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존감은, 열등감에 빠져 사람을 잡아먹는 호랑이를 만든다!?"
- 오마이뉴스, 《산월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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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은 인간을 분노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재산을 노리는 등의 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알고 지내던 사람을 죽이는 일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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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고 일컬어지는 저자 나카지마 아쓰시의 《산월기》는 이러한 열등감을 제대로 짚어낸 소설이다.

저자는 당나라 시대의 인물들을 통해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남보다 뛰어났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는 인간(이징)이, 후에 남보다 뒤처지게 되자 미쳐서 호랑이가 되어버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1400년 전의 중국을 배경으로 삼아 쓴 이야기지만, 시험과 탈락의 연속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한국인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평가하고 평가당할 것을 요구받는다. 대학 입학, 취업, 회사 내의 승진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들이 관문처럼 작용하고, 관문을 넘지 못한 이들은 열등감에 빠지게 된다.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망설인 적이 있다면 더더욱 자기를 책망하고야 만다.

타인에게 계속해서 평가를 당하는 이들은, 자존감의 기준을 외부에 두기 쉬워진다. 수치와 교만 속에서 외줄타기를 한다. 과거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잘 나가는 동기의 모습을 바라보며 속을 끓이는 이징은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열등감에 미치기 쉬운 세상에서, 호랑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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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읽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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