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휘게를 몰라서 불행한가 - 정작 우리만 몰랐던 한국인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
한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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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제목이랑 절묘하게 어울린다.

와하하하 xx.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랄까.

저자의 화끈한 목소리가 시원시원하다.

우리는 이미 행복해지는 방법을 안다.

책으로 tv프로그램으로, 각종 강연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안다.

몰라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가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슴치는 이야기다. 근데 왜 위로가 되지? ㅎㅎㅎ

행복을 위한 과정 중의 고난과 고통을 불행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는 말도 가슴을 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기도를 들어준다면

내 삶에 고난이 없도록 빌어야할까

고난을 이겨낼 지혜와 능력을 달라고 빌어야할까.

저자는 고난은 없을 수 없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현실이

역사적으로 내려오는 트라우마가

대한민국 땅에 사는 우리에게 기초적으로 깔려있는 고난이다.

하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먼 곳에서 행복을 찾아서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내 현실과 일상을, 지혜와 능력으로 행복하게 꾸려야 한다.

전체적으로

좀 더 땅에 단단하게 발 붙이고 스스로의 욕망에 충실하고

이상과 보람을 먼 시선, 넓은 관점에서 찾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읽어봤던 자기개발서? 행복 관련 도서 중 가장

구체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단호하고.

예를 들어

결혼은 무덤이란 말이 떠돈다. ...... 그러나 결혼을 선택한 건 자신이다. 자신이 선택해놓고 제 삶이 불행하다고 불평하는 것은 비겁하다. p.216

라는 식이다.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단호하게 정리하니까 머리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책 한권으로 무언가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저자 말대로 내가 움직이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삶에서 한 발 빼고 있던 나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니가 그러고 있잖아" 라고 말하는 듯한 글을 읽고나면

뭔가 좀 리셋되는, 혹은 리셋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난다.

내가 어쩌지 못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과 마주치게 되는 추석 연휴에 읽기 좋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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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마음을 만지다 - 자존감을 포근히 감싸는 나다운 패션 테라피
박소현 지음 / 여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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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내 기대와는 좀 어긋나는 아쉬움이 있다.

자존감을 포근히 감싸는 나다운 패션 테라피. 라는 카피를 접했을 때

좀 더 구체적인 사례들과 직접적인 조언들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패션 사례집? 에 가까운 걸 상상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좀 개괄적인 내용들이였다.

패션에 관한 팁들은 기본에 충실하고

오히려 심리학? 서적에 가까운?

브런치 누적 조회수 30만뷰라고 하는데,

연재의 형태로 한 챕터씩 읽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읽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묶인 글로 읽다보니 동어반복적인 면도 느껴진다.

패션에 관한 이야기인만큼 이미지가 많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용 이미지 (전혀 화려하거나 눈길을 끄는 이미지가 아닌) 몇 컷 외엔

한 컷도 없었다.

초상권, 디자인에 대한 권리 등등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

쉽게 이미지를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좀 아쉽기는 하다.

중간 중간 옷에 관한 격언? 때로는 옷이랑 상관없지만 내용과 연관되는 명언들을

작은 이미지와 함께 한페이지씩 집어 넣는데

그게 글이 이어지는 중간에 들어가 있어서 처음엔 좀 당황했다.

읽다보니 해당 페이지들과 연결되는 문장들이라 그렇게 편집된 것 같기는 한데

보통은 관련 내용이 끝난 부분에 배치하거나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특이했다.

중간중간 짧은 문장들로 환기하는 효과가 있기는 했다.

기대와는 어긋났지만

옷을 통해 마인드를 다스릴 수 있다는 접근은 흥미로웠다.

책으로 묶어내면서 좀 더 양질의 정보를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건 아닐까?

브런치는 조금 가볍게 연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방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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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감사 - 잠시 감사하고 가실게요
윤슬 지음, 이명희 사진 / 담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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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윤슬)님의 저서에서

- [의미있는 일상][오늘 또 한걸음][살자 한번 살아본 것처럼][기록을 디자인하다] -

발췌한 글과 감성 사진을 보면서 감사 일기를 쓸 수 있는

편집일기장? 감사일기노트 이다.

자꾸, 감사라는 제목의 뜻은 자유롭게, 꾸준하게 감사일기를 쓰자는 의미인데

자꾸 자꾸 감사하자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충 100번의 감사일기를 쓸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사진과 글이 어우러진 한 페이지와

감사 일기를 쓸 수 있는 한 페이지가 짝을 이뤄 하루 일기장이 구성되어 있다.

감사 일기 페이지에서는 날짜와

오늘의 감사한 일을 적고

오늘의 해시태그를 적을 수가 있다.

오늘의 해시캐드는 오늘을 한문장으로 표현하거나 내일을 위한 다짐, 계획을 적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감사일기를 쓰면 아래와 같이 5가지의 좋은 점을 얻게 된다고 한다.

- 삶을 긍정하는 태도

- 마음의 여유

- 감사할 일

- 나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

- 소중한 하루

저렇게까지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00일 정도 꾸준히 쓰다보면 사고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습관이 생길 것 같기는 하다.

조금 부정적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다.

책을 받을 때 선물포장으로 와서 깜짝 놀랐다.

저자의 전작에서 발췌한 글로 꾸려내

직접 제작을 (저자가 출판사 대표다.)하시다보니

선물을 보내는 느낌이셨나보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계기가 되어줄 노트가 찾아왔으니

좋은 선물이다. 우선 이것부터 감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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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 - 1996 보스턴 글로브 혼북 대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8
애비 지음, 원유미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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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오랜만에 읽는 전통적인 이야기같다는 느낌이 드는 건 왜지?

최근들어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경우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읽는 게 오랜만이라서 그런가보다.

수리부엉이 미스터 오칵스의 지배 아래에서 살아가던 파피가

래그위드의 죽음을 계기로 싸움을 벌인다.

사실상 이야기 자체는 뻔하다.

약자인 주인공이 절대적인 지배력을 지닌 악을 물리치고 영웅이 되는 이야기는

세상 수많은 이야기의 전형이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서사에만 있지 않다.

다양하게 등장하는 동물들의 의인화가 실제 동물의 특성을 반영해서

정말, 사람말을 쓸뿐인 동물들의 이야기처럼 읽힌다.

그리고, 파피는 암컷이다.

최근들어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는 서사물이 부쩍 늘었다.

사실 그 부분이 본문 내용의 구체적인 전개에 두드러지지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듯 하다.

인간 사회의 부조리한 측면이 대입되는 다양한 문제 상황들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측면도 있다.

특히 거짓 정보에 휘둘리는 동물들을 보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가 떠올랐다.

의심할 줄 알았던 래드위드처럼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파피의 변화처럼

이 글을 읽는 많은 이들이

누군가의 판단을 자신의 눈으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변화를 학습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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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버 보이 - 당신의 혀를 매혹시키는 바람난 맛[風味]에 관하여
장준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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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패션지같은 느낌의 표지와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맛에 관한 인문학적 탐사 라는

힘이 빡 들어간 카피 덕에

뭔가 허세 가득한 글을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지레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허세보다는 경탄과 애정이 느껴지는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오히려 낯설었던 건

스스로를 미각소.년.이라고 지칭하거나

본인의 사진을 표지로 사용하는 부분이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친근한 감각은 아니랄까. ㅎㅎ

전체적으로 눈길을 끄는 건

패션화보집처럼 화려한 사진들이다.

음식 사진 외에도 인물 사진, 풍경 사진이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하며 풍부하게 실려있다.

따로 사진에 대한 표기가 없는 것으로 봐서

저자분의 작업물이 아닐까 싶다.

유럽의 음식 문화 뿐 아니라 일본의 음식 문화까지 맛있는 이야기에 대해서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인문학적 탐사라고는 하지만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음식 덕후 친구가 신나서 이야기해주는 느낌?)

한 주제당 길지 않아 (4장 내외?, 사진이 듬뿍 들어간) 읽어내기에

부담이 없다.

만들어진 음식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예상 외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도 있다.

인상적이였던 에피소드들은 정육 장인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육부터 도축까지의 과정을 살피고 고기를 선택하는 철학을 지닌 정육업자에 대해 소개하는데

스타 셰프들 못지 않게 유명하다고 한다.

그와 함께 일본의 숙성 고기를 팔고 있는 나케세이 정육점의 이야기 또한 흥미로웠다.

좋은 고기를 판매하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판매 방법 또한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고객에게 필요한 고기를 판매하는 진열대 없는 정육점이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삶에 대한 부러움이 뽕뽕 생성되는 독서였다.

그러면서 궁금해지는 건 저자는 평소에는 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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