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는 일은 여성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처음 자녀를 품었다는 사실에도 있지만,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무수한 시행착오와 맞닥뜨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엄마가 된 여성에게는 자신의 전 생애가 자녀에게 쏠려 계급의 격차를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 자리한다. 보모가 없음에도 여성은 오롯이 육아를 전담하는 일이란 지극히 고단하며, 여성에게 가해지는 무수한 구조적 성차별 또한 여전하다. 그러나 엄마가 되는 일은 단순히 임신 유무에 그치거나 고질적인 가사 노동이 비교적 분담된다는 표면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자녀와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그 과정에 있다.
초보 엄마도 강박이 존재한다. 초보 엄마는 자녀를 잘 돌보아서 '완전한 인간'으로 길러내겠다는 포부에 사로잡히기 쉽다. 미숙한 운전도 처음 배우던 시절이 있듯이, 엄마라는 일도 자녀가 성장하며 빚는 마찰 속에서 자신을 알게 된다. '올바른 사람'보다는 '완전한 인간'에 머물고 마는 그러한 육아 교육과 돌봄 체계의 지배는 전국의 엄마들을 더욱 거센 강박으로 몰아넣는다. 자녀를 돌본 적이 없는 이들이 엄마라는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도, 자녀의 성장이 자신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는 과정이 그들에게 부재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랑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성장통이다. 한 여성은 초보 엄마로 시작해 장보기부터 집안일, 또는 자신의 늙어가는 부모를 도맡으며 초보 엄마라는 명함을 이윽고 떼어낸다. 그러한 부담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엄마의 부모는 자녀에게 똑같이 민폐가 되고 싶지 않은 것도, 금전적 결핍으로도 부족한 부모라는 자신의 존재로 인해 피해로만 여겨지고 만다. 이처럼 엄마가 되는 과정은 늘 초보에서 시작한다. 남편들은 자신이 엄마가 되지 않고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란, 결국, 이러한 전 과정에서 여성의 부담을 덜어주는 일임에도, 가정보다 자신의 대의나 자본의 사업적 구상을 우선시할 때, 정작 가정의 존재를 망각하기가 쉽다. 그러한 매몰된 시각은 고정관념으로 형성되어 여성의 역할을 한정하고, 외도에 대한 억측으로 자꾸만 몰아가며 파국까지 의심하고 만다. 한 개인에게 부과된 일이 이렇게 극복해야만 하는 부담이 된다.
신혼의 꿈은 여기서 끝이 난다. 초보 엄마는 자녀의 양육에 특히 회의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엄마의 연대는 여성이라는 존재에만 머물기보다는 자녀가 깊은 교우 관계를 맺으며 자신과 함께 어엿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