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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p. 112
난 나와 다르게 사는 이들에 대해 열등감도 질투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 때론 죽을 대까지 경험해보지 못할 것들에 대한 희구와 경멸을 모두 버리기로 했다.
내 몫이 아닌 포도라고 해도 딱히 더 달지도 시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포도맛일 테니까.
p.192
게으름 중에서도 가장 한심하고 경멸스러운 종류의, 다름아닌 자기 인생에 대한 게으름이라니.
빌어먹을.
p.242
일그러진 삶을 바로잡는 첫걸음은 언제나 내가 눕고 쉬고 잠자는 이 자리에서
시작해야만 하는 것이다.
p.248
제아무리 강철 같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그저 버티기만 한다면 결국엔 부서지기 마련이다.
가족이든 월급이든 취미든 인정욕구의 충족이든 무언가 위안이 필요하다면,
생일이 그 위안 중 하나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작가지망생으로 살아왔지만
여전히 지망생인 저자가
밥벌이를 따로 하는 삶을 받아들이고
포기를 포기하고 써내려간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들.
만약 곁에 저자가 있다면
이것으로 작가되었지 않느냐..
아직 당신의 나이는 젋고
그 사이 겪고 쌓인 것이 많으니
뭔가 배부른 투정 아니냐며
오지랍담은 말을 건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다고 그동안의 고통이 무력감이, 지금의 깨달음이
빛을 잊는 것은 아닐테니...
작가지망생이였던 만큼 글도 잘~ 쓰셔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구석구석 어찌나 닮은 모습이 튀어나오는지
당황스러웠다.
미련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이 닮는가보다.
서평을 위해 도서 검색을 하자 함께 뜨는 도서들의 제목이
피식 웃게 만든다.
10대에 웹툰 작가가 되고싶은 나 어떻게 할까?
나도 로맨스 소설로 대박 작가가 되면 소원이 없겠네
그 옆에 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하지만...
이라는 제목이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