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는 도전할 기회가 많다. 이들이 겪는 생의 가치는 그 어떤 기록으로도 온전히 담아낼 수 없을 만큼 다층적이다. 우리가 흔히 성공이나 성취라 부르는 것의 이면에는 사실 무수한 실패와 탈락의 연속이 숨어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일을 마주한다는 것은 생계만이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이는 단순히 이력이나 경력만으로는 결코 그 사람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물론 풍부한 경력과 기술을 겸비한 이들이 사회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위치를 점유하는 것은 현실이나, 이는 단지 조건의 차이일 뿐이다.

 

높은 건물과 밀집한 인파,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도심의 공사 현장 속에서 각자의 일에 매몰된 이들은 자신의 생애 전반을 반추할 여력이 없다. 반복되는 일이 곧 지금의 자신을 형성하고 있으나, 그 반복의 이면 역시 숱한 실패의 파편들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타인의 삶을 단편적인 숙련된 모습으로만 규정하고 판단하려 든다.

 

지금도 심사나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들이 좌절하는 것은 자신의 그릇보다 과도한 요구를 받았거나, 역량을 펼칠 적절한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공이나 기량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부딪쳐 보는 것뿐이다. 타인의 탈락을 곧 패배라고 쉽게 단정하고 있지는 않은가. 탈락의 연속은 경주의 실패가 아니라 달리기의 종점에 완주하려는 그 열의에 있다. 매 순간이 기회이고, 매 순간 좌절과 마주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청년이야말로 가장 존중할 동력이다.

 

지금도 사회가 겉으로는 기술직을 중심으로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기술이란 결코 인간의 성품을 앞설 수는 없다. 지금처럼 '잘하는 사람'이 차고 넘치는 기형적 구조 속에서는 정작 이에 대해 논할 이들이 부재하며, 결국 똑같은 방식의 형식적 반복만이 남은 프로들의 냉정한 야생으로 전락할 뿐이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고 성공만을 보는 거대한 도시가 어떻게 취약해질 수 있는지, 더 나은 실패의 교훈을 버리고 효율적인 안정만을 바라던 사회가 과연 완강하게 존속하는지는 갈수록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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