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법인 스님의 내 인생의 책]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 행동하는 지성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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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각자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석가모니와 예수는 내게 그런 분이다. 그리고 성자들 곁으로 또 닮고 싶은 사람이 많다. 간디, 비노바 바베, 톨스토이, 버트런드 러셀 등이다. 이들이 지금의 우리와 그리 머지않은, 얼마 전의 현재에 살았다는 사실이 가슴을 설레게 하고 희망을 갖게 한다. 이들의 한결같은 점은 자신에게 명징하고 철저했으며 동시에 사회에 대한 사랑의 끈을 평생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셀은 80세 생일에 자기 삶의 주요 가치를 세 가지로 술회한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갈망과 지식의 탐구, 그리고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연민이다. 러셀의 대표적인 에세이를 묶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는 그가 평생 추구한 사랑과 지식, 연민이 담담하면서도 굳건하게 잘 나타나 있다. “나는 고귀한 것, 아름다운 것, 온화한 것을 좋아하려 했다. 나는 이 세상이 한층 세속적으로 변해가는 시대에 살면서도 통찰의 순간들로부터 지혜를 이끌어내려 했다.”
진흙 속에 있으면서 오염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살고자 한 결연한 의지를 읽는다. “나는 평범한 남녀들이 전쟁의 전망에 대해 즐거워하는 것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모든 교전국들이 펼치는 국가적 선전에 구역질이 났다. 문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나는 야만주의의 귀환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좌절당한 부성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젊은이들의 대량학살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청정한 연꽃이 뿌리 박고 있는 진흙을 버리지 않는, 뜨거운 연민과 반전 평화주의자로서의 행동하는 지성의 고뇌를 읽는다.
그동안 쌓아 온 학문적 업적, 명성, 존경을 지키며 관조적 여유와 안락에 안주하지 않고 평생 개인적인 이상과 사회적인 이상 둘 다를 실천하고자 한 러셀은 영원한 청년이다.
*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152314495&code=9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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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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