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도식과 자본 축적 분석)

 

 

「시장 문제」의 저자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보편적이고 배타적인 지배”를 주된 전제로 삼는다. 그는 이 전제를 바탕으로 『자본』 제Ⅱ권 제21장 (3편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에 서술된 논리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마르크스는 사회적 생산이 어떻게 노동자와 자본가의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는 생산의 일부를 대체하고, 그 일부가 어떻게 생산 자본의 요소들을 형성하는지 검토한다. 『자본』 제Ⅰ권에서 개별 자본의 생산과 재생산에 관한 분석은 생산물의 가치가 불변 자본 (c), 가변 자본 (v), 잉여 가치 (s)의 합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밝히는 수준으로 제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총생산의 관점에서는 생산물을 그 물질적 구성 요소에 따라 분할해야 한다. 자본의 성분으로 기능하는 생산물은 개인적 소비로 전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르크스는 사회적 총생산을

 

(I) 생산적 소비를 위한 상품인 ‘생산 수단 (부문 Ⅰ)’

 

(II) 노동 계급 및 자본가 계급의 개인적 소비를 위한 상품인 ‘소비 수단 (부문 Ⅱ)’

 

으로 구분한다.

 

이 연구가 기초로 삼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아라비아 숫자는 가치의 단위인 백만 루블 등을 가리키며, 로마 숫자는 사회적 생산 부문을 의미한다. 잉여 가치율은 100%로 상정한다).

 

축적의 초기 공식

 

I 4,000c + 1,000v + 1,000s = 6,000

 

II 2,000c + 500v + 500s = 3,000

 

(자본 합계 = 7,250, 생산물 합계 = 9,000)

 

단순 재생산, 즉 생산이 확대되지 않고 현재 규모를 영구히 유지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는 자본가가 잉여 가치 전부를 비생산적으로 소비하며 축적이 아닌 개인적 욕구를 위해 사용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부문 II의 500v와 500s는 해당 부문 내 자본가와 노동자가 소비되어야 하는데, 이는 그 생산물이 개인적 욕구 충족을 위한 소비 수단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부문 I 내의 자연적 형태인 4,000c 역시 자본가가 소비해야 한다. 생산 규모가 불변하는 상황에서는 향후 생산 수단의 제조를 위해 동일한 자본 유지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자본 부문을 대체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석탄, 철, 기계 등과 같이 자연적 형태로 존재하는 생산물은 생산 수단을 제조하는 자본가 사이에서 교환되며 종전과 같이 불변 자본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부문 I의 I(v+s)와 부문 II의 IIc만 남게 된다. 여기서 부문 I의 생산물 I(1,000v + 1,000s)은 생산 수단 형태이며, 부문 II의 생산물 II(2,000c)는 소비 수단의 형태이다. 단순 재생산 조건 하에서 부문 I의 노동자와 자본가는 총 2,000의 가치 [1,000(v) + 1,000(s)]를 소비 수단으로 소비해야 한다. 한편, 부문 II의 자본가는 기존 생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불변 자본(2,000IIc)를 대체할 2,000 규모의 생산 수단을 획득해야 한다. 따라서 I(v+s)와 IIc의 교환은 재생산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된다. 이 교환이 성립하지 않으면 기존 생산 규모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순 재생산의 기본 조건인 I(v+s) = IIc가 도출된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총생산에서 새롭게 창출된 가치의 총합은 소비 수단 형태의 생산물 총가치와 동일하다는 법칙이 성립한다: I(v+s) + II(v+s) = II(c + v + s).

 

단순 재생산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사회 전체의 생산은 매년 이전 규모에 머무를 수 없으며, 축적은 자본주의 체제의 필연적인 법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생산의 규모가 확대되거나 축적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검토한다. 축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잉여 가치의 일부만 자본가의 개인적 욕구를 위해 소비되고, 나머지 부분은 생산적 자본의 일부로 전환되어 생산 확대에 기여한다. 이러한 축적 과정에서는 I(v+s)와 IIc가 동일할 수 없다. 부문 I의 잉여 가치 일부가 소비 수단으로 교환되지 않고 생산 확대를 위해 사용되려면 I(v+s)는 IIc보다 커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공식이 도출된다.

 

사회적 생산의 규모가 확대되는 축적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사회적 축적과 생산의 변화

 

A. 단순 재생산 공식

 

I 4,000c + 1,000v + 1,000s = 6,000

II 2,000c + 500v + 500s = 3,000

I(v+s) = IIc

 

B. 초기 축적 공식

 

I 4,000c + 1,000v + 1,000s = 6,000

II 1,500c + 750v + 750s = 3,000

 

축적이 이루어질 때 사회적 생산의 첫해 상태는 다음과 같다.

 

I 4,000c + 1,000v + 1,000s = 6,000

II 1,500c + 750v + 750s = 3,000

(자본 합계: 7,250, 생산물 합계: 9,000)

 

부문 I의 I(1,000v + 500s)는 단순 재생산과 마찬가지로 부문 II의 II1,500c와 교환된다. 나머지 I500s는 생산 확대를 위한 축적분으로서 자본으로 전환되며, 이를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구성으로 분할하면 다음과 같은 관계가 성립한다.

 

I500s = 400c + 100v

 

추가 불변 자본 (400c)은 생산물 I (생산 수단의 자연적 형태)에 포함된다. 반면 추가 가변 자본 (100v)은 부문 Ⅱ의 자본가들로부터 확보해야 하므로, 그들은 축적을 수행해야 한다. 즉, 부문 Ⅱ의 자본가는 잉여가치의 일부 (II100s)를 생산 수단(100v)과 교환하여 이를 추가 불변 자본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부문 Ⅱ의 불변 자본은 1,500c에서 1,600c로 증가한다. 이를 운용하기 위해 추가 노동력 (50v) 역시 부문 Ⅱ 자본가의 잉여 가치로부터 충당된다.

 

최초 자본에 부문 I과 부문 II에서 확보한 추가 자본을 합산하면 다음과 같은 생산물 분배 공식이 도출된다.

 

I 4,400c + 1,100v + (500s) = 6,000

II 1,600c + 800v + (600s) = 3,000

 

괄호 안의 잉여 가치는 축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본가의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소비 자금을 나타낸다. 생산이 동일한 규모로 진행된다면 연말에는 다음과 같은 상태에 도달한다.

 

I 4,400c + 1,100v + 1,100s = 6,600

II 1,600c + 800v + 800s = 3,200

(자본 합계 = 7,900, 생산물 합계 = 9,800)

 

축적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부문 Ⅰ의 생산물 중 소비 수단과 교환되는 가치는 다음과 같이 재편성된다. I(1,100v + 550s)는 부문 II의 II1,650c와 교환된다. 이때 추가된 50c는 부문 II의 800s로부터 충당되며, 불변 자본 (c)의 50 증가에 따라 가변 자본 (v) 또한 25만큼 증가하게 된다. 아울러 부문 I의 550s는 축적을 위해 다음과 같이 분할된다.

 

I 550s = 440c+110v

↓

II 165s = 110c + 55v

 

기존 자본에 상기 추가 자본을 합산하면 최종적인 생산물 분배 공식은 다음과 같다 (14,400c에 440c 추가, I1,100v에 110v 추가, II1,600c에 50c와 110c 추가, II800v에 25v와 55v 추가).

 

I 4,840c + 1,210v + (550s) = 6,600

II 1,760c + 880v + (560s) = 3,200

 

생산이 진전됨에 따라 최종 상태는 다음과 같이 도출된다.

 

I 4,840c + 1,210v + 1,210s = 7,260

II 1,760c + 880v + 880s = 3,520

(자본 합계: 8,690, 생산물 합계: 10,780)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에 관한 마르크스의 연구는 본질적으로 이상과 같다. 다만 저자는 이러한 분석을 매무 간결하게 제시하고 있어 유의해서 검토해야 한다. 화폐 유통이나 고정 자본의 감가상각과 같은 구체적인 분석은 본 연구가 다루는 핵심 질문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으므로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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