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12.
페르시아 혁명 이후
현재 이란은 테헤란을 기점으로 마슈하드, 부셰르, 시라즈, 이스파한 등 주요 거점 도시로 반정부 시위가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대학생 집단과 노동 조합이 조직적으로 가세하며 이 시위의 규모와 파급력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시위의 원인으로 망명 중인 팔레비 왕가의 복고주의가 이번 사태의 동력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나, 현재까지 망명 중인 가문의 역할은 시위 고무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대규모 시위의 근본 원인은 임계점에 도달한 이란의 경제적 타격에 있다. 2025년 12월 대비 물가 상승률이 24.4%를 기록하면서 리얄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식료품 가격의 급등과 생필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란 중앙 은행이 시행하던 선별적 저환율 정책마저 폐지되자 시장의 혼란은 가속화되었다. 여기에 차년도 증세 예고 보도까지 더해졌다.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실제로 자주 발생했다. 2009년에는 대선 결과 불복에 따른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고, 2017년에는 경제 정책 실패 규탄 시위, 2019년에는 휘발유 가격 인상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있었다. 2022년에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의문사하면서 100일 넘는 장기간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전의 시위들이 특정 정치적 사건이나 법적인 문제에 집중했다면, 이번 사태는 생존권과 직결된 체제의 모순이 총체적으로 분출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이란 정부는 혁명 수비대를 동원해 전신망을 차단하고 군경을 투입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맞서고 있다. 이란 정부가 회유책으로 제시한 월 7달러 수준의 생활 지원금은 인플레이션 앞에서 실효성을 상실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에 개입하여 체제 변화의 기회로 주시하고 있으나, 시위의 본질이 현재 이란의 경제 사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외부 세력의 개입만으로는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