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의 글 일론 머스크: 어떤 사회구조가 조만장자를 만들어내는가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백만장자 정도면 자본가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했으나, 자본가들의 경제적 부가 극단적으로 축적되면서 이제는 조만장자혹은 경만장자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유 재산을 지키기 위한 그들만의 투쟁이 현실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에 필요한 자본의 규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낙후된 한국 경제의 조건은 미국의 대자본가들처럼 고도화된 생산 수단을 확보할 만한 여건을 아직 갖추지 못한 듯하다.

 

오늘날 사유 재산의 통제력이 기술적 진보와 결합하여 획기적인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부르주아 사상 전반을 이루는 그들의 국가 통제 전략과도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론 머스크는 조만장자가 맞지만, 동시에 명확한 내적 한계를 지닌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유 재산의 유무가 오직 자본의 액수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고도화된 생산 수단이 자본가들의 수중에서 독점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대부분의 서평가들은 이러한 자본의 내재적 확장이 영구불멸할 것이라 판단하지만, 이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자 그들이 사로잡혀 있는 착각의 기제일 뿐이다. 정치와 언론의 선동마저 자동화되어 기사 작성조차 불필요해진 오늘날,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 폐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이러한 지점에서 이번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의 분석은 노동자 연대의 문제 제기보다 냉철한 대목이 있다. 그러나 사유 재산과 자본 축적의 관계를 직시하지 못한다면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여전히 방관하고 있음을 드러낼 뿐이다. 세계 자본주의화 경향 속에서 자본가의 사유 재산이 팽창할 때, 그들이 필연적으로 몰락해 가는 시대를 임시방편으로 수정하려 하는지, 아니면 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공동의 질서를 구축하는 데 오히려 기여하고 있는지 묻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체제라는 사회 구조가 오늘날의 조만장자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동인이라는 점은 더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핵심은 이러한 자본주의적 경향의 심화가 한국 사회에서도 사유 재산의 정당화로 귀결되고 있음을 꾸준히 알리는 일이다. 이에 맞설 수 있는 주체적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가, 당 건설을 위한 건설적 투쟁에 나설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오직 계급적 단결과 조직적인 당 건설 투쟁으로만 도출될 수 있다.  



그들은 가혹한 재앙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알지 못하고 있노라, 파멸은 이미 그들 머리 위에 내려앉았으니, 이 오만한 자들의 잔치는 머지않아 끝이 날 것이다.


호메로스,『오디세이아』 (할리테르세스의 경고) 



이처럼, 백만장자든 경만장자든, 자본주의의 경제적 모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 내재적 모순이 초래한 해악이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의 형태로 재산 없는 노동 계급에게 그대로 전가되는 현실, 그 자체가 바로 체제 보수성이 가진 가장 큰 해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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