"신영복 선생님 추천 소설, ≪산월기≫”
- 연재 #9.미녀, 공자의 인내심을 꺾은 제나라의 책략, <제자> 6화


(...)
제나라는 가무가 뛰어난 미녀들을 노나라로 보냈다. 이렇게 노후의 마음을 녹여 정공과 공자 사이를 이간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유치한 책략이 또한 고대 중국식으로, 노국 내 공자 반대파의 책동과 맞물려 매우 급속하게 효과를 나타냈다. 노후는 여악女樂〔궁중 연회에서 여기(女妓)가 악기를 타고 노래 부르며 춤을 추는 것〕에 빠져 조정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계환자季桓子 이하의 대관들도 이를 흉내 내기 시작했다.

자로는 곧 분개하여 충돌 끝에 관직을 사퇴했다. 공자는 자로처럼 빨리 단념하지 못하고 여전히 할 수 있을 만큼의 수단을 다하려고 했다. 자로는 공자가 어서 빨리 그만두기를 바랐다. 스승이 신하의 절개를 더럽히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단지 이 음란한 분위기 속에 처한 스승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다.

공자의 강인한 인내심에도 결국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때, 자로는 비로소 안심했다. 그리고 스승을 따라 기꺼이 노나라를 떠났다.

작곡가이며 작사가이기도 한 공자는 점차 멀어져가는 도성을 되돌아보면서 노래했다.

“미녀의 입에는 군자도 도망칠 수밖에 없으리. 미녀의 말에는 군자라도 죽임을 당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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