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혁명에서 무산 계급 혁명으로
고질적인 선거 문제를 안고 있는 민주 공화국의 특성상, 자본과의 유착이 드러나는 이유는 당내 토론의 부재에 기인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그들이 ‘민주주의’라는 열망에 그토록 집착하는 것은, 여전히 자유주의적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채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와 같은 선거 제도의 방책에 매몰되어지지 유세를 벌이는 행태는 민주주의의 혁명적 특성이 아니라, 전진해야 할 세력의 부재를 실증할 뿐이다.
'혁명적 좌파', '혁명적 민주주의', '혁명적 단결' 등 온갖 '혁명'의 수사로 치장한 세력들은 선거 공고문에 '민주주의'를 새기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재산은 은닉하기 바쁘다. 선거 공고물의 앞뒤를 장식하는 기만적인 '수정'과 '조율'의 과정 속에서, 유산 계급은 이제 민주주의 독재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들에게 자유민주주의자와의 결탁은 이제 고질적인 타성이 되었으나, 사회민주주의자들은 정작 자신들이 원외로 밀려난 이유조차 규명하지 못한다. (이런 둔한 것들!)
무정부적 정치 놀음에 도취한 그들은 과감한 후보 배치로 계급적 지배를 도모할 뿐, '혁명'의 본질적 의미보다 '민주'라는 공고한 기반 유지에만 사로잡혀 있다. 그들은 단일한 의지조차 요구하지 못한 채 야당의 틀에 갇힌 사회민주주의자들은, 더 이상 무산 계급 요구를 대변하지 못하며 집권 정당의 흉내만 내는 무력한 야당으로 전락했다.
민주당과 국민당의 책동은 그 수준이 형편없을 정도로 노골적이며, 그들이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대변한다는 파편화된 인식은 사회민주주의의 전진마저 가로막고, 유산 계급의 선동에 휘말리는 국민에 대한 실질적인 모독이 된다. 지금 '대한민국'의 사회민주주의는 실종되었다. 어느 진영도 명확한 요구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고착화된 민주주의 체제에 안주하며 양당이 벌이는 합작은 이제는 노골적인 정치적 살인에 다름없다!
결국 반문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그토록 중요하다면, 당신들의 '혁명'은 언론의 수사적 기교에 불과한 것인가. 자유 세력의 선동 정치와 사회·민주 세력의 정치적 모순은 모두 무산 계급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그러한 전략도 전술도 없는 기만책들만 모아 ‘전진’이라 자평하는 이들은 자신의 비약적인 논리에 스스로 속고 있을 뿐이다. 당신들의 ‘혁명적’ 학식이란 결국 자본의 선거를 유지하려는 방편인가, 아니면 정부와 제헌 의회의 안일함에 동참하여 국민적 자살을 방관하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