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에 어떤 책이 많이 나왔는지를 소개하려고 조사를 하다 보니 1993년에 지금의 박원순 시장님이 <한겨레> 신문 기고한 책에 관한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독서는) "고상한 것이긴 하겠지만 그것이 진실로 내 삶을 살찌우고 새롭게 만드는 것일까 하는 회의도 가끔 든다."
- 박원순, <한겨레>, 1993년 10월 6일

 

어떻게 책을 소개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란 고민을 하다 박원순 시장님의 독서에 관한 글을 보니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아, 나는 너무 책을 얄팍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이 들었던 것이죠.

 

서울대 추천도서, 타임지 추천도서 등 많은 추천 도서들이 있습니다. 모두 '필독'이나 '추천'이라는 말로 소개되는 책들이지만, 보통은 평생 안 읽게 되는 책이거나 제목만 들어본 책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출판일을 해서 그럴까요? 문예남은 이런 목록에 읽지 않은 책이 많은 것을 보면 스스로가 몹시 부끄러워집니다. 박원순 시장님의 말을 빌려서 말하면

 

"고상한 것은 나중 문제이고, 진실로 독서를 통해 삶을 살찌우고 싶은 마음이나 있는 것일까 하는 회의가 든다."라는 기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비장(?) 비슷한 기분으로 <동아일보>에서 정리한 대학 논술에서 가장 많이 인용한 도서들을 공유합니다.

여러분이 읽는 모든 책이 고상한 것이 아닌, 삶을 살찌우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2006년 <동아일보>에서는 2000년 이후 어떤 책이 대학 논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었을까란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된 도서는 동양고전인 <장자>입니다. 기사에서는 같은 책이 연속으로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으니 다양한 고전을 읽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의 인용문은 정보화, 세계화, 탈산업화, 포스트모던시대와 관련한 지문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논술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최근 이슈와 관련된 고전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하단 링크 동아일보 기사 보기

http://news.donga.com/3/all/20060307/8282059/1

 

 

2000년 ~ 2006년 사이 가장 많이 인용된 도서 목록

-----------------------------------------------------------------​

 

도서명 / 저자 / 대학 / 횟수(순서)


장자 / 장자 / 고려대, 성균관대, 경인교대, 경희대, 전남대, 부산대, 서울교대 / 9
논어 / 공자 / 교려대, 경희대 / 5
니코마코스 윤리학 / 아리스토텔레스 / 서울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 4
맹자 / 맹자 / 부산대, 연세대, 고려대, 동국대 / 4
자유로부터의 도피 / 에리히 프롬 / 한양대, 건국대, 연세대 / 3
거대한 변환 / 칼 폴라니 / 서울대 / 2
공유의 비극 / 개릿 하딘 / 서울대, 동국대 / 2
국부론/ 애덤 스미스 / 서울대, 동국대 / 2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 경희대, 가톨릭대 / 2
나와 너 / 마르틴 부버 / 서강대, 서울교대 / 2
느림 / 밀란 쿤데라 / 성균관대, 부산대 / 2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 고려대, 경북대 / 2
데이터그모그 / 데이비드 셍크 / 고려대, 연세대 / 2
레미제라블 / 빅토르 위고 / 건국대, 고려대 / 2
맥도날들 그리고 맥도날드화 / 조지 리처 / 연세대, 고려대 / 2
미국의 민주주의 토크빌 / 경희대, 성균관대 / 2
사기 / 사마천 / 성균관대, 한국외대 / 2
삼국유사 / 일연 / 건국대, 성균관대 / 2
소비의 사회 / 장 보드리야르 / 고려대, 이화여대 / 2
소유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 동국대, 한국외대 / 2
약천집 / 남구만 / 전남대, 경인교대 / 2
에밀 / 에밀 / 서울대(2) / 2
역사란 무엇인가 / E.H 카 / 경희대, 서울교대 / 2
오리엔탈리즘 / 에드워드 사이드 / 서울대, 한양대 / 2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 에드워드 윌슨 / 한국외대, 경북대 / 2
자유헌정론 / 하이에크 / 고려대(2) / 2
정의론 / 존 롤스 / 서울대, 동국대 / 2
정치학 / 아리스토텔레스 / 이화여대, 경희대 / 2
조화로운 삶 / 니어링 부부 / 건국대, 전남대 / 2
존재와 시간 / 하이데거 / 연세대, 서강대 / 2
철도여행의 역사 / 볼프강 시벨부슈 / 서울대, 성군관대 / 2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 카프라 / 연세대, 경희대 / 2

 

*

목록에 실린 문예출판사의 도서 두 권에 관하여

 


 

《소비의 사회》, 장 보드리야르

​오늘날의 소비는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 안락, 권위가 소비임을 말한 책입니다. 새로운 소비의 개념을 말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포스트 모더니즘과 관련된 책을 찾으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나와 너》, 마르틴 부버 

기술이 발달한 이후로 인간의 삶에 대해서 이 책보다 더 훌륭하게 설명한 책이 있을까요? 기술과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제기되는 비인간성에 대해서 여러분은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요? 부버는 말합니다. 기술이 발달해서 인간이 비인간적이 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그것(기술, 권위, 사람 등)'에 고개를 숙이고 관계를 기계적(도구적)인 관계를 맺어서 그렇다구요. 부버는 인간적인 삶을 위해선 무엇보다 '나와 너'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사람이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을 대하기 위해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버의 책에서 그 실마리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