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생산 자본의 순환

 

생산 자본의 순환은 PC´-M´-CP라는 일반 공식을 지닌다.

 

이 공식은 생산 자본의 주기적 반복 기능인 재생산을 나타내며, 이는 가치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재생산 과정, 잉여 가치의 생산과 주기적 실현을 의미한다. 나아가, 생산 자본 형태의 산업 자본 기능은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 반복으로부터 새로운 순환의 시작점이 출발점 자체에 이미 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상품´(C´)의 일부는 (특정 산업 자본 투자 분야에서) 그 상품이 생산되었던 동일 노동 과정에 생산 수단으로 직접 재투입될 수 있다. (: 석탄 산업에서 석탄을 난방용으로 소비하는 경우) 이는 해당 부분의 가치를 진정한 화폐 또는 명목 화폐로 전환할 필요를 생략하게 하지만, 그 가치에는 계산 화폐로부터 독립적인 표현이 부여된다.

 

이 가치 부분은 유통 과정에 진입하지 않는다. 유통 과정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이 가치는 생산 과정에는 투입된다. C´ 중 자본가가 현물로 소비하는 부분(잉여 생산물의 일부) 역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기껏해야 농업 분야에서만 고려될 대상이다.

 

이러한 생산 자본의 순환 형태에서는 두 가지 점이 주목된다.

 

첫째, 1의 화폐 순환 형태 M에서 생산 과정(P의 기능)은 화폐 자본의 유통을 중단시키고, 유통의 두 국면인 구매(M-C)와 판매(C´-M´) 사이의 매개로만 나타났다. 그러나 이 생산 자본의 순환(PP)에서는, 산업 자본의 전체 유통 과정(유통 영역 내 산업 자본의 총체적 운동) 자체가, 순환을 개시하는 최초의 생산 자본과 동일한 형태(새로운 시작의 형태), 순환을 종결하는 최후의 생산 자본 사이의 중단이자 그 매개를 형성할 뿐이다. , 진정한 유통은 재생산(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이 반복으로부터 지속되는 재생산)의 매개로만 기능하게 된다.

 

둘째, 유통 전체가 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가졌던 형태와 반대의 모습을 취한다. 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가치의 크기를 무시하면 M-C-M(M-C · C-M)의 형태였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는 가치의 크기를 무시하면 C-M-C(C-M · M-C), 곧 단순 상품 유통의 형태가 된다.

 

35-1. 단순 재생산

 

먼저 유통 영역 안에서 두 끝 생산 자본 순환(PP) 사이를 통과하는 상품 자본 순환(C´-M´-C)의 과정을 고찰해 본다.

 

이 유통의 출발점은 상품 자본(C´=C+c=P+c)이다. 상품 자본의 기능, C´-M´(상품 자본 중 상품 구성 부분 C로 있는 자본 가치 P의 실현과, 가치 c를 가진 잉여 가치의 실현)은 이미 순환의 제1형태(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논의되었다. 그러나 제1형태에서는 이 기능이 유통의 제2국면(순환 전체의 종결 국면)을 형성했으나, 여기에서는 순환의 제2국면이면서도 유통의 제1국면을 형성한다.

 

1차 순환에서는 제1차 순환이 화폐 자본´(M´)으로 종결되었고, M´은 최초의 M과 마찬가지로 화폐 자본으로 제2차 순환을 재개할 수 있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Mm(M´에 포함된 잉여 가치)이 함께 같은 궤도를 따를지, 아니면 상이한 궤도를 그릴지를 고찰할 필요가 없었으나, 1차 순환을 반복되는 것으로 고찰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러한 구분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는 이 점이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 1차 순환의 성격 자체가 이 문제에 달려있으며, 판매(C´-M´)는 구매(M-C)로부터 보완되어야 할 유통의 제1국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공식이 단순 재생산을 묘사하는지, 아니면 확대 재생산을 묘사하는지는 이 결정에 달려 있다. 순환의 성격은 이 결정에 따라 변경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생산 자본의 단순 재생산을 고찰하며, 1장에서와 같이 기타 사정은 동일하고, 상품은 그 가치대로 매매된다고 가정한다. 단순 재생산에서는 잉여 가치 전체가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로 투입된다. 상품 자본(C´)이 화폐로 전환되면, 자본 가치를 대표하는 화폐 부분은 산업 자본의 순환에서 유통을 지속한다. 반면, 나머지 부분(금으로 전환한 잉여 가치)은 일반적 상품 유통으로 진입한다. 잉여 가치의 유통은 자본가에게 시작되는 화폐 유통이지만, 그의 개별 자본의 순환 밖에서 이루어진다.

 

우리의 예에서, 상품 자본(C´)10,000그램의 면사였고, 그 가치는 500원이었다. 이 중 422원은 생산 자본의 가치였으며, 이는 면사 8,440그램의 화폐 형태로, C´으로부터 시작한 자본 유통을 계속한다. 반면, 78원의 잉여 가치(잉여 생산물인 1,560그램 면사의 화폐 형태)는 이 유통에서 빠져나와 일반적 상품 유통 안에서 독자적인 궤도를 그리게 된다.

 

자본 순환 공식

 

M-C(LP, MP)PC´-M´(M+m)

 

잉여 가치 소비(m-c)는 화폐로 행하는 일련의 구매이며, 자본가는 이 화폐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비용 상품이나 용역에 지출한다. 이들 구매는 한꺼번에 행해지지 않고 서로 다른 시간에 행해진다. 따라서 화폐는 일시적으로 일반 소비를 위한 예비 화폐나 퇴장 화폐의 형태로 존재한다. 유통을 중단한 화폐는 퇴장 화폐의 형태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는 유휴 화폐(일시적으로 퇴장 화폐의 형태를 띠기도 함)는 화폐 형태의 자본 M의 유통에는 진입하지 않는다. 그 화폐는 투하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총 투하 자본 전체가 하나의 국면에서 다른 국면으로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과, P의 상품 생산물은 생산 자본 P의 총가치(422)와 생산 과정에서 생산된 잉여 가치(78)를 모두 지니고 있다고 가정했다. 분할할 수 있는 상품 생산물을 취급하는 우리의 예에서는, 잉여 가치는 1,560그램의 면사 형태로 존재한다. 이는 또한 면사 1그램 중 0.1560그램이 잉여 가치를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상품 생산물이 가령 동일한 가치 구성을 가진 500원짜리 기계 한 대라면, 기계 가치의 일부(=78)는 잉여 가치이지만, 78원은 이 기계 전체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 기계를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로 분할하기 위해서는 그 기계를 산산조각 파괴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그 기계는 사용 가치를 잃으면서 동시에 가치도 상실한다. 그러므로 이 경우, 그 두 가지 가치 구성 부분은 (1그램의 면사 각각이 10,000그램 면사의 분할할 수 있는 독립적 상품 요소로 묘사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상품 의 독립적인 요소들로 묘사될 수 없고, 다만 관념적으로 상품체의 구성 부분으로 묘사될 수 있을 뿐이다.

 

기계의 경우에는, 잉여 가치(m)이 자기 자신의 별개의 유통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이 상품 전체(상품 자본인 기계)가 한 덩어리로 판매되어야 한다. 그러나 면사의 경우에는, 자본가가 8,440그램의 면사를 판매한 뒤에는, 나머지 1,560그램의 판매는 c(면사 1,560그램) - m(78) - c(소비 물품)의 형태로 잉여 가치의 완전히 분리된 유통을 나타낼 수 있다. 더욱이 10,000그램 면사를 구성하는 각종 가치 요소들 역시 그 생산물의 부분들로 표시될 수 있다. 10,000그램의 면사는 불변 자본 가치 c(372원의 가치를 가진 7,440그램의 면사), 가변 자본 가치 v(50원의 가치를 가진 1,000그램의 면사), 그리고 잉여 가치 s(78원의 가치를 지닌 1,560그램의 면사)로 분할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1그램의 면사도 c(0.0372원의 가치를 가진 0.744그램의 면사), v(0.005원의 가치를 가진 0.1그램의 면사), s(0.0078원의 가치를 가진 0.156그램의 면사)로 분할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10,000그램의 면사를 한 뭉치씩 계속 판매하면서,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 가치의 요소를 계속해서 소비할 수 있고, c+v의 총액을 계속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10,000그램 전체가 판매된다는 것, 그래서 cv의 가치가 8,400그램의 판매로부터 보충된다는 것을 전제한다(1권 제92).

 

어떻든, 판매(C´-M´)로부터 상품 자본(C´)에 포함된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분리될 수 있는 존재, 곧 상이한 화폐액으로의 존재를 획득한다. M(자본 가치를 대표하는 화폐)m(잉여 가치를 대표하는 화폐), 원래 에서는 상품의 가격으로 관념적으로만 표현되고 있었던 가치들이 실제로 전환된 형태이다.

 

c-m-c는 단순 상품 유통이다. 그것의 첫 국면 판매 전환(c-m)은 상품 자본의 순환(C´-M´), 따라서 자본의 순환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것의 보완 국면 구매 전환(m-c)은 이 순환에서 분리되어 일반적 상품 유통에서 독자적인 행위를 형성한다. Cc의 유통, 또는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유통은 상품 자본(C´)이 화폐 자본(M´)으로 전환된 이후에 분할된다. 따라서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로, 상품 자본이 판매(C´-M´), C´-(M+m)으로부터 실현되면서, (C´-M´에서는 아직 동일한 상품량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운동이 두 개로 분할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두 가치(Mm)는 지금 일정한 화폐액으로 각각 독립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잉여 가치(m)이 자본가의 수입으로 지출되고, 화폐 자본(M)이 자본 가치의 기능적 형태로 이 순환으로부터 규정된 궤도를 계속 따른다면, 이 분할이 발생할 때, 첫째 행위 판매(C´-M´)와 그 뒤의 행위들 생산 수단 구매(M-C) 및 소비(m-c)는 두 개의 상이한 유통, 곧 단순 재생산(C-M-C)과 단순 상품 유통(c-m-c)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 두 유통 모두 그 일반적 형태에서는 보통의 상품 유통과 같다.

 

이와 같은 분할할 수 없는 상품체의 경우에도, 그것의 가치 구성 부분을 관념적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 예컨대, 대부분이 신용으로 경영되는 런던의 건축업에서는 가옥의 건축이 진행됨에 따라 건축업자는 각각의 단계에서 대출을 받는다. 이 단계들 중 어느 것도 완성된 가옥은 아니며, 다만 장래에 완성될 가옥의 현실적인 구성 부분일 뿐이다. 이러한 현실성에도, 그것은 가옥 전체의 관념적인 일부에 불과하지만, 추가 대출을 위한 담보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뒤의 제12장을 참조).

 

셋째로, 상품 자본(C´)와 화폐 자본(M´)에서는 아직 함께 행해지고 있는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운동이 일부만 분할되거나(그래서 잉여 가치의 일부는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는다) 또는 전혀 분할되지 않는다면, 순환이 마치기 전에 자본 가치 자체에 하나의 변화가 생긴다. 우리의 예에서 생산 자본의 가치는 422원이었다. 자본이 예컨대 480원 또는 500원으로 구매(M-C)를 계속한다면, 자본은 최초의 가치보다 58원 또는 78원만큼 더욱 큰 가치로 순환의 후반 단계들(M-CP)을 통과하게 된다. 이는 동시에 자본의 가치 구성(c:v)의 변화를 동반할 수도 있다.

 

판매(C´-M´)는 제1형태의 순환(MM´)에서는 유통의 제2국면이자 그 종결 단계였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는 제2단계이자 그 순환 안에 있는 상품 유통의 제1국면이다. 따라서 유통에 관한 한, 그것은 구매(M´-C´)로부터 보완되어야 한다. 하지만 C´-M´은 이미 가치 증식 과정(여기에서는 제1단계인 생산 과정 P의 기능)을 통과하였을 뿐 아니라, 그 결과인 상품 생산물 도 이미 실현되었다. 자본의 가치 증식도, 그리고 증식된 자본 가치를 대표하는 상품 생산물의 실현도 C´-M´으로 종결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단순 재생산, 곧 구매 전환(m-c)이 구매(M-C)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가정했다. 두 유통, 단순 상품 유통(c-m-c)과 단순 재생산(C-M-C)은 그 일반 형태에서 상품 유통이고, 두 끝 사이에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속류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을 어떤 종류의 소비를 위해 단순히 상품들(사용 가치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또한, 속류 경제학자들이 부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는 바와 같이, 자본가가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그것으로 상이한 사용 가치를 가진 상품들과 교환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은 처음부터 상품 자본으로 나타난다. 총 과정의 목적인 치부(가치 증식)(잉여 가치의 크기 증대와 더불어) 자본가의 소비 증대를 결코 배제하지 않으며, 사실상 그것을 절대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자본가의 수입 유통에서, 생산된 상품 c(또는 상품 생산물 중 관념적으로 그것에 대응하는 부분), 사실상 이 수입을 화폐로 전환시키고 이 화폐를 개인적 소비를 위한 일련의 상품들로 전환시키는 데 이바지할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c는 자본가에게 아무런 비용도 부담시키지 않은 상품 가치로, 잉여 노동의 체현물이며, 상품 자본 의 한 구성 부분으로 최초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c 자체는 과정 중의 자본 가치 순환에 이미 자기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 이 순환이 정지하거나 교란된다면, c의 소비가 제한되거나 중단될 뿐 아니라, c와 교환될 상품들의 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것은 판매(C´-M´)가 실패하거나 의 일부만이 판매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자본가의 수입 유통으로 c-m-ccC´(상품 자본이라는 기능 형태에 있는 자본)의 가치의 일부인 한, 자본 유통에 속해 있다. 그러나 c가 구매 전환(m-c)으로부터, c-m-c라는 전체의 형태로 독립한다면, c는 비록 자본가의 투하 자본에서 유래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투하 자본의 운동에 진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본의 존재는 자본가의 존재를 전제하며, 자본가의 존재는 자본가로부터 잉여 가치(c)의 소비에 달려있으므로, c는 투하 자본의 운동과 관련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 유통 안에서 상품 자본 은 예컨대 면사로 하나의 상품으로만 기능한다. 그러나 자본 유통의 한 계기로는, 그것은 상품 자본으로 (곧 자본 가치가 취하고는 버리고, 버리고는 취하는 형태의 하나로) 기능한다. 면사가 상인에게 판매되면, 면사는 자기를 생산한 자본의 순환에서는 벗어나지만, 아직도 일반적 유통의 영역에서 상품으로 존속한다. 따라서 이 상품량의 유통은 방적업자의 자본의 독립적 순환의 한 계기를 이루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계속된다. 그러므로 자본가가 유통에 투입한 상품량의 진정한 최종적인 전환(C-M), 곧 이 상품량이 소비되어 최종적으로 탈락하는 것은, 이 상품량이 자본가의 상품 자본으로의 기능을 끝내는 것과는 시간적·공간적으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 자본의 유통에서는 이미 달성된 그 전환(C-M)이 일반적 유통의 영역에서는 아직도 완성되어야 한다.

 

면사가 별개의 산업 자본의 순환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사정은 변하지 않는다. 일반적 유통은 자본으로 시장에 투하된 것이 아닌 가치들(곧 개인적 소비에 들어가는 가치들)의 유통뿐 아니라, 사회적 자본의 각종 독립적 분파들의 순환의 상호 관련(곧 개별 자본들의 총체)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 유통의 일부를 형성하는 자본의 순환과, 독립적인 순환을 형성하는 자본의 순환 사이의 관계는 M´=M+m의 유통을 고찰하면 더욱 명백해진다. M은 화폐 자본으로 (독립적인) 자본의 순환을 계속하지만, m은 잉여 가치로, 수입의 지출(m-c)로 일반적 유통에 들어가며 자본의 유통에서 벗어난다. 추가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는 부분(자본화되는 잉여 가치)만이 자본의 순환에 진입한다. 단순 상품 유통(c-m-c)에서 화폐는 오직 유통 수단으로만 기능하며, 이 유통의 목적은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이다.

 

속류 경제학은 자본 순환에 들어가지 않는 이 유통, 곧 가치 생산물 중 수입으로 소비되는 부분의 유통을 자본의 특징적 순환이라고 묘사하면서 특유의 우매함을 고백하고 있다.

 

2국면 구매(M-C)에서는 P(생산 순환 PP에서 산업 자본의 순환을 개시하는 생산 자본의 가치)와 동일한 자본 가치 M이 잉여 가치를 제외한 채(곧 화폐 자본의 순환의 제1국면 M-C에서와 동일한 가치량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 위치는 다르지만, 지금 상품 자본이 전환된 화폐 자본의 기능은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 화폐 자본은 MPLP, 곧 생산 수단과 노동력으로 전환된다.

 

자본 가치는 상품 자본의 기능 판매´(C´-M´)에서 판매 전환(c-m)과 함께 판매(C-M)의 국면을 통과하며, 보완 국면 구매[M-C(LP, MP)]로 이행한다. 따라서 자본 가치의 총 유통은 단순 재생산[C-M-C(LP, MP)]이다.

 

첫째, 화폐 자본 M은 제1형태(MM´)에서는 자본 가치가 투하되는 최초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처음부터 유통의 제1국면 판매(C´-M´)에서 상품 자본이 전환된 화폐액의 일부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생산 자본 P의 상품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형성된 화폐 형태로 등장한다.

 

화폐 자본은 여기에서 자본 가치의 최초 형태나 최후 형태가 아니다. 판매(C-M) 국면을 보완하는 구매(M-C) 국면은 화폐 형태를 벗어버리면서 비로소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C 중 동시에 M-LP이기도 한 부분은 노동력의 구입을 위한 화폐의 단순한 투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노동력으로부터 생산된 상품 가치의 일부인 50원 어치의 면사 1,000그램이 화폐 형태로 노동력의 구입에 재투하된 것으로 나타난다.

 

지금 노동자에게 투하되는 화폐는 노동자 자신이 생산한 상품 가치의 일부가 전환된 등가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이유만으로도 구매(M-C)라는 행위는, 그것이 노동력 구매(M-LP)인 한, 화폐 형태의 상품을 유용한 형태의 상품으로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 상품 유통 자체와는 무관한 기타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화폐 자본(M´)과 상품 자본(C´)의 전환된 형태로 나타나는데, 자체는 생산 과정 P의 과거 기능의 생산물이다. 따라서 화폐 총액 은 과거 노동의 화폐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우리의 예에서, 10,000그램의 면사(=500)는 방적 과정의 생산물이며, 그 중 7,440그램은 투하 불변 자본 c(=372), 1,000그램은 투하 가변 자본 v(=50), 그리고 1,560그램의 면사는 잉여 가치 s(=78)와 같다. 기타의 사정이 변하지 않은 채 화폐 총액(M´) 422원의 최초 자본만이 다시 투하된다면, 다음 주에 노동력 구매(M-LP)로부터 노동자에게 투하되는 것은 이번 주에 생산된 10,000그램 면사 중의 일부(1,000그램 면사의 화폐 가치)일 따름이다.

 

판매(C-M)의 결과로 생겨난 화폐는 항상 과거 노동의 표현이다. 보완 행위 구매(M-C)가 곧이어 상품 시장에서 수행되어 화폐(M)가 시장에 있는 상품으로 전환되는 한, 거기에서는 과거 노동이 한 형태(화폐)에서 다른 형태(상품)로 다시 전환하게 된다. 그러나 구매(M-C)는 판매(C-M)와 시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예외적인 경우에는 동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구매(M-C)를 수행하는 자본가와, 이 행위가 자기에게는 판매(C-M)인 자본가가 각자의 상품을 동시에 상호 인도하고, 화폐(M)는 그 차액만을 결제하는 경우이다.

 

판매(C-M)의 실행과 구매(M-C)의 실행 사이의 시간차는 큰 경우도 있고, 크지 않은 경우도 있다. 판매(C-M) 행위의 결과로의 화폐(M)는 과거 노동을 표현하고 있지만, 구매(M-C)라는 행위에서의 M은 아직 시장에는 없지만 장래에 시장에 나타날 상품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구매(M-C)는 상품(C)이 새로 생산되었을 때 비로소 수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M(M을 자기의 가치 표현으로 하는) C와 동시적으로 생산되는 상품들을 대표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M-C라는 전환(생산 수단의 구입)에서 아직 탄갱에서 채굴되지 않은 석탄이 구매될 수도 있다. 잉여 가치(m)가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고 화폐로 축적된다면, m은 내년에 생산될 면화를 대표할 수도 있다. 자본가의 수입 지출 구매 전환(m-c)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임금 50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이 화폐는 노동자의 과거 노동의 화폐 형태일 뿐 아니라, 지금 실현되고 있는 현재의 노동 또는 장래에 실현될 노동에 대한 청구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노동자는 그 화폐로 한 주 뒤에 만들어지는 윗옷을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되자마자 (부패되기 전에) 곧바로 소비되어야만 하는 다수의 필요한 생활 수단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자기의 임금이 지불되는 화폐로 자기 자신 또는 타인의 장래 노동의 전환된 형태를 얻고 있는 셈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의 과거 노동의 일부로 노동자에게 그 자신의 장래 노동에 대한 청구권을 주는 셈이다. 다시 말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재고(이것은 노동자의 현재 노동 또는 장래 노동으로부터 형성된다) 중에서 자기 자신의 과거 노동이 지불되는 것이다.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재고가 미리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관념은 여기에서 완전히 타파된다.

 

둘째, 단순 재생산[C-M-C(LP, MP)]의 유통에서는 동일한 화폐가 위치를 두 번 바꾼다. 자본가는 먼저 판매자로 화폐를 받고, 그 다음에 구매자로 그것을 남에게 준다. 상품이 화폐 형태로 전환하는 것은 오직 상품을 화폐 형태로부터 다시 상품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자본의 화폐 형태(화폐 자본으로의 자본의 존재)는 이 운동에서는 일시적인 계기일 뿐이다. 다시 말해, 화폐 자본은 이 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구매 수단으로 기능하는 경우에는 유통 수단으로 나타날 뿐이다. 또한, 자본가들이 상호 구매로부터 지불 차액만을 결제하는 경우에는 진정한 지불 수단으로 나타날 뿐이다.

 

셋째, 화폐 자본의 기능은 그것이 단순한 유통 수단으로 역할하든 지불 수단으로 역할하든, 다만 상품(C)을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으로 대체하는 것을 매개할 뿐이다. 다시 말해, 생산 자본의 활동 결과인 상품 생산물(수입으로 소비되는 잉여 가치를 뺀 뒤의 것)으로의 면사를 그 자신의 생산 요소로 대체하는 것을 매개한다. 결국, 자본 가치가 상품 형태로부터 이 상품의 구성 요소로 재전환하는 것을 매개한다. 요컨대, 화폐 자본은 결국 상품 자본(C)이 생산 자본(P)으로 재전환하는 것을 매개할 뿐이다.

 

순환이 원활하게 행해지기 위해서는 상품 자본(C´)은 그 가치대로 전부가 판매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단순 재생산(C´-M´-C)은 한 상품을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동일한 가치 관계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러하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생산 수단의 가치는 변동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그것을 특징짓는 노동 생산성의 끊임없는 변화로부터라도, 가치 관계는 끊임없이 현저하게 변동한다.

 

 

생산 요소의 가치 변화는 뒤에서 취급될 것이므로 (155) 여기에서는 그것을 지적만 해둔다. 생산 요소의 상품 생산물로의 전환, 곧 생산 자본(P)가 상품 자본(C´)으로 전환하는 것은 생산 영역에서 진행되며, C´P로 재전환하는 것은 유통 영역에서 일어난다. 이 재전환은 상품의 단순한 전환으로부터 매개된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체로 본 재생산 과정의 하나의 계기이다.

 

단순 재생산(C´-M´-C)은 자본의 유통 형태로는 기능적으로 규정된 물질 대사를 포함한다. 전환 C´-M´-C는 상품 자본 C가 상품량 의 생산 요소들과 같아야 할 것, 그리고 이 생산 요소들이 서로 최초의 가치 관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상품들이 그 가치대로 구매될 뿐 아니라 순환 중에 가치가 변동하지 않을 것도 가정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다.

 

화폐 순환(MM´)에서 화폐(M)는 자본 가치의 최초 형태였으며, M이 자기 형태를 버리는 것은 뒤에 다시 그 형태를 취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PC´-M´-CP에서는 M은 오직 과정 중에서 취하는 형태이며, 그 과정 안에서 이미 다시 버려진다. 여기에서는 화폐 형태는 자본 가치의 일시적 형태로만 나타난다. 상품 자본(C´)으로의 자본은 화폐 형태를 취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일단 화폐 형태를 취한 뒤에는 화폐 자본(M´)은 자신을 다시 한번 생산 자본의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화폐 형태를 벗어버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본은 화폐 형태로 있는 동안에는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으며, 가치 증식되지도 않는다. 자본은 쉬고 있을 뿐이다. 화폐(M)는 여기에서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자본의 유통 수단으로 기능한다. 순환의 제1형태(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자본 가치의 화폐 형태가 지닌 외관상의 독립성은 이 제2형태에서는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제2형태는 제1형태의 비판을 구성하고 후자를 단순히 하나의 특수 형태로 여긴다. 구매(M-C)라는 두 번째 전환이 장애를 만나면(예컨대 생산 수단을 시장에서 구입할 수 없다면), 재생산 과정의 순환적 흐름은 중단되어 버린다. 이것은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로 굳어버린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첫째로) 자본은 상품 형태보다도 화폐 형태로 더욱 오래 잔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폐 형태의 자본은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아도 화폐이기를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품 형태의 자본은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방해받는다면 상품 또는 사용 가치이기를 멈추게 된다 (가령, 부패하거나 기간의 경과로 가치를 상실하는 경우).

 

둘째로, 자본은 화폐 형태로 있는 경우에는 최초의 생산 자본 형태와는 상이한 생산 자본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품 자본(C´)의 형태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다른 형태를 전혀 취할 수가 없다.

 

단순 재생산(C´-M´-C)은 그 형태에서 보면 상품 자본(C´)를 위한 유통 행위만을, 곧 자기 자신의 재생산의 계기인 유통 행위만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C´-M´-C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C´이 전환되어야 하는) 상품(C)의 현실적 재생산이 필요하며, 이것은 로부터 대표되는 개별 자본의 재생산 과정 외부에 있는 재생산 과정들로부터 제약받는다.

 

1형태 화폐 순환(MM´)에서 생산 요소 구매[M-C(LP, MP)]는 화폐 자본의 생산 자본으로의 첫 번째 전환을 준비하였을 뿐이었다. 2형태 생산 순환(PP)에서 그것은 상품 자본의 생산 자본으로의 재전환을 준비하였다. (곧 산업 자본이 동일한 사업에 계속 투하되어 있는 한, 상품 자본을 만들어낸 동일한 생산 요소로 상품 자본이 재전환되는 것) 그러므로 M-C(LP, MP)는 제2형태에서도 제1형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의 준비 단계로 나타난다. 하지만 제2형태에서는 생산 과정으로의 복귀, 생산 과정의 갱신으로, 그래서 재생산 과정의 선행 단계로, 또한 가치 증식 과정을 반복하는 선행 단계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지적해야 할 점은, 생산력 구매(M-LP)는 단순한 상품 교환이 아니라 잉여 가치의 생산에 기여할 상품 노동력(LP)의 구매라는 점이다. 그리고 생산 수단 구매(M-MP)는 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데 물질적으로 필수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M-C(LP, MP)의 완수와 함께 화폐(M)는 생산 자본으로 재전환되며, 그 순환은 새롭게 시작된다. 그러므로 생산 자본의 순환(PC´-M´-CP)을 상세히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생산 자본의 세부 순환

 

PC´-M´-C(LP, MP)P

 

화폐 자본의 생산 자본으로의 전환은 상품 생산을 위한 상품의 구매이다. 소비는 이러한 생산적 소비인 한, 자본의 현실적 순환에 들어오며, 생산적 소비의 전제는 그렇게 소비된 상품으로부터 잉여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생산자의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생산(상품 생산까지도 포함)과는 전혀 다르다. 잉여 가치의 생산을 목적으로 상품을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화폐로부터 단순히 매개되는 생산물들의 교환과도 전혀 다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후자를 과잉 생산이 성립될 수 없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여 생산물들의 교환은 끝없이 확대될 것이므로, 생산물들의 일반적 과잉은 있을 수 없다).

 

노동력(LP)과 노동 수단(MP)으로 전환된 화폐(M)의 생산적 소비 이외에, 생산 자본의 순환은 노동력 구매(M-LP)라는 첫째 고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 측에서 보면 노동력 판매(LP-M) = 판매(C-M)이다. 노동자의 소비를 포함하는 노동자측의 유통 LP-M-C에서, 첫째 고리(LP-M)만이 M-LP의 결과로 자본의 순환에 속해 있다.

 

둘째 행위 M-C (노동자의 소비 상품 구매)는 비록 개별 자본의 유통에서 생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유통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의 항상적인 존재는 자본가 계급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그러므로 M-C로부터 매개되는 노동자의 소비도 자본가 계급에게 필요하다.

 

판매(C´-M´)라는 행위가 자본 가치의 순환의 계속과 자본가로부터 잉여 가치의 소비에 대하여 제시하는 유일한 조건은, 상품 자본(C´)이 화폐로 전환되는 것(판매되는 것)뿐이다. 상품이 구매되는 것은, 그것이 특정한 사용 가치이며 생산적 소비 또는 개인적 소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C´이 예컨대 면사를 구입한 상인의 손에서 유통을 계속하더라도, 이 사정은 이 면사를 생산하여 상인에게 판매한 개별 자본의 순환의 계속에는 적어도 처음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과정 전체는 계속되며 그것을 조건으로 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도 계속된다. 이 점은 공황을 고찰하는 경우에 중요하다.

 

상품 자본(C´)이 팔려 화폐로 전환되면, 그것은 노동 과정(따라서 재생산 과정)의 실물적 요소들로 재전환될 수 있다. C´이 최종 소비자에게 팔리든, 그것을 다시 팔려고 하는 상인에게 팔리든, 이것은 직접적으로는 사정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생산하는 상품량의 크기는 생산의 규모와 이 규모의 끊임없는 확대 욕구로부터 결정되는 것이지, 수요와 공급의 예정된 범위, 또는 충족되어야 할 욕구들의 예정된 범위로부터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량 생산은 그 직접적 구매자로 기타의 산업 자본가 이외에는 도매상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재생산 과정은 거기에서 나온 상품들이 실제로 개인적 소비 또는 생산적 소비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동일한 규모 또는 확대된 규모로 진행될 수 있다. 상품의 소비는 그 상품이 나온 자본 순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면사가 팔린다면, 그 팔린 면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계없이 면사에 표현된 자본 가치의 순환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

 

생산물이 팔리는 한, 자본가적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자본 가치의 순환은 중단되지 않는다. 이 과정이 확대되면(이것은 생산 수단의 생산적 소비의 확대를 포함한다), 이 자본의 재생산은 노동자 측의 개인적 소비(따라서 수요)의 확대를 수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는 생산적 소비로부터 준비되고 매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잉여 가치의 생산, 그리고 이것과 함께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도 증가할 수 있으며, 재생산 과정 전체도 매우 활발한 상태에 있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상품의 큰 부분은 사실상 외관상으로만 소비에 들어갔을 뿐이며, 현실적으로는 팔리지 않은 채 상인의 수중에 남아 있고 아직 시장에 있을 수 있다. 상품들의 흐름이 차례로 시장에 나타나는 가운데, 마침내 이전의 흐름은 다만 외관상으로만 소비로부터 흡수되었음이 드러난다.

 

상품 자본들은 이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된다. 뒤늦게 등장한 상품 자본들은 팔기 위해 그 가격 이하로 판매된다. 이전의 상품 흐름들은 아직도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았는데, 그것들에 대한 채무의 상환 기한은 도래한다. 상품 소유자들은 지불 불능을 선언하든지 또는 지불하기 위해 어떤 가격에서라도 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 판매는 현실의 수요 상태와는 전혀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다만 지불에 대한 수요(상품을 화폐로 전환시켜야 할 절대적 필요성)와 관계가 있을 뿐이다. 이 지점에서 공황이 폭발한다.

 

공황이 처음 분명히 나타나는 것은 소비자 수요(개인적 소비를 위한 수요)의 직접적 감소에서가 아니라, 자본과 자본 사이의 교환의 감퇴, 곧 자본의 재생산 과정의 축소에서이다.

 

화폐(M)는 화폐 자본으로 (생산 자본으로 재전환되기로 예정된 자본 가치로) 그 기능을 완수하기 위해 상품 생산 수단(MP)과 노동력(LP)으로 전환된다. 이 상품들이 상이한 시기에 구매되거나 지불된다면, 구매(M-C)는 일련의 순차적인 구매와 지불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에 따라 M의 일부는 M-C의 행위를 수행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화폐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서 과정 자체의 조건으로부터 결정되는 시기에 비로소 동시적 또는 순차적 행위 M-C에 기여하게 된다.

 

이 화폐 부분은 특정 시기에 행동을 개시하여 자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오직 일시적으로 유통에서 벗어난다. 이 경우, 이 화폐의 저장 그 자체는 화폐의 유통으로부터 그리고 유통을 위해 규정된 하나의 기능이다. 그러므로 구매와 지불을 위한 재원으로 화폐의 존재, 그것의 운동 중지(유통 중단)의 상태는 화폐가 화폐 자본의 기능들 중 하나를 완수하고 있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 일시적으로 쉬고 있는 화폐 그 자체는 화폐 자본(M)(에서 m을 뺀 M)의 일부이며, 상품 자본의 가치 중 순환의 출발점인 생산 자본의 가치 P와 동일한 가치 부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통에서 회수된 화폐는 모두 퇴장 화폐의 형태로 있다.

 

그러므로 퇴장 화폐 형태는 여기에서는 화폐 자본의 하나의 기능이 되는데, 이것은 구매(M-C)에서 구매 수단 또는 지불 수단으로의 화폐의 기능이 화폐 자본의 하나의 기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본 가치가 여기에서는 화폐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화폐 상태는 산업 자본이 자기의 단계들 중의 하나에서 취하는 상태, 곧 순환 전체로부터 규정된 상태가 된다.

 

여기에서 다시 실증되는 것은, 화폐 자본은 산업 자본의 순환 내부에서 화폐의 기능 이외에는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런 화폐 기능은 순환의 기타 단계와의 관련으로부터만 자본 기능의 의의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화폐 자본(M´)을 화폐(M)에 대한 잉여 가치(m)의 관계로, 곧 하나의 자본 관계로 표현하는 것은 화폐 자본의 직접적 기능이 아니다. 오히려 상품 자본(C´)의 기능이며, 은 또한 m과 상품(C)의 관계로 생산 과정의 결과, 곧 생산 과정 안에서 발생하는 자본 가치의 자기 증식의 결과를 표현할 뿐이다.

 

유통 과정이 장애에 부딪쳐 화폐(M)가 외부 사정(: 시장 상황)으로부터 구매(M-C)의 기능을 중단하여야 하고, 그 때문에 길거나 짧은 동안 화폐 상태에 머물게 된다면, 이것도 또한 퇴장 화폐의 형태이다. 이 형태는 단순 상품 유통에서도, 판매(C-M)에서 구매(M-C)로의 이행이 외부 사정으로부터 중단되는 경우에는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퇴장 화폐의 비자발적 형성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 화폐는 잠재적 화폐 자본, 유휴 화폐 자본의 형태를 띠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 어느 경우에라도, 화폐 자본이 화폐 상태로 정체하고 있는 것은 운동의 중단의 결과임에 틀림없다. 이 중단은 합목적적이든 반()목적적이든,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기능적이든 탈기능적이든 관계없다.

 

35-2. 축적과 확대 재생산

 

생산 과정의 확대를 성립하게 하는 비례 관계는 임의적이지 않고 기술적 요인으로부터 규정된다. 실현된 잉여 가치가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과정 중 자본 가치 순환에 유입될 수 있는 크기에 이를 때까지, 곧 실제로 추가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규모에 도달할 때까지, 수많은 순환의 반복을 거쳐 증대되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그 기간 동안 실현된 잉여 가치는 반드시 적립되며, 퇴장 화폐의 형태로 축적되어 잠재적 화폐 자본을 구성한다.

 

잠재적인 이유는 그것이 화폐 형태로 머무는 한 자본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로부터 퇴장 화폐의 형성은 자본주의적 축적 과정에 포함되고, 수반되면서도 동시에 그 과정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하나의 계기로 나타난다.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성만으로는 재생산 과정 자체가 확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경우, 자본가적 생산자가 생산 규모를 직접적으로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화폐 자본이 형성된다.

 

자본가가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금은 생산자에게 (새로운 금은을 유통에 투입시키며) 판매하거나, 또는 마찬가지로 상인에게 (국내 잉여 생산물의 일부를 해외에 판매하여 해외로부터 추가적 금은을 수입하며) 판매한다면, 그의 잠재적 화폐 자본은 국내 퇴장 금은 증가분의 일부를 형성하게 된다. 다른 모든 경우에서는, 구매자의 수중에서 유통 수단이었던 금액(: 78)이 자본가의 수중에 들어와 퇴장 화폐의 형태를 취했을 뿐이다. 따라서 일어난 일은 국내 퇴장 금은의 분배에 변화가 생긴 것뿐이다.

 

자본가의 거래에서 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기능하여 구매자가 대금을 나중에 지불할 경우, 자본화할 잉여 생산물은 화폐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으로, 곧 구매자가 이미 소유하거나 소유하게 될 금액의 재산에 대한 청구권으로 전환된다. 이는 이자 낳는 증권들에 투자된 화폐와 마찬가지로, 순환의 재생산 과정에는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다른 개별 산업 자본의 순환에는 들어갈 수는 있지만.

 

자본주의적 생산의 전체 성격은 투하 자본 가치의 가치 증식으로 규정된다. 이는 첫째, 될 수 있는 한 많은 잉여 가치의 생산으로부터, 그리고 둘째, 잉여 가치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자본의 생산으로부터 (1권 제24장을 참조) 비롯된다.

 

축적 또는 확대 재생산은 처음에는 잉여 가치 생산의 끊임없는 확대를 위한 수단이자 자본가의 개인적 목적인 치부를 위한 수단으로 나타나며, 자본주의적 생산의 일반적 경향에 포함된다. 나중에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각각의 개별 자본가에게 필연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 자기 자본의 끊임없는 확대가 자본 유지를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 되는 것이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제1권에서 이미 상세히 전개된 내용을 더 다룰 필요는 없다.

 

우리는 먼저 단순 재생산을 고찰하였는데, 이때 잉여 가치의 전부가 수입으로 소비된다고 가정했다. 실제로 평시에는 잉여 가치의 일부는 항상 수입으로 소비되어야만 하며, 다른 일부는 자본화되어야만 한다. 생산된 잉여 가치가 어떤 경우 완전히 소비되고, 어떤 경우 완전히 자본화되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평균적으로, (일반 공식은 평균 운동을 표현할 뿐이다) 둘 모두가 발생한다. 그러나 공식을 복잡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잉여 가치 전부가 축적된다고 가정하는 것이 용이하다.

 

확대 재생산 공식 PC´-M´-C´(LP, MP)은 생산 자본이 더 큰 규모로, 더 큰 가치를 가진 것으로 재생산되며, 증대된 생산 자본으로 제2차 순환을 개시하거나 (또는 제1차 순환을 반복함)을 표현한다. 2차 순환이 시작될 때 P는 또다시 출발점이 되는데, P는 처음의 P보다 커진 생산 자본일 뿐이다.

 

화폐 순환 M공식에서도 제2차 순환은 화폐 자본(M´)으로 시작하지만, M´은 특정한 크기의 투하 화폐 자본인 M으로 기능할 뿐이다. M´은 제1차 순환을 개시하는 것보다 큰 화폐 자본이지만, 그것이 투하 화폐 자본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자마자 잉여 가치의 자본화로부터 증가했다는 사실은 사라져 버린다. 그것의 기원은 지금 순환을 개시하는 화폐 자본의 형태에서는 지워진다. 이는 증대된 생산 자본(P´)이 새로운 순환의 출발점으로 기능하기 시작하자마자 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생산 순환(PP´, 3형태의 순환)과 화폐 순환(MM´, 1형태의 순환)을 비교해 보면, 각각이 서로 다른 의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을 단독의 순환으로 고찰할 경우, 이는 화폐 자본(또는 이 순환에서 화폐 자본으로 존재하는 산업 자본) M이 화폐를 낳는 화폐, 가치를 낳는 가치이며, 잉여 가치를 낳는다는 점만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생산 자본(P)의 순환에서는 제1단계인 생산 과정의 종결과 더불어 가치 증식 과정이 이미 완료된다. 2단계 판매(C´-M´)(유통 단계의 제1국면)을 통과한 후에는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이미 실현된 화폐 자본 으로 존재하게 된다. (M´은 제1형태의 순환에서는 최종 끝에 나타남.)

 

잉여 가치가 생산된다는 사실은 생산 순환(PP)의 제1형태 (단순 재생산의 공식)에서 단순 상품 유통(c-m-c)으로 고찰되었는데, 이는 제2국면 구매 전환(m-c)이 잉여 가치가 자본의 순환에서 벗어나 수입으로 유통되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운동 전체가 PP로 대표되며, 두 끝 사이에 가치 차이가 없는 이 형태에서도 화폐 순환(MM´)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하 자본 가치의 증식, 곧 잉여 가치의 산출이 묘사된다. 다만 판매(C´-M´)라는 행위가 M에서는 최종 단계로 나타나는 반면, PP에서는 순환의 제2단계, 그리고 유통 단계의 제1국면에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P에서 증대된 생산 자본(P´)은 잉여 가치가 생산된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된 잉여 가치가 자본화된 것(곧 자본이 축적된 것)을 표현한다. 따라서 P와는 달리 최초의 자본 가치와 그것의 운동으로부터 축적된 자본의 가치로 구성되어 있다.

 

화폐 순환(MM´)의 단순한 결론으로 화폐 자본(M´)과 모든 형태의 순환 안에서 나타나는 상품 자본(C´), 그 자체만을 고찰할 경우, 운동이 아니라 운동의 결과를 표현한다. 이것은 자본 가치의 증식이 화폐 형태나 상품 형태로 실현된 것을 표현하며, 따라서 증식된 자본 가치 M+m 또는 C+c, 곧 자기의 열매인 잉여 가치에 대한 자본 가치의 관계로 표현된다.

 

이나 은 이 결과를 증식된 자본 가치의 상이한 유통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의 형태이든 의 형태이든, 행해진 가치 증식은 결코 화폐 자본 또는 상품 자본의 기능이 아니다. 산업 자본의 특수 기능들에 대응하는 독특한 존재 형태(또는 존재 양식)로 화폐 자본은 화폐 기능만을, 상품 자본은 상품 기능만을 수행할 뿐이며, 따라서 그들 사이의 차이는 화폐와 상품 사이의 차이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생산 자본의 형태에 있는 산업 자본은 생산물을 만드는 모든 노동 과정의 요소들과 동일한 것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그 요소는 한편으로는 노동의 물적 조건(곧 생산 수단),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적으로(합목적적으로) 노동하는 노동력이다.

 

산업 자본이 생산 영역에서 생산 과정 일반 (따라서 전()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에도 적합한) 인적·물적 결합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 영역에서는 여기에 적합한 두 형태, 곧 상품과 화폐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력이 자본가가 그 소유자로부터 구매한 타인의 노동력이라는 사실 (이는 그가 다른 상품 소유자로부터 생산 수단을 구매할 때도 동일함)로부터, 생산 요소의 총체는 처음부터 생산 자본임을 명시한다. 따라서 생산 과정 자체가 산업 자본의 생산적 기능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화폐와 상품은 산업 자본의 유통 형태로 나타나며, 그들의 기능은 산업 자본의 유통 기능(생산 자본의 기능을 준비하거나, 그것에서 나오는 유통 기능)으로 나타난다. 화폐 기능과 상품 기능이 여기에서 동시에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의 기능으로 되는 이유는, 산업 자본이 그 순환의 각종 단계에서 수행해야 할 기능들이 화폐 기능 및 상품 기능과 상호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폐를 화폐로 특징지으며 상품을 상품으로 특징짓는 독특한 속성과 기능을 화폐나 상품의 자본 성격에서 도출하는 것은 잘못이다. 또한 생산 자본의 속성을 생산 수단으로 그것의 존재 양식에서 도출하는 것 또한 잘못이다.

 

또는 M+m이나 C+c, 곧 자본 가치와 그것의 소산인 잉여 가치 사이의 관계로 묘사될 때, 이 관계는 한편에서는 화폐 형태로, 다른 한편에서는 상품 형태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는 문제의 핵심을 전혀 변경시키지 않는다. 이 관계는 화폐 그 자체나 상품 그 자체에 속하는 속성과 기능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두 경우 모두에서 자본의 특성인 화폐를 낳는 화폐는 오직 결과로만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상품 자본(C´)은 언제나 생산 자본(P)의 기능의 산물이며, 화폐 자본(M´)은 언제나 이 전환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실현된 화폐 자본이 다시 화폐 자본으로 특수 기능을 개시하는 즉시, 그것은 M´=M+m에 포함된 자본 관계를 더 이상 표현하지 않는다. 화폐 순환(MM´)이라는 운동이 경과하여 화폐 자본(M´)이 순환을 새롭게 개시할 때, M´에 포함된 잉여 가치 전체가 자본화되었다 하더라도, M´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M)의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의 예에서, 2차 순환은 제1차 순환에서처럼 422원의 화폐 자본으로 시작하지 않고, 500원의 화폐 자본으로 시작한다. 순환을 개시하는 화폐 자본은 이전보다 78원만큼 크다. 이 차이는 하나의 순환과 다른 순환을 비교할 때 알 수 있으며, 각각의 순환 그 자체 안에서는 이러한 비교를 하지 않는다. 지금 화폐 자본으로 투하되는 500(이 중 78원은 이전에 잉여 가치로 존재함), 다른 자본가가 제1차 순환을 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500원과 상이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확대된 생산 자본 은 순환이 재개될 때는 생산 자본 P로 나타나며, 단순 재생산 생산 순환(PP)에서의 P와 같다.

 

생산 요소 구매[M´-C´(LP, MP)]의 단계에서 규모의 증대는 오직 상품 자본(C´)으로 표시되며 증대된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으로는 표시되지 않는다. 상품(C)은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의 합계이므로, C´에 포함된 LPMP가 최초의 것보다 크다는 사실은 이미 로부터 표시되고 있다. 또한 LP´MP´이라는 표현 방법은 잘못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자본의 발달은 가치 구성의 변화를 내포하는데, 이 과정에서 MP의 가치는 계속적으로 발달하지만, LP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때로는 절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35-3. 화폐 축적

 

화폐로 전환된 잉여 가치 m이 기존 자본 M에 즉각 추가되어 총규모 으로 순환을 재개할 수 있는지 여부는 m의 단순한 현존과는 별개의 사정에 달렸다. m이 최초 사업과 독립된 제2 사업의 화폐 자본으로 작용하려면, 해당 사업에 필요한 최소 자본량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투자될 수 있다. m을 최초 사업의 확장에 투입한다면, 그 최소 규모는 생산 과정 P의 물질적 요소들 사이의 관계 및 가치 관계로부터 결정된다. 이 사업에 작동하는 모든 생산 수단들 사이에는 질적 관계뿐 아니라 양적 비례 관계가 존재한다. 생산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물질적 및 가치 관계는 m이 생산 자본의 증가분으로 전환되기 위한 최소 규모를 결정한다. 이는 m이 추가적인 생산 수단과 노동력, 또는 추가적 생산 수단만을 확보한는 데 쓰일 때 적용된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방추 수를 늘리려면, 이 확장에 필요한 면화와 임금에 대한 추가 지출 외에도, 이에 상응하는 수의 소면기와 조방기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려면 잉여 가치 m이 이미 상당한 액수에 이르러야 한다(방추 1개 추가에 통상 1파운드가 소요되는 것처럼). m이 이 최소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본 순환은 m의 누적액이 기존 자본 M과 더불어 증대된 생산 요소 구매[M´-C´(LP, MP)] 형태로 기능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이 불가피하다. 일례로, 방적 기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변경조차 원료 지출 증가와 조방기 등의 확장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그러므로 m은 이 기간 중 적립된다. 이 적립은 m 자신의 기능이 아닌 생산 과정 반복 PP의 결과이다.

 

잉여 가치 m 자신의 기능은 반복되는 가치 증식 순환 속에서 외부로부터 충분한 추가분을 받아 적극적 기능에 필요한 최소 규모에 도달할 때까지 화폐 상태로 머무르는 것이다. 이는 m이 비로소 현실적인 화폐 자본으로, 곧 기존 화폐 자본 M의 축적 부분으로 화폐 자본의 기능을 처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규모에 이를 때까지를 의미한다. 그동안 m은 적립되며, 형성과 발달의 과정에 있는 퇴장 화폐 형태로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이 경우, 화폐의 축적 또는 퇴장 화폐의 형성(화폐의 퇴장)은 현실적인 축적, 곧 산업 자본의 사업 규모 확대와 일시적으로 동반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퇴장 화폐가 퇴장 또는 적립 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 그것은 자본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가치 증식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며, 단지 일정한 화폐액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금액은 자체적 기능 없이, 동일한 금고로 유입되는 화폐 덕분에 증가할 따름이다).

 

퇴장 화폐 형태는 유통하지 않는 화폐 형태이며, 유통이 중단되어 화폐 상태로 보존된 형태다. 화폐 퇴장 과정 자체는 모든 상품 생산에 공통적인 현상이나, 미발달한 전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에서만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퇴장 화폐는 화폐 자본의 한 형태로 나타나며, 화폐 퇴장은 자본 축적에 일시적으로 수반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는 화폐가 여기서는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며, 화폐 퇴장 (화폐 형태로 존재하는 잉여 가치의 퇴장 화폐 상태)은 기능적으로 규정된 준비 단계로, 자본 순환의 외부에서 진행되면서 잉여 가치를 현실적으로 기능하는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퇴장 화폐는 잠재적 화폐 자본이 된다. 퇴장 화폐가 생산 과정에 투입되기 위해 필요한 규모는 생산 자본의 가치 구성으로부터 규정된다. 그러나 그것이 퇴장 화폐의 상태로 머무는 한, 아직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쉬고 있는 화폐 자본이다. 이 쉼은 이전 경우와 달리, 그 기능이 중단되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기능을 아직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현실적인 퇴장 화폐는 화폐 축적의 최초의 현실적 형태로 간주한다. 퇴장 화폐는 상품 자본(C´)을 판매한 자본가의 미수 잔액이나 채권 형태로도 현존한다. 이 잠재적 화폐 자본은 은행의 이자 낳는 예금, 환어음, 또는 유가 증권 등과 같은 화폐를 낳는 화폐의 형태로, 일시적으로 존재하지만, 이 논의에서는 제외한다. 이 경우, 화폐로 실현된 잉여 가치는 그것을 산출한 산업 자본의 순환 밖에서 특수한 자본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기능은 해당 순환 자체와 무관하며, 산업 자본의 기능과는 구별되는 자본 기능(여기서는 아직 전개되지 않음)을 담당한다.

 

35-4. 준비금

 

지금까지 고찰된 형태에서 잉여 가치의 존재 형태로의 퇴장 화폐는 화폐 축적 재원이며, 자본 축적이 일시적으로 취하는 화폐 형태이고, 이 점에서 자본 축적의 하나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축적 재원은 또한 특수한 보조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 이 축적 재원은 자본의 순환 과정이 생산 순환 P형태를 취하지 않더라도(자본주의적 재생산이 확대된 규모가 아니더라도) 자본의 순환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판매(C´-M´) 과정이 통상 시간을 초과하여 상품 자본이 화폐 형태로 전환되는 것이 예외적으로 지연될 때, 또는 전환 완료 후 생산 수단의 가격이 순환 개시 시점보다 상승할 때, 어느 경우든 축적 재원으로 기능하던 퇴장 화폐는 화폐 자본 또는 그 일부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화폐 축적 재원은 순환의 교란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금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러한 준비금으로의 축적 재원은 PP 생산 순환에서 고찰된 구매 및 지불 재원과는 구별된다. 후자는 기능하고 있는 화폐 자본의 일부(과정에 투입된 총 자본 가치 일부의 존재 형태)였으며, 이 화폐 자본의 각 부분들은 상이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기능했다.

 

생산 과정이 계속되는 동안 예비 화폐 자본은 끊임없이 형성된다. 이는 특정 시점에 화폐를 받았으나 지불을 미룰 수 있거나, 또는 대량의 상품이 팔렸으나 대량 구매를 나중에 진행해도 되는 경우, 그 시간 동안 유통 자본(원료나 임금에 투입되는 자본)의 일부가 항상 화폐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준비금은 기능하고 있는 자본(화폐 자본)의 구성 부분이 아니라, 축적의 예비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 자본(아직 능동적 자본으로 전환되지 않은 잉여 가치)의 구성 부분이다.

 

물론 자본가는 급박한 경우, 자신의 수중에 있는 화폐의 특정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어떤 화폐를 사용해서라도 자본의 순환 과정을 진행시키려 하는 것은 명백하다.

 

우리의 예에서 화폐 자본(M)=422, 증대된 화폐 자본(M´)=500원이었다. 422원의 자본 중 일부가 구매 및 지불 재원, 곧 예비 화폐로 존재한다면, 다른 사정이 동일한 한, 그 예비 화폐는 모두 순환에 투입될 것이며, 이 목적에 충분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준비금은 잉여 가치 78원의 일부이며, 이것이 자본 422원의 순환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순환이 변경된 사정에서 진행될 때뿐이다. 이는 준비금이 축적 재원의 일부이면서도 생산 규모의 확장 없이 기능하기 때문이다.

 

화폐 축적 재원에서 화폐는 이미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존재하며, 따라서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다.

 

단순 재생산과 확대 재생산 모두를 포괄하는 생산 자본 순환의 일반 공식은 다음과 같다.

 

P(1)[C´-M´] · (2)[M-C(LP, MP)]P(P´)

 

P=P일 때, (2)MM´-m과 같다. P=P´일 때, (2)MM´-m보다 크다. 이는 m의 전부 또는 일부가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 것이다.

 

생산 자본의 순환은 고전파 경제학이 산업 자본의 순환을 고찰할 때 사용하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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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자본의 전형(轉形)과 순환

 

34. 화폐 자본의 순환

 

자본의 순환은자본1권에 따라 세 국면으로 전개된다.

 

1단계[화폐(M)-상품(C)]: 자본가는 상품 시장과 노동 시장에서 구매자로 나타난다. 이로부터 화폐(M)는 상품(C)으로 전환된다. 이는 유통 행위 화폐(M)-상품(C)로 표시된다.

 

2단계[생산 과정(P)]: 자본가는 취득한 상품을 생산적으로 소비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자로 기능한다. 자본은 이 생산 과정(P)을 거치고, 그 결과는 투입된 생산 요소들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새로운 상품(C)을 산출한다.

 

3단계[상품(C´)-화폐(M´)]: 자본가는 판매자로 시장에 복귀, 상품(C´)을 화폐(M´)으로 전환한다. 이는 유통 행위 상품(C´)-화폐(M´)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세 국면을 통합한 화폐 자본 순환의 총 공식은,

화폐(M)-상품(C)생산 과정(P)상품(C’)-화폐(M’)이다.

 

공식에서 점선()은 유통의 일시적 중단을 나타내며, 상품(C’)과 화폐(M’)는 각각 잉여 가치가 증대된 상품 형태와 화폐 형태를 의미한다.

 

자본1권은 제2단계(P)인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에, 1단계(M-C)와 제3단계(C’-M’)의 유통 국면은 그에 필요한 한도 내에서만 논의되었다. 그 결과, 순환의 반복 속에서 자본이 취하거나 벗어버리는 각종 형태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제 이 형태들이 당면한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 형태들을 순수하게 분석하기 위해 형태 전환 및 형태 형성과 무관한 모든 계기를 우선 제외해야 한다. 따라서 상품은 그 가치대로 불변의 사정 하에 판매된다고 가정한다. 순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치 변동 역시 분석에서 제외하고 진행한다.

 

34-1. 1단계: 화폐(M)-상품(C)

 

화폐(M)-상품(C)은 특정 화폐액이 일정량의 상품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구매자는 화폐를 상품으로, 판매자는 상품을 화폐로 전환시킨다. 이 행위가 일반적인 상품 유통과 구별되어 개별 자본의 독립적 순환에서 기능적으로 규정된 일부가 되는 것은, 그 행위의 형태 때문이 아니라, 교환되는 상품들의 독특한 유용성이라는 소재적 내용 때문이다. , 이 상품들이 생산에 투입될 수 있는 생산 수단과 노동력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구매된 상품은 생산의 물적 요소인 생산 수단(MP)과 인적 요소인 노동력(LP)이다. 구매할 상품의 종류는 물론 생산될 물품의 성격에 대응해야 한다.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을 합친 구입 상품의 총액 상품(C)는 상품(C) = 노동력(LP) + 생산 수단(MP)로 표시되며,

간단히, 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로 표현된다.

 

따라서 화폐(M)-상품(C) 행위는 그 내용상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로 표현되며, 이는 화폐(M)-노동력(LP)과 화폐(M)-생산 수단(MP)으로 분할된다. 화폐액 M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노동력과 생산 수단 구매에 투입된다. 이 두 구매에서 전자는 노동 시장에서, 후자는 일반 상품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상이한 시장 행위이다. 그러나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는 화폐가 전환되는 상품들의 이러한 질적 분할 이외에도, 특징적인 양적 관계를 동시에 나타낸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노동력의 가치 또는 가격은 노동력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노동자에게 임금 형태로 지불된다. 이 임금은 잉여 노동을 포함하는 일정량 노동의 가격이다. 예를 들어, 하루 노동력의 가치가 5시간 노동의 생산물(가치 생산물)과 동일한 0.15원이라 가정하자. 이 금액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계약에서는 10시간 노동의 가격, 곧 임금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계약이 50명의 노동자와 체결될 경우, 이들은 구매자에게 매일 500시간의 노동을 제공해야 한다. 이 중 절반인 250시간(또는 25개의 10시간 노동일)은 완전히 잉여 노동에 해당한다. 이때, 구매되는 생산 수단의 양과 규모는 반드시 이 전체 노동량(500시간)을 사용하는 데 충분해야 한다. 이는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이 내포하는 양적 관계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처럼,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는 단순히 특정 화폐액(: 422)이 상응하는 양의 생산 수단(MP)과 노동력(LP)으로 전환된다는 질적 관계를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또한 이 공식은 노동력과 생산 수단 각각에 지불되는 화폐 부분들 사이의 양적 비율을 나타낸다. 이 비율은 처음부터 취업 노동자가 수행해야 하는 잉여 노동까지 고려한다.

 

예를 들어, 방적 공장에서 50명 노동자의 주급 총액이 50원이라면, 3,000시간[= 10시간 × 50× 6]의 주 노동(이 중 1,500시간은 잉여 노동)을 면사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의 가치가 372원일 경우, 372원이 생산 수단 구매에 지출되어야 한다. 이로부터 총 화폐액, 화폐(M) = LP(50) + MP(372) = 422원이 된다.

 

잉여 노동의 활용이 생산 수단의 추가적 가치를 어느 정도 필요로 하는지는 여기서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화폐(M)-생산 수단(MP)(생산 수단 구매에 지출되는 화폐 부분)가 어떤 사정에서도 충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잉여 노동에 따른 추가분까지 처음부터 고려하여 적합한 규모로 지출되어야 한다. 이는 곧 생산 수단의 양이 해당 노동량을 흡수하고 생산물로 전환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어야 함을 의미한다.

 

수중에 있는 생산 수단이 충분하지 못하면, 구매자가 처분할 수 있는 잉여 노동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며, 잉여 노동 처분권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한다. 반대로, 처분할 수 있는 노동량에 비해 더 많은 생산 수단이 있다면, 그 생산 수단은 노동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생산물로 전환되지 못한 채로 방치된다.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가 완료되면, 구매자는 유용한 물품 생산에 필요한 생산 수단과 노동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노동력 가치 보충에 필요한 노동보다 더 큰 노동량(잉여 노동)을 얻을 수 있는 노동력과, 이 노동량을 실현 또는 대상화시키는 데 필요한 생산 수단을 갖게 된다. 다시 말해, 그는 생산 요소들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의 물품들, 곧 잉여 가치를 포함하는 상품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손에 넣는다.

 

그가 화폐 형태로 투하했던 가치는 이제 잉여 가치를 낳는 가치로 실현될 수 있는 현물 형태를 취하게 된다. , 그 가치는 가치와 잉여 가치의 생산자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생산 자본의 상태 또는 형태로 존재한다. 이러한 형태의 자본을 우리는 생산 과정(P)라고 명명한다.

 

생산 과정(P)의 가치는 [노동력(LP)+ 생산 수단(MP)]의 가치, [노동력(LP)+ 생산 수단(MP)]로 전환된 화폐 가치(M)와 동일하다. 따라서 화폐(M)와 생산 과정(P)은 동일한 자본 가치이지만, 그 존재 양식이 상이하다. 화폐(M)은 화폐 상태 또는 화폐 형태의 자본 가치, 곧 화폐 자본이다.

 

M(화폐)-C(상품)[노동력(LP) + 생산 수단(MP)], 또는 일반적인 형태인 M(화폐)-C(상품)(각종 상품 구매의 총계)는 일반적인 상품 유통의 한 행위이다. 그러나 자본의 독립적 순환의 한 단계로 이는 자본 가치가 화폐 형태에서 생산적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며, 더욱 간결히 말해, 화폐 자본이 생산 자본(P)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고찰되는 자본 순환에서 화폐는 자본 가치의 최초 담당자로 등장하며, 따라서 화폐 자본(M)은 자본이 투하되는 형태를 대표한다.

 

화폐 자본의 형태에 있는 자본은 화폐의 기능, 곧 일반적 구매 수단과 일반적 지불 수단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이다. 지불 수단 기능은, 예를 들어 노동력을 구매한 후 작업 완료 시점에 임금을 지불하거나, 생산 수단을 주문한 경우에 발휘된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화폐 자본이 자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화폐라는 본질 때문에 생긴다.

 

반면에, 화폐 상태에 있는 자본 가치는 화폐의 기능 이외에 다른 어떠한 기능도 수행할 수 없다. 이 화폐 기능이 자본의 기능이 되는 것은, 자본의 운동 속에서 화폐 기능이 특정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화폐 기능이 수행되는 단계와 자본 순환의 기타 단계들 사이의 상호 관련 때문에 성립한다. 예를 들면, 현재의 경우, 화폐는 상품들로 전환되고, 이 상품들의 조합이 생산 자본(P)의 현물 형태를 구성한다. 이 생산 자본의 형태는 이미 그 자체 안에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결과(가치 증식, 곧 잉여 가치 생산)을 잠재적으로 내포한다.

 

M(화폐)-C(상품)[노동력(LP) + 생산 수단(MP)] 단계에서 화폐 자본의 기능을 수행한 화폐의 일부는 이 유통을 완료한 뒤 다른 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이 기능에서는 화폐의 자본 성격은 사라지고 화폐 성격만 남는다.

 

화폐 자본 M의 유통은 M-MP(생산 수단 구매)M-LP(노동력 구매)로 분할된다. 후자의 과정, M-LP 자체를 살펴보자. 이는 자본가 측에서는 노동력 구매이며, 노동자 측에서는 노동력 판매이다. (임금 형태가 전제되므로 이를 노동의 판매라고 표현할 수 있다.)

 

M(화폐)-C(상품)[노동력(LP) + 생산 수단(MP)]로부터 구매자(자본가) 측의 행위는, 모든 구매와 마찬가지로 판매자(노동자) 측에서는 LP-M(C-M), 곧 자신의 노동력 판매이다.

 

노동력(LP)-화폐(M)는 노동력 판매자 측면에서 유통의 제1단계이자 상품의 제1전환이며(자본1권 참조), 그의 상품이 화폐 형태로 전환된다.

 

노동자는 이렇게 얻은 화폐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상품들에 점진적으로 지출한다. 따라서 노동자의 총 상품 유통은 노동력(LP)-화폐(M)-상품(C), 곧 첫째 LP-M(C-M), 둘째 M-C로 나타난다. 결국, 이는 단순 상품 유통의 일반적 형태인 C-M-C로 표시되며, 여기서 화폐는 오직 순간적인 유통 수단 또는 상품과 상품 사이의 교환을 매개하는 단순 수단으로 기능할 뿐이다.

 

화폐(M)-노동력(LP)은 화폐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하는 특징적인 계기이다. 왜냐하면, 이 과정은 화폐 형태로 투하된 가치가 실제로 자본(잉여 가치를 낳는 가치)으로 전환되기 위한 본질적인 조건이기 때문이다.

 

화폐(M)-노동 수단(MP)은 오직 M-LP로부터 구매한 노동량을 실현하기 위해서만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자본1권 제2(‘화폐가 자본으로 전환’)에서는 M-LP를 이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곧 자본의 현상 형태로의 화폐 자본과 특별히 관련시켜 고찰해야 한다.

 

화폐(M)-노동력(LP)은 일반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특징으로 간주되지만, 그 이유는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노동력 구매가 잉여 가치 생산의 기본 조건인 잉여 노동을 공급하는 구매 계약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화폐(M)-노동(L)이라는 형태, 곧 임금 형태로 노동이 화폐로부터 구매되기 때문이며, 바로 이 형태는 화폐 경제의 특징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그 형태의 불합리성이 특징적으로 지적되지 않고, 오히려 이 불합리성을 간과하고 있다. 가치 형성 요소로의 노동 그 자체는 어떠한 가치도 가지지 않으며, 따라서 일정량의 노동은 그 가격(곧 일정량의 화폐와의 등가)으로 표시된 가치를 가질 수 없다.

 

우리가 알다시피, 임금은 하나의 위장된 형태에 불과하다. 이 위장된 형태 속에서, 예를 들어, 하루 노동력의 가격(임금)은 이 노동력이 하루에 수행하는 노동의 가격으로 표현된다. 따라서 6시간의 노동으로부터 생산되는 노동력의 가치가 실제로는 12시간 노동의 가치로 표현된다.

 

화폐(M)-노동력(LP)에서는 노동력이 그 소유자의 상품으로, 화폐는 구매자의 상품으로 나타난다. , 화폐 관계(인간 활동력의 매매) 때문에, 이 형태는 흔히 화폐 경제의 특징 또는 표지로 여겨진다. 그러나 화폐는 화폐 자본으로 전환되지 않고, 경제 체제의 일반적 성격이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용역(: 하인 고용)의 구매자로 등장해 왔음을 주목해야 한다.

 

화폐 측면에서 볼 때, 그 화폐가 어떤 종류의 상품으로 전환되든 전혀 중요치 않다. 화폐는 모든 상품의 일반적 등가 형태이기 때문이다. 모든 상품이 관념적으로 일정한 화폐액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 상품들이 화폐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상품 소유자가 화폐와의 교환으로부터만 자신이 원하는 사용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모두 이미 상품 가격에서 표현된다. 따라서 노동력이 일단 그 소유자의 상품으로 시장에 등장하고, 그 판매가 노동에 대한 지불이라는 형태, 곧 임금 형태로 이루어진다면, 노동력의 매매는 다른 상품의 매매와 마찬가지로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특징적인 것은 노동력이라는 상품이 구매될 수 있다는 점이 아니라, 노동력이 상품으로 출현한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 곧 화폐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으로부터 자본가는 생산의 객체적 요소(MP)와 인적 요소(LP)의 결합을 실현한다(이 요소들이 상품인 한). 화폐가 처음으로 생산 자본으로 전환하거나, 화폐가 처음으로 그 소유자에게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는 경우, 자본가는 노동력을 구입하기 이전에 생산 수단(: 건물, 기계)을 먼저 구입해야 한다. 노동력이 그의 지배하에 들어오는 즉시 그는 그 노동력을 노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산 수단을 반드시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논의한 바는 화폐(M)-노동력(LP)을 자본가 측에서 본 것이다.

 

노동자 측에서 볼 때, 그의 노동력의 생산적 이용은 노동력이 팔려서 생산 수단과 결합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 노동력은 판매 이전에는 생산 수단(곧 노동력이 사용되는 객체적 조건)과 분리된 상태이다. 이 분리된 상태에서는 노동력이 그 소유자를 위한 사용 가치의 생산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한 상품 생산에도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없다. 그러나 노동력이 팔려 생산 수단과 결합되는 순간, 노동력은 생산 수단과 마찬가지로 그 구매자, 곧 자본가의 생산 자본(P)의 한 구성 부분으로 편입된다.

 

화폐(M)-노동력(LP)이라는 행위에서 화폐 소유자와 노동력 소유자는 각각 구매자와 판매자로, 화폐 소유자와 상품 소유자로 서로 대립한다. 이 측면만 본다면, 그들은 상호 간에 단순한 화폐 관계를 맺는 데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구매자(화폐 소유자)는 처음부터 생산 수단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이 생산 수단은 노동력의 소유자가 노동력을 생산적으로 지출하게 되는 객체적 조건들이다. 다시 말해, 생산 수단은 노동력 소유자에게 타인의 소유로 나타난다.

 

노동력의 판매자는 그 노동력이 현실적으로 생산 자본으로 기능하기 위해 구매자의 지배하에 들어가 그의 자본으로 합쳐져야 하므로, 구매자에게 자신의 노동력임을 주장할 수 없다. 따라서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 사이의 계급 관계는 양자가 화폐(M)-노동력(LP)(노동자 측에서는 LP-M)의 행위에서 서로 상대하는 바로 그 순간에 이미 존재하며 전제된다. 이는 단순한 매매이자 화폐 관계이나, 자본가인 구매자와 임금 노동자인 판매자가 전제된 매매이다. 이 관계는 노동력 실현의 조건들인 생활 수단과 생산 수단이 노동력의 소유자로부터 타인의 소유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분리가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여기서 문제 삼지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화폐(M)-노동력(LP)가 화폐 자본의 기능으로 나타나거나 화폐가 자본의 존재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단순히 화폐가 여기에서 유용한 인간 활동 또는 용역(서비스)을 구매하는 수단, 곧 화폐의 구매 수단 기능 때문만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화폐가 자본으로 지출될 수 있는 것은 다음 세 가지 핵심 조건 때문이다.

 

첫째, 노동력이 생산 수단(노동력 그 자체의 생산 수단인 생활 수단을 포함)과 분리되어 있다는 점.

 

둘째, 이 분리는 노동력을 생산 수단의 소유자에게 판매하면서만 해소될 수 있다는 점.

 

셋째, 그 구매자는 노동력의 가격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량을 초과하여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본 관계(자본으로부터의 노동 착취)가 생산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은, 그 관계가 교환 행위 중, 곧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상대하는 그 순간의 기본적으로 상이한 경제 상황 속에, 곧 그들의 계급 관계 속에 암묵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계급 관계를 발생시키는 것은 화폐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이 계급 관계의 존재 때문에 화폐의 단순한 기능이 자본의 기능으로 전환될 수 있다.

 

화폐 자본에 대한 파악에서는 일반적으로 상호 연관된 두 가지 오류가 내재한다(논의는 당분간 화폐 자본의 특정 기능에 국한한다).

 

첫째, 자본 가치가 화폐 형태로 있기 때문에 수행하는 기능들, 곧 화폐 상태 또는 현상 형태 때문에 발생하는 기능들을 자본 가치의 자본 성격 때문이라고 잘못 파악한다.

 

둘째, 이와는 반대로, 화폐 기능을 동시에 자본 기능으로 만드는 독특한 내용이 화폐 성격 때문이라고 파악하며(화폐와 자본의 혼동을 초래한다). 사실상 이 자본 기능은 화폐(M)-노동력(LP) 행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단순 상품 유통이나 화폐 유통에서는 결코 주어지지 않는 사회적 조건들을 전제한다.

 

노예의 구매와 판매도 그 형태에서는 상품 매매이다. 그러나 노예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화폐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노예제가 존재하더라도, 구매자의 수중에 있는 화폐는 결코 노예제 그 자체를 만들 수 없다. 노예제가 사회적, 역사적 조건으로 전제될 때 비로소 화폐는 노예 구입에 지출된다.

 

자기 자신의 노동력의 판매(임금 형태로 행해지는 자기 자신의 노동 판매)가 고립된 현상이 아니라 상품 생산을 위한 결정적인 사회적 전제 조건이라면, 다시 말해, 화폐 자본이 여기서 고찰되는 기능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를 사회적인 규모에서 수행한다면, 이는 생산 수단과 노동력 사이의 시초 결합을 해체시킨 역사적 과정들을 전제한다. 이 역사적 과정의 결과로 생산 수단의 비소유자인 대중(곧 노동자)은 생산 수단의 소유자인 비노동자와 대립하게 된다. 그 해체 이전에 그 결합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었는지, 곧 노동자 자신이 하나의 생산 수단으로 다른 생산 수단에 부속되었든, 아니면 그가 생산 수단의 소유자였든지는 여기에서 전혀 상관이 없다.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이라는 행위의 기초에 있는 것은 분배와 관련된다. 이는 소비 수단의 분배라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분배가 아니다. 이것은 생산 요소 그 자체의 분배이다. , 물질적인 요소(생산 수단)은 한 편에 집적되어 있고, 노동력은 다른 편에서 이 물질적 요소들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분배 구조를 의미한다.

 

생산 자본의 물질적 부분인 생산 수단(MP)은 화폐(M)-노동력(LP) 행위가 일반적 사회적 행위로 확립되기 이전부터 이미 그 자체로, 또는 자본으로 노동자와 대립해야 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단 확립되면 그 발전 과정에서 이 분리를 재생산할 뿐 아니라 점점 더욱 큰 규모로 확대하여 일반적·지배적인 사회 조건으로 만든다. 그러나 이 문제에는 다른 측면이 있다. 자본이 형성되어 생산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상업(따라서 상품 유통 및 상품 생산)이 일정한 정도까지 발달해야만 한다. 물품들이 판매를 위해 상품으로 생산되지 않는 한, 유통에 상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상품 생산이 생산의 전형적·지배적 성격으로 나타나는 것은 오직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만 이루어진다.

 

러시아의 토지 소유자들은 이른바 농민 해방(1861) 이후 농노의 강제 노동 대신 임금 노동으로 농업을 경영하며 두 가지 불만을 토로했다.

 

첫째, 화폐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수확물 판매 이전에 상당한 금액을 임금 노동자에게 지불해야 하는데, 그 제1 조건인 현금이 부족했다. 생산을 자본가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특히 임금 지불을 위해서는, 화폐 형태의 자본이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토지 소유자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다리는 자에게는 주어질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조금만 지나면 그들은 자기 자신의 화폐뿐 아니라 타인의 화폐까지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은행과 주식 회사의 발달).

 

 

두 번째 불평은 더욱 특징적이다. 화폐를 보유하더라도 충분한 양의 노동력을 적기에 이용할 수 없다. 이는 촌락 공동체의 토지 공동 소유 때문에 러시아 농업 노동자가 아직 자신의 생산 수단에서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으며, 따라서 아직은 완전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임금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유로운 임금 노동자가 사회 전체에 걸쳐 있는 것은 화폐(M)-상품(C)(화폐가 상품으로 전환)가 화폐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된 형태를 취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따라서 화폐 자본의 순환 공식 화폐(M)-상품(C)생산 과정(P)상품´(C´)-화폐´(M´)은 이미 발달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위에서만 자본 순환의 자명한 형태가 된다는 점은 명백하다. 왜냐하면, 그 공식은 임금 노동자 계급이 사회 전체에 걸쳐 충분한 숫자로 존재하고 있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자본주의적 생산은 상품과 잉여 가치를 생산할 뿐 아니라, 임금 노동자 계급을 재생산·확대 재생산하며, 다수의 직접 생산자(소생산자)들을 임금 노동자로 전환시킨다.

 

화폐(M)-상품(C)생산 과정(P)상품´(C´)-화폐´(M´)의 제1 전제 조건은 임금 노동자 계급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그것은 이미 자본이 생산 자본[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 형태로 있는 것, 따라서 생산 자본의 순환 형태를 암시한다.

 

34-2. 2단계: 생산 자본(P)의 기능

 

고찰되는 자본 순환은 화폐(M)-상품(C)이라는 교환, 곧 화폐의 상품 전환인 구매로부터 시작한다. 필연적으로, 이는 상품의 화폐 전환인 상품(C)-화폐(M), 곧 판매로부터 역전환으로 보완된다. 그러나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의 직접적 귀결은 화폐 형태로 투하된 자본 가치의 유통 중단이다. 화폐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자본 가치는 더 이상 유통되지 못하고, 생산적 소비로 향할 운명에 놓인 현물 형태를 취하게 된다.

 

노동력의 사용, 곧 노동은 노동 과정 내에서만 실현된다. 자본가는 노동자를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는데, 이는 노동자가 그의 노예가 아니며, 자본가가 단지 노동력의 일정 기간 사용만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자본가는 노동력이 생산 수단을 상품 형성(가공)에 이용하는 기간에 한해서만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제1단계의 귀결은 제2단계, 곧 자본의 생산 단계의 개시다.

 

이 운동은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P(생산 과정)으로 표현되며, 여기서 점선()은 자본 유통의 중단을 가리킨다. 하지만 자본은 상품 유통의 영역에서 생산의 영역으로 이행하면서도 순환을 지속한다. 따라서 제1단계 (화폐 자본이 생산 자본으로 전환)는 제2단계 (생산 자본의 기능)를 위한 서곡이자 준비 단계로 나타난다.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는 해당 행위를 수행하는 개인이 유용한 형태의 가치뿐 아니라 그 가치를 화폐 형태로 소유하고 있으며, 곧 그가 화폐 소유자임을 전제한다. 그러나 이 행위는 화폐 지출이므로, 그 개인이 화폐 소유자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지출 행위의 결과로 화폐가 반드시 환류된다. 화폐가 그에게 되돌아오는 것은 상품의 판매로부터 이루어지기에, 앞선 행위는 화폐 소유자가 상품 생산자라는 것을 동시에 전제한다.

 

화폐(M)-노동력(LP). 임금 노동자는 노동력의 판매로부터만 생계를 유지한다. 노동력의 유지, 곧 자기 자신의 보존은 매일의 소비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따라서 그가 받는 보수는 짧은 기간에 끊임없이 반복되어 자기 보존에 필요한 구매 (LP-M-C 또는 C-M-C 행위)를 반복할 수 있어야만 한다.

 

따라서 임금 노동자에 대해 자본가는 항상 화폐 자본가로 대하며, 그의 자본은 화폐 자본으로 상대할 수밖에 없다. 반면, 다수의 직접적 생산자 (임금 노동자)가 노동력(LP)-화폐(M)-상품(C) 행위를 수행하려면 필요한 생활 수단이 항상 구매할 수 있는 형태 (상품 형태)로 존재해야만 한다. 이 사실 자체가 생산물들이 상품으로 유통되는 것, 곧 상품 생산의 고도 발전을 요구한다.

 

임금 노동으로부터 생산이 일반적이 되는 순간, 상품 생산은 생산의 일반적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 상품 생산은 사회적 분업을 끊임없이 증진시키며, 특정 자본가가 생산하는 상품은 계속해서 전문화되고, 보완적인 생산 과정들은 독립적인 것으로 끊임없이 분할된다. 그러므로 화폐(M)-생산 수단(MP) 또한 화폐(M)-노동력(LP)과 동일한 정도로 발달한다. , 생산 수단의 생산 부문은 그 생산물을 생산 수단으로 활용하는 상품 생산 부문과 점차 분리되며, 이에 따라 각각의 상품 생산자는 생산 수단을 스스로 생산하지 않고 자기의 특정 생산 과정을 위해 상품으로 구매하게 된다.

 

생산 수단은 자기 자신의 생산 분야와 완전히 분리 · 독립된 생산 분야에서 생산되어, 자기 생산 분야에 상품(필수적으로 구입해야 할 상품)으로 투입된다. 상품 생산의 물적 조건들은 점점 더 큰 범위에서 다른 상품 생산자의 생산물(상품)로 개별 자본가와 마주하게 된다. 이에 발맞추어 자본가는 점점 더 화폐 자본가로 등장하게 되며, 그의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는 규모는 끊임없이 확대된다. 반면에,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본 조건(임금 노동자 계급의 존재)을 창출하는 동일한 사정이 모든 상품 생산을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으로 이행시키는 것을 촉진한다.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의 발달은 모든 이전의 생산 형태(주로 생산자의 직접적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하며 생산물의 과잉분만을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형태)를 파괴하고 해체하는 작용을 한다.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은 처음에는 생산 방식 그 자체를 공격하지 않은 채 생산물의 판매를 주된 관심사로 삼는 외관을 보인다.

 

이것이 예를 들어, 자본주의적 세계 무역이 중국 · 인도 · 아랍 등의 민족들에게 미친 최초의 영향이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은 정착하는 곳 어디에서나, 생산자 자신의 노동에 의거하거나, 생산물의 과잉분만을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에 의거하는 모든 형태의 상품 생산을 파괴한다. 그것은 처음에는 상품 생산을 일반화하고, 그다음에는 모든 상품 생산을 점차로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으로 전환시킨다.

 

생산의 사회적 형태가 무관하게 노동자와 생산 수단은 언제나 생산 요소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서로 분리된 상태에 있다면 그것들은 잠재적 생산 요소에 불과하며, 생산이 행해지려면 반드시 결합되어야 한다. 이 결합이 이루어지는 특수한 형태와 양식이 사회 구조의 경제적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현재의 경우, 자유로운 노동자가 자기의 생산 수단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 주어진 출발점이다. 그리고 이 두 요소가 자본가의 수중에서 그의 자본의 생산적 존재 형태로 어떻게, 어떤 조건에서 결합되는지는 이미 살펴보았다.

 

상품 형성에서 인적 · 물적 요소가 이렇게 결합되어 착수하는 현실적 과정(곧 생산 과정)은 그 자체가 자본의 기능이 된다. 이러한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성격에 관해서는 이미 제1권에서 상세히 논의한 바 있다. 모든 상품 생산은 노동력 착취를 내포하고 있지만, 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은 하나의 획기적인 착취 형태이다. 왜냐하면, 이 착취 형태는 역사적 발전 과정에서 노동 과정의 조직과 기술에 거대한 개선을 이룩하며, 이로부터 사회의 경제 구조 전체를 변혁시키면서 이전의 모든 시기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다.

 

가치 형성, 나아가, 잉여 가치 생산과 관련하여 생산 과정에서 수행하는 기능의 상이성으로부터, 생산 수단과 노동력은 투하된 자본 가치의 존재 형태인 한,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으로 구별된다. 생산 수단과 노동력은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으로 또 다른 차이를 지닌다. , 생산 수단은 일단 자본가의 소유가 되면 생산 과정의 외부에서도 그의 자본으로 남아 있지만, 노동력은 생산 과정 안에서만 개별 자본의 존재 형태가 된다는 점이다. 노동력은 그것의 판매자(임금 노동자)의 수중에 있을 때만 상품이며, 반면에, 그것의 일시적 사용권을 얻는 구매자(자본가)의 수중에 있을 때만 자본으로 기능한다.

 

생산 수단은 생산 자본의 인적 존재 형태인 노동력이 자신에게 합쳐질 때 비로소 생산 자본의 물적 형태가 된다. 인간의 노동력과 생산 수단은 그들의 본성(본연의 물질적 성격) 때문에 자본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들은 역사적으로 발전해 온 특정 조건에서만 이 독특한 사회적 성격을 얻게 된다. 이는 특정 역사적 조건에서만 귀금속이 화폐 성격을 얻고, 화폐가 화폐 자본의 성격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다.

 

생산 자본은 그 기능 과정에서 구성 부분을 소비하여 그것을 더 큰 가치의 생산물로 전환시킨다. 노동력은 자본의 한 기관으로만 활동하기 때문에, 생산물 가치 중 그 구성 요소들의 가치를 넘는 초과분(잉여 노동으로부터 발생)은 자본의 과실이다. 노동력의 잉여 노동은 자본을 위해 무료로 수행된 노동이며, 따라서 자본가를 위한 잉여 가치(자본가가 어떤 등가도 지불하지 않는 가치)를 형성한다. 그러므로 생산물은 단순한 상품일 뿐 아니라 잉여 가치를 내포하는 상품이 된다.

 

그것의 가치는 생산 자본(P) + 잉여 가치(s), 곧 생산에 소비된 생산 자본의 가치(P)와 생산 자본으로부터 발생한 잉여 가치(s)를 더한 값이다. 이 상품이 10,000그램 무게의 면사이고, 그것의 생산에 372원의 생산 수단과 50원의 노동력이 소비되었다고 가정하자.

 

방적 과정에서 방적공들은 자기 노동으로부터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치액 372원을 면사에 이전시키면서, 그들의 노동 지출에 따라 예를 들어, 128원의 새로운 가치 (노동력의 가치 50원과 잉여 가치 78)을 생산하였다.

 

결과적으로, 10,000그램의 면사는 총 500(372+ 128)이라는 가치를 대표하게 된다.

 

34-3. 3단계: 상품´(C´) - 화폐´(M´)

 

상품은 이미 증식된 자본 가치의 기능적 존재 형태로, 생산 과정 그 자체로부터 직접적으로 산출되면서 상품 자본이 된다. 상품 생산이 사회 전체에 걸쳐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 수행되면, 모든 상품(: 선철, 브뤼셀 레이스, 황산, 잎담배 등)은 처음부터 상품 자본의 요소가 된다. 각종 상품들을 그 속성에 따라 자본으로 기능하는 상품 무리와 일반 상품으로 기능하는 상품 무리로 구분하는 문제는 스콜라 철학적 경제학이 스스로 만들어낸 무의미한 난제 중 하나다.

 

자본은 상품 형태로 있을 때 상품 기능을 수행해야만 한다. 자본을 구성하는 물품들은 처음부터 시장을 위해 생산되었으므로, 판매되어 화폐로 전환되어야만 하며, 따라서 상품(C)-화폐(M)의 운동을 통과해야 한다. 자본가의 상품이 10,000그램의 면사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방적 과정에서 372원의 생산 수단이 소비되고, 128원의 새로운 가치가 생산되었다면, 이 면사는 500원의 가치(가치를 가격으로 표현하는 것)를 가지게 된다. 이 가격은 판매(C-M)로부터 실현되어야 한다.

 

모든 상품 유통에 포함된 이 단순한 행위를 자본 기능으로 변모시키는 요소는, 이 행위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일 수 없다. 상품의 사용 가치(유용성)는 불변인데, 상품은 단지 사용 대상으로 구매자에게 이전될 뿐이다. 상품의 가치 역시 불변이다. 왜냐하면, 그 가치는 양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단지 형태의 역전환만을 겪기 때문이다. , 처음에는 면사 형태로 있었으나 지금은 화폐 형태로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제1단계 화폐(M)-상품(C)과 제3단계 상품(C)-화폐(M) 사이에는 하나의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전자에서 투하된 화폐가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은, 그 화폐가 유통으로부터 독특한 사용 가치를 가진 상품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자에서 상품이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품이 유통 과정의 개시 이전에 이미 자본의 성격을 띠고 생산 과정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방적 과정에서 방적공이 생산한 128원의 면사 가치 중 50원은 노동력에 대해 지불된 등가에 불과하며, 78원은 잉여 가치를 형성한다. 이에 따라 노동력의 착취율은 156%(78/50)이다. 따라서 10,000그램 면사의 가치는,

 

첫째, 소비된 생산 자본의 가치를 포함한다. 그 불변 부분은 372, 가변 부분은 50원으로, 합계 442원이며 8,440그램의 면사에 해당한다. 생산 자본(P)의 가치는 화폐(M)-상품(C)단계에서 자본가와 상대했던 생산 자본 구성 요소의 가치(C)와 동일하다.

 

둘째, 면사의 가치는 78원의 잉여 가치를 포함하며, 이는 1,560그램의 면사에 해당한다. 10,000그램 면사의 가치 표현은 상품(C)+증가분(ΔC), CC의 증가분(78)을 더한 값이다. 이 증가분은 최초 가치 C가 취하는 상품 형태와 동일하므로, 잉여 가치(c)로 나타낸다. 결국, 10,000그램 면사의 가치(500)는 상품(C)+잉여 가치(c)=상품´(C´)이다. 10,000그램 면사의 가치를 C 대신 으로 표현하는 것은 그 가치의 절대적 크기(500) 때문이 아니다.

 

그 절대적 크기는 그 상품에 대상화된 노동량으로부터 결정되기에, 여타 상품의 가치 표현 상품(C)와 다르지 않다. 상품(C)를 상품´(C´)으로 표현하는 것은 C의 상대적 가치 크기 때문이다(이는 생산에서 소비된 생산 자본 P의 가치와 비교한 그것의 가치다). 그 상품에 포함된 가치는 P의 가치에 생산 자본으로부터 제공된 잉여 가치(c)를 합한 값이다. 그 가치는 자본 가치 P보다 잉여 가치 c만큼 더욱 크다. 따라서 10,000그램의 면사는 가치 증식되어 잉여 가치만큼 증가한 자본 가치의 담당자다.

 

이는 그 면사가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생산물이기 때문이다. 상품´(C´)은 하나의 가치 비율 (상품 생산물의 가치와 그것의 생산에 소비된 자본 가치 사이의 비율)을 표현한다. 다시 말해, C’은 상품의 가치가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로 구성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10,000그램의 면사는 생산 자본 P의 전환된 형태로 파악될 때, 곧 이 개별 자본의 순환 중 상호 관련으로만, 또는 면사를 생산한 자본가에 대해서만 비로소 상품 자본 C’이 된다. 가치의 담당자인 10,000그램의 면사를 상품 자본으로 만드는 것은 외부 관계가 아닌 내부 관계일 뿐이다.

 

이 면사가 자본주의적 특징을 지니는 것은 그 가치의 절대적 크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적 크기 때문이다(곧 이 면사에 포함된 생산 자본의 가치에 비교한 면사의 가치량 때문이다). 10,000그램의 면사가 그것의 가치 500원으로 팔린다면, 이 교환 행위는 그 자체로 보면 상품(C)-화폐(M)이며, 동일한 가치가 상품 형태로부터 화폐 형태로 단순히 전환된다. 그러나 하나의 개별 자본의 순환상 특수 단계로 보면, 이 동일한 행위는 상품이 지니고 있는 422원의 자본 가치와 78원의 잉여 가치를 실현하며, 따라서 상품´(C´) - 화폐´(M´) (상품 자본이 상품 형태로부터 화폐 형태로 전환하는 것)이다.

 

상품´(C´)의 기능은 모든 상품 생산물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화폐로 전환되는 것, 곧 팔려서 상품(C)-화폐(M)의 유통 단계를 통과한다. 가치 증식된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 그대로 시장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생산 과정은 정지한다. 그 자본은 생산물을 만들거나 가치를 형성하는 활동을 할 수 없다. 자본이 상품 형태를 버리고, 화폐 형태를 취하는 속도(판매 속도)가 다름에 따라, 동일한 자본 가치는 매우 불균등하게 생산물과 가치 형성에 기여하게 되며, 재생산 규모는 확대 또는 축소된다.

 

1(244)에서 해명된 바와 같이, 주어진 자본의 능력은 그 자신의 규모와는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산 과정의 힘들(: 노동일의 길이, 노동 강도)로부터 규정된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서는 유통 과정이 자본 능력(자본 팽창과 수축)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힘들(자본 규모와는 독립적이다)을 작동시킨다.

 

가치 증식된 자본의 담당자인 상품량´(C´)은 그 전체가 상품´(C´) - 화폐´(M´)의 전환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는 판매량이 기본적인 결정 요인이다. 개별 상품은 총량의 구성 부분으로만 나타날 뿐이다. 가치 500원은 10,000그램의 면사 속에 존재한다. 자본가가 7,440그램만을 그 가치 372원으로 판매하는 데 성공하면, 그는 불변 자본의 가치(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치)만을 보충했을 뿐이다. 그가 8,440그램을 판매하더라도 총 투하 자본의 가치만을 보충하게 된다. 잉여 가치를 실현하려면 그는 더 많이 팔아야 하며, 잉여 가치 총액 78(=1,560그램의 면사)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그는 10,000그램의 면사 전부를 판매해야만 한다.

 

500원의 화폐는 판매된 상품의 단순한 등가일 뿐이므로, 유통 영역에서의 거래는 본질적으로 상품(C)-화폐(M)이다. 가령, 노동자에게 50원 대신 64원을 지불하면 그의 잉여 가치는 78원 대신 64원이 되며, 착취율은 156% 대신 100%로 변동한다. 그렇지만 그의 면사 가치(500)는 불변이며, 다만 각종 구성 부분의 비율만이 달라질 뿐이다. 교환 행위 상품(C)-화폐(M)은 여전히 10,000그램의 면사를 그 가치 500원으로 판매하는 행위로 남는다.

 

상품´(C´)=상품(C)+잉여 가치(c)(=422+78), C는 생산 자본 P와 가치가 동일하다. 이는 화폐(M)-상품(C) (생산 요소의 구매)에서 투하된 M의 가치(422)와도 같다. 이 상품량이 그 가치대로 판매되면, C=422원이고, c=78(잉여 생산물 1,560그램 면사의 가치)이 된다.

 

잉여 가치(c)를 화폐로 표현한 것을 잉여 화폐(m)이라 칭하면,

 

상품´(C´) - 화폐´(M´) = [상품(C) + 잉여 가치(c)] - [화폐(M) + 잉여 화폐(m)]이 된다.

 

따라서 화폐(M)-상품(C)생산 과정(P)상품´(C´)-화폐´(M´)이라는 순환은,

화폐(M) - 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생산 과정(P)[상품(C) + 잉여 가치(c)] - [화폐(M) + 잉여 화폐(m)]로 더욱 상세하게 표현된다.

 

1단계에서 자본가는 생산적 소비를 위해 상품을 상품 시장과 노동 시장으로부터 끌어낸다. 그러나 제3단계에서 그는 상품을 오직 하나의 시장(곧 진정한 상품 시장)에 투입한다. 그러나 그가 최초 투입한 가치(M)보다 더 큰 가치를 상품 판매로부터 시장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것은, 그가 최초에 끌어낸 상품의 가치보다 더 큰 가치의 상품´(C´)을 시장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치 M을 투입하여 동일한 가치 C를 끌어내며, 이후 [상품(C)+잉여 가치(c)]를 투입하여 그와 동일한 가치 [화폐(M)+잉여 화폐(m)]을 끌어낸다.

 

우리 예에서 화폐(M)8,440그램 면사의 가치와 동일하다. 자본가는 10,000그램의 면사를 시장에 투입하며, 이는 곧 그가 시장에서 가져간 것보다 더 큰 가치를 되돌려준다. 반면, 그가 더 큰 가치를 시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은 생산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로부터 잉여 가치(생산물 중 잉여 생산물로 표현되는 부분)를 생산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 과정의 산물이기 때문에, 그 상품량은 상품 자본이 되며 증식된 자본 가치의 담당자가 된다. 상품´(C´)-화폐´(M´)의 완수로부터, 투하된 자본 가치는 잉여 가치와 함께 실현된다 (화폐로 전환된다).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상품´(C´)-화폐´(M´)으로 표현되는 상품 총량의 일련 또는 일시 판매로부터 함께 실현된다. 그러나 동일한 유통 과정 C’-M’은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 각각의 경우에 상이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그 유통 과정이 양자에게 유통 과정 중 상이한 단계, 곧 유통 영역 내에서 통과해야 할 일련의 전환 중 상이한 분절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잉여 가치(c)는 생산 과정 중에서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으며, 상품 형태로 난생 처음 상품 시장에 등장한다. 따라서 상품 형태는 잉여 가치의 첫 번째 존재 형태이며, 잉여 가치(c)-잉여 화폐(m) 행위는 그것의 첫 번째 유통 행위이자 첫 번째 전환이다. 그러므로 이 행위는 그 반대인 역전환(m-c)으로부터 보완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자본 가치(C)가 동일한 유통 행위(C´-M´)에서 겪는 유통은 위와 다르다. 이 유통 행위는 C에 대해서는 유통 행위 C-M인데, 여기서 C는 생산 가치(P)와 같으며 또한 최초 투자액 M과 같다. 이 자본 가치는 최초의 유통 행위를 M(화폐 자본)으로 개시하였고, C-M이라는 행위로부터 다시 동일한 형태로 복귀한다.

 

그러므로 자본 가치는 (1) 화폐(M)-상품(C)(2) 상품(C)-화폐(M)이라는 두 개의 반대 유통 단계를 거쳤으며, 동일한 순환 과정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형태를 다시 취한다. 상품 형태로부터 화폐 형태로의 전환은, 잉여 가치에 대해서는 최초의 전환이지만, 자본 가치에 대해서는 최초의 화폐 형태로의 복귀 또는 재전환이다.

 

화폐 자본(M)은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으로부터 동일한 가치의 상품량(LPMP)으로 전환되었다. 이 상품들은 더 이상 상품(판매용 물품)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치는 지금 그 구매자(자본가)의 수중에서 생산 자본(P)의 가치로 존재한다. 그리고 P의 기능, 곧 생산적 소비로부터 그 상품들은 생산 수단과는 물질적으로 상이한 상품, 곧 면사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그 상품들(LPMP)의 가치는 이 면사 속에 보존될 뿐 아니라 422원에서 500원으로 증가하였다.

 

이 실물적인 전환으로부터, 1단계 화폐(M)-상품(C)에서 시장으로부터 끌어낸 상품들은 상이한 가치의 상이한 상품들로부터 보충된다. 이제 후자가 상품으로 기능하여 화폐로 전환되어야 하며 판매되어야 한다. 따라서 생산 과정은 자본 가치의 유통에서 오직 하나의 중단으로 나타나는데, 자본 가치는 생산 과정에 이를 때까지 제1단계 화폐(M)-상품(C)만을 통과했을 뿐이다.

 

자본 가치는 물질적으로 그리고 가치의 면에서 변화한 C를 가지고 제2, 그리고 최종 단계 상품(C)-화폐(M)를 통과한다. 그러나 자본 가치 그 자체에 관한 한, 그것이 생산 과정에서 겪은 변화는 사용 가치의 형태 변화뿐이다. 그것은 422원의 노동력(LP)와 생산 수단(MP)으로 존재했으나, 지금은 422원의 8,440그램 면사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잉여 가치로부터 분리된 자본 가치의 유통 과정만을 고찰하면, 이 자본 가치는 (1) 화폐(M)-상품(C)(2) 상품(C)-화폐(M)을 통과한다. 이 경우, 두 번째 C는 첫 번째 C에 비해 형태는 변화했지만 가치는 같다. 결국, 자본 가치는 화폐(M)-상품(C)-화폐(M)를 통과하는데, 이 유통 형태는 화폐로부터 상품으로의 전환과 상품으로부터 화폐로의 전환이라는 반대 방향의 두 번의 위치 변경으로부터 화폐로 투하된 가치가 화폐 형태로 복귀하는 것(화폐로 재전환하는 것)을 내포한다.

 

결국, 유통 행위 상품´(C´)-화폐´(M´)은 화폐로 투하된 자본 가치에 대해서는 제2의 그리고 최종 전환(화폐 형태로 복귀하는 것)을 나타낸다. 반면, 잉여 가치(상품 자본은 이것을 자본 가치와 동시에 지니며, 화폐 형태로의 전환으로부터 함께 실현한다)에 대해서는 제1의 전환, 곧 상품 형태가 화폐 형태로 전환하는 것(C-M), 곧 제1의 유통 단계를 나타낸다.

 

여기에서 두 가지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자본 가치가 그 최초의 화폐 형태로 최종적으로 재전환하는 것은 상품 자본의 하나의 기능이라는 점이다.

 

둘째, 이 기능은 잉여 가치의 제1의 형태 전환(최초의 상품 형태로부터 화폐 형태로 전환)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화폐 형태는 여기에서 이중의 역할을 한다. 한편에서는, 화폐 형태는 최초에 화폐로 투하된 가치의 복귀 형태이며, 유통 과정을 개시한 가치 형태로의 복귀다. 다른 한편에서는, 화폐 형태는 상품 형태로 유통 과정에 최초로 들어가는 가치(잉여 가치)의 제1의 전환 형태다.

 

상품 자본을 구성하는 상품들이 우리가 가정하듯이 그 가치대로 팔리면, C+c는 동일한 가치인 M+m으로 전환된다. 실현된 상품 자본은 지금 M+m(=422+78=500)의 형태로 자본가의 수중에 있다.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지금 화폐, 곧 일반적 등가물의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과정의 끝에서 자본 가치는 그것이 과정에 들어갔을 때와 똑같은 형태에 놓인다. 이로부터 화폐 자본으로 그 과정을 새롭게 개시하여 통과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의 출발 형태와 종결 형태가 화폐 자본(M)의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순환 형태를 화폐 자본의 순환이라고 부른다. 과정의 끝에서 볼 때, 변화한 것은 투하된 가치의 형태가 아니라 오직 그것의 크기뿐이다.

 

화폐(M)+잉여 화폐(m)은 일정한 크기의 화폐액(500)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본 순환의 결과이자 실현된 상품 자본으로, 이 화폐액은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를 포함한다. 더욱이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면사에서처럼 서로 분리될 수 없게 결합되어 있지 않고, 서로 나란히 존재한다. 그들의 실현은 각각에게 독립적인 화폐 형태를 부여한다. , 그 화폐액의 211/250(=422/500)은 자본 가치 422원이며, 39/250(=78/500)은 잉여 가치 78원이다.

 

상품 자본의 실현으로부터 달성된 이 분리는 곧 논의할 형태상의 의미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이 분리는 잉여 화폐(m)이 화폐(M)에 그 전체가 추가되는지, 일부만 추가되는지, 아니면 전혀 추가되지 않는지에 따라, m이 투하 자본 가치의 일부로 기능하는지 않는지에 따라 자본의 재생산 과정의 논의(: 확대 재생산과 단순 재생산)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Mm은 전혀 상이한 유통 과정을 통과할 수도 있다(m을 재투자하지 않고 자본가가 개인적으로 소비하는 경우).

 

화폐´(M´)에서, 자본은 다시 한번 그의 최초 형태 M(화폐 형태)으로 복귀하지만, 가치 증식된 형태로 복귀한다. 먼저 양적 차이가 있다. 자본은 M에서 422원이었지만 지금은 으로 500원이다. 이 차이는 M으로, 순환의 두 끝에서 양적 차이로 표현된다. 이 순환에서 현실적 운동은 오직 점선으로부터 암시될 뿐이다. M´M보다 크며, M´-M=s(잉여가치)이다. 그러나 이 순환 M의 결과로 지금 있는 것은 뿐이며, 그 형성 과정은 안에서 소멸되어 버렸다. 지금 은 스스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그것을 생산한 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그 운동은 지나가 버렸고, 그 대신 이 거기에 있다.

 

그러나 M´(500)M+m(투하 자본 422+ 그 증가분 78)으로, 또한 질적 관계를 나타낸다. 비록 이 질적 관계 그 자체는 총액의 구성 부분들 사이의 양적 비율로만 존재하지만 말이다. 최초의 형태(422)로 다시 있는 M(투하 자본)은 지금은 가치 증식된 자본으로 존재한다. M은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자본으로 가치 증식되었다. 왜냐하면, Mm(78)과 구별되며, mM의 증가분 또는 과실, M 그 자체가 낳은 증가분으로 M과 관련맺고 있기 때문이다.

 

화폐(M)는 가치를 낳은 가치이기 때문에 자본으로 가치 증식된 것이다. M´은 자본 관계로 존재한다. M은 이미 단순한 화폐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명확히 화폐 자본으로 확립되고 있다. M은 자기를 증식시킨 가치로, 자신이 가진 가치보다 더 큰 가치를 낳아 자기를 증식시키는 속성을 지닌 가치로 표현된다. M의 다른 한 부분 m에 대한 관계로부터 자본으로 확립되고 있다. 따라서 의 다른 한 부분 mM으로부터 확립된 것, M을 원인으로 발생한 것, M을 원인으로 하는 결과로 여겨진다. 따라서 은 내부적으로 두 개의 부분으로 구별되는 가치 총액으로, 기능적(개념적) 자기 분화를 겪는 가치 총액으로, 그리고 자본 관계를 표현하는 가치 총액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화폐´(M´)은 단순히 하나의 결과로, 그 결과를 낳은 과정의 매개 없이 표현되고 있다. 각종 가치 부분들은 그들이 상이한 물품들의 가치로, 또는 각종 사용 가치 형태를 취하는 가치로, 또는 각종 상품체의 가치로 나타나지 않는 한, 서로 질적으로 구별되지는 않는다. 화폐에서는 상품들 사이의 모든 차이가 소멸된다. 왜냐하면, 화폐는 상품들 모두에 공통된 등가 형태이기 때문이다. 500원이라는 화폐 총액은 1원이라는 화폐 요소들로만 구성된다. 이 화폐 총액의 단순한 존재에서는 그것이 발생하는 매개항이 소멸되며, 각종 자본 구성 부분이 생산 과정에서 지니는 독특한 차이의 흔적도 사라진다. 따라서 422원의 원금(곧 투하된 자본)78원의 초과 가치액이라는 어설픈 무개념적 구별만이 있을 뿐이다.

 

화폐´(M´)110원이며, 그 중 100원은 M이고 10원은 잉여 가치 s라고 가정하자. 총액 110원의 두 구성 부분 사이에는 절대적 동질성이 있을 뿐 개념적 구별은 전혀 없다. 10원은 그것이 투하 원금의 1/10이든, 이 원금을 넘는 초과액 10원이든 항상 총액 110원의 1/11이다.

 

원금과 초과액, 자본과 잉여액은 모두 총액의 분수로 표현될 수 있다. 우리의 예에서는 10/11은 원금 또는 자본이고, 1/11은 잉여액이다. 가치 증식된 자본은 그 과정의 끝에서 화폐액으로 나타나는데, 그 화폐액 안에서 원금과 잉여의 구별은 자본 관계를 무개념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은 상품´(C´)[=상품(C)+잉여 가치(c)]에도 해당된다. C´에서도 Cc는 동질의 상품 총량의 비율적 가치 부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는 자기의 기원 생산 자본(P)(P의 직접적 생산물이 이다)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반면에, 유통 영역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인 에서는 P와의 직접적 관계는 소멸되어 버렸다.

 

화폐´(M´)M이라는 운동의 결과를 표현하는 한, M´에는 원금과 증가분 사이의 피상적인 구분이 포함된다. 그러나 이 가치 증식된 산업 자본의 화폐 표현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시 한번 화폐 자본으로 적극적으로 기능하게 되면, 그 피상적 구분마저 곧 사라진다. 화폐 자본의 순환은 을 가지고는 결코 시작할 수 없고, M을 가지고서만 시작할 수 있다(물론 지금 M으로 기능하는 것이 이긴 하지만). 다시 말해, 화폐 자본의 순환은 자본 관계의 표현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 가치가 투하되는 형태를 가지고 시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00원이 다시 한 번 가치 증식되기 위해 새로운 자본으로 투하되면, 그 화폐액은 복귀점이 아니라 출발점을 나타낸다. 종전의 422원의 자본 대신 500원의 자본이 지금 투하되는 것이다. 종전보다 더욱 많은 화폐, 더욱 큰 자본 가치이지만, 두 구성 부분 사이의 관계(: 원금과 증가분)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 처음부터 422원이 아니라 500원이 기능했던 것처럼, 500원은 지금 자본으로 기능한다.

 

화폐´(M´)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화폐 자본의 적극적 기능이 아니라 오히려 상품´(C´)의 기능이다. 이미 단순 상품 유통 (1) 판매 상품(C1) 화폐(M), (2) 화폐(M) 구매 상품(C2)에서도, M은 제2행위 M-C2에서만 적극적으로 기능한다. M이 나타나는 것은 제1행위의 결과인데, 1행위로부터 화폐는 C1의 전환된 형태로 처음 나타나게 된다.

 

화폐´(M´)에 포함된 자본 관계, 곧 자본 가치 부분과 가치 증가분 사이의 관계는, M의 순환이 계속 반복되면서 이 자본 가치의 유통과 잉여 가치의 유통으로 분할되는 한, 기능적 의의를 얻게 된다. 이때 두 부분 Mm은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상이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M의 형태는 자본가의 소비를 포함하지 않고, 오로지 자본의 자기 증식과 축적(축적이 끊임없이 새로 투하되는 화폐 자본의 주기적 증대로 나타나는 한)을 명백히 표현한다.

 

화폐(M)+잉여 화폐(m)과 동일한 은 자본의 비합리적 형태이지만, 그것은 처음으로 가치 증식된 형태에 있는 화폐 자본이며, 화폐를 낳은 화폐로의 화폐 자본이다. 그러나 이것은 제1단계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에서 화폐 자본의 기능과 다르다. 1단계에서 M은 화폐로 유통한다. 그것이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은, 화폐 상태에 있지 않으면 화폐 기능을 수행할 수 없고, 따라서 상품 상태에 있는 생산 자본(P)의 요소들, LPMP로 전환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유통 행위에서 M은 다만 화폐로 기능한다. 그러나 이 행위가 자본 가치 운동의 제1단계이기 때문에, 그리고 구매되는 상품 LPMP의 독특한 유용성 때문에, 그 행위는 동시에 화폐 자본의 기능인 것이다.

 

반면에, M´(자본 가치 M과 그것으로부터 생산된 잉여 가치 m으로 구성된다)은 증식된 자본 가치를, 그리고 자본 순환 총 과정의 목적·결과·기능을 표현한다. M´이 이 결과를 화폐 형태로, 실현된 화폐 자본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사실은, M´이 자본의 화폐 형태, 곧 화폐 자본이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이 화폐 자본, 화폐 형태의 자본이기 때문이며, 다시 말해, 자본이 화폐 형태로 과정을 개시하였고 화폐 형태로 투하되었기 때문이다.

 

화폐 형태로의 재전환은 화폐 자본의 기능이 아니라 상품 자본의 기능이다. 화폐´(M´)과 화폐(M) 사이의 차이 잉여 화폐(m)에 관해 말하면, m은 상품(C)의 증가분 잉여 가치(c)의 화폐 형태에 불과하며, 상품´(C´)C+c와 동일하기 때문에 비로소 M+m과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에서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 사이의 차이와 관계는, 이 두 부분이 모두 M´(M´이라는 총액에서는 가치의 두 부분은 독립적으로 서로 마주하며, 독자적이고 상이한 기능에 사용될 수 있다)으로 전환되기 이전에 존재하며, 그리고 표현되고 있다.

 

화폐´(M´)는 상품´(C´)의 실현(화폐화)의 결과에 불과하다. C´은 증식된 자본 가치의 상이한 형태(상품 형태와 화폐 형태)에 불과하며, 증식된 자본 가치라는 점은 둘 모두에 공통이다. 둘은 모두 가치 증식된 자본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자본 가치가 그것으로부터 얻어지는 과실인 잉여 가치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록 이 관계는 화폐액 또는 상품 가치의 두 부분 사이의 어설픈 비율 형태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말이다. 증식된 가치의 표현으로의 는 모두 잉여 가치와 관련을 가지면서도 잉여 가치와는 구별되고 있는데, 그들은 동일한 것을 상이한 형태로 표현할 뿐이다.

 

그들은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으로가 아니라 화폐와 상품으로 구별된다. 그들이 증식된 가치를 대표하는 한, 그들은 오직 생산 자본의 기능(자본 가치로 하여금 가치를 낳게 하는 것이 그 유일한 기능이다)의 결과를 표현할 뿐이다. 그들(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에게 공통된 점은, 그들 모두가 자본의 존재 형태라는 것이다. 하나는 화폐 형태의 자본이며, 다른 하나는 상품 형태의 자본이다. 그러므로 그들을 구별하는 독특한 기능은 화폐 기능과 상품 기능 사이의 구별일 수밖에 없다.

 

상품 자본은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직접적 생산물이기 때문에 자기의 기원을 상기시킨다. 이 점에서 화폐 자본보다 형태에서 더 합리적이고 덜 무개념적이다. 왜냐하면, 화폐 자본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모든 흔적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은 상품들의 특수한 사용 가치 형태가 화폐에서는 일반적으로 소멸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화폐´(M´) 자체가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경우, 이 생산물의 전환된 형태가 아니라 생산 과정의 직접적 생산물인 경우, 다시 말해, 화폐 재료(: )를 생산하는 경우에 한해서, 이 무개념적인 형태가 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금 생산의 공식은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생산 과정(P)화폐´(M´)[화폐(M)+잉여 화폐(m)]가 될 것이다. 여기서 은 상품 생산물로 성립한다. 왜냐하면, P는 금의 생산 요소에 투하한 금, 곧 화폐 자본으로의 처음 M보다 더욱 많은 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화폐(M)화폐´(M´)[화폐(M)+잉여 화폐(m)]이라는 표현의 불합리성, 곧 일정한 화폐액의 일부분 M이 동일한 화폐액의 다른 부분 m의 어머니로 나타나는 모순은 사라진다. 왜냐하면, 일정한 금이 더욱 많은 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생산 과정에서만 분명하게 입증되기 때문이다.

 

34-4. 총 순환

 

1국면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 종결 이후 유통 과정은 생산 과정(P)에서 중단된다. P에서는 시장에서 구매된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은 생산 자본의 소재적 · 가치적 구성 부분으로 소비되며, 그 결과 소재와 가치의 면에서 변화한 새로운 상품 가 산출된다. 중단된 유통 과정 M-C의 판매, C-M으로부터 완성되어야 한다. 이때 이 유통의 제2국면, 곧 종결 국면을 담당하는 는 최초의 C와 소재 및 가치에서 상이한 상품이다.

 

유통의 연속은 (1) 화폐(M)-구매 상품(C1), (2) 판매 상품(C2´)-화폐´(M´)으로 표현된다. 2국면 상품´(C´)-화폐´(M´)에서는 최초의 상품 C1의 가치가 증대되고 유용 형태가 상이한 상품 C2´로 교체된다. 이 교체는 생산 자본(P)의 기능, 생산 자본 P의 구성 요소였던 C의 요소들로부터 가 생산되는 유통의 중단 기간 동안 발생한다. 반면에, 자본이 처음 현상한 형태인 M-C-M´ 확장하면, (1) M-C1, (2) C2´-M´에서는 동일한 화폐가 두 번 나타나지만 그 가치가 증식되고, 상품은 변형되어 이는 순수한 상품 유통과 대비되는 자본의 순환 운동을 보여준다.

 

M-C-M´에서는 제1국면에서 화폐로 전환되는 최초의 상품과 제2국면에서 더 많은 화폐로 재전환되는 최종 상품이 동일한 상품이다. 이는 생산을 매개하는 화폐(M)-상품(C)생산 과정(P)상품´(C´)-화폐´(M´)와의 근본적 차이를 구성한다. 그러나 이 두 유통의 공통점은 제1국면에서 화폐가 상품으로 전환하고, 2국면에서 상품이 화폐로 전환하면서 제1국면에서 지출된 화폐가 다시 환류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두 유통은 한편에서 화폐가 그 출발점으로 환류한다는 점이 공통이며, 다른 한편에서 환류하는 화폐액(M´)이 투하된 화폐액(M)을 초과한다는 점이 공통이다. 이러한 가치 증식의 관점에서 볼 때, M-CPC´-M´ 역시 M-C-M´이라는 일반 공식에 포괄된다.

 

유통 영역에서 발생하는 두 차례의 형태적 전환, 화폐(M)-상품(C)과 상품´(C´)-화폐´(M´)에서는 동일한 크기의 가치들이 항상 서로 마주하며 교환된다. 가치의 변화, 곧 가치 증식은 오직 생산 과정(P)에서만 발생한다. 따라서 생산 과정(P)은 유통 영역에서 일어나는 형태상의 전환과는 구별되는, 자본의 실질적 전환을 표현한다.

 

이제 총 운동 M-CPC´-M´, 또는 그 상세 형태인 M-C(LP, MP)PC´(C+c)-M´(M+m)을 고찰해 본다. 여기서 자본은 상호 연관되고, 상호 규정되는 일련의 전환들을 통과하는 가치로 나타난다. 이 전환들은 총 과정의 국면(또는 단계)들을 구성한다. 이 국면 중 두 국면 M-C(구매)C´-M´(판매)은 중 유통 영역에, 하나의 국면 P는 생산 영역에 속한다. 각 국면에서 자본 가치는 그 특수한 기능에 대응하여 상이한 형태를 취한다. 이 운동 안에서 투하 가치는 자기 자신을 유지할 뿐 아니라 자기의 크기를 발달·증가시킨다. 종결 단계에서 투하 가치는 총 과정의 출발점에서 나타났던 바와 동일한 형태의 화폐´(M´)로 복귀한다. 따라서 이 총 과정은 순환이다.

 

자본 가치가 유통 국면에서 취하는 두 가지 형태는 화폐 자본(M)과 상품 자본(C´) 형태이다. 반면, 생산 국면에서 취하는 형태는 생산 자본(P) 형태이다. 산업 자본은 이 총 순환의 경과 중에 이 세 형태를 차례로 취하고 또 탈락시키며, 각각의 형태에서 그것에 대응하는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는 자본이다. 여기서 산업은 자본주의적 기초 위에서 경영되는 모든 생산 분야를 포괄한다. 따라서 화폐 자본(M´), 상품 자본(C´), 생산 자본(P)은 세 개의 독립된 자본 종류를 의미하지 않는다. , 그들의 기능이 상호 독립적이거나 분리된 사업 부문들의 내용을 이루어야 한다를 의미는 아니다. 그들은 다만 산업 자본의 기능상 특수한 형태들이며, 산업 자본은 순환 과정에서 세 가지 형태 모두를 차례대로 취한다.

 

자본의 순환은 그 각 단계들이 끊임없이 다음 단계로 이행해야만 원활하게 진행된다. 자본이,

 

· M-C(구매) 단계에서 머문다면: 화폐 자본이 상품 구매를 멈추고 퇴장 화폐 형태로 정체된다.

 

· 생산 단계에서 머문다면: 구매된 생산 수단이 기능하지 못하고, 노동력이 사용되지 않아 가치 증식이 중단된다.

 

· 최종 단계 C´-M´에서 머문다면: 판매되지 않은 상품 재고가 쌓여 유통 흐름을 막게 된다.

 

자본의 순환 그 자체는 자본을 그 각 순환 단계에 일정한 기간 동안 묶어 두는 것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이는 순환의 성격상 당연하다. 각 단계에서 산업 자본은 특정 형태(: 화폐 자본, 생산 자본, 상품 자본)로 묶여 있다. 산업 자본은 이 특수 형태에 알맞은 기능을 완수한 뒤에라야 비로소 새로운 전환 단계로 들어갈 수 있는 다음 형태를 얻게 된다.

 

우리의 예에서는 생산 단계에서 산출된 상품량의 자본 가치가 최초 화폐로 투하된 총가치와 같다고, 곧 총자본 가치가 일시에 하나의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한다고 가정하였다. 이미 제1, 8장에서 보았지만, 불변 자본의 일부인 진정한 노동 수단(: 기계)은 동일한 생산 과정의 여러 차례 반복에 계속 봉사하며, 이 때문에 자기의 가치를 다만 조금씩 생산물로 이전시킨다.

 

이 사정이 자본의 순환을 어떻게 수정하는지는 뒤에서 논의하므로, 당분간 다음 논의로 충분하다. 우리의 예에서 생산 자본의 가치 422원은 오직 공장 건물, 기계 등의 평균적으로 계산된 마멸분만을 포함하였다. 다시 말해, 10,000그램의 면화를 면사로 전환시키는 매주 60시간의 방적 과정에서 노동 수단들이 면사에 이전시키는 가치 부분만을 포함하였다. 따라서 투하된 불변 자본 중 노동 수단인 건물, 기계 등은 전환된 생산 수단 중에서 시장에서 매주 빌려 사용된 것처럼 나타났다. 물론 이것은 문제의 핵심을 변경시키지 않는다.

 

일정한 기간에 소비된 노동 수단의 가치 총액이 얼마만큼의 면사량에 이전되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면사의 주 생산량에 그 기간의 주수를 곱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으로 분명한 점은, 투하된 화폐 자본(M)은 생산 자본(P)으로 기능할 수 있기 전에, 먼저 이러한 노동 수단(기계 등)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 곧 제1단계 M-C(구매)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분명한 점은, 생산 과정에서 면사로 되어버린 422원의 자본 가치는 그 생산 과정이 완료되어야만 비로소 면사 10,000그램의 구성 부분으로 유통 국면 C´-M´(판매)에 진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면사는 방적되기 전에는 판매될 수 없다.

 

일반 공식에서 P의 생산물은 생산 자본의 요소들과는 서로 다른 물체로 간주한다. , 생산 과정을 떠나 자신의 존재를 가지며 생산 요소들의 유용 형태와는 다른 유용 형태를 지니는 물체다. 이는 생산 과정의 결과가 하나의 물체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항상 그러하며, 생산물의 일부가 새로 반복되는 생산 과정에 하나의 요소로 다시 들어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곡물은 종자로 그 자신의 생산에 기여하지만, 최종 생산물인 곡물은 함께 사용된 요소들(노동력, 노동 수단, 비료 등)과는 상이한 물적 형태를 가진다. 그러나 생산 과정의 생산물이 새로운 물적 생산물 또는 상품이 아닌 특수한 산업 분야도 존재한다. 이런 산업 분야 중 경제적으로 중요한 것은 교통·통신업(상품과 사람들을 운반하는 진정한 운수업과 편지·전신 등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사업)뿐이다.

 

이에 대해, 추프로프는철도 경제, 모스크바, 1875: 69-70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제조업자는 먼저 물품을 생산한 뒤 고객을 찾을 수 있다. (그의 생산물은 완성된 형태로 생산 과정에서 나온 뒤, 생산 과정과 분리된 유통에 들어간다.) 따라서 생산과 소비는 시간적·공간적으로 분리된 두 행위로 나타난다. 그러나 새로운 물적 생산물은 생산하지 않고 다만 사람들과 물건을 운반하는 운수업에서는 이 두 행위가 함께 행해진다. 그 용역(장소의 변경)은 생산되는 순간에 소비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철도가 자기의 용역을 팔 수 있는 범위는 기껏해야 철로의 두 방향으로 50베르스타(53킬로미터)에 미칠 뿐이다.’

 

수송되는 것이 사람이든 상품이든 그 결과는 공간적 위치의 변화이다. 예컨대, 면사가 그 생산자인 영국에 있지 않고 인도에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운수업이 판매하는 것은 장소를 변경시키는 것 그 자체이다. 생산되는 유용 효과는 수송 과정, 곧 운수업의 생산과정과 끊을 수 없이 붙어 있다. 사람과 상품은 수송 수단과 함께 여행하며, 수송 수단의 공간적 운동이 바로 운수업으로부터 달성되는 생산 과정이다. 그 유용 효과는 생산 과정 중에서만 소비될 수 있으며, 이 과정과 구별되는, 생산된 이후에야 비로소 거래 물품으로 기능하여 유통하는 유용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유용 효과의 교환 가치는 기타 상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유용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소비된 생산 요소(노동력과 생산 수단)의 가치와, 운수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잉여 노동이 산출한 잉여 가치의 합계로부터 결정된다. 그 유용 효과는 소비에서도 기타 상품과 마찬가지여서, 개인적 소비를 위해 사용된다면 그것의 가치는 소비와 함께 사라진다.

 

그러나 그 유용 효과가 생산적으로 소비되어 수송되는 상품 생산의 한 단계를 이룬다면, 그 유용 효과의 가치는 부가 가치로 해당 상품에 이전된다. 따라서 운수업의 자본 순환 공식은, 화폐(M)-상품(C)[노동력(LP), 생산 수단(MP)]생산 과정(P)화폐´(M´)이다. 가치가 지불되고 소비되는 대상은 생산 과정 그 자체이지, 생산 과정과 분리될 수 있는 생산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공식은 귀금속 생산의 공식과 거의 같은 형식을 갖는다. 다만 운수업에서는 화폐´(M´)이 생산 과정에서 산출된 유용 효과의 전환 형태이며, ·은처럼 생산 과정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물적 현물 형태는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산업 자본은 잉여 가치 또는 잉여 생산물의 취득뿐 아니라 그것의 생산까지도 자기 기능으로 삼는 유일한 자본의 존재 방식이다. 그러므로 산업 자본은 생산의 자본주의적 성격을 조건으로 하며, 그것의 존재는 자본가와 임금 노동자 사이의 계급 적대를 내포한다. 산업 자본이 사회의 생산을 지배함에 따라 노동 과정의 기술과 사회적 조직이 변혁되며, 이와 함께 사회의 경제적·역사적 유형이 변혁된다. 산업 자본 이전에 낡거나 몰락하는 사회적 생산 상태에서 나타난 기타 자본 종류는 이제 산업 자본에 종속하며, 그 기능 원리(메커니즘)에 변화를 겪었을 뿐 아니라 산업 자본의 기초 위에서만 운동하고 이 기초와 생사존망을 함께 한다.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이 산업 자본과 나란히 자기 자신의 독특한 사업 분야의 담당자(: 은행업과 상업)로 나타나 기능하는 것은, 산업 자본이 유통 영역 안에서 끊임없이 취하고 버리는 각종 기능 형태들이 사회적 분업으로부터 독립하여 일면적으로 발달된 것을 가리킬 뿐이다.

 

순환 화폐(M)화폐´(M´)은 한편으로 일반적 상품 유통과 분리할 수 없을 정도로 연결되어, 그로부터 나와 다시 거기로 환류하면서 그 일부를 이룬다. 다른 한편으로, 이 순환은 개별 자본가에게는 그의 자본 가치의 특유한 독립적인 운동을 표현한다. 이 운동은 부분적으로는 일반적 상품 유통 안에서 진행되고, 부분적으로는 그것의 밖인 생산 과정(P)에서 진행되지만, 항상 자기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 독립성이 유지되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자본 가치가 유통 영역을 통과하는 두 국면 M-C(구매)C´-M´(판매)이 이 자본 운동의 국면으로는 기능적으로 독특한 성격을 지닌다. M-C에서 상품(C)은 노동력과 생산 수단으로 소재적으로 규정된다. C´-M´에서는 잉여 가치와 함께 자본 가치가 실현된다.

 

둘째, 유통 외부의 생산 과정(P)이 생산적 소비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셋째, 화폐가 운동의 출발점(M)으로 복귀하면서 화폐(M)화폐´(M´) 운동이 하나의 완결된 순환 운동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편으로 각 개별 자본은 그 유통의 전반 M-C(구매)와 후반 C´-M´(판매)에서 일반적 상품 유통의 동인(agent)으로 기능한다. 화폐 또는 상품으로 그 안에서 기능하며 연결을 맺으며, 상품 세계의 일반적 전환 사슬의 한 고리를 형성한다. 다른 한편으로, 각 개별 자본은 일반적 유통 안에서 자기 자신의 독립적인 순환을 만들어낸다. 이 순환 안에서는 생산 영역(P)이 하나의 통과 단계를 이루며, 각 자본은 출발할 때와 동일한 형태(M)로 그 출발점(M´)에 복귀한다. 동시에, 각 개별 자본은 (생산 과정에서 실질적 전환을 내포하는) 자기 자신의 순환 안에서 가치 크기를 변화시킨다. 그것은 화폐 가치로 복귀할 뿐 아니라 증가되고 확대된 화폐 가치(M´)로 복귀한다.

 

M-CPC´-M´ 순환을, 이후에 연구될 생산 자본의 순환(PP) 및 상품 자본의 순환(C´C´)이라는 기타 형태들과 함께 자본 순환에서 하나의 특수 형태로 고찰할 경우, 그 특징은 다음으로 요약된다.

 

1. 이 공식 구매(M-C)생산 과정(P)판매(C´-M´)은 화폐 자본의 순환으로 나타난다. 화폐 형태에 있는 산업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총 과정의 출발점과 귀착점을 이루기 때문이다. 이 공식 자체는 화폐가 화폐로 지출되는 것이 아니라 투하되고 있음을 표현한다. 따라서 여기의 화폐는 자본의 화폐 형태, 곧 화폐 자본이다. 또한 이 공식은 운동의 결정적인 내재적 목적이 사용 가치가 아니라 교환 가치임을 표현한다. 가치의 화폐 형태는 가치의 독립적이고 감촉할 수 있는 현물 형태이기에, 현실의 화폐로 시작하여 끝나는 순환 형태 M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추진적 동기, 곧 돈벌이를 가장 간단명료하게 표현한다. 생산 과정(P)은 단순히 돈벌이를 위한 피할 수 없는 중간항, 돈벌이를 위한 필요악으로 나타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 아래에 있는 국민은 누구나 주기적으로 현혹에 사로잡혀 생산 과정의 매개 없이 돈벌이를 하려고 한다 (: 투기).)

 

2. 이 순환에서 생산 단계(P)의 기능은 유통 과정 구매(M-C)판매(C´-M´)에서 하나의 중단을 이루고 있지만, 이 중단은 또한 단순 유통 M-C-M´에 매개 고리를 추가한다. 다시 말해, 이 순환의 현실적 형태에서 생산 과정은 형태적으로 그리고 명시적으로 투하 가치의 가치 증식을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만 나타난다.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서는 사실상 그러하다. 곧 돈벌이(치부) 그 자체가 생산의 내재적 목적으로 나타난다.

 

3. 일련의 국면들이 구매(M-C)로부터 개시되므로, 판매(C´-M´)는 유통의 두 번째 고리이다. 출발점은 M 증식되어야 할 화폐 자본이고, 종점은 증식된 화폐 자본 M+m이며, M´에서는 M이 그 과실 m과 함께 실현된 자본으로 나타난다. 이는 화폐 자본의 순환을 두 개의 기타 순환, P 생산 자본의 순환과 C 상품 자본의 순환으로 두 가지 점에서 구별한다. 한편, 두 끝의 화폐 형태로부터 구별되는데, 첫 번째 화폐(M)는 가치의 독립적이고 감촉할 수 있는 존재 형태이며, 두 번째 화폐´(M´)는 생산물의 가치가 독립적인 가치 형태를 취한 것으로 생산된 상품들의 사용 가치의 모든 흔적이 사라진다. 다른 한편, 생산 순환(PP) 형태는 반드시 PP´(P+p)으로는 되지 않으며, 상품 순환(C´C´) 형태는 두 끝 사이의 가치 차이를 전혀 나타낼 수 없다. 따라서 공식 화폐 순환(MM´)의 특징은, 한편으로 자본 가치가 출발점을 이루고 가치 증식된 자본이 귀착점을 이루면서, 자본 가치의 투하는 전체 활동의 수단으로, 증식된 자본 가치는 그것의 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관계가 화폐 형태, 곧 독립적인 가치 형태로부터 표현되며, 따라서 화폐 자본이 화폐를 낳는 화폐로 표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치로부터 잉여 가치의 산출은 이 과정 전체의 성격일 뿐 아니라, 눈부신 화폐 형태로부터 명백하게 표현된다.

 

4. 구매(M-C)의 보완적·종결적 국면인 판매(C´-M´)의 결과로 실현된 화폐 자본(M´)은 첫 번째 순환을 개시한 화폐 자본(M)과 똑같은 형태로 존재한다. 따라서 증대된(축적된) 화폐 자본 M´=M+m으로 동일한 순환을 재개할 수 있다. 그러나 순환의 반복에서 m의 유통이 M의 유통에서 분리되어 버린다면, 순환의 반복을 M으로 표현할 수는 없게 된다. 그 때문에 화폐 자본의 순환을 그 1회만의 모습에서 형태적으로 고찰한다면, 그 순환은 가치 증식과 축적의 과정만을 표현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본의 순환 안에서 소비는 오직 생산적 소비로 M-C(LP, MP)로부터 표현될 뿐이다. 개별 자본의 이 순환에 내포된 소비는 생산적 소비뿐이다. 화폐의 노동력 구매(M-LP)는 노동자의 관점에서 보면 노동력 판매(LP-M) 또는 상품 판매(C-M)이며, 이는 그의 개인적 소비를 매개하는 생활 수단 순환(LP-M-C)의 제 1국면을 이룬다. 2국면 생산 수단 구매(M-C)는 이제 개별 자본의 순환에 속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제2국면 노동자의 생활 수단 구매(M-C)는 개별 자본의 순환으로부터 준비되고 또한 그 순환을 위해 전제된다. 노동자가 자본가의 착취 재료로 항상 시장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는 무엇보다 먼저 개인적 소비로부터 생존하며 자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 그 자체는 자본으로부터 노동력의 생산적 소비를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만 전제될 뿐이며, 이 전제는 노동자가 개인적 소비로부터 자신을 노동력으로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한 타당하다.

 

화폐 자본의 순환에 포함된 진정한 상품 생산 수단(MP)은 생산적 소비의 대상에 불과하다. 노동력 판매(LP-M)라는 행위는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를 매개한다. 이 소비는 생활 수단을 그의 피와 살로 전환시켜 노동력을 재생산한다. 그러나 자본가도 자본가로 기능하기 위해 살아야 하며 소비해야 한다. 이 점에 관해 화폐 자본의 순환은 노동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를 전제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형태적으로는 표현되고 있지 않다. 왜냐하면, 그 공식은 으로 종결되면서 증가된 화폐 자본이 또다시 순환을 개시할 수 있다는 것만을 가리키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판매(C´-M´)는 상품´(C´)의 판매를 직접적으로 내포한다. 그러나 한편에서 판매를 나타내는 C´-M´은 다른 편에서 구매(M-C)를 나타낸다. 상품은 최종적으로 (중간 거래를 무시하면) 사용 가치 때문에 팔리고, 물품의 성질에 따라 개인적 또는 생산적 소비의 과정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 소비는 를 생산하는 개별 자본의 순환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생산물 는 판매될 상품으로 그 순환에서 튀어나와 버렸기 때문이다. C´는 분명히 타인의 소비를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중상주의, 이는 M-CPC´-M´ 공식에 의거한 주창자들은 다음과 같은 긴 설교를 하게 되었다. , 개별 자본가는 노동자만큼만 소비해야 하며, 자본주의적 국민은 자국 상품의 소비 과정 일반을 몽매한 타국 국민들에게 맡기고, 생산적 소비만을 자기들의 일생의 임무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설교는 형식과 내용의 면에서 성직자들로부터 비슷한 금욕적 훈계를 가끔 떠올리게 한다.

 

자본의 순환은 유통 과정(M-C, C´-M´)과 생산 과정(P)의 통일이며,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한다. 두 국면 구매(M-C)와 판매(C´-M´)가 유통 과정인 한, 자본 유통은 일반적 상품 유통의 일부를 구성한다. 그러나 자본은 자본의 순환 안에 있는 기능적으로 결정된 국면들 또는 단계들 (이들은 유통 영역뿐 아니라 생산 영역에도 속한다)에 참가하면서 일반적 상품 유통 안에서 그 자신의 독자적 순환을 행한다. 이 일반적 유통은 자본으로 하여금, 1국면 구매(M-C)에서는 생산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형태를 취할 수 있게 해주며, 2국면 판매(C´-M´)에서는 순환의 갱신을 제약하는 상품 기능을 벗어버리게 해 준다. 또한 일반적 유통은 자본으로 하여금 그 자신의 자본 순환을 잉여 가치(자본에 귀속되며 자본에 붙어 있다)의 유통에서 분리시킬 수 있게 해 준다.

 

화폐 자본의 순환(MM´)은 산업 자본 순환의 가장 일면적이고, 가장 적절한 특징적인 현상 형태이다. 여기에서는 산업 자본의 목적과 추진 동기, 곧 가치 증식, 돈벌이, 축적이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형태(더 비싸게 판매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로 표현된다.

 

1국면이 구매(M-C)라는 사실은 첫째,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들이 상품 시장에서 유래한다는 것과, 둘째,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이 유통 또는 상업으로부터 제약받고 있음을 분명히 나타낸다. 화폐 자본의 순환은 단순히 상품의 생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순환 그 자체는 유통으로부터 비로소 성립하고 유통을 전제한다. 이것은 이미 유통에 속하는 형태 M이 투하된 자본 가치의 최초의 순수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로부터도 증명되는데, 이는 다른 두 개의 순환 형태(PP, C´순환)에서는 그렇지 않다.

 

화폐 자본의 순환(MM´)은 투하 가치의 증식을 항상 포함하는 한, 산업 자본의 일반적 표현으로 계속 사용된다. 반면, PP 순환에서는 자본의 화폐적 표현이 생산 요소의 가격, 곧계산 화폐로 표현된 가치로만 나타난다. 이는 장부에 다만 기록되는 형태에 불과하다.

 

M순환은 또한 산업 자본 순환의 특수 형태로 간주될 수 있다. 예컨대, 신생 자본이 처음 화폐로 투하되고 나중에 화폐로 회수되는 경우(가령 산업 자본이 다른 사업 분야로 이동하거나,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M은 잉여 가치가 난생처음 화폐로 투자되어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도 포함하며, 이는 잉여 가치가 그 출생지 사업과는 다른 사업에서 기능할 때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 M은 자본의 최초 순환이거나 최후 순환일 수도 있다. 아울러 사회적 총자본의 형태로 간주되기도 하는데, 이는 새로 투하되는 화폐 형태로 축적된 자본이나, 한 생산 분야에서 다른 분야로 이동하기 위해 그 전부가 화폐로 전환된 낡은 자본의 형태를 포괄한다.

 

화폐 자본은 어느 순환에나 포함되어 있는 형태이며, 특히 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자본 부분노동력 구매, 곧 가변 자본(LP)에 대해서도 자기의 순환을 수행한다. 임금 지불의 일반적인 형태는 화폐로부터의 지불(M-LP)이며, 이 과정은 짧은 시간을 두고 계속적으로 반복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노동자는 날마다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끊임없이 화폐 자본가로의 자본가와 화폐 자본으로의 그의 자본과 상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생산 수단의 구매나 생산된 상품의 판매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 계좌 상쇄는 있을 수 없다. (이 경우, 화폐 자본의 대부분은 사실상 상품 형태로만 나타나며, 화폐는 계산 화페의 형태로만 나타나고, 최후에 그 차액의 결제를 위해 현금이 나타날 뿐이다.)

 

반면에, 가변 자본에서 발생하는 잉여 가치(m)의 일부는 자본가로부터 자기의 개인적 소비를 위해 지출되며, 이 소비는 소매업과 관련된다. 잉여 가치의 이 부분 (자본가의 소비 부분)은 아무리 우회로를 거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잉여 가치의 화폐 형태로, 현금으로 지출된다. 잉여 가치의 이 부분의 대소는 여기의 문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가변 자본은 임금에 투하되는 화폐 자본(M-LP)으로 끊임없이 새로 나타나며, m은 자본가의 개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출되는 잉여 가치로 나타난다. 따라서 투하 가변 자본 가치로의 M과 그 증가분으로의 m은 반드시 화폐 형태로 보유되며 화폐 형태로 지출된다.

 

M´=M+m의 결과를 갖는 M-CPC´-M´ 공식은 투하 가치와 증식된 가치가 모두 동일한 화폐 형태로 존재한다는 사실로 인해, 형태적 기만성과 성격적 환상성을 갖는다. 이 공식이 강조하는 것은 가치의 증식이 아닌 과정의 화폐 형태이다. 이는 최초 투하된 가치보다 더 큰 가치가 최후에 화폐 형태로 회수된다는 사실, 곧 자본가에게 속하는 금·은량의 증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른바 중금주의는 오로지 유통 영역에서만 진행되는 불합리하고 피상적인 형태 M-C-M´의 표현에 불과하다. 따라서 구매(M-C)와 판매(C-M´)라는 두 행위를 설명할 때, 그들은 제2행위에서 C가 가치보다 높게 팔려 구매 시 투하된 것보다 더 많은 화폐를 유통 영역에서 회수한다고 주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좀 더 발달한 중상주의의 기초에는 M-CPC´-M´이 유일한 형태로 고정된다. 이 형태에서는 상품 유통뿐 아니라 상품 생산도 필수적인 요소로 나타난다.

 

M-CPC´-M´의 환상적인 성격과 이에 대응하는 해석은 이 형태가 끊임없이 반복되지 않고 단 한 번의 것으로 여겨지거나, 또는 순환 형태들 중 유일한 형태로 간주되는 경우 언제나 발생한다. 그러나 이 화폐 자본 순환 형태 자체는 이미 다른 순환 형태들(PP 순환, C´순환)에 관해 말하고 있다.

 

첫째, 이 순환 전체는 생산 과정의 자본주의적 성격을 전제하며, 이 생산 과정과 그로부터 결정되는 특수한 사회 관계를 그것의 기초로 전제한다. M-C=M-C(LP, MP)로 전개되는데, 여기서 M-LP는 임금 노동자의 존재를 가정하며, 이는 생산 수단이 생산 자본의 일부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따라서 노동 과정과 가치 증식 과정, 곧 생산 과정(P)은 이미 자본의 하나의 기능으로 전제된다.

 

둘째, M이 반복된다면, 화폐 형태로의 복귀(M´)는 제1단계의 화폐(M)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M-C는 사라지고 P에게 자리를 양보한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화폐로 이루어지는 투자와, 화폐로의 끊임없는 복귀는 순환의 일시적인 계기로 나타날 뿐이다.

 

셋째, M-CPC´-M´ · M-CPC´-M´ · M-CP와 같이 순환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M의 두 번째 순환이 완료되기 전부터, PC´-M´-CP 형태의 순환이 나타난다. 이후의 모든 순환은 PC´-M´-CP라는 형태 하에서 고찰될 수 있다. 따라서 최초 순환의 제1단계 M-C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생산 자본의 순환을 위한 일시적인 서곡을 형성할 뿐이다. 이는 화폐 자본의 형태로 처음 투하되는 산업 자본의 경우에 사실상 그러하다.

 

게다가 P의 두 번째 순환이 종료되기 전, 상품 자본의 첫 순환인 C´-M´ · M-CPC´(단축형 순환)이 이미 형성된다. 이처럼 제1형태(화폐 자본의 순환 MM´)는 이미 나머지 두 순환 형태(PP 순환, C´순환)를 내포한다. 이 두 형태에서는 (가치의 표현이자 등가 형태인 화폐로의 가치 표현인) 화폐 형태가 사라지거나 그 시작점을 대체한다.

 

새로 등장하여 처음으로 M-CPC´-M´ 순환을 그리는 하나의 개별 자본을 살펴보면, M-C는 이 개별 자본이 처음으로 수행하는 생산 과정의 준비 단계 또는 전조이다. 따라서 M-C 단계는 전제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 과정(P)으로부터 규정되고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 개별 자본에게만 해당된다.

 

산업 자본 순환의 일반적 형태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전제되고 있는 한, 곧 자본주의적 생산이 지배하는 특수한 사회 상태 안에서는 화폐 자본의 순환 M이다. 그러므로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은 하나의 전제 조건으로 가정된다. 새로 투하되는 산업 자본의 화폐 자본이 최초로 순환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 생산 과정의 존속은 PP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환을 전제한다.

 

M-C(LP, MP)인 제1단계(M-C) 안에서도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전제는 이미 나타나 있다. 왜냐하면, 이 단계는 한편으로 임금 노동자 계급의 존재를 전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 수단의 구매자에게 M-C인 것이 그 판매자에게는 C´-M´인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C´이 상품 자본인 것(곧 상품 그 자체가 자본주의적 생산의 결과인 것)을 전제하며, 따라서 생산 자본의 기능을 전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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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자본주의 비판과 노동자의 현실

   

맑스의자본1권은 자본주의 생산 양식의 근본 구조와 그 작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해명한다. 33장까지는 그의 생전에 완성된 유일한 부분이며엥겔스의 헌신적인 편집이 없었다면 세상에 나오기 어려웠을 만큼 방대한 지식과 심오한 안목을 담아낸다거꾸로 선 헤겔의 변증법을 올바로 세우고자본주의의 경제 법칙을 밝혀낸 이 작업은 실제로 성경 다음으로많이 읽히는 노동자의 책이라는 역사적 지위를 얻었다자본은 본질적으로 노동하는 인간의 문제점을 엄밀하게 짚어낸 정치경제학 비판서이다당대의 모순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이 저작은 자본가의 수중에 있던 생산 수단과 그들이 행하는 착취의 진실을 노동 계급에게 폭로한다.

 

수공업에서 공장제 수공업그리고 기계화로 발전하는 자본주의의 역사는 현재에도 반복되는 중이다특히 노동층 독자들에게 자본 독서는 이를 파악할 의미를 곱씹는 기회가 된다. 다만마르크스주의와 여러 운동들은 자본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그의 과학적 증명에도오늘날 노동 현장의 생산 수단은 여전히 자본가의 수중에 놓여 있다자본주의와 식민지 발달에 따라 생산 수단과 생산 조건에 대한 자본의 논리는 더욱 교묘하고극악무도하게 진화했다.

 

새로운 사회주의가 반동적 사상을 낳고잘못 전파된 공산주의가 또 다른 통제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했음에도자본은 노동자가 충분히 조직을 이룰 수 있으며 그 성과를 발휘할 날이 온다고 밝힌다노동자의 유산은 다름 아닌 자본가의 수중에 있는 노동 수단과 조건이며노동자 집단은 현재의 수단들을 자신들의 수중으로 되돌릴 수 있다그러나 모든 만사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듯이는 계급 투쟁을 요구하는 중대 문제이다따라서 현실에 가려진 노동자의 투쟁은 여전히 중요하며모든 노동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소멸할 수 없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바라는 ‘이상적 낙원을 문제로 여기고자본주의라는 현실을 진단했다정치경제학은 이 현실을 증거로 삼아 자신들의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각국의 노동자들이 이 논리를 구분하고,자본을 학습하는 일은 비판적 의미에 있어서도 매우 유익하다.

 

노동자들이 언젠가 자본가의 수중에 있는 공장을 점거하고 자신의 온전한 시간을 쏟게 될 때비로소 우리 사회는 자본의 고질적인 해악자본가의 잉여 가치 창출을 위한 합법적 독재그리고 부르주아지들의 독단적 국부와 법을 문제 삼을 수 있게 된다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새로운 모습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노동자들이 자신을 낙담만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우리의 로도스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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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근대적 식민 이론


정치경제학은 본질적으로 상이한 두 유형의 사적 소유, 곧 생산자 자신의 노동에 기반한 소유와 타인 노동 착취에 기반한 소유를 혼동한다. 후자는 전자의 직접적 대립물일 뿐 아니라, 오직 전자의 무덤 위에서만 성장한다는 사실을 정치경제학은 간과한다. 정치경제학의 발원지인 서부 유럽에서 시초 축적 과정은 대체로 완료되었다.

 

자본주의 체제는 국민 생산 전체를 직접적으로 정복하거나, 또는 그 경제적 관계가 덜 발전한 곳에서는 (낡은 생산 양식에 속하나 여전히 존속하며 몰락 중인) 사회층을 간접적으로나마 통제한다.

 

정치경제학자는 현실이 자신의 이념에 부합하지 않을수록, 더욱더 열렬하고 그럴싸한 감언이설로 전()자본주의 세계의 법률 및 소유 관념을 이 완성된 자본 세계에 적용한다. 그러나 식민지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자본주의 체제는 도처에서 독립적 생산자가 제기하는 방해에 직면한다. 이들은 자신이 노동 조건의 소유자이며, 자본가를 살찌우는 대신 스스로 치부한다.

 

이 두 정반대 경제 체제 간 모순은 두 인간 집단 사이의 실제적 투쟁으로 나타난다. 자본가가 본국 권력을 배경으로 삼는 곳에서는, 그는 독립적 생산자의 개인 노동에 기반을 둔 생산 및 취득 방식을 폭력적으로 제거하려 시도한다.

 

사리사욕에 이끌려 자본에 아부하는 정치경제학자는, 본국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이 이론적으로 그 정반대와 동일하다고 거짓 선언한다. 그러나 식민지에서는 그는 두 생산 방식 사이의 대립을 '있는 그대로 실토하고', 소리 높여 선언하게 된다. , 그는 노동의 사회적 생산성 발전, 협업, 분업, 기계의 대규모 사용 등이 노동자를 수탈하여 그들의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 전환시키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한다.

 

결국, 그는 이른바 국부를 증진시키기 위해 국민을 빈곤하게 만드는 인위적 수단을 모색한다. 식민지에서는 그의 변호론적 갑옷은 썩은 불쏘시개처럼 허물어진다.

 

웨이크필드의 위대한 공적은 식민지에서 본국 자본주의적 관계의 진실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보호 무역 제도가 본국에서 인위적으로 자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웨이크필드의 식민 이론 (영국이 한동안 의회 법률로 시행하려 했던)은 식민지에서 임금 노동자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이것을 '조직적 식민'이라 부른다.

 

웨이크필드가 식민지에서 발견한 핵심은, 화폐, 생활 수단, 기계, 기타 생산 수단을 소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필수적인 보완물인 임금 노동자 (곧 자유 의사로 자신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타인)가 없다면 자본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본이란 물건이 아니라 (물건들을 매개로 형성된)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관계임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미스터 필이 총액 50,000파운드의 생활 수단과 생산 수단을 잉글랜드에서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의 스완 강 지역으로 가져갔다는 사실에 개탄한다. 필은 노동 계급의 남녀 성인과 아동 3,000명을 함께 데려가는 선견지명을 보였다. 그러나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미스터 필에게는 잠자리를 돌보거나 강물을 길어다줄 하인이 한 사람도 없었다.’ 불행한 필은 모든 것을 준비했지만, 잉글랜드의 생산 관계를 스완 강으로 수출하는 일만은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다!

 

웨이크필드의 발견을 이해하기 위해 두 가지 예비적 언급이 필요하다. 생산 수단과 생활 수단이 직접 생산자의 소유인 경우, 그것들은 자본이 아니다. 그것들은 노동자의 착취 및 지배 수단으로 봉사하는 조건 하에서만 자본이 된다. 그러나 정치경제학자의 사고 속에서 생산 수단과 생활 수단의 자본주의적 성격(영혼)은 그것들의 물질적 실체와 너무나 긴밀히 결합되어 있어, 그는 그것들을 어떤 사정 아래서도 (심지어 자본과 정반대물인 경우에도) 자본이라 부른다. 웨이크필드 또한 그러하다. 더욱이, 그는 생산 수단이 다수의 상호 독립적인 자영 노동자들의 개인 소유로 분할된 상태를 자본의 균등한 분할이라 부른다. 이는 (전적으로 화폐적인 관계에 봉건적 법적 딱지를 붙이곤 하는) 봉건적 법학자와 비슷한 방식이다.

 

웨이크필드는잉글랜드와 미국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한다.

 

자본이 모든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균등하게 분배된다면,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의 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을 축적하려는 동기를 가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토지 소유에 대한 열망이 임금 노동자 계급의 존재를 가로막고 있는 아메리카의 새로운 식민지들에서 어느 정도 그러하다.’

 

따라서 노동자가 자신을 위해 축적할 수 있는 동안, 곧 그가 생산 수단의 소유자로 남아 있는 동안은 자본주의적 축적과 생산 양식은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이에 필요 불가결한 임금 노동자 계급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옛 유럽에서는 노동자로부터 노동 조건의 수탈, 곧 자본과 임금 노동이 어떻게 생겨났는가.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그것은 매우 독특한 사회 계약의 결과이다.

 

인류는 자본의 축적 (이는 물론 아담의 시대로부터 인류 존재의 궁극적이고, 유일한 목적이라고 생각되고 있었다)을 촉진하는 간단한 방법을 고안해 내었다. 인류는 스스로를 자본의 소유자와 노동의 소유자로 분할했다. 이 분할은 자유 의사에 의거한 합의와 제휴의 결과였다.’

 

간단히 말해, 대다수 사람들이 '자본 축적'의 영광을 위해 스스로 수탈당했다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할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이러한 광신적인 자기 희생의 본능이 특히 식민지에서 만발할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사회 계약을 꿈에서 현실로 옮겨놓을 수 있는 인간과 조건들이 오직 식민지에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자연 발생적 식민에 대립하는 '조직적 식민'이 왜 필요한가. 하나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아메리카 연방의 북부 주들에서는 임금 노동자층이 주민의 1/10이나 되는지 의심스럽다. 잉글랜드에서는 국민의 대부분이 임금 노동자다.’

 

자본의 영광을 위해 노동 인류가 자기를 수탈하는 (스스로 거지가 되는) 본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므로, 노예 제도는 웨이크필드에 따르더라도, 식민지 부의 유일한 자연적 토대다. 그의 조직적 식민 이론은 그가 상대해야 할 대상이 노예가 아니라 자유민이기 때문에 생겨난 응급책에 불과하다.

 

산 도밍고의 최초 스페인 이주민들은 스페인에서 노동자를 한 사람도 데리고 오지 못했다. 노동자가 없이는 (곧 노예 제도가 없이는) 자본은 소멸했거나, 또는 각 개인이 자기 자신의 손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적은 규모로 축소되었을 것이다. 이것은 영국 사람들이 건설한 최후의 식민지 (스완 강 식민지)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 거기에서는 종자, 가축, 도구 등 거액의 자본이 그것을 사용할 노동자의 부족 때문에 소멸했으며, 또한 어떤 이주자도 자기 자신의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를 초과하는 자본을 유지할 수 없었다.’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 인민 대중으로부터 토지를 빼앗는 일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토대를 이룬다. 이와는 반대로, 자유 식민지의 본질은 대량의 토지가 공공 소유로 남아 있어, 이주자마다 그 일부를 자신의 사적 소유이자 개인적 생산 수단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이는 후속 이주자들이 자신과 동일하게 행동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여기에 식민지 번영의 비밀이 있으며, 동시에 식민지의 암적 고민거리 (곧 자본의 정착에 대한 식민지들의 저항)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

 

토지가 대단히 값싸고, 모든 사람이 자유로우며, 또한 각자가 자기의 희망대로, 자기 자신을 위해 한 조각의 토지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에서는, 노동은 대단히 비쌀 뿐 아니라(생산물 중에서 노동자가 받는 몫으로 보아), 어떤 대가로도 결합 노동(집단적 노동)을 얻기는 힘들다.’

 

식민지에서는 노동 조건과 그 근원인 토지로부터 노동자가 아직 분리되어 있지 않거나, 분리가 드물거나 제한적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아직 공업과 농업의 분리도 없으며, 농촌 가내 공업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자본을 위한 국내 시장이 어디로부터 생기는가.

 

노예와, 특정 사업을 위해 자본과 노동을 결합하는 노예 사용자를 제외하고는, 미국 주민 중 농업만을 전업으로 하는 계급은 없다. 토지를 스스로 경작하는 자유 미국인들은 동시에 다른 많은 일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필요한 가구와 도구의 일부를 대개 자기 손으로 만든다. 흔히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지으며, 자기 자신의 생산물을 대단히 먼 시장에까지 가지고 간다. 그들은 방적공인 동시에 직조공이기도 하며, 자기 손으로, 자가 소비용 비누, 양초, 신발, 의복을 만든다. 미국에서는 토지 경작이 흔히 대장장이, 제분업자, 소매 상인의 부업이 되어 있다.’

 

이러한 괴물들 사이에서 자본가의 절욕 분야가 어디에 남아 있겠는가.

 

자본주의적 생산의 큰 장점은, 그것이 임금 노동자를 임금 노동자로 끊임없이 재생산할 뿐 아니라, 자본 축적에 비례하여 임금 노동자의 상대적 과잉 인구를 항상 생산한다는 점에 있다. 이로부터 노동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적당한 궤도에서 유지되어, 임금 변동은 자본주의적 착취에 적합한 범위 안에 제한된다. 또한 자본가에 대한 노동자의 사회적 종속이라는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 보장된다. 이러한 종속 관계는 절대적 종속 관계이다.

 

본국의 정치경제학자는 이것을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자유로운 계약 관계, 곧 대등하고 독립적인 상품 소유자들 (자본이라는 상품의 소유자와 노동력이라는 상품의 소유자) 사이의 관계로 교묘하게 기만한다. 그러나 식민지에서는 이 아름다운 환상이 깨진다. 여기에서는 많은 노동자가 이미 성인으로 이주하여 인구의 절대적 증가는 본국보다 훨씬 빠르지만, 노동 시장은 항상 공급 부족 상태이다.

 

노동의 수요 공급 법칙은 완전히 무너진다. 한편으로, 옛 세계 (식민 모국 등)는 착취와 절욕을 열망하는 자본을 식민지에 끊임없이 투입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임금 노동자를 임금 노동자로 규칙적으로 재생산하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전혀 어찌할 수 없는 장애에 직면한다. 하물며, 자본의 축적에 대비한 과잉 임금 노동자의 생산이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다.

 

오늘의 임금 노동자도 내일에는 독립적인 농민 또는 수공업자가 된다. 그는 노동 시장에서 사라지지만, 결코 구빈원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자본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노동하며, 자본가를 살찌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치부하는 독립적 생산자로 임금 노동자가 끊임없이 전환하는 것은, 이번에는 노동 시장의 상황에 매우 해로운 반작용을 미친다. 문제는 임금 노동자의 착취도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낮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임금 노동자는 금욕적인 자본가에 대한 종속 관계 및 그에 대한 종속 감정까지도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웨이크필드가 그렇게도 솔직하게, 웅변으로, 감동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모든 폐단이 바로 식민지에 있다. 그는 임금 노동자의 공급이 연속적이지도, 규칙적이지도, 충분하지도 않다고 개탄한다.

 

노동의 공급은 언제나 적을 뿐 아니라 확실하지도 않다.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 분할해야 할 생산물은 비록 크다고 하더라도, 노동자가 너무나 큰 몫을 차지하므로, 곧 자본가로 된다. 보기 드물 만큼 장수하는 경우에조차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노동자들은 자기들의 노동의 더욱 많은 부분의 지불을 자본가가 절제하는 것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비록 자본가가 아주 치밀하게 자본과 더불어 자기 자신의 임금 노동자를 유럽으로부터 수입해 온다고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곧 임금 노동자이기를 그만두고, 독립적 농민이 되거나, 또는 노동 시장에서 임금 노동자를 구하려고 자기들의 이전 고용주와 경쟁하게 된다.’

 

얼마나 몸서리칠 일인가! 이 훌륭한 자본가는 바로 자기 자신의 귀중한 화폐로 자기 자신의 경쟁자를 유럽에서 수입해 온 셈이다! 그러니 만사는 다 틀렸다!

 

식민지에서는 임금 노동자의 종속 관계와 종속 감정이 없다고 웨이크필드가 개탄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의 제자 메리베일은식민과 식민지에 대한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임금이 높기 때문에 식민지들에서는 더 값싸고, 더 공손한 노동에 대한 갈망 (곧 노동자 자신이 자본가에게 조건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가가 조건을 강요할 수 있는 그런 계급에 대한 갈망)이 존재한다. 옛 문명국들에서는, 노동자는 비록 자유롭기는 하지만 자연 법칙에 따라 자본가에게 종속되어 있는데, 식민지들에서는 이 종속 관계를 인위적 수단으로부터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웨이크필드의 의견으로는 식민지의 이와 같은 폐단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것은 생산자와 국부가 갈라 흩어지는 것 (분산)이 일으키는 야만화 경향이다.

 

무수한 자영 소유자들 사이로 생산 수단을 분산시키는 것은 자본의 집중을 파괴함과 동시에 결합 노동의 모든 토대를 파괴한다. 여러 해에 걸쳐 고정 자본이 지출되어야 하는 장기적 사업은 모두 수행하기 어렵다. 유럽에서는 자본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국에서는 노동자 계급은 자본의 살아있는 부속물이 되어 있으며, 항상 과잉 상태로 존재하고 자본에 봉사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민지에서는 그렇지 않다!

 

웨이크필드는 매우 비통한 한 가지 일화를 전한다. 그는 캐나다와 뉴욕 주의 일부 자본가들과 면담했는데, 거기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이민의 유입이 자주 정체되어 놀랍게도 과잉노동자가 밑바닥에 가라앉기도 했다는 점이다.

 

이 통속극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탄식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의 자본은 장기간 걸려야 완성할 수 있는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곧 우리를 떠나갈 (예컨대 서부로 이동해갈) 노동자들을 데리고 이와 같은 사업에 착수할 수는 없었다. 이런 이동하려는 사람들의 노동을 붙잡아 둘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우리는 즐겨 즉석에서, 그것도 높은 가격으로, 그들을 고용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들이 떠나가리라는 것이 분명한 경우에도, 우리가 필요할 때 언제나 이주민의 새로운 공급이 확실했다면, 우리는 그들을 고용했을 것이다.’

 

웨이크필드는 결합노동을 사용하는 영국의 자본주의적 농업과 미국의 분산적 농민 경영을 비교한 뒤, 자기도 모르게 안 보여야 할 것을 들춰 보였다. 그는 미국의 인민 대중을 넉넉하고, 독립적이며, 모험적이고, 비교적 교양 있는 것으로 묘사하는 반면,

 

영국 농업 노동자들은 가련하며 거지다. 북아메리카와 일부 새로운 식민지들을 제외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자유 노동의 임금이 노동자의 필요 불가결한 생존 수단을 훨씬 초과하는 나라가 또 어디 있겠는가. 의심할 바 없이, 영국의 경작용 말은 귀중한 재산이므로, 영국의 농업 노동자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국부는 원래 그 본질상 인민의 빈곤과 동일한 것이니까.

 

그러면 식민지의 반()자본주의적 암은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모든 토지를 한꺼번에 공공 소유에서 사적 소유로 전환시킨다면, 그것으로 재앙의 근원은 파괴되겠지만, 이와 함께 식민지 또한 파괴될 것이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일석이조의 묘책이 있다. 정부로 하여금 미개척지에 수요 공급의 법칙과는 상관없는 인위적 가격을 붙이게 해야 한다. 이 가격은 이주민이 토지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기 위해서는 비교적 장기간 임금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가격이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임금 노동자에게 매우 높은 가격으로 토지를 판매하여 형성되는 기금 (신성한 수요 공급의 법칙을 짓밟아 버리고 노동자의 임금에서 짜내는 이 화폐 기금)을 사용해 유럽에서 식민지로 빈민들을 끌어들이면서, 자본가를 위해 임금 노동 시장을 포화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 아래에서는, ‘최대한 최선의 세계에서는 만사가 최선의 상태에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조직적 식민의 큰 비밀이다. 웨이크필드는 의기양양하게 외친다.

 

이 계획에 따르면, ‘노동의 공급은 연속적이고 규칙적일 수밖에 없다. 첫째, 어떤 노동자도 일정한 기간 노동하여 돈을 벌 때까지는 토지를 구입할 수 없으므로, 모든 이주 노동자는 임금을 얻기 위해 결합 노동을 수행한다. 이로부터 그들은 고용주에게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는 자본을 생산해 줄 것이다. 둘째, 임금 노동을 그만두고 토지 소유자가 되는 노동자는 누구나 토지 구입으로부터 식민지에 새로운 노동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결정하는 토지 가격은 물론 충분히 높은가격이어야 한다. 토지 가격은 노동자가 자기를 대신할 다른 사람들이 나타날 때까지 독립적 농민으로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만큼높지 않으면 안 된다. 충분히 높은 토지 가격이란, 노동자가 임금 노동 시장에서 농촌으로 은퇴하는 허가를 받기 위해 자본가에게 지불하는 몸값을 완곡하게 바꿔 말한 데에 불과하다.

 

노동자는 먼저 자본가로 하여금 더 많은 노동자를 착취할 수 있도록 자본을 그에게 생산해 주어야 하며, 다음에는 자기의 비용으로 자기의 대리자를 노동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 대리자를 정부는 노동자의 부담으로, 자기 이전 주인인 자본가를 위해 바다 건너에서 수송해 오는 것이다.

 

웨이크필드가 특히 식민지에 적용하기 위해 제시한 시초 축적의 이 방법을 영국 정부가 여러 해 동안 실시했다는 점은 매우 특징적이다. 이것의 실패가 필(Robert Peel) 은행법의 실패 (1844년의 은행법은 1847, 1857, 1866년의 공황으로 일시 정지되었다)만큼 수치스러운 것이었다는 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는 이민의 흐름이 영국 식민지들로부터 미국에 쏠렸기 때문이다.

 

그 사이 유럽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은 정부 개입의 증가를 수반하면서 웨이크필드의 처방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한편으로, 해마다 미국으로 몰려가는 대규모의 끊임없는 인간 흐름은 미국 동부에 정체적 침전물 (과잉 인구)을 남길 정도였다. 왜냐하면, 유럽에서 온 이민 파도는 미국 서부로 가는 이민 파도가 사람들을 서부로 옮기는 것보다 더 빠르게 미국 동부의 노동 시장에 사람들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의 남북 전쟁 (1861-1865)은 방대한 국채, 무거운 세금, 비열하기 짝이 없는 금융 귀족의 창출, 철도, 광산 등의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 회사들에 대한 방대한 공유지 증여 등을 일으켰다.

 

간단히 말해, 그 전쟁은 자본의 매우 급속한 집중을 가져왔다. 따라서 대공화국 미국은 이제 이주 노동자들의 희망의 땅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임금의 저하와 임금 노동자의 종속이 아직도 유럽의 평균적인 수준에 도달하기에는 멀었지만, 자본주의적 생산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파렴치하게 귀족과 자본가들에게 식민지 미개간지를 마구 팔아버린 사실 (웨이크필드까지도 크게 비난하는),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금 채굴로 인한 외부인의 큰 유입, 그리고 수입된 영국 상품과의 경쟁이 가장 소규모의 수공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과 결합되어, 충분한 상대적 과잉 노동 인구를 낳았다. 그래서 거의 모든 정기선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노동 시장이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를 전달하고 있으며, 또 몇몇 지역에서는 매춘이 헤이마켓 (런던 웨스트엔드의 번화가)에서와 같이 성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문제로 삼는 것은 식민지의 상태가 아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오직 구세계의 정치경제학이 신세계에서 발견해 소리 높이 선언한 비밀이다. 곧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과 축적 방식, 그리고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는 개인 자신의 노동에 토대를 두는 사적 소유의 철폐, 다시 말해, 노동자로부터 노동 조건을 빼앗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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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법칙

 

자본의 시초 축적, 곧 그 역사적 발생은 노예나 농노를 임금 노동자로 직접 전환하는 단순한 형태 변화가 아니다. 이는 오직 직접적 생산자의 수탈,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노동에 토대를 둔 사적 소유의 해체를 의미한다.

 

사회적·집단적 소유의 대립물로의 사적 소유는 노동 수단과 노동의 외부 조건이 개인에게 귀속될 때에만 존재한다. 다만, 이 개인이 노동자인지 아닌지에 따라 사적 소유의 성격은 변화한다. 얼핏 드러나는 이 사적 소유의 다양한 종류는 노동자의 사적 소유와 비노동자의 사적 소유라는 두 극단 사이의 중간 상태를 나타낼 뿐이다.

 

생산 수단에 대한 노동자의 사적 소유는 소경영의 기초이다. 소경영은 사회적 생산의 발전과 노동자 자신의 자유로운 개성의 발전에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소경영 생산 방식은 노예제, 농노제 등 예속 관계 아래에서도 존재할 수 있지만, 그것이 번성하고, 자신의 모든 정력을 발휘하며 적절하고 전형적인 형태를 취하는 것은 오직 노동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노동 조건의 자유로운 사적 소유자일 경우뿐이다. 이는 농민이 자신이 경작하는 토지를, 수공업자가 자신이 능숙하게 다루는 도구를 소유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경영 생산 방식은 토지 분할과 기타 생산 수단의 분산을 전제한다.

 

이 생산 방식은 생산 수단의 집중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생산 과정 내의 협업과 분업, 자연력에 대한 사회적 통제와 규제, 그리고 사회적 생산력의 자유로운 발전을 이뤄질 수 없도록 만든다. 따라서 이 방식은 생산과 사회가 자연 발생적인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일 때에만 적합하다. 이 생산 방식을 영구화하려는 시도는 페케르가 지적하듯, '만인의 획일화를 명령'하는 것과 같다. 일정한 발전 수준에 도달하면, 이 생산 방식은 스스로를 파괴할 물질적 수단을 창출하게 된다.

 

이 순간부터, 사회의 태내에서는 이 생산 방식을 속박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세력과 새로운 정열이 태동한다. 이 생산 방식은 필연적으로 철폐되며, 실제로 철폐된다. 그 철폐, 곧 개별적이고 분산적인 생산 수단이 사회적으로 집중된 생산 수단으로 전환되는 것, 그 결과, 다수인의 영세한 소유가 소수인의 거대한 소유로 전환되는 것, 폭넓은 인민 대중으로부터 토지, 생활 수단, 노동 도구를 수탈하는 것, 바로 이 처참하고 가혹한 인민 대중의 수탈이 자본 역사의 전주곡을 이룬다.

 

이 과정에는 일련의 폭력적 방법이 포함되었으며, 우리는 그중 자본의 시초 축적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들만을 위에서 고찰하였다. 직접적 생산자에 대한 수탈은 가장 무자비한 만행과 더불어 가장 비열하고, 가장 추악하며, 가장 야비하고, 가장 얄미운 정열의 충동 아래 수행되었다. 자신의 노동으로 획득한 사적 소유, 곧 고립되어 독립적으로 노동하는 개인과 자신의 노동 조건 사이의 결합에 토대를 둔 사적 소유는, 타인들의 형식상 자유로운 노동, 곧 임금 노동의 착취에 토대를 둔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로부터 축출된다.

 

이 전환 과정에서 낡은 사회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충분히 분해시키자마자, 그리고 노동자가 프롤레타리아로 전환되고, 그의 노동 조건이 자본으로 전환되자마자, 또한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이 스스로 서게 되자마자, 수탈은 새로운 형태를 취한다. 노동이 더욱더 사회적 성격을 띠게 되는 것, 토지와 기타 생산 수단이 더욱더 사회적으로 이용되는 공동의 생산 수단으로 전환되는 것, 그리고 사적 소유자를 더욱더 수탈하는 것이 그 새로운 형태이다. 이제 수탈의 대상은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라 다수의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이다. 이 수탈은 자본주의적 생산 자체의 내재적 법칙 작용, 곧 자본의 집중으로부터 수행된다. 상시적으로 하나의 자본가가 많은 자본가를 파멸시킨다.

 

이 집중(소수 자본가의 다수 자본가 수탈)과 더불어, 다음 요소들이 대규모로 발전한다.

 

· 노동 과정의 협업적 형태

· 과학의 의식적인 기술적 적용

· 토지의 계획적 이용

· 노동 수단의 공동 형태로 전환

 

모든 생산 수단이 결합된 사회적 성격을 띠는 노동의 생산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절약되는 것, 그리고 각국 국민이 세계 시장의 그물 속에 편입되는 자본주의적 체제의 세계적 성격 등이다. 이 전환 과정에서 모든 이익을 가로채고 독점하는 대자본가의 수는 끊임없이 줄어든다. 그러나 빈곤, 억압, 예속, 타락, 착취는 더욱더 증대하며, 이와 동시에, 노동자 계급의 저항도 함께 성장한다. 이 노동자 계급은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원리 그 자체로부터 그 수가 항상 증가하며, 훈련되고, 통일되며, 조직되는 계급이다.

 

자본 독점은 이 독점과 더불어 번성해 온 생산 방식을 속박하는 지점에 이른다. 생산 수단의 집중과 노동의 사회적 성격은 마침내 생산 수단과 노동의 자본주의적 겉껍질과 양립할 수 없는 지점에 도달한다. 자본주의적 겉껍질은 갈라져 망가진다.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의 조종이 울린다. 수탈자가 수탈당한다(소수의 대자본가가 소유를 빼앗긴다).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으로부터 발생하는 자본주의적 취득 방식은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를 낳는다. 이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는 자기 자신의 노동에 입각한 개인적 사적 소유의 첫째 부정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은 자연 과정에서 필연성을 가지고 자기 자신의 부정을 낳는다. 이것이 바로 부정의 부정이다. 이 부정의 부정은 생산자에게 사적 소유를 재건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대의 성과, 협업, 그리고 토지를 포함한 모든 생산 수단의 공동 점유를 바탕으로 개인적 소유(개인들이 연합한 사회의 소유)를 재건한다.

 

개인들의 자기 노동에 토대를 둔 분산된 사적 소유를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로 전환하는 것은, 이미 실제로 사회적 성격을 띠는 생산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적 사적 소유를 사회적 소유로 전환하는 것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오래 걸리고, 힘들며, 어려운 과정인 것은 당연하다. 이는 전자에서는 소수의 횡령자가 인민 대중을 수탈하지만, 후자에서는 인민 대중이 소수의 횡령자를 수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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