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에서 나온 작품들 참 많이 샀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어디 박혀있는지, 일단 보이는대로 찾은 것은 이 정도 입니다. ^^
예전에 이사오느라 책을 박스에 많이 포장해 놓고 미처 다 풀지도 못한 것들이 많은데 아마 거기에 더 있을 겁니다. 가장 좋아하고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미의 이름'을 비롯해서.
어릴 적 용돈 모아서 한 권씩, 한 권씩 사보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 시절, <개미>와 <타나토 노트>를 읽고 받았던 그 충격이란. 그 시절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20년도 더 된 책들을 다시 꺼내어 살펴보니, 꿈도 많고 즐거움도 많았던 그 때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련하게.
요즘은 양장 세트로 깔끔하게 다시 나온 모양이던데, 개인적으로는 이 판형의 초판이 더 정감갑니다. 책 뒷면에 큼지막하게 나온 잘생겼던(?!) 베르나르 베르베르 성님!
그가 들고 있던 저 개미가 진짜다, 아니다, 모형이다 친구들이랑 갑론을박 했던 추억도 슬그머니 떠오르네요. 진짜 개미라면 무지막지하게 무서울 듯... 이게 개미여 타란튤라여... 후덜덜...
친구가 보고 있어 멋모르고 따라 샀던 <푸코의 추>.
지금은 '푸코의 진자'라는 이름의 개정판이 나와 그나마 읽기 쉬워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좀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 하물며, '푸코의 추' 버전은 진짜 어려워서, 읽다 덮다 하다가 결국은 다 읽기는 읽었는데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그 어린 나이에는 정말 힘들게 읽었던 작품.
이것도 친구들과 푸코추~ 푸코추~ 하며 얘기하던 장면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때 그 놈들은 모두 다 잘 살고 있을런지...
개미는 꽤나 빨리 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무려 43쇄째 것들을 샀었군요.
워낙 인기있던 작품이라 그 때도 벌써 43쇄라니. 지금은 판형 자체가 달라지긴 했지만, 총 몇 쇄를 돌파했을지 궁금해지네요.
서가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열린책들 작품을 좌르륵 꽂아놓고 흐뭇해 할 여유는 안되지만, 언젠가는 집안 곳곳에 숨겨진 열린책들 책을 모두 모아 서가의 한 쪽을 장식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