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생각한다
존 코널 지음, 노승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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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물 아홉살의 존 코널이라는 작가이자 감독이였던 필자의 1월부터 6월까지의
고향 아일랜드에서 농사일을 도우며 살아가는 생활을 담아둔 책이다.

살아가며 단 한 번도 가축들과 가깝게 살아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낯선 삶이지만 생명의 순환과 밀접한 작가의 매일 매일이 푸른 풀잎처럼
싱그럽게 느껴졌다.

물론 다정하게 이름 붙인 소나 양을 고기로서 팔거나 하는 일에
꽤나 냉정하게 선을 긋고 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나
필자의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는 듯 보이지만
점점 사람들이 줄어가는 농가의 모습들 또한
생생하게 전해져
마냥 아름다운 농가 찬양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는 했지만.

첫 장부터 작가가 홀로 송아지의 출산을 돕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찬 바람 속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피 쏟아지는 현장의
밭은 숨소리 뿐 아니라
"혼자 해내야 한다"라는 작가의 반복적인 다독임까지 몹시도 현실적이지만
무엇하나 버려지는 것 없이 계절이 맞물려 채워지는 농장의 신비함은
낭만적인 벅참이 있다.

끊임없이 생명이 태어나고 150여마리의 동물을 키우지만
전업 농부의 삶은 쉽지 않다. 그래서 아버지는 목수, 어머니는 유치원을 경영하며
농장을 꾸려나간다.

작가는 아버지와 다정하지 않다.
나누는 대화 또한 농장과 관련된 이야기일뿐.
하지만 그 대화 속에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있다는 작가의 말에서...
공유하는 것이 없는 부모님과 나의 관계가 떠올랐다.

6개월간의 농장에서의 삶 속에는 
본인과 가족의 삶과
소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 이야기
아일랜드의 역사와 축산,농업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단지 소키우는 작가의 에세이라고 정리하기에는

생명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부럽거나 아쉽거나 하는 감상을 넘어
(가능하다면, 미비할지라도) 인간의 선택에 대한 투표를 어떻게 할지 잠시 고민할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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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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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솔직히 말하자면...

좀 어려웠다. - -;;;

tv책예능을 통해 대략적인 세계관을  알고 있으니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웅...

책을 읽는다는 건

세계관을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 멋진 신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이해하는 문제구나 라고 깨달았다.

지금으로서는 어쩌면 실현가능한 세계상이지만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성이랄까...

이해의 문제라기 보다는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거부감이 힘들게 하는 것 같기도.

방송을 통해 설명했던 멋진 신세계의 세계관을 접할 때는

그게 왜 디스토피아지?

절망을, 분노를 모르는 삶이라면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할 지경이였는데...

텍스트로 접하는 건 좀 다른 문제였던 거 같다.

읽는 것 자체는 서문이 왜 이렇게 안 읽히는지..

포기할 뻔 했다. ㅎㅎㅎ

하지만, 다시 쓴다면 결말을 다르게 낼 거라는 말에는 무척 동했다.

변경된 버전으로 전해졌다면..

좀 더 이상향에 대한 희망? 같은 것을 품어볼 수 있었을텐데..

 

불편함과 별개로 놀라운 건

그 시대에 앞서 갔던 미래와 인간에 대한 예지였다.

멋진 신세계는 아직은 도래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지 않은가..

옮긴이인 안정효 선생님은

인간이 그렇게 어리석지만은 않을거라고 하시지만

상상한 것 보다 더 어리석을 수도 있는 인간이라

두렵다.

얼마전 한돌과 은퇴대국을 치뤘던 이세돌님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내가 배운 바둑은 예술이였다. 바둑이 둘이 만들어가는 예술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하기 쉽지 않겠구나."

앞으로 우리는 합리적? 효율적 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인간으로 누릴 많은 것을 빼앗거나 빼앗기게 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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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 아트?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신혜빈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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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간 난감한 작품이다.

흑색만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설명하기 위한 칼라가 3페이지 정도 들어간다)

그림과 글로 이루어져 그림책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예술의 갈래? 종류? 분류에 대한 소개? 설명이 이어진 뒤

9명의 작가의 작품 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돌로레스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행위 예술에 대한

설명과 활동을 중단하게 되는 이유가 보여진다.

그리고, 9명의 작가가 공동 전시를 하기로 하고..

어마어마한 거대한 손과 몰아치는 비 속에서

새도박스를 발견한 작가들은 ....

사람들에게 구해지고..

살아남은 작가들은

작은 나를 만들어 예술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자신이였기에

본래의 나보다 나은 자신이였다.

그런데, 돌로레스가 세상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말한다.

"보여줘 용기가 뭔지.

보여줘 어떻게 하면 우릴 구할 수 있는지"

단박에 이해되는 이야기는 아닌데...

돌로레스의 파괴하는 손과

작가들이 최초에 마주했던 파괴하는 손의 연결성이 보였을 때

살짝 멋진데. 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냥 감각적인 느낌일 뿐 논리적으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앞서 작가들의 작품 행위와

둘로레스의 작품들과 이어지는 부분은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고.

잘 모르겠는 것이 많은 책이기는 하지만

창작의 의미가 구원이라는 걸까?

라는 희미한 감상이 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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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1
김호수 지음 / 리한컴퍼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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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무려 40부작으로 방영되었던 동일 제목 드라마의 대본집이다.

410~480페이지의 2권으로 출간되었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구해령은 신세경.

남주인공은 얼굴천재 차은우가 담당했었다.

방영 당시 1회 조금 보다가 말았는데

그래도 그거 조금 본 것이 있어서

대본으로 읽는 내내 신세경과 차은우의 목소리로 음성지원이 되더라.

드라마로 볼 때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 있어서 보다 말았는데

대본으로 읽으니 오히려 그런 점 없이 재미있게 진도가 나갔다.

대본으로 읽는 게 좀 더 이익? 같은 기분은 40부작 보려면

무려 40시간을 써야하는데,

대본집 2권을 읽는데 한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물론 읽어가다보니 이런 장면은 어떻게 연출하고 연기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들이

있기는 했으나 일단 드라마를 따라가는 속도감은 좋았다.

전체적으로 꼼꼼하고 알찬 이야기다.

캐릭터들도 충실하고

메세지도 반듯하고.

천주교와 서책, 사관들의 이야기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진실과 대중에 대한 바른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그리고, 여사관 구해령이라는 캐릭터 또한 지금까지 사극에서

보기 어려웠던 스스로의 삶을 살고자 하는 강한 캐릭터로 어필한다.

좀 노땅같은 감상일지 모르겠으나

남주 이림역이 과거 여주 캐릭터로 위치만 변경된 느낌이 좀 있었다.

남주, 여주가 성역활만 체인지 된????

그러다보니 남주의 매력이 좀, 약한 느낌이였는데...

그렇다는 건 과거 여주들이 이렇게 매력이 없었던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성역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캐와 남캐를 창조하기 위해 애쓰는 많은 작가님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제시되는 과정들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

그러면서 과연 대중을 휘어잡게될 캐릭터는 과연 어떤 특징을 지니게 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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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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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12

난 나와 다르게 사는 이들에 대해 열등감도 질투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 때론 죽을 대까지 경험해보지 못할 것들에 대한 희구와 경멸을 모두 버리기로 했다.

내 몫이 아닌 포도라고 해도 딱히 더 달지도 시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포도맛일 테니까.

p.192

게으름 중에서도 가장 한심하고 경멸스러운 종류의, 다름아닌 자기 인생에 대한 게으름이라니.

빌어먹을.

p.242

일그러진 삶을 바로잡는 첫걸음은 언제나 내가 눕고 쉬고 잠자는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p.248

제아무리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그저 버티기만 한다면 결국엔 부서지기 마련이다.

가족이든 월급이든 취미든 인정욕구의 충족이든 무언가 위안이 필요하다면,

생일이 그 위안 중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작가지망생으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지망생인 저자가

밥벌이를 따로 하는 삶을 받아들이고

포기를 포기하고 써내려간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들.

만약 곁에 저자가 있다면

이것으로 작가되었지 않느냐..

아직 당신의 나이는 젋고

그 사이 겪고 쌓인 것이 많으니

뭔가 배부른 투정 아니냐며

오지랍담은 말을 건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그동안의 고통이 무력감이, 지금의 깨달음이

빛을 잊는 것은 아닐테니...

작가지망생이였던 만큼 글도 잘~ 쓰셔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구석구석 어찌나 닮은 모습이 튀어나오는지

당황스러웠다.

미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닮는가보다.

서평을 위해 도서 검색을 하자 함께 뜨는 도서들의 제목이

피식 웃게 만든다.

10대에 웹툰 작가가 되고싶은 나 어떻게 할까?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그 옆에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하지만...

이라는 제목이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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