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잘것없는 삼류 추리소설에서나 작가의 편의에 따라 등장인물을 한곳에 모은 후 살인 사건을 벌이죠. 실제로 사람을 죽일 생각이면서 경찰에는 잡히고 싶지 않을 경우, 이렇게폐쇄된 공간에 한정된 사람들을 모아 놓고 범행을 저지르는건 범인으로서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20년씩 끌어안고 살아갈까. 그리고, 그 사랑에 도착했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그것은 꼭 처음 두세 페이지밖에 읽지 않은 책 같다.
"어른이 되면 옛날 일은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싶어지기 마련이죠?"
도시의 계절은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나 대륙 또는 해류를 타고오는 바람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마음이 바꿔가는 것 같다. 도쿄라면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물들어서 가을이 오는 게 아니라 노란 은행나무를 바라보는 마음이 여름을 가을로 바꾸는 것이다.
여행은 아직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이 보일 때 끝내는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