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단순 재생산

 

. 문제 제기

 

사회적 총자본을 구성하는 개별 자본은 전체의 구성 요소이며, 이들의 개별적 운동은 독자성을 띠는 동시에 총자본의 순환을 완결하는 필수적 고리를 형성한다. 연간 상품 생산물이라는 기능적 결과를 분석하면서 사회적 자본의 재생산 과정이 전개되는 구체적 양상을 규명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재생산 과정이 개별 자본 층위에서 갖는 공통성을 고찰하는 한편, 총자본 수준에서 발생하는 고유한 특징과 개별 자본 간의 차별성을 명확히 드러낸다. 연간 생산물은 사회적 자본의 보충을 위한 재생산적 요소와 노동자와 자본가 계급의 소비 재원을 동시에 포괄한다. 따라서 이는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라는 이중적 경로로 유입된다. 이러한 소비 과정은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의 물리적 유지를 포함하며, 총생산 과정의 핵심인 자본주의적 생산 관계의 재생산을 실현하는 토대가 된다.

 

분석해야 할 상품 자본의 순환 공식은 C´-(M-C, m-c)P이며, 이 과정에서 소비는 체계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상품 자본(C´ = C + c)은 불변 및 가변 자본 가치뿐만 아니라 잉여 가치까지 포괄하므로, 그 운동은 생산적 소비와 개인적 소비를 필연적으로 매개한다. 화폐 자본의 순환(M-CPC´-M´)과 생산 자본의 순환(PC´-M´-CP) 체계에서는 자본의 운동이 출발점이며 종점이 된다. 이 순환들 역시 생산물인 상품의 매각을 전제로 하기에 소비 과정을 포함하지만, 상품이 판매된 이후의 향방은 개별 자본의 운동 관점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상품 순환(C´C´)의 운동은 총생산물 의 각 가치 부분이 처분되는 과정을 명시해야 하므로, 사회적 재생산의 조건들을 파악하는 근거가 된다. 이 단계에서 총재생산 과정은 자본 자체의 재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유통으로 매개되는 소비 과정도 포함한다.

 

본 분석의 목적을 위해서는, 재생산 과정은 상품 자본 의 각 구성 부분이 가치와 소재의 관점에서 어떻게 보충되는지를 고찰해야 한다. 개별 자본의 생산물 가치를 분석할 때처럼, 개별 자본가가 상품 생산물을 매각하여 자기 자본의 구성 부분들을 화폐로 전환한 뒤, 상품 시장에서 생산 요소를 재구매하면서, 생산 자본으로 다시 전환시킨다는 가정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이러한 생산 요소들은 물질적 실체로 사회적 자본의 유기적 구성 부분을 형성하며, 개별 완성 생산물과의 교환으로 보충된다. 한편, 사회적 상품 생산물 중 노동자가 임금을 지출하여 소비하는 부분과 자본가가 잉여 가치를 지출하여 소비하는 부분의 운동은 총생산물 운동의 필수적 고리를 형성한다. 이 과정은 개별 자본들의 운동과 복잡하게 얽혀 있으므로, 단순한 가정적 전제만으로는 그 실질적 원리를 온전히 해명할 수 없다.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는 생산 과정에서 소비된 자본 가치가 연간 생산물로부터 보충되는 방식, 그리고 이 보충의 운동이 자본가의 잉여 가치 소비 및 노동자의 임금 소비와 결합하는 원리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는 먼저 단순 재생산의 수준에서 고찰되어야 하며, 생산물이 가치대로 교환되고, 생산 자본의 구성 부분에서 가치 혁명(가치 변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가격이 가치와 괴리되더라도, 사회적 자본의 총체적 운동에는 영향이 없다. 이 경우, 개별 자본가에게 귀속되는 가치 배분은 개별 투자액이나 잉여 가치 생산량에 비례하지 않을 수 있으나, 사회 전체적으로 교환되는 생산물의 총량은 동일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가치 혁명 또한 전반적이고 균등하게 발생한다면,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 구성 부분들 사이의 비율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반면, 불균등하게 발생하는 부분적 가치 혁명은 유통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으나, 첫째로, 종전의 가치 비율로부터의 이탈이라는 관점에서만 교란으로 정의된다. 둘째로, 연간 생산물의 특정 부분이 불변 자본을 보충하고 다른 가치 부분이 가변 자본을 보충한다는 법칙이 확립된다면, 개별 구성 부분의 가치 혁명은 해당 법칙 자체를 변경시키지 못한다. 가치 혁명은 다만 불변 자본이나 가변 자본으로 기능하는 가치 부분들의 상대적 크기를 조정할 뿐이며, 이는 본래의 가치 대신 변동된 가치가 그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개별 자본의 관점에서 가치 생산과 생산물 가치를 고찰할 때, 상품 생산물의 현물 형태는 기계, , 거울 등 그 종류를 불문하고 분석의 본질적 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러한 현물 형태들은 다만 예시일 뿐이며, 임의의 생산 부문 또한 동일한 논리로 예증될 수 있었다. 당시의 분석 문제는 개별 자본의 직접적 생산 과정 그 자체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자본의 재생산 역시 상품 생산물 중 자본 가치 부분이 유통 과정에서 생산 요소로 재전환되어 생산 자본의 형태를 복구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만으로 충분했으며, 노동자와 자본가가 임금과 잉여 가치로 시장에서 필요한 소비 수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전제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적 서술 방식은 사회적 총자본과 그 생산물 가치를 고찰하는 단계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생산물 가치의 일부가 자본으로 전환되고, 다른 일부가 노동자와 자본가 계급의 개인적 소비로 유입되는 과정은 총자본의 산물인 생산물 가치 내부의 실질적 운동을 형성한다. 이 운동은 생산물의 가치 보충뿐만 아니라 소재 보충의 과정을 동시에 포괄하므로, 사회적 생산물 각 가치 구성 부분 간의 상호 비율은 물론 그 사용 가치(소재적 형태)로부터도 필연적으로 제약된다.

 

단순 재생산, 곧 종전과 동일한 규모의 재생산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토대 위에서 일종의 가정적 전제(추상)로 간주될 수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토대 위에서 축적이나 확대 재생산이 전무하다는 전제는 타당하지 않으며, 생산 진행 조건이 매년 불변한다는 가정 역시 실제 생산 여건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상정된 단순 재생산 전제의 핵심은 상품의 형태가 재생산 과정에서 변화함에도, 사회적 자본이 매년 동일한 양의 상품 가치를 산출하며 일정한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축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단순 재생산은 언제나 축적의 토대이자 현실적 구성 요소로 기능하므로, 그 자체로 독립적인 고찰 대상이 된다. 연간 생산물의 가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이 불변하더라도 감소할 수 있으며, 반대로, 사용 가치의 양이 줄어들더라도 가치량은 유지될 수 있다. 또한 가치량과 재생산되는 사용 가치량이 동시에 감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변동은 재생산이 이전보다 유리하거나 불리한 조건에서 진행되는가의 문제이며, 후자의 경우, 재생산 과정은 불완전하거나 불충분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들은 재생산 요소들의 양적 측면에만 영향을 미칠 뿐, 해당 요소들이 총 과정 내에서 자기를 재생산하는 자본이나 재생산된 수입으로 수행하는 기능적 성격 자체를 변경시키지는 않는다.

 

. 사회적 생산의 두 부문

 

사회의 총생산물, 따라서 사회적 총자본의 생산물은 다음과 같은 두 개의 큰 부문으로 분할된다.

 

. 생산 수단: 생산적 소비에 투입되어야 하거나, 적어도 투입될 수 있는 물적 형태를 갖춘 상품들.

 

. 소비 수단: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의 개인적 소비로 유입되는 물적 형태를 갖춘 상품들.

 

각 부문에 속하는 개별 생산 분야들의 총체는 각각 독립적인 하나의 거대한 생산 부문을 이룬다. , 부문은 생산 수단의 생산을, 부문은 소비 수단의 생산을 담당한다. 이 두 생산 부문 각각에서 가동되는 총자본은 사회적 총자본의 특수한 두 영역을 구성하게 된다.

 

각 부문의 자본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구성 부분으로 분류된다.

 

1. 가변 자본(v): 가치 측면에서 볼 때, 이 자본은 해당 생산 부문에 투입된 사회적 노동력의 가치 총액, 곧 노동력에 지불된 임금의 총계와 일치한다. 소재 측면에서 보면, 가변 자본은 활동하는 노동력 그 자체, 곧 자본 가치로부터 매개되어 가치를 창출하는 살아있는 노동으로 구성된다.

 

2. 불변 자본(c): 각 부문의 생산 과정에서 소비되는 모든 생산 수단의 가치를 의미한다. 이는 다시 고정 자본(기계, 노동 도구, 건물, 역축 등)과 유동 불변 자본(원료, 보조 재료, 반제품 등과 같은 생산 재료)으로 구분된다.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의 투입으로 각 부문에서 생산된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생산 과정에서 소비되어 그 가치가 생산물로 이전된 불변 자본(c)이며, 둘째는 연간의 총노동으로 인해 새로이 부가된 가치 부분이다. 후자의 부가 가치는 다시 투하된 가변 자본(v)의 등가물인 보충분과, 이를 초과하여 형성된 잉여 가치(s)라는 초과분으로 세분된다. 결과적으로, 개별 상품의 가치 규정과 마찬가지로, 각 부문의 연간 총생산물 가치 역시 c+v+s의 결합으로 구성된다.

 

생산 과정에서 소비되어 생산물 가치에 계상되는 불변 자본(c)은 생산에 투입된 불변 자본 총액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유동 불변 자본인 생산 재료(원료와 보조 재료 등)는 완전히 소비되어 그 가치가 전부 생산물로 이전되나, 고정 자본은 당해 연도에 마멸된 부분의 가치만이 생산물에 이전되기 때문이다. 건물이나 기계와 같은 고정 자본의 잔여 부분은 비록 한 해 동안의 마멸로 인해 가치가 감소했음에도, 현물 형태를 유지하며 기능을 지속한다. 생산물 가치 분석 시 이 기능적 잔존 부분은 새로 생산된 상품 가치와 병존하는 별개의 자본 가치이므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

 

개별 자본의 생산물 가치 형성을 다루었던 종전의 고찰 방식(자본1권 제8)에서는 고정 자본의 마멸분이 상품 생산물로 이전되는 과정에 집중했으며, 해당 가치가 동일 기간 내에 현물로 보충되는지 여부는 분석의 본질적 요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사회적 총생산물의 가치와 그 보충 과정을 고찰하는 본 단계에서는, 당해 연도에 현물로 복구되지 않는 고정 자본의 마멸 가치 부분은 분석의 명료함을 위해 잠시 제외한다. 이와 관련한 고정 자본의 실질적 보충 문제는 이후 별도의 절(11, ‘고정 자본의 보충’)에서 상세히 논의한다.

 

단순 재생산 분석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재생산 표식을 기초로 설정한다. 여기서 c는 불변 자본, v는 가변 자본, s는 잉여 가치를 의미하며, 잉여 가치율(s/v)100%로 가정한다. 수치 단위는 임의의 화폐 단위로 간주한다.

 

. 생산 수단 부문

 

투하 자본: 4,000c + 1,000v = 5,000

상품 생산물: 4,000c + 1,000v + 1,000s = 6,000

 

이 부문의 상품 생산물은 전량 생산 수단의 형태로 존재한다.

 

. 소비 수단 부문

 

투하 자본: 2,000c + 500v = 2,500

상품 생산물: 2,000c + 500v + 500s = 3,000

 

이 부문의 상품 생산물은 전량 소비 수단의 형태로 존재한다.

 

연간 총 상품 생산물은 다음과 같다.

 

부문(생산 수단 생산): 4,000c + 1,000v + 1,000s = 6,000

부문(소비 수단 생산): 2,000c + 500v + 500s = 3,000

 

사회적 총생산물 가치 합계: 9,000

 

여기에는 앞선 가정에 따라 현물 형태로 기능을 지속하는 고정 자본의 잔여 가치는 포함되지 않는다.

 

모든 잉여 가치가 비생산적으로 소비되는 단순 재생산의 토대 위에서, 화폐 유통을 제외하고 필요한 가치 교환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적 실마리를 얻게 된다.

 

(1) 부문 내부 교환

 

부문 노동자의 임금(500v)과 자본가의 잉여 가치(500s)는 전량 소비 수단으로 지출되어야 한다. 이 가치는 제부문 자본가들이 보유한 1,000 가치량의 소비 수단(투하 가변 자본의 보충분과 잉여 가치) 속에 담겨 있다. 따라서 제부문 노동자의 임금과 자본가의 잉여 가치는 해당 부문 내부에서 생산된 소비 수단과 교환되며, 이로부터 총생산물 중 (500v+500s)= 1,000의 소비 수단이 처리된다.

 

(2) 부문과 제부문 간의 상호 교환

 

부문에서 창출된 부가 가치인 (1,000v + 1,000s)역시 소비 수단, 곧 제부문의 생산물을 구매하는 데 지출되어야 한다. 이는 제부문 생산물 중 가치 보충을 기다리는 불변 자본 부분인 2,000c와 교환되면서 실현된다. 이 교환으로 제부문은 자신의 불변 자본을 보충할 2,000 가치량의 생산 수단을 제부문으로부터 획득한다. 결과적으로, 2,000c(1,000v + 1,000s)은 상호 교환으로 계산에서 소거된다.

 

(3) 부문 내의 자가 보충

 

부문에 남은 4,000c는 그 형태상 생산 수단이며, 오직 제부문 내에서만 생산적 소비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이는 제부문에서 소비된 불변 자본을 현물로 보충하는 데 쓰이므로, 부문 내 개별 자본가들 사이의 상호 교환으로 처리된다. 이는 앞서 제부문의 소비 수단 일부인 (500v+500s)가 해당 부문 내의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에서 교환되어 처리되는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이상의 고찰은 향후 전개될 재생산의 구체적 원리를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한 논리적 기초를 제공한다.

 

. 부문과 제부문 간의 교환: (v+s)c

 

두 부문 사이의 대량 교환에서 분석을 시작한다. 부문의 생산자들은 생산 수단의 현물 형태로 존재하는 가치 (1,000v + 1,000s)을 보유하며, 이는 제부문 자본가들이 소비 수단 형태로 보유한 불변 자본 가치 2,000c와 교환된다. 이 교환으로 제부문 자본가 계급은 자신의 불변 자본 = 2,000을 소비 수단 형태에서 생산 수단 형태로 복구한다. 이 교환으로부터 해당 불변 자본은 다시금 노동 과정의 물적 요인이자 가치 증식을 위한 자본 가치로 기능할 수 있는 적합한 형태를 갖추게 된다. 동시에, 부문의 노동력 가치 등가인 1,000v와 자본가의 잉여 가치 1,000s는 이 교환을 거쳐 소비 수단으로 실현된다. 결과적으로, 부문의 부가 가치는 생산 수단이라는 현물 형태를 벗어나, 수입으로 소비될 수 있는 현물 형태로 전환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 교환은 화폐 유통으로 실현되며, 화폐 유통은 이 과정을 매개하는 동시에 본질적인 관계를 은폐하지만 재생산의 원리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가변 자본 부분은 끊임없이 화폐 형태로 복귀해야만 한다. , 화폐 형태에서 노동력으로 전환되는 화폐 자본으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변 자본은 사회 전체에서 동시에 나란히 진행되는 모든 생산 분야에서, 그 분야가 제부문에 속하든 제부문에 속하든 관계없이 화폐 형태로 투하되어야 한다.

 

자본가는 노동력이 생산 과정에 투입되기 전에 이를 구매하지만, 그 대가는 계약된 기간이 경과한 후, 곧 노동력이 이미 사용 가치 생산에 지출된 다음에야 비로소 지불한다. 생산물 가치의 여타 부분과 마찬가지로, 노동력의 대가로 지불된 화폐의 등가물에 해당하는 부분, 곧 생산물 가치 중 가변 자본 가치를 체현하는 부분 또한 자본가의 소유가 된다. 노동자는 생산물 가치 중 바로 이 부분으로 자신의 임금에 대한 등가를 자본가에게 이미 제공한 셈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상품이 화폐로 다시 전환되어야, 곧 상품 판매가 실현되어야만 자본가는 가변 자본을 노동력의 재구매를 위한 화폐 자본으로 복구할 수 있다.

 

부문의 자본가 계급은 부문 내 노동자들이 생산한 생산 수단 중 가변 자본 가치(v)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하여 1,000의 화폐(1,000v)를 임금으로 지불한다. 노동자들은 이 화폐로 제부문의 자본가들로부터 동일한 가치량의 소비 수단을 구매하며, 이 과정으로부터 제부문의 불변 자본 2,000c 중 절반인 1,000c가 화폐 형태로 전환된다. 부문 자본가들은 노동자들로부터 유입된 이 1,000의 화폐를 사용하여 제부문 자본가들로부터 그만큼의 생산 수단을 다시 구매한다. 결과적으로, 부문 자본가들에게는 상품 생산물의 일부로 생산 수단(현물) 형태로 존재하던 가변 자본 가치 = 1,000v가 다시 화폐 형태로 복귀하게 된다.

 

이렇게 환수된 화폐는 제부문 자본가의 수중에서 노동력을 재구매하기 위한 화폐 자본, 곧 생산 자본의 핵심 요소로 기능할 수 있는 상태로 복구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부문 가변 자본은 상품 자본의 가치 실현을 거쳐 화폐 자본의 형태로 다시금 자본가에게 되돌아온다.

 

부문 상품 자본의 잉여 가치(s) 부분과 제부문 불변 자본(c)의 나머지 절반 사이의 교환에 필요한 화폐는 여러 방식으로 투입될 수 있다. 실제 유통 과정은 두 부문 개별 자본가들 사이의 무수한 매매를 포괄하나, 유통되는 화폐는 반드시 자본가 계급으로부터 마련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유통에 투입하는 화폐량은 이미 임금 지불 단계에서 계산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때 제부문 자본가가 생산 자본과 별도로 보유한 화폐 자본 일부를 생산 수단 구매에 지출하거나, 반대로, 부문 자본가가 개인적 소비를 위한 재원으로 제부문의 소비 수단을 구매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생산 자본과 나란히 일정량의 화폐 준비금이 자본가의 수중에 존재한다는 점이다.

 

유통을 매개하는 화폐의 절반은 제부문 자본가들이 불변 자본 보충을 위한 생산 수단 구매에 투하하고, 나머지 절반은 제부문 자본가들이 소비를 위해 지출한다고 가정하자. 먼저 제부문이 500을 투하하여 제부문의 생산 수단을 구매하면, 앞서 제부문 노동자들의 지출로부터 보충된 1,000을 포함하여 제부문 불변 자본의 3/4이 현물로 보충된다. 부문은 이렇게 획득한 500으로 제부문의 소비재를 구매하며, 이에 따라 제부문 잉여 가치 상품(s) 중 절반이 유통 과정(c-m-c)을 거쳐 소비 재원으로 실현된다. 둘째 과정으로, 500의 화폐는 다시 제부문 자본가들의 수중으로 복귀하여 화폐 자본으로 보관된다. 동시에, 부문 자본가들은 아직 미판매 상태인 나머지 잉여 가치 상품의 판매를 예상하며 500의 화폐를 소비 수단 구매에 선제로 지출한다. 부문은 환수된 이 500으로 다시 제부문의 생산 수단을 구매하면서 전체 불변 자본(1,000 + 500 + 500 = 2,000)의 현물 보충을 완료하고, 부문 역시 전체 잉여 가치를 소비 수단으로 실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4,000 가치량의 상품 교환이 2,000의 화폐 유통으로 완결된다. 2,000의 금액은 연간의 총생산물이 몇 개의 큰 분량으로 일시에 교환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여기서 핵심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부문은 소비 수단 형태로 재생산된 불변 자본을 다시 생산 수단 형태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구매를 위해 유통에 투하한 500의 화폐를 다시 회수한다. 마찬가지로, 부문은 생산 수단 형태로 재생산된 가변 자본을 노동력으로 재전환하는 화폐 자본으로 복구하며, 잉여 가치 상품을 판매하기 전, 소비 수단 구매에 앞당겨 지출한 500 역시 화폐 형태로 환수한다. , 이 화폐가 제부문으로 복귀한 것은 단순히 지출했기 때문이 아니라, 잉여 가치를 체현한 제부문 상품의 판매가 최종적으로 실현되었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두 부문 간의 가치 실현과 현물 보충은 화폐 유통을 매개로 완결되며,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을 위한 물적·가치적 기초가 확립된다.

 

두 경우에 제부문의 불변 자본은 소비 수단이라는 생산물 형태에서, 자본으로 기능하는 현물 형태인 생산 수단으로 전환된다. 동시에, 부문의 가변 자본 부분은 화폐 형태로 전환되며, 부문에서 생산 수단 형태로 존재하던 잉여 가치 부분은 수입으로 소비하는 형태로 바뀐다. 나아가, 부문에는 생산 수단 매입을 위해 선제로 투하했던 500의 화폐 자본이 복귀한다. 이 금액은 제부문이 상품 생산물에 체화된 자신의 불변 자본 가치를 실현하기 전, 부문의 생산 수단 보충을 위해 미리 지출한 것이다. 부문 역시 소비 수단 구매를 위해 앞당겨 지출했던 500의 화폐를 환수한다. 각 부문이 자신의 상품 생산물(불변 자본 및 잉여 가치)을 염두에 두고 투하한 화폐가 다시 각자에게로 되돌아오는 것은, 자본가들이 상품 형태의 자본 외에도 추가적인 화폐를 유통에 투입했기 때문에 성립한 결과이다.

 

결국, 자본가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의 등가를 교환하면서 상호 지불을 완결한다. 상품 가치액을 초과하여 상품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 유통에 투입된 화폐는, 각자가 유통에 투입한 몫에 비례하여 다시 각자의 손으로 복귀한다. 이 과정에서 자본가들의 가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부문은 기존에 소비 수단 형태의 불변 자본 = 2,000과 화폐 500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교환 후에는 생산 수단 2,000과 화폐 500을 보유하게 되어 가치 총액을 동일하게 유지한다. 부문 또한 생산 수단에서 소비 재원으로 전환된 잉여 가치 1,000과 화폐 500을 그대로 보유한다.

 

상기한 고찰로부터 도출되는 일반적 결론은 다음과 같다. 산업 자본가가 자기 상품의 유통을 매개하기 위해 투입하는 화폐는, 그것이 상품의 불변 가치 부분을 실현하기 위함이든 수입으로 지출될 잉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든 관계없이, 화폐 유통에 투하한 양만큼 각 자본가의 수중으로 되돌아온다.

 

부문 가변 자본의 화폐 형태 전환 과정을 고찰하면, 자본가가 임금으로 투하한 가변 자본은 일차적으로 상품 형태를 띤다. ,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가변 자본 가치를 체현한 상품을 생산하면서, 그 가치 구성 부분을 자본가에게 귀속시킨다. 자본가는 노동력의 가격을 화폐로 지불하였으므로, 상품 생산물 중 가변 자본 가치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한 소유권을 획득한다. 그러나 제부문의 노동자 계급은 자신들이 생산한 생산 수단의 직접적인 구매자가 될 수 없다. 노동자들은 오직 제부문에서 생산된 소비 수단만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부문 자본가들이 임금 지불을 위해 투하한 화폐 형태의 가변 자본은 곧바로 그들에게 복귀하지 않는다. 이 가변 자본은 노동자의 소비 수단 구매로부터, 부문 자본가들의 손으로 이전된다. 부문 자본가들이 소비 수단을 판매하여 획득한 이 화폐를 다시 생산 수단 매입에 지출할 때에만, 곧 이러한 우회적 경로를 거친 후에야 비로소 화폐는 제부문 자본가들의 수중으로 환수된다. 결과적으로, 부문 가변 자본의 화폐 복구는 부문 간 상품 유통과 화폐 유통의 상호 작용을 전제로 실현된다.

 

이상의 분석으로부터, 단순 재생산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제부문 상품 자본의 가치 구성 부분인 v+s, 곧 제부문 총 상품 생산물 중 이에 해당하는 현물 부분이 제부문 총 상품 생산물 중 불변 자본 가치인 c와 반드시 일치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순 재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총자본의 교환 조건은(v+s) = c라는 등식으로 정립된다.

 

. 부문 내의 교환: 생필품과 사치품

 

부문 상품 생산물의 가치 구성 부분 중 v+s에 관한 고찰은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원리를 규명하는 데 있어 특수한 위치를 점한다. 자본주의적으로 생산된 개별 상품 생산물 가치의 구성 원리(c+v+s)가 연간 총생산물 가치 전반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v+s)c 사이의 교환, 그리고 이후 고찰할 c의 재생산 과정으로부터 해명된다. 따라서 제부문의 v+s 자체를 분석하는 것은 사회적 총자본의 부문 간 교환 법칙을 규명하는 본질적 과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화폐 자본의 복귀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단순 재생산을 전제로 할 때, 부문의 생산물은 전량 소비 수단의 현물 형태로 존재한다.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지급한 임금(v)은 노동자의 생존을 위해 소비 수단 구매에 지출되며, 자본가의 잉여 가치(s) 역시 개인적 소비를 위한 소비 수단 구매에 전액 투입된다. 결과적으로, 부문의 노동자들은 자본가로부터 받은 화폐 임금으로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의 일부를 재구매한다. 이 과정에서 제부문 자본가들은 노동력 구매를 위해 투하했던 가변 자본을 다시 화폐 형태로 회수한다. 이는 실질적으로 자본가가 노동자에게 일종의 상품 교환권을 지급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노동자가 자신이 생산했으나 자본가에게 귀속된 상품 생산물의 일부를 구매하며 이 화폐를 지출하는 순간, 투하되었던 화폐는 다시 자본가의 손으로 복귀한다. 다만 이 화폐는 단순한 가치 표지를 넘어 금이나 은처럼 그 자체로 실질적 가치를 지닌 화폐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노동자 계급이 구매자로, 자본가 계급이 판매자로 등장하며 화폐 형태의 가변 자본이 복귀하는 특수한 형식은 사회적 총자본 순환의 핵심적 고리를 이룬다.

 

연간 상품 생산의 제부문은 여러 산업 분야를 포괄하나, 생산물의 최종 소비 성격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다.

 

a) 생필품: 이는 일차적으로 노동자 계급의 소비 수단이 되며, 자본가 계급의 소비 중 필수적 부분 또한 형성한다. 비록 자본가가 소비하는 생필품이 노동자의 것과 질적·가치적으로 상이할 수 있으나, 분석상 이를 생필품이라는 단일 항목으로 범주화한다. 이때 특정 생산물의 생리학적 필수성 여부보다는, 사회적 관습상 노동자 가계의 일반적인 소비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분류 기준이 된다.

 

b) 사치품: 일반적으로, 이는 오직 자본가 계급의 소비에만 충당되는 생산물이다. 따라서 사치품은 노동자의 임금과는 결코 교환될 수 없으며, 자본가가 획득한 잉여 가치의 지출로만 그 가치가 실현된다.

 

a부문(생필품 생산 부문)의 경우, 상품 생산에 투입된 가변 자본은 해당 부문의 자본가들에게 화폐 형태로 직접 복귀한다. a부문 자본가들은 임금으로 지출한 가변 자본의 가치만큼 그들 자신의 노동자들에게 생필품을 판매하며, 이 과정에서 가변 자본의 화폐 복귀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진다. 비록 제a부문에 속한 개별 산업 분야들 사이에서 무수한 거래와 비례적 분배가 발생하더라도, 부문 전체의 관점에서 볼 때, 이 복귀 과정은 노동자들이 지출하는 화폐를 매개로 즉각 완결된다.

 

반면, b부문(사치품 생산 부문)의 복귀 원리는 이와 다르다. 현재 고찰 대상인 가치 총량 b(v+s)는 사치품이라는 현물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는 노동자 계급이 구매할 수 없는 품목이다. 사치품은 노동자로부터 생산되나 이들의 소비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생산 수단 형태의 상품 가치인 v와 궤를 같이한다. 따라서 제b부문에 투입된 가변 자본이 자본가에게 화폐 형태로 복귀하는 과정은 직접적일 수 없으며, v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타 부문과의 교환으로부터 매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부문에서 전체 가치 구성이 v=500, s=500이라 할 때, 가변 자본과 이에 대응하는 잉여 가치는 생산물의 성격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화된다.

 

a부문(생필품 생산 부문)

 

가변 자본 v = 400, 잉여 가치 s = 400, 400v + 400s = 800

 

800의 총가치를 지닌 생필품인 a(400v+400s)를 생산한다. 이 부문의 상품은 노동자와 자본가 모두의 소비 수단으로 기능한다.

 

b부문(사치품 생산 부문)

 

가변 자본 v = 100, 잉여 가치 s = 100, 100v + 100s = 200

 

200의 총가치를 지닌 사치품인 b(100v+100s)를 생산한다. 이 부문의 상품은 오직 자본가의 잉여 가치 지출로만 소비되는 특수성을 지닌다.

 

b부문의 노동자들은 노동력의 대가로 수령한 화폐 임금 100을 제a부문 자본가들로부터 생필품을 구매하는 데 지출한다. a부문 자본가들은 이 화폐를 매개로 제b부문의 사치품 100을 구매하며, 결과적으로, b부문 자본가들은 투하했던 가변 자본을 화폐 형태로 회수한다.

 

a부문의 경우, 자본가들은 이미 자신의 노동자들과의 교환으로 가변 자본 400v를 화폐 형태로 환수한 상태이다. 이에 더해, a부문 잉여 가치의 1/4에 해당하는 상품 생산물이 제b부문 노동자들에게 판매되었으며, 그 대가로 받은 화폐로 제b부문의 사치품 100v를 획득한다.

 

두 부문의 자본가들이 자신의 수입(잉여 가치)을 생필품과 사치품에 동일한 비율(각각 3/52/5)로 지출한다고 전제할 때, 구체적인 소비 양상은 다음과 같다. a부문 자본가들은 잉여 가치 400s 240을 자사 생산물인 생필품 구매에 지출하고, 나머지 160을 사치품 구매에 할당한다. 마찬가지로, b부문 자본가들은 잉여 가치 = 100s 3/5 = 60을 생필품 구매에, 2/5 = 40을 자사 생산물인 사치품 구매에 지출하며, 이는 부문 내에서 생산과 교환으로 완결된다.

 

a부문 자본가들이 잉여 가치 (a)s로 얻는 160의 사치품은 다음과 같은 교환 경로를 거쳐 복귀한다. 이미 고찰한 바와 같이, (a)400s 중 생필품 형태의 100은 사치품 형태의 (b)100v와 교환되며, 생필품 중 또 다른 60은 사치품 형태의 (b)60s와 교환된다. 전체 교환 과정에서 기초가 되는 가치 구성은 다음과 같다.

 

a부문(생필품): 400v+400s

b부문(사치품): 100v+100s

 

(1) 가변 자본 400v(a)의 복귀

 

a부문의 가변 자본 400v는 해당 부문 노동자들의 소비 수단으로 지출된다. 이는 제a부문 총생산물(생필품)의 일부분을 이루며,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이 상품을 자기 부문의 자본가(자본주의적 생산자)들로부터 직접 구매한다. 이 과정에서 제a부문 자본가들에게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으로 지급했던 400의 화폐가 그대로 복귀한다. 자본가는 환수된 이 화폐 자본으로, 다음 생산 과정을 위한 노동력(가변 자본 가치)을 재구매할 수 있게 된다.

 

(2) 400s(a) 100v(b)에 해당하는 잉여 가치의 실현

 

a부문 잉여 가치의 1/4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사치품으로 실현된다. 먼저 제b부문의 노동자들은 자본가로부터 임금 100을 수령하며, 이 화폐로 제a부문의 잉여 가치를 구성하는 생필품 100을 구매한다. a부문 자본가들은 이 판매 대금으로 다시 제b부문에서 생산된 총 사치품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v(b)를 구매한다. 이러한 우회적 교환으로, b부문 자본가들은 투하했던 가변 자본을 화폐 형태로 환수하며, 이로부터 노동력을 재구매하여 생산 과정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제부문 전체의 불변 자본이 이미 (v+s)c 사이의 교환으로 보충되었음을 전제로 한다. 결과적으로, 사치품 생산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재생산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생산한 상품 중 임금의 등가로 창출된 부분이 제a부문 자본가들의 소비 재원으로 전환되며 화폐화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리는 제부문의 노동력 판매 과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v+s)와 교환되는 c는 생필품과 사치품을 모두 포괄하며, 이 교환으로 갱신되는 대상 또한 생필품과 사치품 생산에 필요한 생산 수단 전반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3) a부문과 제b부문 자본가 간의 직접 교환

 

두 부문 자본가 사이의 교환 과정을 고찰하기 위해, 앞서 도출된 논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부문의 가변 자본 400v와 잉여 가치 중 일부인 100s, 그리고 제b부문의 가변 자본 100v의 복귀 및 실현 과정은 이미 해명되었다. 이제 분석의 핵심은 각 부문 자본가들이 수입(잉여 가치)을 지출하는 비율, 곧 생필품 3/5, 사치품 2/5라는 전제에 기초하여 남은 가치량을 처리하는 것이다. 이 지출 비율에 따르면, a부문 자본가들은 총 잉여 가치 400s 중 사치품 구매에 할당된 160 가운데 이미 실현된 100을 제외하고, 아직 60의 지출 여력을 남겨두고 있다. 마찬가지로, b부문 자본가들 역시 자신의 잉여 가치 100s에 대하여 동일한 지출 비율을 적용할 경우, 사치품 구매에 40을 할당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부문 간 교환과 부문 내 소비를 대기 중인 잔여 잉여 가치는 제a부문의 60과 제b부문의 40으로 잔존한다.

 

이에 따라,

 

a부문의 잉여 가치(s)는 생필품 240, 사치품 160으로 분할되어 240 + 160 = 400s(a)의 총액을 형성한다.

 

b부문의 잉여 가치(s)는 생필품 60, 사치품 40으로 분할되어 따라서 60 + 40 = 100s(b)의 총액을 형성한다.

 

b부문 자본가들은 잉여 가치의 2/5에 해당하는 사치품 40을 자기 부문의 생산물로 직접 소비하며, 나머지 잉여 생산물 중 60은 제a부문의 60s(a)와 교환하면서 60 현물 형태의 생활 수단을 획득한다.

 

부문 자본가 계급 전체의 관점에서 v+s의 가치 실현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여기서 v+s는 제a부문에서는 생필품의 형태로, b부문에서는 사치품의 형태로 존재한다.

 

a(400v+400s) + b(100v+100s) = 1,000

 

이 가치 총량은 유통 과정으로 다음과 같이 실현된다. 총 가변 자본 500v(a+b)400v(a)100s(a)로 실현되며, 총 잉여 가치 500s(a+b)300s(a) + 100v(b) + 100s(b)의 상품 형태로 실현된다. 결과적으로, 합계 1,000의 상품 가치가 전량 실현된다.

 

각 부문별 구체적인 실현 내역은 다음과 같다.

 

a) a부문 (생필품)

 

v / [400v(a)] + s / [240s(a) + 100v(b) + 60s(b)] = 800

 

b) b부문 (사치품)

 

v / [100s(a)] + s / [60s(a) + 40s(b)] = 200

 

800 + 200 = 1,000

 

이처럼, 두 부문의 가치 합계 800 + 200은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을 위한 총액 1,000으로 귀결된다.

 

간략한 설명을 위해,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의 비율이 앞선 가정과 동일하다고 전제하면(비록 이 비율이 고정적일 필요는 없으나), 400v(a)에는 1,600c, 100v(b)에는 400c의 불변 자본이 각각 대응한다. 이에 따른, 부문의 두 소부문 구성은 다음과 같다.

 

a부문: 1,600c + 400v + 400s = 2,400

b부문: 400c + 100v + 100s = 600

 

부문 합계: 2,000c + 500v + 500s = 3,000

 

이 가치 구성에 따라, 부문의 2,000(v+s)와 교환되는 제부문의 소비 수단 2,000c 1,600은 생필품 생산을 위한 생산 수단과 교환되며, 나머지 400은 사치품 생산을 위한 생산 수단과 교환된다.

 

따라서 제부문의 가치 총량 2,000(v+s) 역시 그 용도에 따라 세분화된다. , a부문을 위한 1,600의 생산 수단은 제부문의 (800v+800s)로 공급되며, b부문을 위한 400의 생산 수단은 제부문의 (200v+200s)로 공급되면서 부문 간 가치적·물적 교환이 완결된다.

 

원료나 보조 재료를 포함한 수많은 노동 수단이 제a, b 두 부문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더라도, 총생산물(v+s)의 가치 분할과 교환 법칙을 규명하는 데 있어 앞서 구분은 유효하다. 800v200v가 실현되는 형태는 제부문 노동자들의 임금이 소비 수단 1,000c에 지출되는 과정에 기반한다.

 

이 임금에 투하한 화폐 자본은 회수되는 과정에서 제부문 자본가들 사이에 배분되며, 각자가 투하한 가변 자본의 크기에 비례하여 화폐 형태로 보충된다. 잉여 가치 1,000s의 실현 역시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 부문의 자본가들은 각자의 잉여 가치 s의 크기에 비례하여 c의 나머지 절반(1,000)으로부터 소비 수단을 인출한다. 이때 이들이 소비하는 내역은 앞서 가정한 지출 비율(3/52/5)에 따라 제a부문의 생필품 600과 제b부문의 사치품 400으로 구성된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투하한 가치에 대응하는 실물적 생활 수단 전반을 얻게 된다.

 

구체적으로, a부문의 불변 자본을 보충하는 자본가들이 실현하는 소비 가치는 다음과 같다.

 

[800 × 3/5 = 480c(a)] + [200 × 3/5 = 120c(a)] = 600c(a)

 

또한, b부문의 불변 자본을 보충하는 자본가들이 실현하는 소비 가치는 다음과 같다.

 

[800 × 2/5 = 320c(b)] + [200 × 2/5 = 80(b)] = 400c(b)

 

합계 1,000이다.

 

따라서 개별적 교환의 합계는 1,000에 도달하며, 이로부터 제부문 전체의 잉여 가치가 실현된다. 여기서 설정된 제부문과 제부문, 그리고 제a와 제b 사이의 가변 자본과 불변 자본 비율은 분석의 명료함을 위해 설정된 것이며, 문제의 본질적 조건과 해결 방식이 실제 경제 현상에서의 수치적 비율과 반드시 일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 재생산을 전제할 때, 도출되는 필연적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생산 수단의 불변 자본의 가치적·물적 일치

 

생산 수단의 현물 형태로 창출된 연간 노동의 가치 생산물(v+s)은 소비 수단의 형태로 존재하는 타 부문의 불변 자본 가치(c)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이 새로운 가치가 c보다 작다면 제부문은 불변 자본을 완전히 보충할 수 없게 되며, 반대로, c보다 많다면 그 잉여분(초과 부분)은 유통되지 못한 채 남는다. 어느 경우든 단순 재생산 전제의 존립 조건은 무너진다.

 

(2) 가변 자본의 복귀와 부문 간 교환의 결정성

 

생필품 형태로 재생산된 가치 중 연간 생산물의 가변 자본(v) 부분은 노동자들이 수령한 화폐 임금의 지출로 실현된다. 사치품 생산 노동자들의 경우, 그들이 수령한 가변 자본(화폐 임금)은 제a부문의 잉여 가치(s)를 체현한 생필품의 일부를 구매하는 데 사용된다. 따라서 사치품 생산에 투하되는 (b)v는 제a부문에서 생산된 잉여 가치 s 중 자신의 가치량에 대응하는 부분을 실현하며, 이 과정에서만 사치품 자본가들의 가변 자본은 화폐 형태로 복귀한다. 이는 (v+s)c와 교환되면서 실현되는 것과 비슷한 형태이다. 다만, 여기서는 (b)v(a)s 중 등가인 부분과 교환된다는 점이다. 연간 총생산물이 재생산 과정에 진입할 때, 이러한 양적 비례 관계는 상품의 물리적 분배와 관계없이 질적으로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v+s)c와의 교환으로만 생산 자본으로 기능을 갱신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b)v 역시 (a)s의 일부와 교환되어야만 화폐 자본의 형태로 복귀할 수 있다. 이러한 복귀 법칙은 재생산 과정 자체의 내적 결과인 한에서만, b부문의 자본가가 외부의 신용 등에 의존하지 않고 가변 자본 v를 회수하는 경우에만 유효하다. 결론적으로, 양적으로 볼 때, 연간 생산물의 각 부분들이 위와 같은 교환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생산 규모와 가치 비례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며, 대외 무역과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이 엄밀한 비율이 변경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 애덤 스미스의 방식대로, (v+s)c로 분해되고 c는 다시 (v+s)로 분해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매우 불합리한 논리에 도달하게 된다. 스미스의 오류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v+s)c의 가치 구성 부분을 형성하고 역으로 c(v+s)의 가치 전체를 구성한다는 식이 되는데, 이를 부문 내 교환에 대입하면 (b)v(a)s로 분해되고 (a)s는 다시 (b)v로 분해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국, 잉여 가치가 임금 또는 가변 자본으로 분해되고, 가변 자본이 잉여 가치의 구성 부분을 이룬다는 형용 모순에 빠진다. 실제로 스미스의 이론 체계에서는 이러한 논리적 파탄이 존재한다. 그는 상품의 가치가 임금과 잉여 가치로 결정된다고 보면서도, 동시에 그 임금의 가치는 다시 상품(생필품)의 가치로 결정된다는 순환 논리를 전개한다. 스미스는 노동일에 새로 생산된 가치가 v+s로 분할되는 현상에만 매몰된 나머지, 자본주의적 생산의 가치 규정 방식에서 상품 가치가 노동량으로 규정된다는 본질적 측면을 간과하였다.

 

단순 상품 교환의 관점에서 볼 때, 현물 형태로 존재하는 등가물들이 지불 노동(임금)으로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지불되지 않은 노동(잉여 가치)으로 이루어졌는지는 교환 가치의 형성 자체와 무관하다. 또한 교환 대상이 A의 상품은 생산 수단인지 B의 상품은 소비 수단인지, 또는 구매 후 자본으로 기능하는지 수입으로 소비되는지 역시 유통 분야의 일반 원칙이나 상품의 가치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개별 구매자가 상품을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는가는 상품 교환 및 유통 분야의 외부에 있는 문제이며, 상품 가치의 본질을 규정하는 요소도 아니다. 연간 사회적 총생산물의 유통을 분석할 때, 각 생산물 구성 부분의 특정한 현물 형태와 소비 용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상품 교환의 일반 법칙이나 가치 설정의 원리를 결코 뒤흔들지는 않는다.

 

(b)v(a)s 사이의 등가 교환, 나아가, (a)s(b)s 사이의 교환에서 개별 자본가또는 부문 전체가 잉여 가치를 생필품과 사치품에 동일한 비율로 배분한다는 가정은 필수적 전제가 아니다. 개별 자본가의 소비 성향에 따라 특정 품목에 대한 지출 비중은 상이할 수 있으나, 단순 재생산의 기초 위에서는 전체 잉여 가치와 동일한 가치액이 소비 재원으로 전량 실현된다는 사실만이 본질적 전제로 작용한다. , 소비의 일반적 한계는 이미 규정되어 있는 셈이다. 각 부문 내에서 개별 자본가들의 소비 선호가 다르더라도, 사회적 총자본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개별적 차이들이 상호 상쇄된다. 결과적으로, a부문과 제b부문의 자본가 전체를 놓고 볼 때, 그들은 각 부문 생산물을 일정한 비율로 소비하게 된다. 이때 제부문 총가치에서 생필품과 사치품 생산자가 차지하는 비례적 몫, 곧 두 생산 부문 사이의 양적 비율은 개별적인 구체적 사례마다 필연적으로 주어지기 마련이다.

 

본 분석에서 제시된 수치적 비율은 간략한 논의를 위한 가설에 불과하며, 다른 비율을 대입하더라도, 교환의 질적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비율의 변경은 구체적인 양적 규정의 변화를 수반할 뿐이다. 그러나 경제적 여건의 변화로 인해 제a부문과 제b부문의 비례적 크기에 실질적인 변동이 생긴다면, 그에 대응하여 단순 재생산이 지속되기 위한 객관적 조건들 또한 재설정될 수밖에 없다.

 

(b)v(a)s의 등가 부분과 교환되어 실현된다는 사실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연간 총생산물 중 사치품 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그에 따라 사치품 생산에 흡수되는 노동자 수가 증가할수록, (b)v에 투하된 가변 자본이 화폐 자본으로 다시 전환되어 가변 자본의 화폐 형태로 기능하며, b부문 노동자 계급의 존재와 이들의 재생산을 위한 생필품 공급은 자본가 계급의 소비 성향, 곧 잉여 가치의 상당 부분을 사치품으로 전환하는 자본가들의 낭비적 지출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치품 부문 가변 자본의 화폐적 복구와 해당 부문 노동력의 재생산은 자본가 계급의 임의적인 잉여 가치 소비 규모에 비례하여 그 물적·가치적 토대가 규정된다.

 

공황은 발생하면 사치품 소비가 일시적으로 급감하며, 이로 인해, (b)v가 화폐 자본으로 재전환되는 과정에 지체와 정체가 발생한다. 가변 자본의 화폐 복구가 부분적으로만 이루어짐에 따라 사치품 부문 노동자들의 해고가 뒤따르고, 이는 다시 생필품에 대한 유효 수요를 감소시켜 해당 시장의 정체를 유발하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은 자본가의 사치품 지출 중 일부를 용역(서비스)의 대가로 수령하여 생필품 소비에 참가하는 하인 등 비생산적 노동자들의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명확히 나타난다. 이들 역시 자본가의 지출 여력에 따라 소비 규모가 결정되는 일종의 사치적 요소로 생필품 시장에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호황기, 특히 투기가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이와 상반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가치 혁명이 아닌 여타 요인으로 인해 상품으로 표현된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며, 상품 가격은 개별 가치와 무관하게 상승한다. 이때는 일반적인 생필품 소비가 증대될 뿐만 아니라, 산업 예비군이 대거 고용됨에 따라 현역 노동자 계급 또한 평상시 자본가 계급에게만 국한되었던사치품 소비에 일시적으로 관여하게 된다. 이러한 수요의 확장은 결과적으로, 사치품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을 추동한다.

 

공황의 원인을 지불 능력 있는 소비나 소비자의 부족에서 찾는다면 단순한 동어 반복에 불과하다. 자본주의 체제는 빈민이나 사기꾼의 소비를 제외하면 오직 지불 능력을 갖춘 소비자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상품의 미판매는 결국 생산적 또는 개인적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지불 능력 있는 구매자가 부재함을 의미할 뿐이다.

 

그런데 노동자 계급이 생산물의 극히 일부분만을 분배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임금 인상으로 분배 몫을 늘리는 일이 이러한 사회악을 제거할 방책이라고 주장하며 앞선 동어 반복에 논리적 외관을 부여하려 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공황은 도리어 임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노동자 계급이 연간 생산물 중 소비 부문에서 실제적으로 더 큰 비중을 점유하는 시기에 언제나 예비되다는 점이다.

 

이른바 건전하고 단순한 상식’ (!) 에 매몰된 주창자들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시기에 공황이 비껴가야 마땅하겠으나, 현실은 그 반대이다. 이는 자본주의적 생산이 주체들의 선의나 악의와는 무관한 조건들을 내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구조적 조건 하에서 노동자 계급의 상대적 번영은 오직 일시적으로만 허용될 뿐이며, 그조차 언제나 공황의 도래를 알리는 전조로만 나타날 뿐이다.

 

앞서 분석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생필품 생산과 사치품 생산 사이의 비례 관계는 (v+s)를 제a부문과 제b부문으로 분할하며, 이에 대응하여, c 또한 (a)c(b)c로 세분화된다. 이러한 분할은 생산의 성격과 양적 비례를 근본적으로 결정하는 원리이며, 사회적 총자본의 생산 전모를 규정하는 본질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단순 재생산은 기본적으로 소비를 목적으로 한다. 비록 개별 자본가들의 직접적인 추진 동기가 잉여 가치의 획득에 있다 하더라도, 단순 재생산의 기초 위에서 이 잉여 가치는 그 상대적 크기와 무관하게, 궁극적으로,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를 위한 재원으로 귀결될 뿐이다.

 

단순 재생산이 확대 재생산의 일환이자 그 핵심적 토대를 이루는 한, 자본가의 개인적 소비 동기는 치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축적 동기와 공존하며 대립한다. 그러나 실제 사태는 이보다 더욱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자본가가 획득한 잉여 가치, 곧 전유된 노동의 산물(약탈물)을 나누어 가지는 여러 기생적 동료들이 자본가와 분리된 독립적 소비자 집단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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