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세계문학선 117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 
Troilus and Criseyde 

 

 

 '이 책의 흥미로운 요소들'

 

1. 상상력 자극 요소

이 책의 내용은 트로이 전쟁 당시 아킬레우스와 헥토르가 결투를 앞둔 어느 날 벌어진 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 '트로이'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보신 분이라면 그 뒤에 있었던 숨겨진 사랑 이야기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로만 트로이 전쟁을 아셨다면 다른 시점에서 트로이 전쟁 당시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사랑의 주인공은 아킬레우스나 헥토르가 아닌 헥토르의 동생 트로일러스입니다.

  

2. 연애(성장) 요소

이 책은 사랑에 대해 묻습니다. 사랑밖에 모르는 철없는 남자(트로일러스)와 사랑보다 현실을 중요히 여겨야 하는 여성(크리세이드)이 만나 생기는 사건을 다룬 이 책은 '사랑'과 '현실' 사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로 읽히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만한 주인공 트로일러스가 사랑을 무시하는 말을 서슴없이 하자 사랑의 신은 그에게 '마법'을 걸어 크리세이드와 사랑에 빠지게 합니다. 사랑에 있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철부지  트로일러스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크리세이드와 사랑을 하게 되지만, 크리세이드는 포로로 그리스에 끌려가게 됩니다. 크리세이드는 십일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그리스에서 자신을 지켜줄 남자와 결혼을 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트로일러스는 분노하게 됩니다. 사랑을 믿은 트로일러스, 포로인 자신의 안전을 위해 현실을 선택한 크리세이드. 우리는 어느 쪽에 무게를 두어야 할까요?

 

3. 역사적 요소

- '영시의 아버지' 혹은 '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의 작품입니다.

- 세익스피어도 동일한 이야기로 작품을 저술했습니다.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로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 기타로 영문학에 있어 제프리 초서가 세익스피어보다 선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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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공식 소개글입니다.)​


 

 

■ 책소개

 

사랑의 정열을 둘러싼 인간의 환희와 고뇌를 그린 
영국 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의 걸작!

영국 문학과 근대 영시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의 작품들 가운데 《캔터베리 이야기》와 함께 문학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평가되는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가 문예세계문학선 117번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출간의 의미가 깊다.  
사람들이 특별한 연구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시를 쓴 최초의 시인 초서의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는 트로이전쟁에서 소재를 가져온 8,200여 행의 장편 시로 트로이 왕자 트로일러스와 트로이를 버리고 그리스로 도망친 예언자 칼카스의 딸 크리세이드 간의 열정적 사랑과 비극적 이별을 그리고 있다. 1380년대에 쓰인 고전이지만 흡입력 있는 사랑 이야기와 흥미진진한 전개로 쉽게 읽히는 이 작품은, 영국 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라는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그의 작품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다.

제프리 초서의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가 갖는 차별성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는 서구의 수많은 작가들에게 신화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 트로이 전쟁에서 소재를 가져온 장편 시다. 같은 모티브의 작품으로 1160년경 프랑스 생트 모르의 《트로이 이야기》, 이탈리아 보카치오의 《일 필로스트라토》 그리고 16세기 셰익스피어의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가 있을 정도로 그 소재에 대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초서의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가 같은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에 비해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특징을 보여주는 이유는 그의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재능 때문이다. 초서는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에 ‘궁정풍 연애(courtly love)’의 형식과 시대를 아우르는 사실적인 사랑의 심리를 결합했으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서술자를 도입하는 매우 현대적인 기법을 사용하며 작품의 내용과 객관적 거리를 유지했다. 또한 줄거리의 과감한 생략은 독자의 상상을 강조하며 이야기의 흐름에 일관성과 선명성을 부여하는 고도의 예술적 기교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에도 여전히 사랑받는 드라마틱하고 사실적인 고전  
초서의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가 현대에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초서가 당대 다른 어떤 문학작품에서도 보기 힘든 개성 있고 생동하는 인물들을 창조하며 그들을 통해 매우 사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중세 로맨스의 정형성에서 벗어나 사회적 통념이나 보수적 애정 윤리를 강조하려고 두 주인공의 사랑을 단순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다. 실제로 트로일러스 왕자는 때로는 조언을 필요로 하는 유약한 남자로 등장하고, 크리세이드는 자신의 감정과 욕망에 솔직한 여성의 면모를 보여주며 사건을 정형성과는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 때문에 사실적 성격을 가진 이들이 사랑을 통해 겪는 열정과 난관, 희망과 불안, 기쁨과 슬픔 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낯선 이야기가 아니며 흡입력 있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힘을 부여한다.  
또한 초서의 이야기에 나오는 “슬픔이나 고통에 빠져본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마음의 행복이 뭔지 모를 거라고 저는 믿어요. 흰색은 검정색에 의해, 명예는 수치에 의해 서로 대비됨으로써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지요.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와 같이 보는 것입니다” 같은 대화들 그리고 사랑과 이별을 겪는 이들의 고뇌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같은 인간 실존의 본질적 문제들을 직시하게 하며 우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줄거리 
봄 축제에 나간 트로이의 왕자 트로일러스는 상사병을 앓는 남자들을 여느 때처럼 경멸한다. 사랑의 신은 그의 오만한 태도에 분노해 화살을 쏜다. 화살에 맞은 트로일러스는 트로이를 버리고 그리스로 도망친 예언자 칼카스의 딸 크리세이드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의 시름에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판다로스는 친구 트로일러스가 자신의 조카딸 크리세이드를 사랑하게 된 것을 알고 이들을 엮어주려고 노력한다. 트로일러스는 판다로스의 조언에 따라 군사들과 함께 크리세이드의 집 앞을 용감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지난다. 크리세이드는 용맹스러운 트로일러스의 모습에 호감을 갖게 되고, 판다로스가 재치 있게 마련한 두 번의 만남 끝에 의심을 접고 열렬한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접전이 벌어지고 포로 교환을 하게 되는데, 칼카스는 그리스 원로들을 설득해 딸 크리세이드를 포로로 잡힌 트로이 장수 안테노르와 교환하는 데 동의를 얻어낸다.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는 절망하지만 그리스로 갔다가 십일 안에 돌아오겠다는 크리세이드의 계획에 따라 잠깐의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하지만 그리스로 크리세이드를 호송했던 디오메데스의 끈질긴 구애를 받으며 이별에 슬퍼하던 크리세이드의 마음은 차츰 변하고 이를 알게 된 트로일러스는 운명의 신을 저주하며 전쟁에 뛰어드는데…….

 

 


■ 차례

제1권 – 제5권 
작품 해설

 


■ 본문 엿보기


그는 고개를 치켜들었는데 그 모습이             
“보라, 내 말이 옳지 않은가?” 하고 말하는 듯했다. 
바로 그때 사랑의 신은 자신이 무시당한 데 
화가 나서 그를 응징하기로 결심하고  
재빠르게 자신의 활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 
사랑의 신은 순식간에 트로일러스를 정통으로 쏘아 맞추었다.
이렇게 그는 거만한 공작의 털을 뽑을 수 있었다. (19쪽)   


“고개를 들고 그 여자가 누구인지 어서 말씀해보세요.
그래야 제가 왕자님의 일을 돌봐드릴 게 아닙니까?
혹시 제가 아는 여자는 아닌가요? 어서 말씀해보세요.
그래야 일을 더 빨리 성공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이 말이 트로일러스의 혈관을 강타했다.
정통으로 허를 찔렸으니 그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아하!” 판다로스가 말했다. “일이 재미있게 되는군.” (52쪽)


트로일러스는 두 팔로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말했다. “오 내 사랑, 내가 살아 있는 한
당신은 꼭 잡혔소! 이제 우리 둘밖엔 없소. 
달리 어쩔 수 없을 테니 나에게 항복해요.” 
이 말에 크리세이드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벌써 항복하지 않았다면, 내 소중한 임이여, 
나는 지금 여기에 와 있지도 않았을 거예요.” (214쪽)


“사실대로 말해서, 우리가 겪는 슬픔은
제가 아는 한 다른 데 이유가 있지 않고
오직 우리가 헤어져야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잘못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곧 다시 만날 계획을 세우는 것이에요.
이게 제 생각의 전부예요, 사랑하는 왕자님.” (309쪽)

 

 

■ 지은이 소개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1343~1400
영국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초서는 중세 영국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었으며 오늘날 세계문학에서도 여전히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초서는 왕실에 포도주를 공급하는 집안의 연줄을 통해 일찍부터 궁정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는 작가, 철학자, 연금술사, 천문학자로서 명성을 얻었고 궁정인, 외교관, 행정가로서 공적 직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한 경력은 그의 문학 세계를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해 《트로일러스와 크리세이드》, 《선녀 전설》, 《캔터베리 이야기》를 비롯한 다수의 걸작을 남기게 했다.
제프리 초서는 1400년, 원인 미상의 정치적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웨스트민스터 사원 ‘시인의 코너’에 첫 번째로 유해가 안장된 시인이었음을 볼 때 그가 영국 문학에서 얼마나 커다란 문학적 위상을 차지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옮긴이 소개

 

김영남
옮긴이 김영남은 충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영문과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충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술로는 《불멸의 금강석》, 《자연과 사람과 시−영미 자연 시 감상》, 《홉킨스 시선》 등의 번역이 있으며, 제라드 M. 홉킨스(Gerard. M. Hopkins), 존 던(John Donne),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등에 관한 30여 편의 논문이 있다.

 

 

서점가기

알라딘 : http://goo.gl/LcAJ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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