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굴기 -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의 패러다임
왕지아펑 외 7인 지음, 공병호 감수 / 크레듀(credu)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비교적 생소한 단어인 '대국굴기'에서 大國은 근현대 세계역사상 한 페이지를 장식한 국가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를 지칭하고
堀起('산처럼 솟구치며 일어서다' 라는 뜻)는 성장스토리를 의미한다.

중국 CCTV가 3년여 동안 제작하여 방영한 12부작 다큐멘터리 '대국굴기'는 중국 뿐 아니라,
국내에도 소개되어 많은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12부작 다큐멘터리를 집약하여 9개 강대국의 흥망사를 한 권에 정리한 요약본 성격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던 8명의 전문가들이 영상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보다 심층적인 내용을
핵심중심으로 정리하였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당시의 강대국들이 바다로 진출할 꿈도 꾸지 않을 때인 15세기,
먼저 바다로 눈을 돌려 블루오션을 찾았고 그 결과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였다.

17세기, 좁은 국토에 그나마도 항상 바닷물의 위협을 감수해야 했던 소국 네덜란드가
전 세계의 상권을 장악하고 대국으로 일어나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안전까지도 사고 팔았던 철저한 바다의 상인이었기에 가능하였다.

전 세계 면적의 0.2%, 인구 2천만명에 지나지 않았던 섬나라 영국이
세계에서 제일 부유하고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한 원동력은 산업혁명을 주도하였기 때문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유럽 대륙에서 결코 무시할 수 세력을 가졌던 프랑스의 저력은
혼돈 속에서도 새로운 질서를 창조해 나간 힘이 바탕이 되었다.

19세기 후반 정치적 통일을 이룬 독일은 중앙집권식 강력한 국가권력을 중심으로
아주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으로 강력한 국력을 키웠다.

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일본 역시 정치적 통일후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개방정책을 통하여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서구 식민지로 전락한 가운데에도 서구와 맞먹는 국력을 키웠다.

전통적으로 팽창을 꿈꾸던 러시아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하고
한 때 세계의 거의 절반을 호령하는 정치대국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유럽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미국은 도전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200년의 짧은 역사 속에서
현재 초강대국으로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다.

이 책은 서문에서
'역사는 오늘을 직시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거울이다. 그러기 때문에 강대국의 역사는
지금 강대국으로 성장을 꿈꾸고 있는 국가들에게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이 기업의 CEO나 비즈니스맨 중심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강대국의 성장 패러다임을 통해 기업경영에 적용 가능한 교훈을 얻고자 함일 것이고,
강대국의 흥망성쇠에 대한 전 세계 석학들의 통찰력 있는 견해를 담고 있어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로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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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문용린 지음 / 갤리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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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모들은 사랑하는 자녀가 성공하길 바란다.

성공의 열쇠는 남 들보다 더 많이, 더 잘 배우는 것에 있다는 오랜 믿음으로
오늘도 부모는 생활비를 아껴 사교육비를 마련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이런저런 '학습'에 빡빡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좀 더 나은 교육환경과 기회를 자녀에게 주고픈 바램은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조기유학의 열풍을 가져왔다.
 
이러한 교육광풍의 시대에 지은이는 성공의 키워드로 '도덕'을 내세운다.
지은이의 주장은 단호하다.
"도덕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10년 뒤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
즉, 학력을 비롯한 모든 것이 월등하다 해도 단 하나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고, 그 결정적인 한가지가 바로 '도덕 지능(Moral Intelligence)'이라는 것이다.
 
'도덕 지능'이란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나아가 자기만의 윤리적 신념에 따라
행동에 옮기는 능력을 말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 '욕구충족을 다음으로 미룰 줄 아는 능력'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 '옳다고 판단되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도덕 지능을 키우는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열 살 전에는 모두 끝내야 한다고
지은이는 주장하다.
그 이유는, 사람다운 행동을 하게끔 만드는 도덕 능력은 뇌의 '전두엽'의 역할이라고 하는데,
만일 어릴 때 전두엽이 손상되면 사회적으로 용납이 안 되는 범죄적 행동을 서슴없이 저지르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전두엽에 손상을 입었더라도 상식에는 어긋날지언정 사회적으로 용납 불가능한
행동을 저지르지는 않는다고 한다.
어려서부터의 충실한 도덕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이 자녀의 '성공'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이 얼마만큼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성공을 향해서만 내달리는 요즘의 세태에
'성공'과 '행복'에 대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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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가쿠타 미쓰요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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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9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작품집은 1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20~30대 여성들의 연애담이다.
이 연애담의 독특한 점은 "책"이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어떤 하나의 주제나 소재를 전면에 두고 여러 가지 빛깔로 변주해 내는 '옴니버스'식 구성은
작가에게나 독자에게나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작가는 자기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담아 두었던 이야기 또는 테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독자는 눈 앞에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의 향연에 푹 빠졌다가도 그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 공통의 '정조'에 감동 받거나 공감을 한다.
 
'가쿠타 미쓰요'는 젊은 도시 여성의 초상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잘 묘사하는 67년생 여성작가이다.
작품 속 여성들은 대개 현재 20대이거나 막 30줄에 들어선 여자들이다.
대개 대학진학 등으로 20대부터 독립생활을 시작하고 현재 자기의 일을 가지고 있다.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고 또 다른 남자를 만나기를 몇 차례 되풀이한다.
그 연애의 과정은 자연스럽고 이별의 장면은 쿨하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일상의 단면에서 날카롭게 포착한 감수성이 나쁘진 않았지만,
연애담으로서는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라는 이 작품집의 또 다른 한 면이 좋았다.
9편 작품 속에서 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이자 기억과 관계의 복원을 위한 계기가 되는
소설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책에 대한 에피소드와 주인공의 연애담이 잘 조화되어 있다.

이상하리만치 동일하게 갖고 있는 책이 많았던 책을 좋아하는 커플...
담담하게 이별을 준비하는 여자는 서로 공유하고 있던 책장에서 자기 책을 골라내며
실연의 눈물을 떨군다 (그와 나의 책장)

술을 사준 답례로, 집에 데려다 준 답례로 그냥 남자랑 자주는 여대생
헌책방을 떠돌아다니나는 '전설의 책'를 찾다가 만난 남학생에게서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다
(서랍 속)

애인과 싸우고 혼자 온 여행.
여관 방 서랍에서 발견한 시집 사이에 꽂혀 있는 보내지 않은 누군가의 편지 한편을 읽은 여자는
애인에게 전화하여 화해를 청한다.
"소중하게 마음에 품고 있던 추억들이 단어로 쓰이는 순간, 사는 냄새만 가득한 좀스러운 것이 될까"
(편지)

개인적으로는 유일하게 연애담이 아니고 남자가 화자인 '미쓰자와 서점'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어린 시절 동네 책방의 추억이 떠 올라 코끝이 시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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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도전하는 아이의 인생에는 막힘이 없다
EBS기획다큐멘터리-동기 지음 / 거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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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라면서 독서 목록에 '교육'에 대한 책들이 추가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다중지능'과 '도덕지능'에 대한 개념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중지능'이론은 1983년 '하워드 가드너' 하버드大 교수가 발표한 지능과 교육의 방법론이다.
그는 지능을 '일상적인 무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함으로써 전통적인 IQ 개념보다
지능의 개념을 확대하여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대인관계'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 탐구'지능 등 8개의 지능영역을 제시하였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쯤은 뛰어난 지능을 타고 나므로 각자가 가진 재능영역을 빨리 발굴하고
개발하여 미래의 직업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도덕지능'은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자신의 윤리적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화하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 '욕구충족을 미룰 줄 아는 능력' '의견 조율 능력'
'옳다고 판단되는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등이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단지 덕목으로만 인식되어온 '도덕'이 미래에는 강력한 생존 무기가 될 것이므로
무엇보다 도덕지능을 갖추도록 아이를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골자이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EBS 기획다큐멘터리 '동기' 2부작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방송 내용에 대한 평판이 좋아 책으로 출간되자마자 읽게 되었다.

핵심 메시지는 '아이에게 고기를 잡아 주는 대신에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자'는 것이다.
기나긴 인생의 여정 중에서 '학습'에만 전념하는 기간은 의외로 짧고,
학교에서의 성적표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삶의 전반에 걸쳐 성공에 다가갈 수 있는 '성공의 동력' 또는 '성공하는 습관'을
길러 주자는 주장에 대하여 대부분의 부모들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열'현상이 전 사회적으로 만연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많은 부모들이 단순히 지식만을 많이 넣어 주는 손 쉬운 방식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성공과 성취의 핵심 원동력으로 '동기'를 제시한다.
동기란 '스스로 하려는 자연스러운 마음'이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이는 어느 정도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부분도 있지만, 교육을 통해 키우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기의 키워드는 첫째 '자기통제 능력'이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충동을 억제하고 자기를 다스리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노력을 잘하는 사람이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동기의 두번째 키워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다.
인간은 누구나 실패 속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똑같은 절망의 상황 속에서 좌절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평가목표'에 의미를 부여하느냐? '학습목표'에 의미를 부여하느냐의 차이이다.

'평가목표'는 남들보다 더 '똑똑하다, 능력 있다, 재능 있다'라는 인정을 받고 싶은 동기를 의미하고,
이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현재 상태에서 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유지하는데에 더 주안점을 두므로,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 때 동기를 잃어버리고 주저 앉기 쉽다.

'학습목표'는 주위의 평가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 자기의 실력을 높이는 것'에 동기를 둔다.
인생을 살면서 되풀이되는 숱한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서 위기를 딛고 일어서게 만드는 힘이 바로 학습목표의 힘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많이 공감하였으며,
혹시, 나의 평소 행동이나 말 중 아이에게 '평가목표'위주의 사고를 심어 준 경우는 없는지
찬찬히 되돌아보게 하였다.

"동기가 없는 아이는 없다. 다만, 동기를 떨어뜨리는 환경이 있을 뿐이다"
"아이에게 동기를 가르치는 것이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아이를 잘 교육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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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의 한 깡촌 마을이 있다. 관의 자료에 따르면 그 마을 '우시아나'는 이런 동네이다.

"우시아나는 일본 최후의 비경이라 일컬어지는 다이규 산의 산록에 말굽버섯처럼 달라붙은
한촌으로, 넓이는 도쿄의 6분의 1에 달하지만 인구는 약 300명. 65세 이상 인구가 36퍼센트를
넘는 전형적인 과소마을이다"

이제 8명 밖에 남지 않은 다소 늙은 이 마을 청년회 회원들은 마을 살리기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모아 거금 536만엔을 마련하고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도쿄물을 먹은 적이 있는
청년회장을 도쿄로 급파하여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맡아 줄 광고 대행사를 찾는다.

당연히 일류 광고사는 퇴짜를 놓고, 도산 직전의 삼류 광고사가 낼름 프로젝트를 떠 맡는다.
순박하기만 한 시골 사람들과 대도시의 때가 적당히 묻어 있는 광고쟁이들이 뭉쳐서
대단한 이벤트를 런칭 한다.
바로 마을 호수에 '공룡'을 출현시킨 것이다.

여기까지 스토리 진행 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진행된다.
이렇게 벌려 놓고 어떻게 뒷 수습을 할 것이지, 바로 여기에 지은이의 역량이 달려 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책 읽기의 몰입과 재미가 있었다.
다만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말이 아쉽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작품의 성격상 별 다른 결말을 기대하는 것이 더 우습긴 하다.

기분 꿀꿀할 때 읽을 만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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