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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버지 -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신현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20년을 살았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잘다녀오라는 손짓이었다. 아버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했던 것이 아버지와 나의 마지막 대화였다. 아버지는 힘겹게 대문까지 나오셔서 손을 흔들어 주셨다. 이게 마지막 모습이시다.
군에서 열심히 훈련중에 중대장이 나를 불렀다. 중대장을 따라간 내무반에서는 군복과 군화가 말끔히 놓여있었다. 중대장이 하는 말은 지금 집에 가면 내일 장례식을 볼 것이라는 것이다. 하늘로 간 아버지의 마지막 길에 동행을 하고자 급히 내려갔지만 이미 장례식은 끝나고 다음날 새벽2시에 도착했다.
이후 난 아버지가 매우 그리웠다. 아버지에 대한 형상,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않는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난 유독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는 나의 그리움이 된지도 벌써 25년이 되었다.
본서를 통해 다시 아버지를 그리워 했다. 본서의 모든 내용이 아버지와 똑같이 보인다. 아버지의 삶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느낀다. 같은 동시대에 살았던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기에 그렇다.
저자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지워지지 않는 아버지라고 했다. 아버지를 지울 수 있을까. 아버지는 이미 우리들의 마음에 새겨지셨다.
본서는 독자들로 통해 아버지를 찾게 할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이별로 아파하며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아버지는 우리들의 우상이며 우리들의 모습인 것이다. 아버지의 작은 어깨와 아버지의 발걸음은 우리의 것이 되었다.
저자는 저자의 아버지를 썼지만, 독자들은 자신들의 아버지를 볼 것이다. 현대 아이들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까. 아버지에 대한 권위와 아버지에 대한 공경이 사라진 현실이 안타깝다. 그렇지만 인간은 그리워한다. 부모님들의 작은 모습을 기억하며 그리워할 것이다.
본서를 통해 다시금 아버지를 보게 되었다.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여행을 하고 싶다.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세월속에 다시금 들어가고 싶다. 그곳에 아버지는 계실 것이다. 아버지가 기쁘게 나를 맞이 해 주실 것이다.
아버지! 군대 잘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이제 저도 아버지의 모습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