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를 구했지만, 사과할 일도 있었습니다."
▶영웅이 된 시어머니의 아이러니
▶《환장할 우리 가족》, 출간 전 연재 최종화

"어머니의 희생은 ‘완전한 가족’ 그래서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각인된다."

피란길에 할머니는 자기 대신 손주를 살렸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위대한 희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할머니는 평판이 좋지 않았다. 며느리와 관계도 좋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 할머니가 며느리에게 너무 시집살이를 시킨다고 웅성거렸다. 그러나 할머니의 희생은 할머니의 평판을 백팔십도로 바꾸었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사소한 장점을 찾아내 칭찬하기 시작했다. 못된 시어머니는 점점 가족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가 됐다. 가장 적극적인 사람은 그 며느리였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런 이율배반적인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간에게는 죄의식을 느끼는 대상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떤 고결하고 거룩한 것으로 만들어, 죄책감과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심리가 있다.

자기 아이만 쏙 잡아채고 시어머니를 총알이 빗발치는 차가운 바닷물에 남겨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 대해서 이전과 백팔십도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인지도 모른다.

이런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가족(집단)을 위한 누군가, 특히 어머니의 희생은 ‘완전한 가족’ 그래서 ‘화목하고 행복한 가족’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각인된다. 가족은 자신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보루이며, 동시에 가장 훼손되기 쉬운 것이기 때문이다.

*
《환장할 우리 가족》, 출간 전 연재 최종화 전문 읽기
https://blog.naver.com/imoonye/221513972795



#출간전연재 #환장할가족 #환장할우리가족 #가족여행 #가족이야기 #가족때문에 #가족영화 #가족나들이 #문예출판사 #가족 #가족책 #가족책추천 #가족때문에힘들때 #이혼 #한부모가족 #정상가족 #비정상가족 #문예출판사 #하기싫은일을하는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