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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연을 경건한 겸허의 자세로 대하든 뻔뻔한 거만의 자세로 대하든, 또 자연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과거의 여러 믿음에 코웃음을 치든 경탄을 보내든 자연과 우리의 실제적 관계는 설사 우리가 아직도 자연을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곳이라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어린 자식과 어머니의 관계이다. 

인간을 지극한 행복이나 지혜로 이끌어줄 수 있는 태곳적의 몇몇 길에다 새로 추가할 길은 없다. 그중에서 가장 단순하고 천진한 길은 자연에 감탄하고, 가슴 떨리는 예감으로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경탄하러 나는 여기 왔노라!” 괴테 시의 한 대목이다.

시는 경탄으로 시작해서 경탄으로 끝난다. 그럼에도 이 길은 결코 헛되지 않다. 나는 이끼 한 점, 수정 하나, 꽃 한 송이, 황금풍뎅이 한 마리, 구름 낀 하늘, 파도의 무심하고도 거대한 숨결을 담은 바다에 감탄하고, 수정처럼 투명한 실핏줄이 어른거리고 가장자리 색깔 테와 절단면이 있고 다양한 글자와 기하학적 문양이 있으며 무한하고 감미롭고 신비로운 색의 전이와 농도의 변화가 있는 날개를 가진 나비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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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중에서

곧,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연 속 헤세의 뮤즈인 나비를 다시 만나보는 일은 누가 뭐래도 설레는 일이다."

- 임경선 작가 추천사 중에서


인쇄 중인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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