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디쾨터,『마오 이후의 중국』은 전반적인 체제 비판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특히 덩샤오핑 집권기 개방 정책을 다루는 논지는 근거가 빈약하다. 해외 저자의 ‘중국 3대 비판서’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학술적 엄밀한 면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일례로 호승, 『중국 근대의 역사 - 아편 전쟁에서 5·4 운동까지』는 제국주의 팀탈이 중국의 경제적 지체에 미친 영향을 통계 자료로 규명하는 반면, 디쾨터의 저작은 이러한 역사적 인과 관계를 외면한 채 추상적인 담론에 머물러 있다.
호승은 대만 문제를 포함한 중국의 근현대적 과제들이 아편 전쟁, 태평천국의 난, 청·일 전쟁 등 제국주의 세력의 개입과 직결되어 있음을 구체적인 역사적 통계로 증명한다. 그러나 디쾨터는 객관적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저자의 주관적 견해에 치중하며, 결과적으로 중국 내부의 실정을 이해하는 데 정보의 공백을 남긴다.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갖게 되는 의문은 중국 체제 자체에 대한 본질적 질문보다는 저자의 연구 논리에 집중된다. 마오, 『전집』 등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 관계조차 간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연구 방법론적 결함과 중국에 대한 학문적 식견의 한계가 역력하다. 결과적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추론의 근거는 본문 전반에서 실체를 확인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