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된다는 것 - 현대사회의 유대와 분열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 지음, 유강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영국 런던대학 정치학 교수로 민족주의와 인종의 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는 몬트세라트 귀베르나우 교수는 개개인의 자율성, 선택의 자유와 같은 단어로 나의 ‘유일함’을 강조하는 ‘개인주의’가 과연 현대사회를 대표할 수 있는 특징인가란 질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그 질문은 타의에 의해 떠돌아야 하는 디아스포라 시대, 자의에 의해 떠돌아 다녀야 하는 노마드 시대의 개인 정체성이 현대 사회에 어떤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문제제기이기도 하다.

귀베르나우 교수는 자본주의 시대의 세계화는 신분에 예속되어 살던 중세나 근대와 달리 나라는 사람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경계(역할)를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정체성을 구성해주는 요소가 불분명해 질수록 자유의지를 통한 선택과 소속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덧붙인다. 《소속된다는 것》은 자유의지로 소속을 선택하는 행위에서 생기는 인간의 감정에 특히 주목하는데, 이 감정이야말로 현대사회의 개인 정체성을 나타나는 유일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늘날 자신의 정체성에 불안감을 느끼는 개인들이 자유의지로 혹은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속을 선택할 때 헌신이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감정적 애착’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현대사회가 개인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불안한 개인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자신이 선택한 집단에 ‘헌신’하려는 행위는 독재 정권 또는 급진적인 정치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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