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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아름다운 수필이 주는 감동과 매력 그리고 문학적 깊이와 향기를 짚어낸 수필 평설!​

오랫동안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는 이태동 교수가 빼어난 한국수필 22편을 선별하여 작품의 의의와 가치를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평가한 《한국수필의 미학》이 이번에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그 자신이《살아 있는 날의 축복》, 《마음의 섬》, 《밤비 오는 소리》,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등 여러 권의 수필집을 펴낸 수필가이기도 한 이태동 교수는, 문단이나 문학계에서 한국수필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가치가 폄하된 수필이라는 장르를 문학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려는 노력을 《한국수필의 미학》에 담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치열한 사색의 결과물을 품격 있는 언어로 구성한 아름다운 한국수필들과 그 수필의 문학적 가치, 지적인 성취뿐만 아니라 약점과 아쉬움까지도 솔직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고전으로 평가받는 뛰어난 한국수필들은 그 아름다움을 재조명하고, 또한 묻혀 있던 아름다운 수필 작품은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
수필가들도 시인이나 소설가 못지않은 풍부한 문학적 경험과 사물을 관찰하는 남다른 식견을 갖고, 좀 더 폭넓은 문학적 스펙트럼을 통해 고전의 반열에 오를 훌륭한 작품을 쓰기를, 그런 수필가들이 나오는 데 《한국수필의 미학》이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열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수필을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 독자 여러분도 수필 장르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갖게 되고,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잘 쓰인 수필을 선별하는 안목을 기르며, 아름다운 수필이 주는 감동과 매력에 흠뻑 빠져볼 것을 권하고 싶다.
 

 

■ 목차​


1.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발견한 도덕적 비전 김진섭 <백설부> <생활인의 철학> <매화찬>
2. 절제와 순응의 도덕적 미학 이양하 <나무> <신록예찬> <조그만 기쁨>
3. 작은 것이 지닌 아름다움의 발견 피천득 <인연> <은전 한 닢>
4. 부조리 현상과 수인의 지문 이상 <산촌여정> <권태>
5. 부조리한 삶의 현상에 대한 연민과 해학의 시각 김태길 <복덕방 있는 거리> <삼남삼녀>
6. 생명주의 사상과 역사적 상상력 박경리 <모순의 수용> <생명과 영혼의 율동으로서의 멋>
7. 순수문학의 진의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김춘수 <베타니아의 봄>
8. 잃어버린 생을 부르는 소리 이어령 <이마를 짚은 손>
9. 삶의 어두운 현실과 비극미의 탄생 고은 <제2악장의 마을>
10. 구도자적인 자세로서 지적 탐험 박이문 <길>
11. 삶의 진수로 향한 언어적 체험 김남조 <삶과 죽음 안의 정진>
12.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숨은 꽃을 찾아서 이상옥 <하느님 엿보기:꽃마리/병아리풀> <오랑캔가, 앉은뱅인가?>
13. 삶에서 느끼는 생의 환희와 그 아름다움 김후란 <꽃, 그 향기로운 대화>
14. 새의 비상과 실존적 삶의 환희 이해인 <새에 대한 명상>
15. 은유적 표현의 미학적 울림 정진권 <비닐우산>
16. 인공적 자연과 모더니스트 시각 이경희 <뜰이 보이는 창>, <연못>
17. 기계문명과 일그러진 인간의 모습 염정임 <회전문>
18. 유머와 화폭으로 그린 삶의 진실 김녹희 <골목길 풍경> <바다>
19. 유토피아 꿈을 위한 억압적 실체 김영만 <‘몽유도원도’를 들여다보며>
20. 무늬로 새겨진 극복 의지의 아름다움 박영자 <십자수>
21. 수필가로서의 제2의 삶을 사는 의사 오세윤 <편지>
22. 수필가로서의 의사의 초상 김애양 <부러진 기타> <회색 세계에서 내가 기다리는 환자>
 

 

■ 본문​


■ 그의 수필에 나타난 격조 높은 미학은 인간을 누추하고 남루하게 만드는 세속적 욕망과 갈등을 스토이시즘에 가까운 고결한 선비 정신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조용히 보여주는 데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그는 노년에 들어서도 “아직 하늘이 아름답고 산이 아름답고 나무가 아름답다”라고 말하며, 이른바 ‘안분지족’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성실한 마음 자세로 지나친 욕심을 멀리하고 겸손하게 주어진 조건에 만족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부조리한 세속적 먼지 속에서도 맑고 푸른 쪽빛 하늘과 신록의 아름다움 같은 자연 풍경을 볼 수 있었고, 또 사람을 사랑하는 풍부한 인간미를 보일 수 있었다. - 37쪽, 이양하 <나무>에 대한 평설 중에서

■ 그가 여기서 보이고 있는 권태는 자칫 부정적인 감정으로 나타나 보일 위험성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스스로의 나태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모순된 자연현상이 가져온 결과를 ‘객관적 상관물’로 나타낸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 썩은 웅덩이에서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송사리 떼의 움직임, 짖지 않는 개, 그리고 안경테로 퇴화되어버린 소의 뿔’ 등을 언급한 것은 좋은 예다. 이상은 가을에 추수하는 ‘곡식’을 희망이라기보다 ‘본능’이라고까지 말하며 어디에서나 나타나는 참을 수 없는 자연의 ‘이상한 가역반응’에 권태를 느낀다. - 87쪽, 이상의 <권태>에 대한 평설 중에서

■ 우리가 이 작품에서 이러한 미학을 감지하게 되는 것은 삶을 보는 작가의 독특한 철학적 시각과 감정이 절제된 서정적 언어는 물론 압축된 구도 속에 나타나 있는 상징성 때문이다. 고목이 된 수양버들을 등지고 나무때기 의자에 앉아 있는 “복덕방 영감님 두 분”을 중심으로 펼치는 먼지 나는 거리의 풍경은 시간적 편차를 두고 세대를 달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 118쪽, 김태길 <복덕방 있는 거리>에 대한 평설 중에서

■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그의 작품 <길>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길’이라는 하나의 작은 서정적 이미지를 통해서 글을 쓰고 있지만, 그 범위를 길에 대한 개인의 감상적 경험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사회적이고 역사적이며 철학적인 범위까지 확대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미지의 세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지적인 자극을 제공해주고 있다. -206쪽, 박이문 <길>에 대한 평설 중에서
 

■ 지은이​

 
이태동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청도와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북사대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중위(연락장교)로 예편했다. 미국 캐롤라이나(채플힐)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 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엔칭연구소 초빙연구원과 스탠퍼드 및 듀크대학교 풀브라이트 교환교수로 있었으며,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서강대 영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대학 출판부장·문과대학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다. 1976년 <문학사상>에 평론으로 등단했다. 평론집으로는 《부조리와 인간의식》, 《한국문학의 현실과 이상》,《현실과 문학적 상상력》,《나목의 꿈》,《한국 현대시의 실체》 등이 있고, 다수의 번역서와 수필집 《살아 있는 날의 축복》, 《마음의 섬》, 《밤비 오는 소리》,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그리고 두 권의 신문 칼럼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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