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5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의 한 깡촌 마을이 있다. 관의 자료에 따르면 그 마을 '우시아나'는 이런 동네이다.

"우시아나는 일본 최후의 비경이라 일컬어지는 다이규 산의 산록에 말굽버섯처럼 달라붙은
한촌으로, 넓이는 도쿄의 6분의 1에 달하지만 인구는 약 300명. 65세 이상 인구가 36퍼센트를
넘는 전형적인 과소마을이다"

이제 8명 밖에 남지 않은 다소 늙은 이 마을 청년회 회원들은 마을 살리기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있는 돈, 없는 돈 털어 모아 거금 536만엔을 마련하고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도쿄물을 먹은 적이 있는
청년회장을 도쿄로 급파하여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맡아 줄 광고 대행사를 찾는다.

당연히 일류 광고사는 퇴짜를 놓고, 도산 직전의 삼류 광고사가 낼름 프로젝트를 떠 맡는다.
순박하기만 한 시골 사람들과 대도시의 때가 적당히 묻어 있는 광고쟁이들이 뭉쳐서
대단한 이벤트를 런칭 한다.
바로 마을 호수에 '공룡'을 출현시킨 것이다.

여기까지 스토리 진행 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진행된다.
이렇게 벌려 놓고 어떻게 뒷 수습을 할 것이지, 바로 여기에 지은이의 역량이 달려 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책 읽기의 몰입과 재미가 있었다.
다만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말이 아쉽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작품의 성격상 별 다른 결말을 기대하는 것이 더 우습긴 하다.

기분 꿀꿀할 때 읽을 만한 재미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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