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선언』 이후의 불꽃
레닌, 『국가와 혁명』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 읽고 있다. 1991년에 소비에트가 붕괴되었음에도, 그 대의와 의의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스크라』의 집필진들의 노력과 사회민주노동당, 그리고 공산당의 주역들이 현재까지 감행하고 있는 부르주아 국가 기구의 폐지는, 마르크스, 엥겔스, 그리고 레닌이 강조한 프롤레타리아트 독재가 주는 진정한 의미, 계엄 상태로 인한 파괴된 국가 기구를 지난 이후에, 프롤레타리아트 국가가 형성된 이후의 사멸되는 국가 체제에 대한 정당성에 힘을 실어준다.
획기적이면서도, 이 유효함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 감추고 싶던 '혁명적 열망'이 가장 논증으로 전개된 저작이 바로 『국가와 혁명』이라는 점은 곧 제시할 본문을 참고한다면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만큼 수준이 매우 높기도 하지만, 가장 명료하게 서술된 마르크스주의 국가론의 기초인 이유일 것이다. 결국, 이들은 부르주아 국가 기구의 한계를 앞서 파악하였고, 레닌과 볼셰비키는 이를 해내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게 된다. 대러시아, 아니 소비에트가 모든 나라에게 끼치고 있는 영향력은 아무리 부정해도 다다를 수 없는 고도의 경지와 같다.
노동 해방과 당에 대한 의견들도 종합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최종적인 지점에 서있지만, 각국의 진행 상황이 매우 엄청난 잠재력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될 때조차, 이 국가와 혁명의 관계성은 우연적으로 시작하더라도, 결국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국가 권력의 탄생 이후로, 무산 계급 출신의 노동자가 전개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표현이자 현존하는 가장 큰 대항력, 그리고 그 유효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가의 사멸이 비록 저절로 주어지지 않더라도, 혁명 조직은 더욱 기층부터 넓어지고 있으며, 그것은 단순히 민주적 요구에 머무르지도 않는다. 아니, 도약을 위한 실패까지 예상한 일이다.
인간사의 기나긴 어두운 공백기를 지나 우리가 혁명을 움켜쥐려 했다면, 역사는 국가와 혁명이 우리에게 지금도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 잠재적 부활에 첫 걸음을 알리게 되어 큰 영광이다. 아무리 생애가 노동으로 점칠되었다고 할지라도, 『이스크라』의 불꽃은 광야의 불씨가 되어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