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을 자주 관찰한다.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지 않는 각자의 표현 방식이 지금의 연인 관계가 아닐까 싶다. 연인들은 사소한 일로 다투면서도 금방 풀어진다. 관계의 성격이다. 한쪽이 짐짝이 되는 관계도 있다. 간혹 연인 관계를 보면 상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연인 관계는 미성숙할수록 쉽게 만나 일찍 이별한다. 지금은 이별 통보도 다양하다. 대중 교통에서 마주치든 길가에서 마주치든 식사 자리에서 마주치든 가상 세계에서 마주치든 연인 관계에 있는 둘을 만나면 가급적 피해 다닌다. 이들의 시간은 주말 외에는 별로 없어 보인다.
지금은 연인 관계도 소비된다. 기본적으로 낭만도 돈이 있어야 소비할 수 있다. 사랑의 종말이 아니라 종말의 사랑에 서 있다. 이를 파국이라 부른다. 자본의 파국으로 인해 연인 간 관계도 거래 관계가 된다. 그런 와중에도 성숙한 관계는 자신을 잃지 않는다. 자신이 없는 순간, 그 관계는 끝난다. 사람은 중간이 있지만 사랑에는 중간이 없다.
사랑이란 처음보다는 마지막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