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창립 후 반세기가 넘도록

양서를 출간한 문예출판사

새로운 인문 시리즈

'문예 인문클래식' 출간

1966년 창립 후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양서를 소개해온 문예출판사가 새롭게 ‘문예 인문클래식’ 시리즈를 펴낸다. ‘문예 인문클래식’은 철학·사상,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전들 가운데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는 고전들을 엄선하여 출간할 계획이다. 첫 책으로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교수의 ‘덕의 상실’ 개정판과 르네 데카르트의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개정증보판을 2021년 4월 9일에 동시 출간한다.


문예 인문클래식

《덕의 상실》(개정판)



‘덕’의 죽음을 알린 충격적 부음訃音,

도덕적 다원주의 시대에 공동선을 묻다

전 세계 15개국 이상 번역,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현대 도덕철학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역작

하버마스와 쌍벽을 이루는 도덕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교수의 대표작

“어떤 삶을 사는 것이 인간 존재에게 최선인가”

도덕적 다원주의 시대에 공동선을 묻다

1981년 초판이 출간된 후 판을 거듭하며 현대의 고전이 된 이 책 《덕의 상실》에서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교수는 ‘덕’ 이념의 역사적·개념적 뿌리를 검토한다. 현대에 이르러 개인과 공공 생활 속에서 덕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들을 진단하며, 그것을 회복시킬 수 있는 잠정적 안을 제시한다. 도덕 이념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계몽주의의 기획과, 그 기획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로 인한 몇 가지 필연적 결과들, 덕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개별 장들이 다루는 이야기는 광범위하다. 하지만 일단 개별 장들을 짜맞추고 전체를 꿰뚫어보면, ‘현대성’의 대가(代價)에 관한 예리하고도 밀도 높은 논쟁이 펼쳐진다.

출간 후 25년이 지나고 나온 제3판 프롤로그 ‘4반세기 후의 《덕의 상실》’에서 매킨타이어 교수는 이 책의 핵심 명제들을 다시 짚는다. 그는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며 다른 글들에서 자신의 명제와 논증을 보완하고 개선하였지만, 이 책의 “핵심 주장들을 포기할 이유를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 존재가 도덕적이거나 또는 악하다는 자신의 생각이 형이상학적 근거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근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그는 여전히 “매우 다른 전통의 관점에 의해서만, 즉 그 믿음과 추정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 형식으로 서술된 전통의 관점에 의해서만 도덕적 현대의 기원과 곤경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는 논지에 충실하다.”(19쪽) 그는 계몽시대 이후에 나온 사상가들인 키르케고르, 마르크스, 칸트, 흄 등이 실패한 이유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오히려 전통적인 과거의 도덕철학적 기법이 더욱 훌륭하다고 평가한다.

《덕의 상실》 개정판은 오늘날에 맞게 서문을 보완 및 추가하고, 번역과 교정을 다시 살폈다.


■ 지은이/옮긴이 소개

지은이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

1929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1949년 런던 대학의 퀸메리 칼리지에서 고전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1951년 맨체스터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마쳤다. 이후 옥스퍼드 대학과 에식스 대학 등에서 강단에 섰다. 1970년 미국으로 이주해 브랜다이스 대학과 보스턴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밴더빌트 대학과 노트르담 대학에서 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예일 대학 휘트니 인문과학연구소에서 교환교수로도 활동했다. 미국철학회 동부지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영국학술원과 미국 예술과학학술원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와스모어 칼리지, 벨파스트 대학, 에식스 대학, 윌리엄스 칼리지, 뉴욕 신사회과학연구소로부터 명예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부터 노트르담 대학 연구교수로 일했고, 2010년 은퇴 후 동 대학과 듀크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윤리학 소사》(1966), 《세속화와 도덕적 변동》(1967), 《누구의 정의인가? 어떤 합리성인가?》(1988), 《도덕적 탐구의 세 가지 경쟁적 입장들》(1990), 《의존적인 이성적 동물》(1999) 등이 있다.

옮긴이 이진우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 철학과 전임강사,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 및 동대학 총장을 역임하고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마키아벨리 정치사상에 나타난 권력과 이성》(1987), 《허무주의의 정치철학, 니체에 의한 정치와 형이상학의 관계 재규정》(1992), 《탈이데올로기시대의 정치철학》(1993), 《탈현대의 사회철학》(1993), 《도덕의 담론》(1997), 《테크노 인문학》(2013),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2010), 《니체의 인생 강의》(2015), 《의심의 철학》(2017), 《니체: 알프스에서 만난 차라투스트라》(2018),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2019) 외 다수가 있다.

엮은 책으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철학적 이해》(1993), 《하버마스의 비판적 사회이론》(1996), 옮긴 책으로는 《책임의 원칙: 기술시대의 생태학적 윤리》(한스 요나스, 1994),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하버마스, 1994), 《새로운 불투명성》(하버마스, 1995), 《비극적 사유의 탄생》(니체, 1997), 《담론윤리의 해명》(하버마스, 1997), 《전체주의의 기원》(한나 아렌트, 2006), 《글로벌 위험사회》(울리히 벡, 2010),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 2017) 등이 있다.



문예 인문클래식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개정증보판)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 고전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25년 만에 개정증보판 출간

★ 데카르트 연구자 이현복 교수의 라틴어 원전 완역본(전제 재번역)

★ 원문의 이해를 돕고자 150쪽에 달하는 상세한 주해 및 세 편의 해설 수록

★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삽화 수록

★ 데카르트의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1997년 국내 최초 라틴어 원전 완역본으로 출간되었던 《성찰》의 개정증보판으로 원제목을 그대로 살렸다.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사유가 온전히 담긴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데카르트적 의심이 더욱 분명히 개진된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 탐구》, 이 저서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이 함께 묶여 있는데, 개정증보판에는 〈기하학적 배열에 따라 신의 현존 및 영혼과 육체의 구별을 입증하는 근거들〉이 추가되었다.

데카르트 연구의 권위자이자 이 책의 역자 이현복 교수는 초판에서 의역으로 가독성을 높였다면,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원전에 보다 충실한 번역이 되도록 전문을 거의 새로 옮겼다. 150쪽에 달하는 주해에서는 원문을 상세히 밝히면서 그간 출간된 국내외 데카르트 번역서와 연구서 들을 비교 참고했고, 해설에서는 이현복 교수의 논문 총 세 편을 실어 데카르트의 텍스트를 입체적이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는 데카르트 활동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삽화들을 수록했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데카르트가 자문자답의 에세이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으로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적 사유가 가장 온전히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4년 앞서 출간한 《방법서설》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은 모두 거짓으로 간주하는 ‘방법적 회의’라는 진리 탐구의 방법을 얻은 데카르트는 《성찰》에서 본격적으로 절대적 진리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마침내 《방법서설》에서 정립한 명제 “나는 사유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를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진리로 확신하고, 이를 철학의 제일원리로 확립한다. 이로부터 신은 현존한다는 것, 정신은 신체와 실재적으로 구별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연학의 새로운 토대들을 마련한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이 쓰여진 때는 근대과학이 막 태동을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기독교적 세계관이 건재했던 시기였다. 두 세계관이 극렬하게 충돌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데카르트는 “인간은 자신을,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데카르트가 선택한 방법은 모든 것을 의심하여 그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기초가 될 만한 것이 있는지 묻는 것, 또한 지금까지 진리라고 여겨온 것들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데카르트는 사유의 확신자를 신에게서 인간으로 옮겨놓음으로써 근대의 철학적 주체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서양 현대철학은 모두 데카르트의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에 대한 반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데카르트와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 사르트르까지 후세 많은 철학자에게 영향을 미쳤다.


​■ 지은이 / 옮긴이 소개

지은이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년 3월 31일, 현재는 그의 이름을 따 ‘데카르트’로 지명을 바꾼 프랑스 중서부 투렌의 라 에에서 조아킴 데카르트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생후 1년 만에 어머니를 여의고,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고전어, 수사학, 철학, 물리 등을 공부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당시는 “우주는 무한”이라고 말한 조르다노 브루노가 화형당하는 한편, 갈릴레이가 천체망원경으로 목성의 위성을 발견하는 등 중세의 기독교적 도그마와 근대과학의 희미한 서막이 공존하는 때였다. 데카르트는 푸아티에 대학에 입학해 법학사 학위를 받았지만, “세상이라는 큰 책”을 배우고자 여행길에 올랐다. 스물세 살이 되던 해 “놀라운 학문의 기초”를 직관하도록 한 세 가지 꿈을 꾸고 나서 지혜를 추구하며 보편학을 정립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정신지도규칙》을 집필했고, 그가 쓴 최초의 철학서라 할 수 있는 《방법서설》을 비롯해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철학의 원리》 등을 차례로 내놓았다. 1643년 데카르트를 사숙했던 엘리자베스 왕녀와 서신을 주고받기 시작했으며, 2년 후 그녀의 요청으로 《정념론》을 집필하기 시작해 1649년 책이 출간되기에 이른다. 평소 몸이 약해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매일 이른 아침 만나 대화하길 요청한 스웨덴 여왕 크리스티나로 인해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이듬해 폐렴에 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옮긴이 이현복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 철학박사. 독일 괴팅겐 대학교 및 베를린 공과대학 철학과 객원교수. 현재 한양대학교 철학과 교수. 저서로는 《Der Begriff der Natur in der Cartesianischen Philosophie》(Innsbruck, 1990), 《인간 본성에 관한 철학 이야기》(공저, 2007), 《확신과 불신: 소크라테스의 변론 입문》(2018)이 있으며, 역서로는 《포스트모던적 조건》(1992), 《지식인의 종언》(1993)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자연의 빛과 자연적 본능〉, 〈근대 철학에 있어 본유원리에 대한 논쟁〉,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은 신의 현존과 영혼의 불멸성을 증명하는가〉, 〈스피노자의 자유의 윤리학에서 미신의 위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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