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이윤의 분할. 이자율. ‘자연적’ 이자율
본 장의 분석 대상은 이후 고찰할 제반 신용 현상들과 마찬가지로 상세한 연구는 후술한다. 대부자와 차입자 간의 경쟁 및 그 결과로 발생하는 화폐 시장의 단기적 변동은 논의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 순환에 따른 이자율의 변동 양상은 산업 순환 자체에 대한 서술을 전제로 하기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으며, 세계 시장 수준에서 전개되는 이자율 균등화 경향도 같은 이유로 제외된다. 본 논의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자 낳는 자본이 취하는 독립적인 형태와, 이윤으로부터 이자가 분리되어 자립화되는 과정뿐이다.
이자는 이윤의 일부분으로 기능 자본가가 화폐 자본가에게 지불하는 대가이기에, 최대 한도는 총이윤 그 자체가 된다. 이 경우 기능 자본가의 귀속분은 전무하게 된다. 특수한 예외를 제외하면 이자의 실질적 상한은 총이윤에서 ‘감독 임금’을 차감한 잔액으로 규정될 수 있다. 반면, 이자의 최소 한도는 가변적이며 특정 지점으로 고정되지 않으나, 다양한 반작용 요인들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
‘이자율은 근본적으로 (1) 이윤율과, (2) 그 이윤이 대부자와 차입자 사이에 분할되는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코노미스트』. 1853년 1월 22일].
‘이자가 차입 자본을 매개로 창출한 이윤의 일부인 한, 이자는 필연적으로 이윤의 크기에 규제될 수밖에 없다.’ (매시, 1750: 49)
먼저 총이윤과 이자 사이의 분할 비율이 고정되어 있다고 전제하면, 이자의 절대량은 총이윤의 변동, 곧 일반적 이윤율의 추이에 정비례한다. 가령 평균 이윤율이 20%이고 분할 비율이 1/4이라면 이자율은 5%가 되며, 이윤율이 16%로 하락하면 이자율 또한 4%로 산출된다. 설령 이윤율이 20%인 상태에서 이자율이 8%로 상승하더라도, 산업 자본가는 이윤율 16%·이자율 4%인 상황과 동일한 12%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자율 상승폭이 6%나 7%에 그친다면 산업 자본가는 이윤의 더 큰 몫 (14% 또는 13%)을 점유하게 된다.
이자가 평균 이윤의 고정된 비율을 점유한다고 전제할 때, 일반적 이윤율이 상승할수록 총이윤과 이자 사이의 절대적 차액은 확대되며, 이에 따라 기능 자본가에게 귀속되는 몫도 비례하여 증가한다. 반대로, 이윤율이 하락하면 해당 차액과 기능 자본가의 몫은 축소된다.
이자가 총이윤의 1/5 (20%)로 고정된 경우를 전제하면 다음과 같은 상관관계가 성립한다.
· 총이윤: 10, 이자 (1/5): 2, 기업가 이윤 (차액): 8
· 총이윤: 20, 이자 (1/5): 4, 기업가 이윤 (차액): 16
· 총이윤: 25, 이자 (1/5): 5, 기업가 이윤 (차액): 20
· 총이윤: 30, 이자 (1/5): 6, 기업가 이윤 (차액): 24
· 총이윤: 35, 이자 (1/5): 7, 기업가 이윤 (차액): 28
이처럼 4%, 5%, 6%, 7% 등 서로 다른 이자율은 각기 다른 이윤율 수준에서 총이윤의 동일한 비율적 점유분을 나타낼 뿐이다. 따라서 이자가 총이윤 내에서 불변의 비중을 유지한다면, 일반적 이윤율의 고저에 따라 산업 이윤 (총이윤과 이자의 차액)의 규모 역시 결정된다.
기타의 제반 조건이 불변이며 총이윤과 이자 사이의 분할 비율이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기능 자본가는 자신의 이윤율 수준에 정비례하여 이자를 지불할 의사와 능력을 갖게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달에 따라 이윤율의 일반적 수준은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자율이 이윤율의 실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한 국가별 이자율의 고저는 해당국의 산업 발달 수준에 반비례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상관관계가 반드시 필연적인 것은 아님을 향후 논의에서 밝힐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자는 총이윤, 보다 엄밀하게는 일반적 이윤율에 따라 규제되며, 이러한 규제 원리는 이자의 평균 수준을 결정하는 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평균 이윤율은 궁극적으로 이자의 최대 한도를 결정하는 지표로 간주되어야 한다.
이자가 평균 이윤과 관계를 맺는 구체적 양상은 다음과 같다. 이윤이라는 하나의 주어진 총량이 두 부분으로 분할될 때, 우선적인 관건은 분할 대상인 전체의 크기이며, 이는 평균 이윤율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 이윤율, 곧 100의 자본량에 대하여 할당되는 이윤의 크기가 주어지면, 이자의 수준은 차입 자본을 운용하는 기능 자본가에게 귀속되는 잔여 이윤의 크기와 반비례하여 변동한다.
이때 분할 대상인 이윤의 총량, 곧 미지불 노동에 기초한 가치 생산물의 크기를 결정하는 제반 사정은 두 자본가 집단 사이의 이윤 분할 비율을 규정하는 사정들과는 본질적으로 상이하다. 나아가 이러한 결정 요인들은 때로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근대 산업이 거치는 국면적 순환, 곧 불황·회복·번영·과잉 생산·파국·침체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고찰하면 이자율의 변동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는 번영기나 고이윤 시기에 나타나는 반면, 이자율의 상승은 번영이 임계점에 도달하여 붕괴하기 직전에 나타난다. 나아가 이자율이 극단적인 고리대 수준의 정점에 도달한 시점은 공황기와 일치한다.
실례로 1842년 봄 4.5%였던 이자율은 현저한 번영기에 진입한 1843년 봄과 여름 사이 2%로 하락하였으며, 동년 9월에는 1.5%까지 저하되었다 (길바트, 1849: 166). 그러나 이후 발생한 1847년의 공황기에는 이자율이 8% 이상으로 급등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저금리가 경기 침체와 결합하거나, 완만한 이자율의 상승이 경기 회복과 동행하는 현상 또한 확인된다.
이자율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은 지불 수단 확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며 화폐를 차입해야 하는 공황기다. 이때 이자율 상승의 반작용으로 유가 증권 가격은 급락한다.
따라서 공황기는 가용 화폐 자본을 보유한 이들에게 이자 낳는 증권들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증권들은 사태가 진정되고 이자율이 하락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평균 가격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윤율의 변동과 무관하게 이자율이 하락하는 경향도 존재하며, 이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
첫째, ‘자본이 전적으로 생산적 투자 목적으로만 차입된다고 전제하더라도, 이자율은 총 이윤율의 변동 없이 독자적으로 운동한다. 국가의 부가 축적됨에 따라 축적된 재원의 이자 수익만으로 생활하는 금리 생활자 계급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은퇴 후 이자 소득에 의존하는 인구의 증가는 부유한 국가일수록 현저하며, 이들이 소유한 자본이 사회적 생산 자본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빈곤한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대부자 계급의 양적 팽창은 자본 공급을 확대하여 이자율 하락을 유도한다.’ (람지, 1846: 201-202)
둘째, 신용 제도의 비약적 발달은 이윤율 저하를 가속화한다. 산업가와 상인은 은행 체계를 매개로 사회 전 계급의 화폐적 축적물을 장악하며, 산재한 저축들은 은행을 매개로 대규모 화폐 자본으로 집적된다. 이처럼 집중된 자본이 대부 시장에 공급되면서 이자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해당 기제에 관한 상세한 분석은 후술될 논의에서 다루기로 한다.
람지는 이자율의 결정 기제에 관해 다음과 같이 논증한다.
‘이자율은 선차적으로 총 이윤율에 의존하며, 후차적으로는 총이윤이 자본의 이윤 (이자)과 기업의 이윤 (기업가 이득)으로 분할되는 비율에 따라 규정된다. 이 분할 비율은 자본의 대부자와 차입자 사이의 경쟁 상태에 달려있다.’ (람지, 1846: 206-207)
이러한 시장 경쟁은 예상되는 총 이윤율의 영향을 받으나, 결코 그것으로 인해 전적으로 규제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첫째, 생산적 투자 이외의 목적으로 자본을 차입하는 수요가 실재하기 때문이다.
둘째, 대부 자본의 총량은 총이윤의 변동과 무관하게 해당 국가의 부의 축적 정도에 따라 독자적으로 변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균 이자율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계산 과정이 요구된다. 우선 주요한 산업 순환의 전 과정에 걸쳐 변동하는 이자율의 산술적 평균을 산출해야 하며, 아울러 자본이 비교적 장기간 대부되는 특정 투자 부문에서의 이자율을 정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한 국가에서 지배적인 평균 이자율은 부단히 변동하는 시장 이윤율과 구별되나, 이를 결정하는 고정된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학계에서 논의되는 자연적 이윤율이나 자연적 임금률과 같은 의미에서의 ‘자연적 이자율’이란 성립할 수 없다. 매시 (1750: 46)가 지적했듯,
‘이윤 중 차입자와 대부자의 몫을 배분하는 정당한 비율은 오직 당사자 간의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만 결정될 뿐이다.’
평균 이윤율이 주어져 있을 때, 수요와 공급의 일치라는 공식은 이자율 결졍에 있어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통상 이 공식은 경쟁으로부터 독립되어 경쟁을 규정하는 기본 법칙이나 그 한계치를 규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특히 현실의 경쟁 양상이나 그 현상에 매몰된 이들에게는, 비록 피상적일지라도 경쟁의 이면에 존재하는 경제 관계의 내부적 연관성을 파악하게 하는 분석적 준거를 제공한다.
수요와 공급의 공식은 경쟁에 따른 변동을 추적하여 그 변동의 한계치에 도달하기 위한 분석 수단이다. 그러나 평균 이자율의 결정 과정은 이와 수준을 달리한다. 평균적인 경쟁 조건이나 대부자와 차입자 사이의 역학 관계가 왜 자본에 대해 3%, 4%, 5%와 같은 특정 이윤을 부여하는지, 또는 총이윤의 20%나 50%라는 특정한 비율을 할당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객관적 근거가 전무하다. 이처럼 경쟁 자체가 결정적인 동인으로 작용하는 영역에서 결과값은 본래 우연적이며 순전히 임의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러한 우연적 결과를 필연적인 법칙으로 고착시켜 설명하려는 시도는 학문적 독단에 불과하다.
은행법 및 상업 공황에 관한 1857-1858년의 의회 보고서에서 드러난 가장 비논리적인 지점은 잉글랜드 은행 이사진, 런던과 지방의 은행업자들, 그리고 전문적인 이론가들이 보인 태도이다. 이들은 ‘대부 자본의 가격은 공급에 따라 변동한다.’거나 ‘고금리와 낮은 이윤율은 영구히 공존할 수 없다.’는 식의 지극히 원론적 명제만을 반복하며, 정작 현실에서 나타난 이자율의 구체적 기제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분석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공허한 담론만을 양산하였다.
관습과 법률적 전통은 경쟁 기제와 마찬가지로, 평균 이자율이 현실적 수치로 확립되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다. 특히 이자는 각종 법률적 소송 사건에서 사전에 전제되어야 할 지표로 기능한다. 평균 이자율의 한계를 일반 법칙으로부터 도출할 수 없는 근거는 이자의 본질적 성격에 있다.
이자는 평균 이윤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동일한 자본이 대부자에게는 대부 자본으로, 기능 자본가에게는 산업 또는 상업 자본이라는 이중적 자격으로 나타날 뿐이다. 자본은 실질적으로 단 한 번 기능하며 단일한 이윤을 창출한다. 생산 과정 내에서 자본은 대부 자본으로의 성격을 띠지 않는다. 따라서 이 이윤에 대한 청구권을 가진 두 당사자 간의 분배 방식은 합명 회사의 수익 배분과 마찬가지로 순전히 기술적이며 실무적인, 임의적인 영역에 속한다.
잉여 가치가 임금과 분할되어 이윤율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노동력과 자본이라는 본질적으로 상이한 두 요소가 개입하여 상호 간의 한계를 설정한다. 이는 노동력과 자본의 질적 구별에서 비롯된 가치 생산물의 양적 분할이다. 잉여 가치가 지대와 이윤으로 분할되는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논리가 적용된다. 그러나 이자의 경우 이러한 질적 대립은 전제되지 않는다. 도리어 동일한 잉여 가치가 순전히 양적으로 분할되는 과정으로부터 질적인 구별이 파생되는 역전된 양상을 띤다.
이상의 논의로부터 ‘자연적’ 이자율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 이윤율과 달리 평균 이자율 (또는 중간 이자율)은 일반 법칙만으로 그 한계가 확정될 수 없는데, 이는 이자율의 결정이 서로 다른 자격으로 자본을 점유하는 두 주체 사이의 총이윤 분할 문제에 귀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자율은, 그것이 평균적 수준이든 개별 시점의 시장 이자율이든, 일반적 이윤율과는 판이하게 언제나 하나의 균일하고 명확한 수치로 표출된다.
이자율과 이윤율의 상관관계는 상품의 시장 가격과 가치 사이의 관계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 이자율이 이윤율에 따라 규정되는 한, 이는 개별 자본가의 초과 이윤이나 특정 산업 분야의 특수한 이윤율이 아닌, 언제나 ‘일반적 이윤율’을 매개로 한다.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은 비록 불완전하고 간접적인 형태일지라도, 평균 이자율이라는 실증적 수치로부터 객관적 실재로 부상한다.
물론 개별 거래에서의 이자율은 차입자의 담보 수준이나 대부 기간의 장단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된다. 그러나 특정 담보 조건과 대부 기간이 설정된 상황에서의 이자율은 주어진 시점에 단일한 수치로 수렴한다. 이러한 개별적 변동성은 이자율이 지닌 고정적이고 균일한 성격, 곧 시장에서 명확한 크기로 나타나는 특성을 본질적으로 훼손하지 않는다.
평균 이자율은 어느 국가에서나 비교적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찰할 때 불변의 크기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개별 산업 분야의 특수한 이윤율이 끊임없이 변동함에도, 부문 간의 변동이 상호 상쇄되면서 일반적 이윤율 자체가 장기에 걸쳐서만 완만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반적 이윤율의 상대적 안전성은 평균적 또는 통상적 이자율이 지니는 대체로 불변적인 성격에 그대로 나타난다.
끊임없이 변동하는 시장 이자율은 상품의 시장 가격과 마찬가지로 특정 시점에는 고정된 수치로 나타난다. 이는 화폐 시장에서 대부 가용 자본 총량이 기능 자본과 대립하며, 대부 자본의 공급과 수요 사이의 상관관계가 당대의 시장 이자율을 즉각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 제도의 발달과 자본의 집중이 심화될수록 대부 자본은 더욱 강력한 사회적 성격을 띠게 되며, 화폐 시장에 대규모로 동시 유입됨에 따라 이러한 결정 기제는 한층 명확해진다.
반면, 일반적 이윤율은 개별 산업 분야 간 이윤율 균등화 운동이라는 하나의 경향성으로만 존재한다. 자본가들 사이의 경쟁은 이윤이 평균 이하인 부문에서 자본을 점진적으로 철수시켜 평균 이상의 부문에 투입하거나, 추가 자본의 배분 비율을 재편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은 각 부문에 대한 자본의 유입과 유출이라는 끊임없는 변동 과정일 뿐, 이자율 결정에서와 같이 대부 자본 총량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집단적 기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자 낳는 자본은 일반 상품과는 본질적으로 수준을 달리하는 범주이나, 시장 내에서는 특수한 상품의 형태를 띤다. 이자는 이 특수 상품의 가격으로, 여타 상품의 시장 가격과 마찬가지로 매 순간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확정된다. 따라서 이자율은 부단히 변동함에도, 특정 시점에는 고정되고 균일한 수치로 관측된다. 이때 화폐 자본가는 대부 자본이라는 상품의 공급자로, 기능 자본가는 수요자로 대립한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이자율의 확정 기제는 일반적 이윤율의 형성을 이끄는 균등화 과정과는 구별된다. 특정 분야의 상품 가격이 생산 가격으로부터 이탈할 경우, 균등화는 자본의 유입과 유출에 따른 생산 규모의 재편, 곧 시장 공급량의 증감을 거쳐 수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상품의 평균 시장 가격이 생산 가격으로 수렴되면서 특수 이윤율과 일반 이윤율 사이의 격차는 소멸한다. 이 과정에서는 산업 자본이나 상업 자본은 이자 낳는 자본처럼 구매자에게 상품으로 직접 제시되지 않는다. 곧, 평균 이윤율은 시장 가격의 변동과 생산 가격으로의 균등화 과정 속에서 간접적으로 구현될 뿐, 직접적인 수치로 확정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일반적 이윤율을 결정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총자본이 창출하는 잉여 가치의 총량이다.
둘째, 총자본 가치에 대한 해당 잉여 가치의 비율이다.
셋째, 각 생산 분야에 투입된 자본들이 자본 규모에 비례하여 잉여 가치를 균등하게 배분받으려는 경쟁 기제다.
결론적으로 일반적 이윤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매개 없이 결정되는 시장 이자율에 비해 훨씬 복잡한 경로를 거쳐 형성된다. 따라서 이자율과 달리 일반적 이윤율은 용이하게 파악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 각 생산 분야의 특수한 이윤율은 본래 불확정적이며 현실에서는 균일성보다 차별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적 이윤율은 오직 이윤의 최저 한도로만 암시될 뿐, 가시적으로 직접 확인되는 구체적 형태로 표출되지 않는다.
이자율과 이윤율의 차별성을 강조함에 있어, 지금까지 이자율 확정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두 가지 핵심 사정은 배제되어 있었다.
첫째, 이자 낳는 자본은 역사적으로 여타 자본 형태보다 선행하여 존재해 왔으며,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계승된 일반적 이자율이 기성사실로 실재한다는 점이다.
둘째, 세계 시장이 특정 국가의 생산 조건과는 독립적으로 이자율 확정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력은 이윤율에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점이다.
평균 이윤은 직접적으로 주어진 통계가 아니라, 상충하는 경향들이 균등화 과정을 거쳐 도달하게 되는 최종적 결과물에 불과하다. 반면, 이자율은 특정 지역 내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수치로 매일 확정되며, 산업 및 상업 자본의 운영 계산에서 필수적인 전제이자 비용 요소로 기능한다. 자본 100이 2%, 3%, 4%, 5%의 수익을 낳는다는 명제는 화폐액이 지닌 보편적 속성으로 간주된다. 증권 거래소의 보고서는 일기 예보가 기압이나 기온을 표시하는 것보다 훨씬 정밀하게 화폐 시장 내 대부 자본 일반에 적용되는 이자율의 상태를 명시하고 있다.
화폐 시장의 주체는 대부자와 차입자라는 이항 대립으로 수렴하며, 모든 상품은 화폐라는 단일한 형태로 수렴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이 특정 생산 및 유통 분야에 투하되면서 획득했던 구체적이고 특수한 형태들은 소멸한다. 자본은 오직 독립된 가치 표현물인 화폐로, 무차별적이고 동질적인 형태로 실재할 뿐이다.
따라서 개별 산업 분야 간의 특수한 경쟁 양상은 화폐 시장에서 소거된다. 모든 경제 부문은 ‘화폐 차입자’라는 단일한 범주로 통합되어 화폐 자본과 대면하며, 자본 역시 차입 주체의 구체적인 자본 운용 방식이나 특수한 사용처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자본 일반으로 기능한다.
화폐 시장에서 자본은 수요와 공급 양 측면 모두에서 현실적인 ‘계급의 공동 자본’으로 부상한다. 그런데 산업 자본이 개별 분야 간의 운동과 경쟁을 매개로 하여서만 공동 자본으로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화폐 시장의 화폐 자본은 구체적인 사용 방식과 무관하게, 각 생산 부문의 필요에 따라 자본가 계급 사이에 배분되는 보편적 요소의 형태를 취한다.
나아가 대공업의 비약적 발달에 따라 화폐 자본은 더 이상 개별 자본가의 파편화된 소유물로 시장에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현실적 생산 공정과 분리된 채, 은행업자의 통제하에 놓인 고도로 집중되고 조직된 집합체로 사회적 자본을 대표한다. 결과적으로 수요 측면에서는 자본가 계급 전체가 대부 자본과 대면하며, 공급 측면에서는 자본이 거대한 단일 대부 자본의 총체로 현시된다.
이상은 확정적인 이윤율과 대비하여 일반적인 이윤율이 모호한 양상을 띠게 되는 주요한 원인들이다. 이자율은 부단히 변동함에도, 차입자에게는 언제나 고정된 기정사실로 작용한다. 이는 이자율의 변동이 모든 차입자에게 균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화폐 가치 자체가 변동하더라도 모든 상품에 대해 동일한 척도로 기능하는 것, 또는 상품의 시장 가격이 매일 변동할지라도 당일의 시장 보고서에 확정된 수치로 기록될 수 있는 것과 일치한다.
이처럼 이자율은 ‘화폐의 가격’으로 규칙적으로 공표되고 기록된다. 화폐 형태를 취한 자본 자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공급되기에, 그 가격의 확정 방식 또한 여타 상품과 마찬가지로 시장 가격의 결정 원리를 따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자율은 특정 화폐량에 대한 구체적 비율로, 언제나 양적으로 규정된 일반적 이자율의 형태로 명확히 현시된다.
반면, 이윤율은 동일한 산업 분야 내에서도 개별 자본의 생산 조건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상품의 시장 가격이 동일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개별 자본의 이윤율을 결정하는 본질적 요인은 시장 가격 그 자체가 아니라, 시장 가격과 비용 가격 사이의 편차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분산된 개별 이윤율들은 선차적으로 동일 분야 내부에서, 후차적으로는 서로 다른 산업 분야 간의 끊임없는 이동과 변동 과정을 거쳐서만 비로소 균등화될 수 있다.
신용의 특수한 형태에 관한 고찰에 따르면, 화폐가 구매 수단이 아닌 지불 수단으로 기능할 때 상품의 양도와 가치 실현 사이에는 시차가 발생한다.
첫째, 상품이 재판매된 이후에 비로소 지불이 완료되는 구조 내에서는 구매가 판매를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판매 행위로부터 구매가 사후적으로 실현된다. 곧, 판매가 구매를 완결 짓는 수단적 지위를 갖게 된다.
둘째, 채무 증서나 어음 등이 채권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불 수단으로 활용된다.
셋째, 이러한 채무 증서들 간의 상쇄 기제가 화폐의 기능을 대체하며 유통을 매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