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가 다른 종, 우리의 과거, 우리의 일부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믿으며,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여성성의 과학적 환상곡으로 쓴 이유이다. 우리는 과학에게 쉽게 학대당할 수 있는 만큼, 과학을 우리의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고양시키거나 즐겁게 하기 위해 과학을 사용할 수 있다. 계통학, 발생학, 유전학, 내분비학 등 이 모든 것을 그러모으는 나는 뜨내기 협잡꾼이다. 나는 여성의 염색체, X염색체라고 불리는 거대한 염색체를 샅샅이 뒤지고, 그것이 왜 그렇게 큰지, 그것이 어떤 눈에 띄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사실 지니고 있다) 묻는다. 나는 여성들의 생식기는 왜 그런 식으로 냄새를 풍기는지 묻는다. 나는 수유, 월경, 사춘기, 폐경기 등등 여성 생애의 특정 시기에 일어나는 화학적 변화들을 탐구하고, 각 시기가 어떻게 단조로운 신체의 항상성을 파괴하여 선명함, 즉 감각을 예민하게 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중 어느 누구도 닫힌 계가 아니라 지역 사회라는 용액 속에 떠 있는 것이므로, 몸이 어떻게 외부에서 오는 화학 신호들을 빨아들이며, 세계를 흡수하는 그 행동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뒤흔드는지, 말하자면 영감이 어떻게 계시가 되는지 묻는다. 이 책은 대체로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난자라는 치밀하고 가시적인 것에서 사랑이라고 부르는 몹시 달콤한 감각의 늪으로 나아간다. 전체적으로는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부분은 몸의 구조, 우리 해부 구조의 서술 대상들을 다루고, 뒷부분은 몸의 체계, 즉 호르몬과 신경처럼 우리 행동과 열망의 토대가 되는 것들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