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5년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언론인 루이스 피셔의 대표작
(내셔널 북 어워드 : 퓰리처상과 함께 미국 내 가장 큰 문학상. 비소설, 소설, 시, 아동도서 작가에게 수여한다.)

 

 

 

 

■ 책소개

 

 

한 사람의 힌두교도에서 인류 양심의 대변자가 되기까지 
간디 사상의 진수만을 모은 가장 유명한 간디 평전


간디의 삶과 사상을 다룬 평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책으로 꼽히는 루이스 피셔의 간디 평전이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루이스 피셔는 퓰리처상과 함께 미국 내 가장 큰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언론인으로 1958년에 출간된 그의  간디 평전은 출간 된 이래 세계 여러 나라에 소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4년까지 여러 번역본이 나왔다. 한동안 잊혔던 이 책을 새로 옮겨 펴낸 것은 세기가 바뀌어도 변함없는 간디라는 인물의 매력과, 그의 평전 가운데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의 가치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제 취재를 바탕으로 간디에 대해 객관적·종합적 시각을 제공하는 책
유대계 미국 언론인인 저자는 1942년과 1946년 간디의 아쉬람을 두 차례 방문하고 그를 직접 취재했다. 그때의 경험과 함께 당시 주요 인물들을 만나고 그것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이 책에서는 여느 평전과 다른 생생함이 느껴진다. 국제 문제에 정통한 언론인으로서 저자는 간디를 성자처럼 무조건 숭배하거나 찬양 일변도로 흐르지 않고, 제국주의 식민 지배와 독립 후 종교 갈등으로 격랑에 빠져든 인도 근대사 속에서 인간 간디의 변화와 역정을 써내려간다. 심지어 간디에 비판적인 사람들까지 충실히 언급하며 그에 대해 객관적이고 복합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또 간디를 신비주의나 종교와 과도하게 연결하려는 경향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 


양심을 일깨워 평화와 공존을 이루려 애쓴 간디의 무거운 발걸음을 무겁지 않게 서술한 책

간디는 생애의 6년에 이르는 2,089일을 인도 교도소에서, 그리고 249일을 남아프리카 교도소에서 보냈다. 투옥과 단식을 거듭하면서도 인종, 계급, 종교의 차별을 뛰어넘으려 했던 그의 용기 있는 도전은 인도 사회를 넘어, 그리고 세기를 넘어 전 인류에게 큰 메시지를 던진다. 비폭력의 투사였음에도 그는 “비겁과 폭력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폭력을 선택하겠다”고 선언했다. 비겁함이야말로 인간의 자존심과 존엄성을 해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항상 양심의 명령에 귀를 기울였기에 간디는 다른 사람들의 양심을 대변하고, 나아가 인류 양심의 대변자가 될 수 있었다. 간디가 전 생애를 통해 일관적으로 보여준 자세는 바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간디의 다양한 면면을 만날 수 있다. 가부장적 사고에 젖은 철부지 남편, 수줍음 많은 풋내기 변호사, 인종차별에 맞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이방인, 소박함과 절제를 추구하는 구도자, 자치와 자급자족의 농촌을 꿈꾸는 조직가,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을 이끈 인도의 아버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 종교 화합을 위해 죽음마저 불사하는 민족지도자 등 여러 모습 속에서 간디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게 된다.


한 사람의 힌두교인이 어떻게 전 인류에게 영향을 끼치는 ‘성자’의 반열에 올랐는지, 그 인생행로를 보여주는 이 책은 감동 이상의 울림을 준다. 이념과 종교를 둘러싸고 대립과 갈등이 심화하는 이 시대에 인간의 양심을 일깨워 평화와 공존을 이룩하려 했던 간디의 도전을 다시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다. 거인의 행보는 무겁지만 책은 무겁지 않게 잘 읽힌다. 

 

줄거리 

1948년 1월, 인도 뉴델리 야무나강 부근 화장터에서 일흔여덟 살로 숨을 거둔 한 노인의 장례식이 거행된다. 세계 각국의 정상과 왕, 종교 지도자 등이 조의를 보낸,  “가장 가난하고 고독하며 불행한 사람들의 친구”라는 찬사를 받은 간디. 국내외의 강력한 적에 맞서 용기, 겸손, 비폭력을 무기로 수많은 승리를 거둔 그는 어떻게 극우파 청년의 손에 숨을 거두게 되었을까?  

 

영국의 지배를 받던 인도 서부 포르반다르에서 태어난 간디. 부유한 집안에서 성장한 소년은 자신감 없고 수줍음을 몹시 타서, 책과 공부만이 유일한 낙이었다. 중학교에 다니던 열세 살 때 동갑내기 소녀와 결혼하고, 열아홉 살 때 변호사가 되기 위해 어린 아내와 갓 태어난 아들을 두고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탄다. 런던에서 법학을 공부하던 시절, 성경을 읽고 산상수훈에 매료되기도 했으나 힌두교에 더 끌렸고, 그때 읽은 《바가바드기타》는  이후 그의 생애에 한 줄기 빛이자 ‘정신적 참고서’가 된다.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은 간디는 곧장 고국으로 돌아가 뭄바이에 변호사 사무소를 개업한다. 그러나 변호사로서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부끄러움을 몹시 타는 성격 탓에 법정에서 입을 제대로 떼지도 못한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간 그는 영국인 주재관에게 쫓겨나는 경험을 하고 인생행로가 바뀐다.  

 

인도에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간디는 남아프리카로 건너간다. 그러나 그곳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두 번째 사건에 휘말린다. 기차의 일등석 표를 가지고도 화물칸으로 내몰리고, 결국 강제 하차를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는 인종차별과 불의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실천가로 변모한다. 인도인 국민회의를 조직해 인권투쟁을 전개하는 한편, 주간지를 발행하고 농장을 설립하는 등 뛰어난 조직가이자 리더로 성장해가던 간디는 나라의 독립을 넘어 사회 해방을 꿈꾸며 22년 만에 귀국길에 오르지만 조국에서는 더 큰 시련과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 목차

 

1부 태어나서 위인이 되기까지

세계가 통곡하다
우둔한 소년
런던의 간디
앞날을 결정한 두 사건 
인종차별
공격을 견디는 용기
변모 
영혼의 힘
행복한 승리

 

2부 인도의 간디 

귀와 입이 열리다
마하트마 간디와 영국인
유혈
감옥으로 가는 길
간디, 단식하다
모스크바에 대한 대응
자유의 소금
반라의 탁발승
런던에서 팔다리를 드러내다
신의 아이들
마술사
인간미 
예수그리스도와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대 모한다스 간디
간디와 보낸 일주일
좌절과 분노
진나 대 간디

 

3부 승리와 비극 

인간의 신성을 찾아서
분단 전야 
겉돌기만 하는 회담 
두 국가의 탄생 
간디, 정원에서 호미질하다 
난세의 사랑
승리는 그 대가를 치르려는 사람에게 온다
예배자 앞의 죽음
 

 

간디연보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 본문 엿보기

 

- 간디의 단식은 그가 동료들과 소통하는 수단이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써도 두 사회를 융합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그는 선언했다. 따라서 남은 것은 단식뿐이었다. 소통을 위해 서양인은 말하거나 움직인다. 반면 동양인은 명상을 하고 앉아서 고통을 겪는다. 간디는 동서양의 방식을 모두 사용했다. 말을 해서 실패하면 단식을 한 것이다. …(중략)… 단식도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에 이르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간디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개조하고자 단식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독재자에게 대항해 단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독재자는 남을 사랑할 줄 모르므로 단식 같은 사랑의 무기는 그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114~115쪽) 

 

- 그는 환자를 간호하고 허약한 사람을 돌보기 좋아했지만 자신이 그런 배려를 받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남자같이 생겼고 남성의 강인한 몸과 의지를 가졌다. 그러나 동시에 지극히 순하고 부드러웠다.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친절했고, 억세면서도 유연했으며, 용감하면서도 양순했다. 그는 독재자의 힘을 가졌지만 민주주의자의 마음도 가졌다. 따라서 권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상대방을 정복하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강력한 의지로 쟁취한 것을 부드러운 솜털로 감쌌다. 직관력은 그의 지성의 반려로, 종종 지성을 인도하거나 초월했다. 이러한 남성적 자질과 여성적 자질이 이음매 없이 조화를 이루어 한 덩어리로 결합해 간디를 복합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사생활과 공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195쪽)
 

 

- 간디의 비폭력주의는 무엇보다도 첫째, 인간적 윤리에 대한 믿음이다. 그 속에는 진실, 사랑, 봉사, 심사숙고의 방법과 수단,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해치지 않는 것, 상이함에 대한 관대한 용납, 무욕, 그리고 물질을 최소한으로 추구하는 절제가 포함된다. 
둘째, 간디의 비폭력주의는 인종, 사회, 국가 사이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하나의 기술이다. 간디는 “탐조등을 내부로 향하게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오는 우리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태를 관찰하고 협상을 벌이며 조정을 하라고 당부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종교적 분쟁이나 인종적 폭동이 다른 분쟁이나 폭동을 야기하는 화약고로 즉각 변할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전쟁이 터지면 그것이 독소를 생성해 공포를 조성하고, 군사적 체제를 강화해 제2, 제3의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짙어진다. 폭력은 그 스스로 영속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201쪽)   
 

 

- 기도회에서 그는 난민들에게 줄 담요를 사기 위한 모금을 했다. 난민 수용소에서는 사람들에게 물레질을 하고 주변을 깨끗이 하라고 말했다. 매일 밤 그는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기도 군중을 향해 코란의 몇 구절을 낭독하는 데 반대하는지 물었다. 보통 두세 명이 반대했다. 그 반대자들은 코란을 낭독하는 동안 조용히 있을 것인가? 그들은 그러겠다고 했다. 다수는 그 반대자들을 불쾌하게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그는 코란을 낭독했다. 이것이 관용과 수양의 살아 있는 교훈이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 같을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비폭력적일 수 있었다.  (281쪽)

 

 

 지은이


루이스 피셔(Louis Fisher, 1896~1970)
 

1965년 《레닌 평전》으로 퓰리처상과 함께 미국 내 가장 큰 문학상인 내셔널 북 어워드를 수상한 세계적인 언론인.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유태인으로 몇 년간 학교 선생님으로 일한 후 1918~1920년 영국 군대에 자원해서 복무했다. 1921년 이후로는 기자로 활동하며《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새터데이 리뷰(Saturday Review)》등 유럽과 아시아 출판물에 기고했고 러시아, 스페인, 인도 등 여러 나라에서 취재 활동을 했다. 
루이스 피셔는 20세기 초엽에는 사회주의자로서 레닌 말기의 러시아에 14년간 주재하며 취재했으나 1937년 스페인내전에 참전한 뒤 사회주의에서 전향했다. 

1942년 간디를 처음 방문한 직후 출간한 《간디와의 일주일(A Week with Gandhi)》(1942)을 비롯해 간디와 스탈린을 비교한《간디와 스탈린(Gandhi and Stalin)》(1947),《간디의 핵심(Essential Gandhi)》(1962) 등 간디 관련 저서를 연달아 출판했으며, 1946년 다시 간디를 방문한 뒤 방대한 《간디 평전(The Life of Mahatma Gandhi)》(1950)을 썼는데 원서로 672쪽에 이르는 방대한 《간디 평전》을 문고판으로 줄여서 낸 것이 바로 이 책《간디의 삶과 메시지 》(1954)다. 

그 밖에도《석유 제국주의(Oil Imperialism)》(1924),《세계 속의 소비에트(Soviet in World Affairs)》(1930),《왜 러시아를 인정하는가?(Why Recognize Russia?)》(1933),《러시아의 기계와 인간(Machine and Men in Russia)》(1934),《소련 기행(Soviet Journey)》(1935),《스탈린과 히틀러(Stalin and Hitler)》(1937),《레닌 평전(The Life of Lenin)》(1964), 《스탈린 평전(The Life and Death of Stalin)》(1950) 등 정치적 주제로 많은 책을 썼다. 
 

 


❚ 옮긴이  

 

박홍규
영남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사카 시립대학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사카대학, 고베대학, 리츠메이칸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윌리엄 모리스 평전》, 《내 친구 빈센트》, 《자유인 루쉰》,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 《플라톤 다시 보기》,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세상을 바꾼 자본》,《리더의 철학》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간디 자서전》,《자유론》,《인간의 전환》등이 있다.《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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