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소개 도서
▶️ 소설가 최은영, <씨네21> 이다혜 기자, 여성학자 정희진 추천도서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출간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소개되어 회자되었던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가 출간되었습니다. 도리스 레싱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삶의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로 2007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여성의 삶에 대한 놀라운 성찰이 돋보이는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남편과 아이와 가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19호실’을 찾아 떠난 여성의 이야기.
성적 자유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남자의 이야기 등.


도리스 레싱의 이야기는 외면하고 싶은 우리의 밑바닥 감정에 대한 잔인하고도 용기있는 성찰을 들려줍니다. 이 책은 도리스 레싱의 단편소설집 <To Room Nineteen: Collected Stories Volume One>(1994)에 실린 11편의 단편을 묶은 것이며, 남은 9편은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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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소개된 《19호실로 가다》 내용 보기
https://atsugar.blog.me/221156218539

 

#책속의한줄

1.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려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게 됐다. ‘부정’이라든가 ‘용서’ 같은 극적인 단어를 지성이 금지했다. 지성은 싸움, 삐치기, 분노, 비난, 눈물도 금지했다. 특히 눈물을 금지했다.

2.
인생은 분명 사랑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만들어낸 아이, 집, 친구, 자동차 모든 것이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이룬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랑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면 누구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못은 아니었다. 원래 세상이 그런 탓이었다.

3.
사랑하는 상대의 상처를 핥아주는 일은 하지 말기로 해요. 자신의 심장은 그냥 자신이 갖고 있자고요.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에요. 서로 각자의 창가에 서서 심장을 꺼내 손에 들고 있는 게...

4.
진짜 상대를 만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을 맛보고, 시험하고, 홀짝거리고, 표본검사를 해볼 권리가 있다. 이말은 이런 식으로도 표현이 된다. 뭔가가 맞아떨어질 때까지 만나는 모든 사람과 계속 잠자리를 한다.

5.
“결혼과 그 많은 연애는 다 무엇인가?” 그것들이 다 무엇이냐고? 나는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 이것이 돌덩이라면, 뽑아내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6.
자신을 둥둥 떠다닐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의 사람들은 옆구리에 불타는 창 같은 것을 꽂은 채 돌아다니며 그것을 뽑아줄 사람을 기다린다. 그 고통스러운 것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 안달하고 있다.

 


#추천글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처럼읽기 저자)
신자유주의 시대 여성의 불안은 레싱의 시절과 차이가 있겠지만, ‘불안’에 대한 그의 사유는 우리를 위로해준다. 나는 레싱으로부터 나혜석,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를 만난다. 레싱은 여전히 “깨어 있는 상태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다혜 (#씨네21 기자)
진실 앞에 선 잔인함에 다정함이 깃들 수 있다면, 그것은 레싱이 쓴 소설의 모습을 하고 있으리라. 《19호실로 가다》 는 여성의 사유와 문장으로, 여성을 응시하고 재단하는 시선 너머의 남성성이 지닌 폭력성과 가부장제 안의 여성들이 어떻게 점점 무력화되는지 두려울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낸다. 행간마다 고인 것은 여성의 삶이고,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다시 읽는다. 재미있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독서에 힘이 깃든다.

#최은영 (#쇼코의미소 저자)
낭만적 사랑의 환상을 벗겨낸 이성애 관계와 결혼생활은 어떤 민낯을 하고 있을까. 내게 〈19호실로 가다〉는 낭만적 사랑이 소거된 안나 카레니나의 세계처럼 보인다. 그곳에는 그녀들이 사랑할 브론스키도, 현실을 버려버릴 수 있는 연애도 열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녀들은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인내하지만 그 어떤 선택도 기쁨이 되지는 않는다. 그녀들의 기쁨은 고독 속에서, 오로지 충만한 자신과의 일대일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나는 혼자야.’ 온전히 혼자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귀한 일일까. 이 소설은 미치도록 혼자가 되고 싶은, 고독의 충만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자발적인 추방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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