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한국전쟁은 잊힌 전쟁이 되었는가?
ㅡ 잊혀선 안 될 기억을 위해, 
ㅡ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70여 권의 미국소설에서
ㅡ 지금까지 이야기되지 않은 한국전쟁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담다.
ㅡ 정연선 교수의 《잊혀진 전쟁의 기억》


한국전쟁의 또다른 이름인 '잊혀진 전쟁’이라는 말은 전쟁이 중부전선에 고착되어 양측이 지루한 참호전을 계속하고 있을 때인 1951년 10월 5일자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에 실린 <한국: 잊혀진 전쟁(Korea: The Forgotten War)>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한국전은 전쟁이 끝나기도 전에 세계 정치에서 잊혀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소설과 전쟁문학 전문가 정연선 교수(육군사관학교 영어과 명예교수)님의 책, 《잊혀진 전쟁의 기억》에서는 잊혀진 전쟁이 된 구체적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정의 구현을 위한 전쟁'이었던 제2차 대전과 '잘못된 전쟁'으로 불린 베트남전 사이에 낀 '샌드위치 전쟁'이다. 그래서 두 전쟁보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3차 세계대전으로 확산될 것을 꺼려한 미 행정부가 한국전쟁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고, 극히 제한된 ‘작은 전쟁’으로 치부했다. 결국 한국전쟁은 시작부터 ‘잊혀진 전쟁’이 예고된 전쟁이었죠.

그러나 퓰리처상 수상작가 비엣 탄 응우엔은 “모든 전쟁은 두 번씩 싸운다. 한 번은 전쟁터에서, 또 한 번은 기억 속에서 싸운다”는 말을 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전쟁이라는 기억 즉, 전사자를 추모하고, 잊을 수 없는 전쟁의 고통을 되새김질하며 살아간다는 것이죠.

한국전쟁은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아픔으로 남아 있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한국인들만의 것이 아니죠. 한국전쟁에 참전한 수많은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도 한국전쟁을 가슴 아픈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연선 교수님은 《잊혀진 전쟁의 기억》에서 그동안 발굴되지 않았던 한국전쟁을 다룬 70여 권의 미국소설을 소개하며 '잊혀진 전쟁'인 한국전쟁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하고자 합니다. 

《잊혀진 전쟁의 기억》은 당시 참전한 미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미국인들이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또한 한국전이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전이 어떻게 그들의 기억 속에서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전쟁으로 남아있는지를 밝혀내는 내외 최초의 연구서입니다.

한마디로 미국소설 속에 나타난 한국전에 대한 미국인들의 기록을 통해 한국전쟁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공식적 역사가 아닌 또 다른 역사 속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이죠. 

문학을 통해 묘사된 한국전쟁에 관한 기록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은 《잊혀진 전쟁의 기억》을 참고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전쟁을 주제로 한 미국 작가들이 작중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소설에서 제기하는 한결같은 질문은 “왜 우리는 여기서 싸워야 하는가”이다. 물론 이 같은 질문은 비단 문학작품에서만 제기되는 문제는 아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미국 시간 6월 24일 저녁) 북한의 남침으로 전쟁이 시작된 첫날부터 미국의 참전 결정이 내려지는 과정에서 끈질기게 제기되었던 문제다. 한국전은 한마디로 “작게는 내전이었고 크게는 강대국 사이에서 벌어진 냉전(冷戰)의 산물이었다.” 즉 한국전은 미국과 소련의 양대 진영의 대결로 점철된 냉전의 구도에서 일어난 전쟁이고 그 전쟁은 양대 진영의 ‘대리전’ 성격을 띠며 최초로 한반도에서 열전(熱戰)으로 변한 전쟁이라는 것이다.
ㅡ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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