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생산 자본의 순환

 

생산 자본의 순환은 PC´-M´-CP라는 일반 공식을 지닌다.

 

이 공식은 생산 자본의 주기적 반복 기능인 재생산을 나타내며, 이는 가치 증식을 목적으로 하는 재생산 과정, 잉여 가치의 생산과 주기적 실현을 의미한다. 나아가, 생산 자본 형태의 산업 자본 기능은 일회성이 아닌 주기적 반복으로부터 새로운 순환의 시작점이 출발점 자체에 이미 내재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상품´(C´)의 일부는 (특정 산업 자본 투자 분야에서) 그 상품이 생산되었던 동일 노동 과정에 생산 수단으로 직접 재투입될 수 있다. (: 석탄 산업에서 석탄을 난방용으로 소비하는 경우) 이는 해당 부분의 가치를 진정한 화폐 또는 명목 화폐로 전환할 필요를 생략하게 하지만, 그 가치에는 계산 화폐로부터 독립적인 표현이 부여된다.

 

이 가치 부분은 유통 과정에 진입하지 않는다. 유통 과정에 진입하지 않더라도, 이 가치는 생산 과정에는 투입된다. C´ 중 자본가가 현물로 소비하는 부분(잉여 생산물의 일부) 역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기껏해야 농업 분야에서만 고려될 대상이다.

 

이러한 생산 자본의 순환 형태에서는 두 가지 점이 주목된다.

 

첫째, 1의 화폐 순환 형태 M에서 생산 과정(P의 기능)은 화폐 자본의 유통을 중단시키고, 유통의 두 국면인 구매(M-C)와 판매(C´-M´) 사이의 매개로만 나타났다. 그러나 이 생산 자본의 순환(PP)에서는, 산업 자본의 전체 유통 과정(유통 영역 내 산업 자본의 총체적 운동) 자체가, 순환을 개시하는 최초의 생산 자본과 동일한 형태(새로운 시작의 형태), 순환을 종결하는 최후의 생산 자본 사이의 중단이자 그 매개를 형성할 뿐이다. , 진정한 유통은 재생산(주기적으로 반복되며, 이 반복으로부터 지속되는 재생산)의 매개로만 기능하게 된다.

 

둘째, 유통 전체가 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가졌던 형태와 반대의 모습을 취한다. 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가치의 크기를 무시하면 M-C-M(M-C · C-M)의 형태였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는 가치의 크기를 무시하면 C-M-C(C-M · M-C), 곧 단순 상품 유통의 형태가 된다.

 

35-1. 단순 재생산

 

먼저 유통 영역 안에서 두 끝 생산 자본 순환(PP) 사이를 통과하는 상품 자본 순환(C´-M´-C)의 과정을 고찰해 본다.

 

이 유통의 출발점은 상품 자본(C´=C+c=P+c)이다. 상품 자본의 기능, C´-M´(상품 자본 중 상품 구성 부분 C로 있는 자본 가치 P의 실현과, 가치 c를 가진 잉여 가치의 실현)은 이미 순환의 제1형태(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논의되었다. 그러나 제1형태에서는 이 기능이 유통의 제2국면(순환 전체의 종결 국면)을 형성했으나, 여기에서는 순환의 제2국면이면서도 유통의 제1국면을 형성한다.

 

1차 순환에서는 제1차 순환이 화폐 자본´(M´)으로 종결되었고, M´은 최초의 M과 마찬가지로 화폐 자본으로 제2차 순환을 재개할 수 있었다. 따라서 처음에는 Mm(M´에 포함된 잉여 가치)이 함께 같은 궤도를 따를지, 아니면 상이한 궤도를 그릴지를 고찰할 필요가 없었으나, 1차 순환을 반복되는 것으로 고찰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이러한 구분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는 이 점이 먼저 결정되어야 한다. 1차 순환의 성격 자체가 이 문제에 달려있으며, 판매(C´-M´)는 구매(M-C)로부터 보완되어야 할 유통의 제1국면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공식이 단순 재생산을 묘사하는지, 아니면 확대 재생산을 묘사하는지는 이 결정에 달려 있다. 순환의 성격은 이 결정에 따라 변경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생산 자본의 단순 재생산을 고찰하며, 1장에서와 같이 기타 사정은 동일하고, 상품은 그 가치대로 매매된다고 가정한다. 단순 재생산에서는 잉여 가치 전체가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로 투입된다. 상품 자본(C´)이 화폐로 전환되면, 자본 가치를 대표하는 화폐 부분은 산업 자본의 순환에서 유통을 지속한다. 반면, 나머지 부분(금으로 전환한 잉여 가치)은 일반적 상품 유통으로 진입한다. 잉여 가치의 유통은 자본가에게 시작되는 화폐 유통이지만, 그의 개별 자본의 순환 밖에서 이루어진다.

 

우리의 예에서, 상품 자본(C´)10,000그램의 면사였고, 그 가치는 500원이었다. 이 중 422원은 생산 자본의 가치였으며, 이는 면사 8,440그램의 화폐 형태로, C´으로부터 시작한 자본 유통을 계속한다. 반면, 78원의 잉여 가치(잉여 생산물인 1,560그램 면사의 화폐 형태)는 이 유통에서 빠져나와 일반적 상품 유통 안에서 독자적인 궤도를 그리게 된다.

 

자본 순환 공식

 

M-C(LP, MP)PC´-M´(M+m)

 

잉여 가치 소비(m-c)는 화폐로 행하는 일련의 구매이며, 자본가는 이 화폐를 자신과 가족을 위한 소비용 상품이나 용역에 지출한다. 이들 구매는 한꺼번에 행해지지 않고 서로 다른 시간에 행해진다. 따라서 화폐는 일시적으로 일반 소비를 위한 예비 화폐나 퇴장 화폐의 형태로 존재한다. 유통을 중단한 화폐는 퇴장 화폐의 형태로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는 유휴 화폐(일시적으로 퇴장 화폐의 형태를 띠기도 함)는 화폐 형태의 자본 M의 유통에는 진입하지 않는다. 그 화폐는 투하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총 투하 자본 전체가 하나의 국면에서 다른 국면으로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과, P의 상품 생산물은 생산 자본 P의 총가치(422)와 생산 과정에서 생산된 잉여 가치(78)를 모두 지니고 있다고 가정했다. 분할할 수 있는 상품 생산물을 취급하는 우리의 예에서는, 잉여 가치는 1,560그램의 면사 형태로 존재한다. 이는 또한 면사 1그램 중 0.1560그램이 잉여 가치를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상품 생산물이 가령 동일한 가치 구성을 가진 500원짜리 기계 한 대라면, 기계 가치의 일부(=78)는 잉여 가치이지만, 78원은 이 기계 전체 안에서만 존재한다. 이 기계를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로 분할하기 위해서는 그 기계를 산산조각 파괴해야 하며, 그렇게 되면 그 기계는 사용 가치를 잃으면서 동시에 가치도 상실한다. 그러므로 이 경우, 그 두 가지 가치 구성 부분은 (1그램의 면사 각각이 10,000그램 면사의 분할할 수 있는 독립적 상품 요소로 묘사될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상품 의 독립적인 요소들로 묘사될 수 없고, 다만 관념적으로 상품체의 구성 부분으로 묘사될 수 있을 뿐이다.

 

기계의 경우에는, 잉여 가치(m)이 자기 자신의 별개의 유통을 개시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이 상품 전체(상품 자본인 기계)가 한 덩어리로 판매되어야 한다. 그러나 면사의 경우에는, 자본가가 8,440그램의 면사를 판매한 뒤에는, 나머지 1,560그램의 판매는 c(면사 1,560그램) - m(78) - c(소비 물품)의 형태로 잉여 가치의 완전히 분리된 유통을 나타낼 수 있다. 더욱이 10,000그램 면사를 구성하는 각종 가치 요소들 역시 그 생산물의 부분들로 표시될 수 있다. 10,000그램의 면사는 불변 자본 가치 c(372원의 가치를 가진 7,440그램의 면사), 가변 자본 가치 v(50원의 가치를 가진 1,000그램의 면사), 그리고 잉여 가치 s(78원의 가치를 지닌 1,560그램의 면사)로 분할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1그램의 면사도 c(0.0372원의 가치를 가진 0.744그램의 면사), v(0.005원의 가치를 가진 0.1그램의 면사), s(0.0078원의 가치를 가진 0.156그램의 면사)로 분할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본가는 10,000그램의 면사를 한 뭉치씩 계속 판매하면서,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 가치의 요소를 계속해서 소비할 수 있고, c+v의 총액을 계속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10,000그램 전체가 판매된다는 것, 그래서 cv의 가치가 8,400그램의 판매로부터 보충된다는 것을 전제한다(1권 제92).

 

어떻든, 판매(C´-M´)로부터 상품 자본(C´)에 포함된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분리될 수 있는 존재, 곧 상이한 화폐액으로의 존재를 획득한다. M(자본 가치를 대표하는 화폐)m(잉여 가치를 대표하는 화폐), 원래 에서는 상품의 가격으로 관념적으로만 표현되고 있었던 가치들이 실제로 전환된 형태이다.

 

c-m-c는 단순 상품 유통이다. 그것의 첫 국면 판매 전환(c-m)은 상품 자본의 순환(C´-M´), 따라서 자본의 순환에 포함된다. 그러나 그것의 보완 국면 구매 전환(m-c)은 이 순환에서 분리되어 일반적 상품 유통에서 독자적인 행위를 형성한다. Cc의 유통, 또는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유통은 상품 자본(C´)이 화폐 자본(M´)으로 전환된 이후에 분할된다. 따라서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로, 상품 자본이 판매(C´-M´), C´-(M+m)으로부터 실현되면서, (C´-M´에서는 아직 동일한 상품량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운동이 두 개로 분할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두 가치(Mm)는 지금 일정한 화폐액으로 각각 독립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잉여 가치(m)이 자본가의 수입으로 지출되고, 화폐 자본(M)이 자본 가치의 기능적 형태로 이 순환으로부터 규정된 궤도를 계속 따른다면, 이 분할이 발생할 때, 첫째 행위 판매(C´-M´)와 그 뒤의 행위들 생산 수단 구매(M-C) 및 소비(m-c)는 두 개의 상이한 유통, 곧 단순 재생산(C-M-C)과 단순 상품 유통(c-m-c)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 두 유통 모두 그 일반적 형태에서는 보통의 상품 유통과 같다.

 

이와 같은 분할할 수 없는 상품체의 경우에도, 그것의 가치 구성 부분을 관념적으로 분리시키는 것은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 예컨대, 대부분이 신용으로 경영되는 런던의 건축업에서는 가옥의 건축이 진행됨에 따라 건축업자는 각각의 단계에서 대출을 받는다. 이 단계들 중 어느 것도 완성된 가옥은 아니며, 다만 장래에 완성될 가옥의 현실적인 구성 부분일 뿐이다. 이러한 현실성에도, 그것은 가옥 전체의 관념적인 일부에 불과하지만, 추가 대출을 위한 담보로 기능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것이다(이에 대해서는 뒤의 제12장을 참조).

 

셋째로, 상품 자본(C´)와 화폐 자본(M´)에서는 아직 함께 행해지고 있는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의 운동이 일부만 분할되거나(그래서 잉여 가치의 일부는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는다) 또는 전혀 분할되지 않는다면, 순환이 마치기 전에 자본 가치 자체에 하나의 변화가 생긴다. 우리의 예에서 생산 자본의 가치는 422원이었다. 자본이 예컨대 480원 또는 500원으로 구매(M-C)를 계속한다면, 자본은 최초의 가치보다 58원 또는 78원만큼 더욱 큰 가치로 순환의 후반 단계들(M-CP)을 통과하게 된다. 이는 동시에 자본의 가치 구성(c:v)의 변화를 동반할 수도 있다.

 

판매(C´-M´)는 제1형태의 순환(MM´)에서는 유통의 제2국면이자 그 종결 단계였다. 그러나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는 제2단계이자 그 순환 안에 있는 상품 유통의 제1국면이다. 따라서 유통에 관한 한, 그것은 구매(M´-C´)로부터 보완되어야 한다. 하지만 C´-M´은 이미 가치 증식 과정(여기에서는 제1단계인 생산 과정 P의 기능)을 통과하였을 뿐 아니라, 그 결과인 상품 생산물 도 이미 실현되었다. 자본의 가치 증식도, 그리고 증식된 자본 가치를 대표하는 상품 생산물의 실현도 C´-M´으로 종결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단순 재생산, 곧 구매 전환(m-c)이 구매(M-C)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가정했다. 두 유통, 단순 상품 유통(c-m-c)과 단순 재생산(C-M-C)은 그 일반 형태에서 상품 유통이고, 두 끝 사이에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속류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을 어떤 종류의 소비를 위해 단순히 상품들(사용 가치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또한, 속류 경제학자들이 부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는 바와 같이, 자본가가 상품을 생산하는 것은 그것으로 상이한 사용 가치를 가진 상품들과 교환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은 처음부터 상품 자본으로 나타난다. 총 과정의 목적인 치부(가치 증식)(잉여 가치의 크기 증대와 더불어) 자본가의 소비 증대를 결코 배제하지 않으며, 사실상 그것을 절대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자본가의 수입 유통에서, 생산된 상품 c(또는 상품 생산물 중 관념적으로 그것에 대응하는 부분), 사실상 이 수입을 화폐로 전환시키고 이 화폐를 개인적 소비를 위한 일련의 상품들로 전환시키는 데 이바지할 따름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c는 자본가에게 아무런 비용도 부담시키지 않은 상품 가치로, 잉여 노동의 체현물이며, 상품 자본 의 한 구성 부분으로 최초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 c 자체는 과정 중의 자본 가치 순환에 이미 자기 존재가 연결되어 있다. 이 순환이 정지하거나 교란된다면, c의 소비가 제한되거나 중단될 뿐 아니라, c와 교환될 상품들의 시장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것은 판매(C´-M´)가 실패하거나 의 일부만이 판매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본 바와 같이, 자본가의 수입 유통으로 c-m-ccC´(상품 자본이라는 기능 형태에 있는 자본)의 가치의 일부인 한, 자본 유통에 속해 있다. 그러나 c가 구매 전환(m-c)으로부터, c-m-c라는 전체의 형태로 독립한다면, c는 비록 자본가의 투하 자본에서 유래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 투하 자본의 운동에 진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본의 존재는 자본가의 존재를 전제하며, 자본가의 존재는 자본가로부터 잉여 가치(c)의 소비에 달려있으므로, c는 투하 자본의 운동과 관련을 맺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 유통 안에서 상품 자본 은 예컨대 면사로 하나의 상품으로만 기능한다. 그러나 자본 유통의 한 계기로는, 그것은 상품 자본으로 (곧 자본 가치가 취하고는 버리고, 버리고는 취하는 형태의 하나로) 기능한다. 면사가 상인에게 판매되면, 면사는 자기를 생산한 자본의 순환에서는 벗어나지만, 아직도 일반적 유통의 영역에서 상품으로 존속한다. 따라서 이 상품량의 유통은 방적업자의 자본의 독립적 순환의 한 계기를 이루지는 않는다고 할지라도 계속된다. 그러므로 자본가가 유통에 투입한 상품량의 진정한 최종적인 전환(C-M), 곧 이 상품량이 소비되어 최종적으로 탈락하는 것은, 이 상품량이 자본가의 상품 자본으로의 기능을 끝내는 것과는 시간적·공간적으로 완전히 분리될 수 있다. 자본의 유통에서는 이미 달성된 그 전환(C-M)이 일반적 유통의 영역에서는 아직도 완성되어야 한다.

 

면사가 별개의 산업 자본의 순환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사정은 변하지 않는다. 일반적 유통은 자본으로 시장에 투하된 것이 아닌 가치들(곧 개인적 소비에 들어가는 가치들)의 유통뿐 아니라, 사회적 자본의 각종 독립적 분파들의 순환의 상호 관련(곧 개별 자본들의 총체)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적 유통의 일부를 형성하는 자본의 순환과, 독립적인 순환을 형성하는 자본의 순환 사이의 관계는 M´=M+m의 유통을 고찰하면 더욱 명백해진다. M은 화폐 자본으로 (독립적인) 자본의 순환을 계속하지만, m은 잉여 가치로, 수입의 지출(m-c)로 일반적 유통에 들어가며 자본의 유통에서 벗어난다. 추가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는 부분(자본화되는 잉여 가치)만이 자본의 순환에 진입한다. 단순 상품 유통(c-m-c)에서 화폐는 오직 유통 수단으로만 기능하며, 이 유통의 목적은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이다.

 

속류 경제학은 자본 순환에 들어가지 않는 이 유통, 곧 가치 생산물 중 수입으로 소비되는 부분의 유통을 자본의 특징적 순환이라고 묘사하면서 특유의 우매함을 고백하고 있다.

 

2국면 구매(M-C)에서는 P(생산 순환 PP에서 산업 자본의 순환을 개시하는 생산 자본의 가치)와 동일한 자본 가치 M이 잉여 가치를 제외한 채(곧 화폐 자본의 순환의 제1국면 M-C에서와 동일한 가치량으로) 다시 나타난다. 그 위치는 다르지만, 지금 상품 자본이 전환된 화폐 자본의 기능은 마찬가지이다. 다시 말해, 화폐 자본은 MPLP, 곧 생산 수단과 노동력으로 전환된다.

 

자본 가치는 상품 자본의 기능 판매´(C´-M´)에서 판매 전환(c-m)과 함께 판매(C-M)의 국면을 통과하며, 보완 국면 구매[M-C(LP, MP)]로 이행한다. 따라서 자본 가치의 총 유통은 단순 재생산[C-M-C(LP, MP)]이다.

 

첫째, 화폐 자본 M은 제1형태(MM´)에서는 자본 가치가 투하되는 최초 형태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처음부터 유통의 제1국면 판매(C´-M´)에서 상품 자본이 전환된 화폐액의 일부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생산 자본 P의 상품 생산물의 판매로부터 형성된 화폐 형태로 등장한다.

 

화폐 자본은 여기에서 자본 가치의 최초 형태나 최후 형태가 아니다. 판매(C-M) 국면을 보완하는 구매(M-C) 국면은 화폐 형태를 벗어버리면서 비로소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C 중 동시에 M-LP이기도 한 부분은 노동력의 구입을 위한 화폐의 단순한 투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노동력으로부터 생산된 상품 가치의 일부인 50원 어치의 면사 1,000그램이 화폐 형태로 노동력의 구입에 재투하된 것으로 나타난다.

 

지금 노동자에게 투하되는 화폐는 노동자 자신이 생산한 상품 가치의 일부가 전환된 등가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이 이유만으로도 구매(M-C)라는 행위는, 그것이 노동력 구매(M-LP)인 한, 화폐 형태의 상품을 유용한 형태의 상품으로 단순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 상품 유통 자체와는 무관한 기타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화폐 자본(M´)과 상품 자본(C´)의 전환된 형태로 나타나는데, 자체는 생산 과정 P의 과거 기능의 생산물이다. 따라서 화폐 총액 은 과거 노동의 화폐적 표현으로 나타난다.

 

우리의 예에서, 10,000그램의 면사(=500)는 방적 과정의 생산물이며, 그 중 7,440그램은 투하 불변 자본 c(=372), 1,000그램은 투하 가변 자본 v(=50), 그리고 1,560그램의 면사는 잉여 가치 s(=78)와 같다. 기타의 사정이 변하지 않은 채 화폐 총액(M´) 422원의 최초 자본만이 다시 투하된다면, 다음 주에 노동력 구매(M-LP)로부터 노동자에게 투하되는 것은 이번 주에 생산된 10,000그램 면사 중의 일부(1,000그램 면사의 화폐 가치)일 따름이다.

 

판매(C-M)의 결과로 생겨난 화폐는 항상 과거 노동의 표현이다. 보완 행위 구매(M-C)가 곧이어 상품 시장에서 수행되어 화폐(M)가 시장에 있는 상품으로 전환되는 한, 거기에서는 과거 노동이 한 형태(화폐)에서 다른 형태(상품)로 다시 전환하게 된다. 그러나 구매(M-C)는 판매(C-M)와 시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예외적인 경우에는 동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구매(M-C)를 수행하는 자본가와, 이 행위가 자기에게는 판매(C-M)인 자본가가 각자의 상품을 동시에 상호 인도하고, 화폐(M)는 그 차액만을 결제하는 경우이다.

 

판매(C-M)의 실행과 구매(M-C)의 실행 사이의 시간차는 큰 경우도 있고, 크지 않은 경우도 있다. 판매(C-M) 행위의 결과로의 화폐(M)는 과거 노동을 표현하고 있지만, 구매(M-C)라는 행위에서의 M은 아직 시장에는 없지만 장래에 시장에 나타날 상품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구매(M-C)는 상품(C)이 새로 생산되었을 때 비로소 수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M(M을 자기의 가치 표현으로 하는) C와 동시적으로 생산되는 상품들을 대표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M-C라는 전환(생산 수단의 구입)에서 아직 탄갱에서 채굴되지 않은 석탄이 구매될 수도 있다. 잉여 가치(m)가 수입으로 지출되지 않고 화폐로 축적된다면, m은 내년에 생산될 면화를 대표할 수도 있다. 자본가의 수입 지출 구매 전환(m-c)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임금 50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이 화폐는 노동자의 과거 노동의 화폐 형태일 뿐 아니라, 지금 실현되고 있는 현재의 노동 또는 장래에 실현될 노동에 대한 청구권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노동자는 그 화폐로 한 주 뒤에 만들어지는 윗옷을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되자마자 (부패되기 전에) 곧바로 소비되어야만 하는 다수의 필요한 생활 수단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동자는 자기의 임금이 지불되는 화폐로 자기 자신 또는 타인의 장래 노동의 전환된 형태를 얻고 있는 셈이다.

 

자본가는 노동자의 과거 노동의 일부로 노동자에게 그 자신의 장래 노동에 대한 청구권을 주는 셈이다. 다시 말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재고(이것은 노동자의 현재 노동 또는 장래 노동으로부터 형성된다) 중에서 자기 자신의 과거 노동이 지불되는 것이다. 임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재고가 미리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관념은 여기에서 완전히 타파된다.

 

둘째, 단순 재생산[C-M-C(LP, MP)]의 유통에서는 동일한 화폐가 위치를 두 번 바꾼다. 자본가는 먼저 판매자로 화폐를 받고, 그 다음에 구매자로 그것을 남에게 준다. 상품이 화폐 형태로 전환하는 것은 오직 상품을 화폐 형태로부터 다시 상품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자본의 화폐 형태(화폐 자본으로의 자본의 존재)는 이 운동에서는 일시적인 계기일 뿐이다. 다시 말해, 화폐 자본은 이 운동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구매 수단으로 기능하는 경우에는 유통 수단으로 나타날 뿐이다. 또한, 자본가들이 상호 구매로부터 지불 차액만을 결제하는 경우에는 진정한 지불 수단으로 나타날 뿐이다.

 

셋째, 화폐 자본의 기능은 그것이 단순한 유통 수단으로 역할하든 지불 수단으로 역할하든, 다만 상품(C)을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으로 대체하는 것을 매개할 뿐이다. 다시 말해, 생산 자본의 활동 결과인 상품 생산물(수입으로 소비되는 잉여 가치를 뺀 뒤의 것)으로의 면사를 그 자신의 생산 요소로 대체하는 것을 매개한다. 결국, 자본 가치가 상품 형태로부터 이 상품의 구성 요소로 재전환하는 것을 매개한다. 요컨대, 화폐 자본은 결국 상품 자본(C)이 생산 자본(P)으로 재전환하는 것을 매개할 뿐이다.

 

순환이 원활하게 행해지기 위해서는 상품 자본(C´)은 그 가치대로 전부가 판매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단순 재생산(C´-M´-C)은 한 상품을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뿐 아니라, 동일한 가치 관계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러하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생산 수단의 가치는 변동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에서는 그것을 특징짓는 노동 생산성의 끊임없는 변화로부터라도, 가치 관계는 끊임없이 현저하게 변동한다.

 

 

생산 요소의 가치 변화는 뒤에서 취급될 것이므로 (155) 여기에서는 그것을 지적만 해둔다. 생산 요소의 상품 생산물로의 전환, 곧 생산 자본(P)가 상품 자본(C´)으로 전환하는 것은 생산 영역에서 진행되며, C´P로 재전환하는 것은 유통 영역에서 일어난다. 이 재전환은 상품의 단순한 전환으로부터 매개된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전체로 본 재생산 과정의 하나의 계기이다.

 

단순 재생산(C´-M´-C)은 자본의 유통 형태로는 기능적으로 규정된 물질 대사를 포함한다. 전환 C´-M´-C는 상품 자본 C가 상품량 의 생산 요소들과 같아야 할 것, 그리고 이 생산 요소들이 서로 최초의 가치 관계를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상품들이 그 가치대로 구매될 뿐 아니라 순환 중에 가치가 변동하지 않을 것도 가정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 과정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없다.

 

화폐 순환(MM´)에서 화폐(M)는 자본 가치의 최초 형태였으며, M이 자기 형태를 버리는 것은 뒤에 다시 그 형태를 취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PC´-M´-CP에서는 M은 오직 과정 중에서 취하는 형태이며, 그 과정 안에서 이미 다시 버려진다. 여기에서는 화폐 형태는 자본 가치의 일시적 형태로만 나타난다. 상품 자본(C´)으로의 자본은 화폐 형태를 취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일단 화폐 형태를 취한 뒤에는 화폐 자본(M´)은 자신을 다시 한번 생산 자본의 형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화폐 형태를 벗어버리려고 노력하게 된다.

 

자본은 화폐 형태로 있는 동안에는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으며, 가치 증식되지도 않는다. 자본은 쉬고 있을 뿐이다. 화폐(M)는 여기에서 유통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지만, 자본의 유통 수단으로 기능한다. 순환의 제1형태(화폐 자본의 순환)에서 자본 가치의 화폐 형태가 지닌 외관상의 독립성은 이 제2형태에서는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제2형태는 제1형태의 비판을 구성하고 후자를 단순히 하나의 특수 형태로 여긴다. 구매(M-C)라는 두 번째 전환이 장애를 만나면(예컨대 생산 수단을 시장에서 구입할 수 없다면), 재생산 과정의 순환적 흐름은 중단되어 버린다. 이것은 자본이 상품 자본의 형태로 굳어버린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첫째로) 자본은 상품 형태보다도 화폐 형태로 더욱 오래 잔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폐 형태의 자본은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지 않아도 화폐이기를 멈추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품 형태의 자본은 상품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너무 오랫동안 방해받는다면 상품 또는 사용 가치이기를 멈추게 된다 (가령, 부패하거나 기간의 경과로 가치를 상실하는 경우).

 

둘째로, 자본은 화폐 형태로 있는 경우에는 최초의 생산 자본 형태와는 상이한 생산 자본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품 자본(C´)의 형태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다른 형태를 전혀 취할 수가 없다.

 

단순 재생산(C´-M´-C)은 그 형태에서 보면 상품 자본(C´)를 위한 유통 행위만을, 곧 자기 자신의 재생산의 계기인 유통 행위만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C´-M´-C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C´이 전환되어야 하는) 상품(C)의 현실적 재생산이 필요하며, 이것은 로부터 대표되는 개별 자본의 재생산 과정 외부에 있는 재생산 과정들로부터 제약받는다.

 

1형태 화폐 순환(MM´)에서 생산 요소 구매[M-C(LP, MP)]는 화폐 자본의 생산 자본으로의 첫 번째 전환을 준비하였을 뿐이었다. 2형태 생산 순환(PP)에서 그것은 상품 자본의 생산 자본으로의 재전환을 준비하였다. (곧 산업 자본이 동일한 사업에 계속 투하되어 있는 한, 상품 자본을 만들어낸 동일한 생산 요소로 상품 자본이 재전환되는 것) 그러므로 M-C(LP, MP)는 제2형태에서도 제1형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생산 과정의 준비 단계로 나타난다. 하지만 제2형태에서는 생산 과정으로의 복귀, 생산 과정의 갱신으로, 그래서 재생산 과정의 선행 단계로, 또한 가치 증식 과정을 반복하는 선행 단계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지적해야 할 점은, 생산력 구매(M-LP)는 단순한 상품 교환이 아니라 잉여 가치의 생산에 기여할 상품 노동력(LP)의 구매라는 점이다. 그리고 생산 수단 구매(M-MP)는 잉여 가치를 생산하는 데 물질적으로 필수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M-C(LP, MP)의 완수와 함께 화폐(M)는 생산 자본으로 재전환되며, 그 순환은 새롭게 시작된다. 그러므로 생산 자본의 순환(PC´-M´-CP)을 상세히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생산 자본의 세부 순환

 

PC´-M´-C(LP, MP)P

 

화폐 자본의 생산 자본으로의 전환은 상품 생산을 위한 상품의 구매이다. 소비는 이러한 생산적 소비인 한, 자본의 현실적 순환에 들어오며, 생산적 소비의 전제는 그렇게 소비된 상품으로부터 잉여 가치가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생산자의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생산(상품 생산까지도 포함)과는 전혀 다르다. 잉여 가치의 생산을 목적으로 상품을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화폐로부터 단순히 매개되는 생산물들의 교환과도 전혀 다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후자를 과잉 생산이 성립될 수 없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욕구는 무한하여 생산물들의 교환은 끝없이 확대될 것이므로, 생산물들의 일반적 과잉은 있을 수 없다).

 

노동력(LP)과 노동 수단(MP)으로 전환된 화폐(M)의 생산적 소비 이외에, 생산 자본의 순환은 노동력 구매(M-LP)라는 첫째 고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 측에서 보면 노동력 판매(LP-M) = 판매(C-M)이다. 노동자의 소비를 포함하는 노동자측의 유통 LP-M-C에서, 첫째 고리(LP-M)만이 M-LP의 결과로 자본의 순환에 속해 있다.

 

둘째 행위 M-C (노동자의 소비 상품 구매)는 비록 개별 자본의 유통에서 생기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유통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의 항상적인 존재는 자본가 계급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그러므로 M-C로부터 매개되는 노동자의 소비도 자본가 계급에게 필요하다.

 

판매(C´-M´)라는 행위가 자본 가치의 순환의 계속과 자본가로부터 잉여 가치의 소비에 대하여 제시하는 유일한 조건은, 상품 자본(C´)이 화폐로 전환되는 것(판매되는 것)뿐이다. 상품이 구매되는 것은, 그것이 특정한 사용 가치이며 생산적 소비 또는 개인적 소비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C´이 예컨대 면사를 구입한 상인의 손에서 유통을 계속하더라도, 이 사정은 이 면사를 생산하여 상인에게 판매한 개별 자본의 순환의 계속에는 적어도 처음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과정 전체는 계속되며 그것을 조건으로 하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도 계속된다. 이 점은 공황을 고찰하는 경우에 중요하다.

 

상품 자본(C´)이 팔려 화폐로 전환되면, 그것은 노동 과정(따라서 재생산 과정)의 실물적 요소들로 재전환될 수 있다. C´이 최종 소비자에게 팔리든, 그것을 다시 팔려고 하는 상인에게 팔리든, 이것은 직접적으로는 사정을 조금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생산하는 상품량의 크기는 생산의 규모와 이 규모의 끊임없는 확대 욕구로부터 결정되는 것이지, 수요와 공급의 예정된 범위, 또는 충족되어야 할 욕구들의 예정된 범위로부터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대량 생산은 그 직접적 구매자로 기타의 산업 자본가 이외에는 도매상을 가질 수 있을 뿐이다. 재생산 과정은 거기에서 나온 상품들이 실제로 개인적 소비 또는 생산적 소비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동일한 규모 또는 확대된 규모로 진행될 수 있다. 상품의 소비는 그 상품이 나온 자본 순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면사가 팔린다면, 그 팔린 면사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계없이 면사에 표현된 자본 가치의 순환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

 

생산물이 팔리는 한, 자본가적 생산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일이 원활하게 진행된다. 자본 가치의 순환은 중단되지 않는다. 이 과정이 확대되면(이것은 생산 수단의 생산적 소비의 확대를 포함한다), 이 자본의 재생산은 노동자 측의 개인적 소비(따라서 수요)의 확대를 수반할 수 있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개인적 소비는 생산적 소비로부터 준비되고 매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잉여 가치의 생산, 그리고 이것과 함께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도 증가할 수 있으며, 재생산 과정 전체도 매우 활발한 상태에 있게 된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상품의 큰 부분은 사실상 외관상으로만 소비에 들어갔을 뿐이며, 현실적으로는 팔리지 않은 채 상인의 수중에 남아 있고 아직 시장에 있을 수 있다. 상품들의 흐름이 차례로 시장에 나타나는 가운데, 마침내 이전의 흐름은 다만 외관상으로만 소비로부터 흡수되었음이 드러난다.

 

상품 자본들은 이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된다. 뒤늦게 등장한 상품 자본들은 팔기 위해 그 가격 이하로 판매된다. 이전의 상품 흐름들은 아직도 현금으로 전환되지 않았는데, 그것들에 대한 채무의 상환 기한은 도래한다. 상품 소유자들은 지불 불능을 선언하든지 또는 지불하기 위해 어떤 가격에서라도 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 판매는 현실의 수요 상태와는 전혀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다만 지불에 대한 수요(상품을 화폐로 전환시켜야 할 절대적 필요성)와 관계가 있을 뿐이다. 이 지점에서 공황이 폭발한다.

 

공황이 처음 분명히 나타나는 것은 소비자 수요(개인적 소비를 위한 수요)의 직접적 감소에서가 아니라, 자본과 자본 사이의 교환의 감퇴, 곧 자본의 재생산 과정의 축소에서이다.

 

화폐(M)는 화폐 자본으로 (생산 자본으로 재전환되기로 예정된 자본 가치로) 그 기능을 완수하기 위해 상품 생산 수단(MP)과 노동력(LP)으로 전환된다. 이 상품들이 상이한 시기에 구매되거나 지불된다면, 구매(M-C)는 일련의 순차적인 구매와 지불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에 따라 M의 일부는 M-C의 행위를 수행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화폐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서 과정 자체의 조건으로부터 결정되는 시기에 비로소 동시적 또는 순차적 행위 M-C에 기여하게 된다.

 

이 화폐 부분은 특정 시기에 행동을 개시하여 자기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오직 일시적으로 유통에서 벗어난다. 이 경우, 이 화폐의 저장 그 자체는 화폐의 유통으로부터 그리고 유통을 위해 규정된 하나의 기능이다. 그러므로 구매와 지불을 위한 재원으로 화폐의 존재, 그것의 운동 중지(유통 중단)의 상태는 화폐가 화폐 자본의 기능들 중 하나를 완수하고 있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 일시적으로 쉬고 있는 화폐 그 자체는 화폐 자본(M)(에서 m을 뺀 M)의 일부이며, 상품 자본의 가치 중 순환의 출발점인 생산 자본의 가치 P와 동일한 가치 부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통에서 회수된 화폐는 모두 퇴장 화폐의 형태로 있다.

 

그러므로 퇴장 화폐 형태는 여기에서는 화폐 자본의 하나의 기능이 되는데, 이것은 구매(M-C)에서 구매 수단 또는 지불 수단으로의 화폐의 기능이 화폐 자본의 하나의 기능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본 가치가 여기에서는 화폐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화폐 상태는 산업 자본이 자기의 단계들 중의 하나에서 취하는 상태, 곧 순환 전체로부터 규정된 상태가 된다.

 

여기에서 다시 실증되는 것은, 화폐 자본은 산업 자본의 순환 내부에서 화폐의 기능 이외에는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과, 이런 화폐 기능은 순환의 기타 단계와의 관련으로부터만 자본 기능의 의의를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화폐 자본(M´)을 화폐(M)에 대한 잉여 가치(m)의 관계로, 곧 하나의 자본 관계로 표현하는 것은 화폐 자본의 직접적 기능이 아니다. 오히려 상품 자본(C´)의 기능이며, 은 또한 m과 상품(C)의 관계로 생산 과정의 결과, 곧 생산 과정 안에서 발생하는 자본 가치의 자기 증식의 결과를 표현할 뿐이다.

 

유통 과정이 장애에 부딪쳐 화폐(M)가 외부 사정(: 시장 상황)으로부터 구매(M-C)의 기능을 중단하여야 하고, 그 때문에 길거나 짧은 동안 화폐 상태에 머물게 된다면, 이것도 또한 퇴장 화폐의 형태이다. 이 형태는 단순 상품 유통에서도, 판매(C-M)에서 구매(M-C)로의 이행이 외부 사정으로부터 중단되는 경우에는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퇴장 화폐의 비자발적 형성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 화폐는 잠재적 화폐 자본, 유휴 화폐 자본의 형태를 띠게 되는데, 여기에서는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 어느 경우에라도, 화폐 자본이 화폐 상태로 정체하고 있는 것은 운동의 중단의 결과임에 틀림없다. 이 중단은 합목적적이든 반()목적적이든,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기능적이든 탈기능적이든 관계없다.

 

35-2. 축적과 확대 재생산

 

생산 과정의 확대를 성립하게 하는 비례 관계는 임의적이지 않고 기술적 요인으로부터 규정된다. 실현된 잉여 가치가 자본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과정 중 자본 가치 순환에 유입될 수 있는 크기에 이를 때까지, 곧 실제로 추가 자본으로 기능할 수 있는 규모에 도달할 때까지, 수많은 순환의 반복을 거쳐 증대되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따라서 그 기간 동안 실현된 잉여 가치는 반드시 적립되며, 퇴장 화폐의 형태로 축적되어 잠재적 화폐 자본을 구성한다.

 

잠재적인 이유는 그것이 화폐 형태로 머무는 한 자본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로부터 퇴장 화폐의 형성은 자본주의적 축적 과정에 포함되고, 수반되면서도 동시에 그 과정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하나의 계기로 나타난다. 잠재적 화폐 자본의 형성만으로는 재생산 과정 자체가 확대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경우, 자본가적 생산자가 생산 규모를 직접적으로 확대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화폐 자본이 형성된다.

 

자본가가 자신의 잉여 생산물을 금은 생산자에게 (새로운 금은을 유통에 투입시키며) 판매하거나, 또는 마찬가지로 상인에게 (국내 잉여 생산물의 일부를 해외에 판매하여 해외로부터 추가적 금은을 수입하며) 판매한다면, 그의 잠재적 화폐 자본은 국내 퇴장 금은 증가분의 일부를 형성하게 된다. 다른 모든 경우에서는, 구매자의 수중에서 유통 수단이었던 금액(: 78)이 자본가의 수중에 들어와 퇴장 화폐의 형태를 취했을 뿐이다. 따라서 일어난 일은 국내 퇴장 금은의 분배에 변화가 생긴 것뿐이다.

 

자본가의 거래에서 화폐가 지불 수단으로 기능하여 구매자가 대금을 나중에 지불할 경우, 자본화할 잉여 생산물은 화폐로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채권으로, 곧 구매자가 이미 소유하거나 소유하게 될 금액의 재산에 대한 청구권으로 전환된다. 이는 이자 낳는 증권들에 투자된 화폐와 마찬가지로, 순환의 재생산 과정에는 직접 들어가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다른 개별 산업 자본의 순환에는 들어갈 수는 있지만.

 

자본주의적 생산의 전체 성격은 투하 자본 가치의 가치 증식으로 규정된다. 이는 첫째, 될 수 있는 한 많은 잉여 가치의 생산으로부터, 그리고 둘째, 잉여 가치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자본의 생산으로부터 (1권 제24장을 참조) 비롯된다.

 

축적 또는 확대 재생산은 처음에는 잉여 가치 생산의 끊임없는 확대를 위한 수단이자 자본가의 개인적 목적인 치부를 위한 수단으로 나타나며, 자본주의적 생산의 일반적 경향에 포함된다. 나중에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각각의 개별 자본가에게 필연적인 것이 되어버린다. , 자기 자본의 끊임없는 확대가 자본 유지를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 되는 것이다. 다만, 이 부분에서는 제1권에서 이미 상세히 전개된 내용을 더 다룰 필요는 없다.

 

우리는 먼저 단순 재생산을 고찰하였는데, 이때 잉여 가치의 전부가 수입으로 소비된다고 가정했다. 실제로 평시에는 잉여 가치의 일부는 항상 수입으로 소비되어야만 하며, 다른 일부는 자본화되어야만 한다. 생산된 잉여 가치가 어떤 경우 완전히 소비되고, 어떤 경우 완전히 자본화되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평균적으로, (일반 공식은 평균 운동을 표현할 뿐이다) 둘 모두가 발생한다. 그러나 공식을 복잡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잉여 가치 전부가 축적된다고 가정하는 것이 용이하다.

 

확대 재생산 공식 PC´-M´-C´(LP, MP)은 생산 자본이 더 큰 규모로, 더 큰 가치를 가진 것으로 재생산되며, 증대된 생산 자본으로 제2차 순환을 개시하거나 (또는 제1차 순환을 반복함)을 표현한다. 2차 순환이 시작될 때 P는 또다시 출발점이 되는데, P는 처음의 P보다 커진 생산 자본일 뿐이다.

 

화폐 순환 M공식에서도 제2차 순환은 화폐 자본(M´)으로 시작하지만, M´은 특정한 크기의 투하 화폐 자본인 M으로 기능할 뿐이다. M´은 제1차 순환을 개시하는 것보다 큰 화폐 자본이지만, 그것이 투하 화폐 자본의 기능을 담당하게 되자마자 잉여 가치의 자본화로부터 증가했다는 사실은 사라져 버린다. 그것의 기원은 지금 순환을 개시하는 화폐 자본의 형태에서는 지워진다. 이는 증대된 생산 자본(P´)이 새로운 순환의 출발점으로 기능하기 시작하자마자 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생산 순환(PP´, 3형태의 순환)과 화폐 순환(MM´, 1형태의 순환)을 비교해 보면, 각각이 서로 다른 의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을 단독의 순환으로 고찰할 경우, 이는 화폐 자본(또는 이 순환에서 화폐 자본으로 존재하는 산업 자본) M이 화폐를 낳는 화폐, 가치를 낳는 가치이며, 잉여 가치를 낳는다는 점만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생산 자본(P)의 순환에서는 제1단계인 생산 과정의 종결과 더불어 가치 증식 과정이 이미 완료된다. 2단계 판매(C´-M´)(유통 단계의 제1국면)을 통과한 후에는 자본 가치와 잉여 가치는 이미 실현된 화폐 자본 으로 존재하게 된다. (M´은 제1형태의 순환에서는 최종 끝에 나타남.)

 

잉여 가치가 생산된다는 사실은 생산 순환(PP)의 제1형태 (단순 재생산의 공식)에서 단순 상품 유통(c-m-c)으로 고찰되었는데, 이는 제2국면 구매 전환(m-c)이 잉여 가치가 자본의 순환에서 벗어나 수입으로 유통되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운동 전체가 PP로 대표되며, 두 끝 사이에 가치 차이가 없는 이 형태에서도 화폐 순환(MM´)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하 자본 가치의 증식, 곧 잉여 가치의 산출이 묘사된다. 다만 판매(C´-M´)라는 행위가 M에서는 최종 단계로 나타나는 반면, PP에서는 순환의 제2단계, 그리고 유통 단계의 제1국면에서 나타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P에서 증대된 생산 자본(P´)은 잉여 가치가 생산된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된 잉여 가치가 자본화된 것(곧 자본이 축적된 것)을 표현한다. 따라서 P와는 달리 최초의 자본 가치와 그것의 운동으로부터 축적된 자본의 가치로 구성되어 있다.

 

화폐 순환(MM´)의 단순한 결론으로 화폐 자본(M´)과 모든 형태의 순환 안에서 나타나는 상품 자본(C´), 그 자체만을 고찰할 경우, 운동이 아니라 운동의 결과를 표현한다. 이것은 자본 가치의 증식이 화폐 형태나 상품 형태로 실현된 것을 표현하며, 따라서 증식된 자본 가치 M+m 또는 C+c, 곧 자기의 열매인 잉여 가치에 대한 자본 가치의 관계로 표현된다.

 

이나 은 이 결과를 증식된 자본 가치의 상이한 유통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의 형태이든 의 형태이든, 행해진 가치 증식은 결코 화폐 자본 또는 상품 자본의 기능이 아니다. 산업 자본의 특수 기능들에 대응하는 독특한 존재 형태(또는 존재 양식)로 화폐 자본은 화폐 기능만을, 상품 자본은 상품 기능만을 수행할 뿐이며, 따라서 그들 사이의 차이는 화폐와 상품 사이의 차이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생산 자본의 형태에 있는 산업 자본은 생산물을 만드는 모든 노동 과정의 요소들과 동일한 것으로 구성될 수밖에 없다. 그 요소는 한편으로는 노동의 물적 조건(곧 생산 수단),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적으로(합목적적으로) 노동하는 노동력이다.

 

산업 자본이 생산 영역에서 생산 과정 일반 (따라서 전()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에도 적합한) 인적·물적 결합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 영역에서는 여기에 적합한 두 형태, 곧 상품과 화폐로만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력이 자본가가 그 소유자로부터 구매한 타인의 노동력이라는 사실 (이는 그가 다른 상품 소유자로부터 생산 수단을 구매할 때도 동일함)로부터, 생산 요소의 총체는 처음부터 생산 자본임을 명시한다. 따라서 생산 과정 자체가 산업 자본의 생산적 기능으로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화폐와 상품은 산업 자본의 유통 형태로 나타나며, 그들의 기능은 산업 자본의 유통 기능(생산 자본의 기능을 준비하거나, 그것에서 나오는 유통 기능)으로 나타난다. 화폐 기능과 상품 기능이 여기에서 동시에 화폐 자본과 상품 자본의 기능으로 되는 이유는, 산업 자본이 그 순환의 각종 단계에서 수행해야 할 기능들이 화폐 기능 및 상품 기능과 상호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폐를 화폐로 특징지으며 상품을 상품으로 특징짓는 독특한 속성과 기능을 화폐나 상품의 자본 성격에서 도출하는 것은 잘못이다. 또한 생산 자본의 속성을 생산 수단으로 그것의 존재 양식에서 도출하는 것 또한 잘못이다.

 

또는 M+m이나 C+c, 곧 자본 가치와 그것의 소산인 잉여 가치 사이의 관계로 묘사될 때, 이 관계는 한편에서는 화폐 형태로, 다른 한편에서는 상품 형태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는 문제의 핵심을 전혀 변경시키지 않는다. 이 관계는 화폐 그 자체나 상품 그 자체에 속하는 속성과 기능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두 경우 모두에서 자본의 특성인 화폐를 낳는 화폐는 오직 결과로만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상품 자본(C´)은 언제나 생산 자본(P)의 기능의 산물이며, 화폐 자본(M´)은 언제나 이 전환된 형태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실현된 화폐 자본이 다시 화폐 자본으로 특수 기능을 개시하는 즉시, 그것은 M´=M+m에 포함된 자본 관계를 더 이상 표현하지 않는다. 화폐 순환(MM´)이라는 운동이 경과하여 화폐 자본(M´)이 순환을 새롭게 개시할 때, M´에 포함된 잉여 가치 전체가 자본화되었다 하더라도, M´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화폐(M)의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의 예에서, 2차 순환은 제1차 순환에서처럼 422원의 화폐 자본으로 시작하지 않고, 500원의 화폐 자본으로 시작한다. 순환을 개시하는 화폐 자본은 이전보다 78원만큼 크다. 이 차이는 하나의 순환과 다른 순환을 비교할 때 알 수 있으며, 각각의 순환 그 자체 안에서는 이러한 비교를 하지 않는다. 지금 화폐 자본으로 투하되는 500(이 중 78원은 이전에 잉여 가치로 존재함), 다른 자본가가 제1차 순환을 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500원과 상이한 기능을 수행하지 않는다. 생산 자본의 순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확대된 생산 자본 은 순환이 재개될 때는 생산 자본 P로 나타나며, 단순 재생산 생산 순환(PP)에서의 P와 같다.

 

생산 요소 구매[M´-C´(LP, MP)]의 단계에서 규모의 증대는 오직 상품 자본(C´)으로 표시되며 증대된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으로는 표시되지 않는다. 상품(C)은 노동력(LP)과 생산 수단(MP)의 합계이므로, C´에 포함된 LPMP가 최초의 것보다 크다는 사실은 이미 로부터 표시되고 있다. 또한 LP´MP´이라는 표현 방법은 잘못일 수 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자본의 발달은 가치 구성의 변화를 내포하는데, 이 과정에서 MP의 가치는 계속적으로 발달하지만, LP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때로는 절대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35-3. 화폐 축적

 

화폐로 전환된 잉여 가치 m이 기존 자본 M에 즉각 추가되어 총규모 으로 순환을 재개할 수 있는지 여부는 m의 단순한 현존과는 별개의 사정에 달렸다. m이 최초 사업과 독립된 제2 사업의 화폐 자본으로 작용하려면, 해당 사업에 필요한 최소 자본량에 도달해야만 비로소 투자될 수 있다. m을 최초 사업의 확장에 투입한다면, 그 최소 규모는 생산 과정 P의 물질적 요소들 사이의 관계 및 가치 관계로부터 결정된다. 이 사업에 작동하는 모든 생산 수단들 사이에는 질적 관계뿐 아니라 양적 비례 관계가 존재한다. 생산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물질적 및 가치 관계는 m이 생산 자본의 증가분으로 전환되기 위한 최소 규모를 결정한다. 이는 m이 추가적인 생산 수단과 노동력, 또는 추가적 생산 수단만을 확보한는 데 쓰일 때 적용된다. 예컨대, 방적업자가 방추 수를 늘리려면, 이 확장에 필요한 면화와 임금에 대한 추가 지출 외에도, 이에 상응하는 수의 소면기와 조방기를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하려면 잉여 가치 m이 이미 상당한 액수에 이르러야 한다(방추 1개 추가에 통상 1파운드가 소요되는 것처럼). m이 이 최소 규모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본 순환은 m의 누적액이 기존 자본 M과 더불어 증대된 생산 요소 구매[M´-C´(LP, MP)] 형태로 기능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이 불가피하다. 일례로, 방적 기계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변경조차 원료 지출 증가와 조방기 등의 확장을 필연적으로 수반한다. 그러므로 m은 이 기간 중 적립된다. 이 적립은 m 자신의 기능이 아닌 생산 과정 반복 PP의 결과이다.

 

잉여 가치 m 자신의 기능은 반복되는 가치 증식 순환 속에서 외부로부터 충분한 추가분을 받아 적극적 기능에 필요한 최소 규모에 도달할 때까지 화폐 상태로 머무르는 것이다. 이는 m이 비로소 현실적인 화폐 자본으로, 곧 기존 화폐 자본 M의 축적 부분으로 화폐 자본의 기능을 처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규모에 이를 때까지를 의미한다. 그동안 m은 적립되며, 형성과 발달의 과정에 있는 퇴장 화폐 형태로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이 경우, 화폐의 축적 또는 퇴장 화폐의 형성(화폐의 퇴장)은 현실적인 축적, 곧 산업 자본의 사업 규모 확대와 일시적으로 동반하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일시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퇴장 화폐가 퇴장 또는 적립 상태에 머물러 있는 한, 그것은 자본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가치 증식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며, 단지 일정한 화폐액으로만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이 금액은 자체적 기능 없이, 동일한 금고로 유입되는 화폐 덕분에 증가할 따름이다).

 

퇴장 화폐 형태는 유통하지 않는 화폐 형태이며, 유통이 중단되어 화폐 상태로 보존된 형태다. 화폐 퇴장 과정 자체는 모든 상품 생산에 공통적인 현상이나, 미발달한 전자본주의적 상품 생산에서만 그 자체가 목적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퇴장 화폐는 화폐 자본의 한 형태로 나타나며, 화폐 퇴장은 자본 축적에 일시적으로 수반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나타난다. 이는 화폐가 여기서는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며, 화폐 퇴장 (화폐 형태로 존재하는 잉여 가치의 퇴장 화폐 상태)은 기능적으로 규정된 준비 단계로, 자본 순환의 외부에서 진행되면서 잉여 가치를 현실적으로 기능하는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퇴장 화폐는 잠재적 화폐 자본이 된다. 퇴장 화폐가 생산 과정에 투입되기 위해 필요한 규모는 생산 자본의 가치 구성으로부터 규정된다. 그러나 그것이 퇴장 화폐의 상태로 머무는 한, 아직 화폐 자본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쉬고 있는 화폐 자본이다. 이 쉼은 이전 경우와 달리, 그 기능이 중단되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기능을 아직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현실적인 퇴장 화폐는 화폐 축적의 최초의 현실적 형태로 간주한다. 퇴장 화폐는 상품 자본(C´)을 판매한 자본가의 미수 잔액이나 채권 형태로도 현존한다. 이 잠재적 화폐 자본은 은행의 이자 낳는 예금, 환어음, 또는 유가 증권 등과 같은 화폐를 낳는 화폐의 형태로, 일시적으로 존재하지만, 이 논의에서는 제외한다. 이 경우, 화폐로 실현된 잉여 가치는 그것을 산출한 산업 자본의 순환 밖에서 특수한 자본 기능을 수행한다. 이 기능은 해당 순환 자체와 무관하며, 산업 자본의 기능과는 구별되는 자본 기능(여기서는 아직 전개되지 않음)을 담당한다.

 

35-4. 준비금

 

지금까지 고찰된 형태에서 잉여 가치의 존재 형태로의 퇴장 화폐는 화폐 축적 재원이며, 자본 축적이 일시적으로 취하는 화폐 형태이고, 이 점에서 자본 축적의 하나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축적 재원은 또한 특수한 보조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 이 축적 재원은 자본의 순환 과정이 생산 순환 P형태를 취하지 않더라도(자본주의적 재생산이 확대된 규모가 아니더라도) 자본의 순환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판매(C´-M´) 과정이 통상 시간을 초과하여 상품 자본이 화폐 형태로 전환되는 것이 예외적으로 지연될 때, 또는 전환 완료 후 생산 수단의 가격이 순환 개시 시점보다 상승할 때, 어느 경우든 축적 재원으로 기능하던 퇴장 화폐는 화폐 자본 또는 그 일부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화폐 축적 재원은 순환의 교란을 극복하기 위한 준비금으로 기능하게 된다. 이러한 준비금으로의 축적 재원은 PP 생산 순환에서 고찰된 구매 및 지불 재원과는 구별된다. 후자는 기능하고 있는 화폐 자본의 일부(과정에 투입된 총 자본 가치 일부의 존재 형태)였으며, 이 화폐 자본의 각 부분들은 상이한 시기에 순차적으로 기능했다.

 

생산 과정이 계속되는 동안 예비 화폐 자본은 끊임없이 형성된다. 이는 특정 시점에 화폐를 받았으나 지불을 미룰 수 있거나, 또는 대량의 상품이 팔렸으나 대량 구매를 나중에 진행해도 되는 경우, 그 시간 동안 유통 자본(원료나 임금에 투입되는 자본)의 일부가 항상 화폐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준비금은 기능하고 있는 자본(화폐 자본)의 구성 부분이 아니라, 축적의 예비 단계를 통과하고 있는 자본(아직 능동적 자본으로 전환되지 않은 잉여 가치)의 구성 부분이다.

 

물론 자본가는 급박한 경우, 자신의 수중에 있는 화폐의 특정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어떤 화폐를 사용해서라도 자본의 순환 과정을 진행시키려 하는 것은 명백하다.

 

우리의 예에서 화폐 자본(M)=422, 증대된 화폐 자본(M´)=500원이었다. 422원의 자본 중 일부가 구매 및 지불 재원, 곧 예비 화폐로 존재한다면, 다른 사정이 동일한 한, 그 예비 화폐는 모두 순환에 투입될 것이며, 이 목적에 충분할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준비금은 잉여 가치 78원의 일부이며, 이것이 자본 422원의 순환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순환이 변경된 사정에서 진행될 때뿐이다. 이는 준비금이 축적 재원의 일부이면서도 생산 규모의 확장 없이 기능하기 때문이다.

 

화폐 축적 재원에서 화폐는 이미 잠재적 화폐 자본으로 존재하며, 따라서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다.

 

단순 재생산과 확대 재생산 모두를 포괄하는 생산 자본 순환의 일반 공식은 다음과 같다.

 

P(1)[C´-M´] · (2)[M-C(LP, MP)]P(P´)

 

P=P일 때, (2)MM´-m과 같다. P=P´일 때, (2)MM´-m보다 크다. 이는 m의 전부 또는 일부가 화폐 자본으로 전환된 것이다.

 

생산 자본의 순환은 고전파 경제학이 산업 자본의 순환을 고찰할 때 사용하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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