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판 『일보 전진 이보 후퇴』의 역자 서문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이 책을 주의 깊게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최근에 레닌주의에 대한 탈마르크스주의적 공격의 본질은 다름아니라 노동 계급 운동을 무장해제시키기 위해 자유주의 지식인들이 벌이는 조직해체주의 캠페인의 일환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탈마르크스주의자들은 특히 레닌주의의 핵심이라 할 전위당 사상 및 노선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데, 이 때 흔히 동원되는 수법이 레닌주의와 스탈린주의를 뒤섞어서 동일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한때 유행을 탔던 알튀세르-발리바르주의자들은 '당 형태의 위기' 운운하면서 당이라는 것이 노동자 운동의 전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이 주로 '당'의 전거로 드는 것은 이른바 '현존 사회주의'의 스탈린주의 지배 정당들과 프랑스 공산당을 필두로 하는 개량주의 유로코뮤니즘 정당들이다.
「노동자와 중소 기업은 대기업 (독점)에 맞서 같은 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이 프랑스 공산당까지 운운하며,
여전히 유산 계급 편의 노동자 좌익들의 '계급 협조'를 당에 대한 일반화로 국한시킨 장본인이야말로 누구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최근이 1995년을 간과한 것이라면 당에 대한 '구시대적 발상'이다. 이 '귀족 노조'로 인해 노동 계급이 중소 기업이나 대기업이 타협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노동 계급은 지식인 계급만큼 배울 형편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하물며 이를 실천할 당을 전개할 여력조차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연대는 충분히 국제주의에 기대고 있지는 않았는가. 같은 시간 동안에도 우리는 무산 계급 간 생존을 자진하여 돕고 있었다. 그리고 '과거 공산당 행적은 정권 유지의 창출'이라는 발상이 현재를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것이다. 이 장본인들이 '상생'과 '협조'와 같은 말들로 치장하여 정작 투쟁하는 노동 계급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정작 그러한 연대를 '개량주의'로 축소시킨 바로 그 유산 계급 장본인들만 판을 짜고 있다. 그러니 '모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