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치 않지만 뿌듯한 내음악 만들기 - 오늘부터 시작하는 3일 작곡
monaca:factory(10日P) 지음, 윤인성 옮김 / 프리렉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저자가 만든 책으로

음악 소프트웨어를 접한 계기로

10일만에 음악을 만들어 올리며 작곡의 세계로 들어갔다고 한다.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몰입했다고.

그런데 완전 음악 초보는 아닌 듯.

p.42

학생 밴드 때는 "내가 기타 할 거니까 너가 베이스 해!","응(나도 기타 연주하고 싶은데)...... "하기도 했습니다.

라는 문장이 있어서 밴드 활동 경험이 있는 게 아닐까 짐작이 된다.

그래서인지, 음악에 대한 설명을 쉽게 써놓기는 했지만

좀, 난감하기는 하다. ㅎㅎㅎ

나는 정말 정말 왕초보다보니까. @@;;;

그런데 좀 더 눈이 가는 건

역자분의 노력이다.

출판사의 요구도 있었겠지만

일본어로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대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설명해주고 있고

관련해서 책으로만 이해하기는 어려울수도 있으니

유튜브상에서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하다.

번역을 위해서 원저의 설명을 따라해보고

이해하는 작업을 수행했던 거로구나 싶어서 멋지다는 생각이.

단지 단어를 대치해서 문장화하는 정도로 끝내도 됐을텐데.

그런 측면에서 번역가분의 후기. 작곡 도전기 같은 게 있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다.

좀 더 감정이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달까.

출판사에서 책과 함께 보내온 안내문에 실린대로

어찌되었든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 하는 마음으로 접할만한 책이다.

다만, 좀 편한 마음으로 시간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나 여행 중 - 떠남을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매일매일 두근두근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여행은 순수한 취미라서 글로 쓸 생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 거 치고 꽤나 꼼꼼한 디테일들이 많아서

그 때 그 때 메모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

어떻게 쓴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발표할 생각이 없었다는 이야기겠지?

꽤나 일찍 여행을 시작했던지라

숙소나 먹는 것에서의 두려움이 좀 더 없는 것 같다.

몸을 편하게 하는 것보다는 낯선 곳에서 경험하는 것이

우선되는 느낌?

시간이 흐르며 리조트 등을 누리려는 시도들도 있지만

역시 몸에 배어버린 여행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 듯.

그리고, 아시아권 국가를 좀 더 많이 방문하는 듯도 하고.

내가 가진 로망에 부합하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

누군가를 만나 그곳에서의 우연이 이끄는대로 경험하는 방식은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겁이 없네... 라는 느낌도 있었지만 ㅎㅎㅎ

나라별 여행기들 중 한국을 방문한 이야기도 한 편 실려 있다.

좀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경험을

그냥 그런 나라. 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신선했다.

지나가버리는 장소니까, 그 문화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가능한 거겠지?

여행이란, 타자인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경험이니까.

그런데, 고기에 관한 이야기.

한국의 고기들은 부드럽지 않았다는 거는 아, 그런가 싶었다.

확실히 일본의 고기들은 부드럽게 나오는 편이였던 거 같다.

한국 고기는 특별히 가게를 잘 골라들어가지 않는 이상,

녹는 맛 보다는 씹는 맛에 집중되기는 하니까.

난 부드러운 게 좋은데.

그리고, 궁금한 게...

작가들은 왜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장소에 가서 호텔에 박혀 있는 걸까?

이 책의 작가 표현대로

통조림이 되는 건, 집에서도 가능하고

같은 나라 땅에서도 가능하지 않나?

왜 하와이까지 날아가서 통조림이 되어야 했던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포리아 : 내일의 바람 사계절 1318 문고 12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시시도 기요타카 사진 / 사계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현재 일본과의 정치,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일본 관련 이슈에 상당히 예민한 상황인 것 같다.

그 와중에

일본 쿄애니메이션 회사에 방화사건이 일어났고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빈정대는 사람도 일부 있었나보다.

집단의 이익문제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를 바라보는 측은지심을 잃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재앙 앞에 인간은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만큼 이 작품은 일본 도쿄에 벌어진 재앙이 아닌

거대한 힘 앞에서의 인간의 이야기로 읽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아포리아란

길이 없는 것, 통로가 없는 것.

곧 답이 없는, 혹은 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것이라고 한다.

도쿄에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왔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아이러니는

지진 이전의 삶에서

그닥 생에 대한 애착이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 죽으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죽은 거나 다름없이

소중한 사람을 잃고 희망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지진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을 부여잡는다.

"다만 나는 살아 있다.

그래서 살아가야 한다. 똑바로, 다리에 힘을 주고.

여기서, 바로 지금부터."

복잡한 일상을 영위하며 살아야할 이유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살아있으니 살아가라고 말하는 이 작품이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 길 외에 보이는 길이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골동기담집 - 아름답고 기이하고 슬픈 옛이야기 스무 편
고이즈미 야쿠모 지음, 김영배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경우 책 내용에 우선해서 작가에게 우선 눈이 가게 된다.

저자 고이즈미 야쿠모는 그리스에서 아일랜드 군의관 아버지와 그리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네 살에 어머니와 헤어지고 일곱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친척집에서 살아간다.

열여섯살에 왼쪽 눈을 실명.

열아홉살에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저널리스트로 인정받기 시작한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섬으로 이주해 다양한 문화를 접하던 중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아 일본으로 넘어오게 된다.

중학교, 고등학교, 도쿄대학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고이즈미 세츠와 결혼하고 일본에 귀화한다.

와세다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번역, 기행문, 이야기 문학 등의 30여권의 저작을 남기고 54세로 사망한다.

1904년에는 54세가 아주 이른 나이는 아니였겠지만

그래도 아주 길게 산 거 같지는 않은데 참 다사다난하고 전 지구적 (적어도 반 지구적으로 살아간) 으로 살아간 사람이다.

아마도 고이즈미 세츠와의 결혼이 결정적이였겠지만 그 밖에 일본의 무엇이 떠돌던 저자의 영혼을 붙잡았던 걸까?

그가 남긴 저작물인 골동 기담집을 보면 알 수 있을까?

1부는 오래된 이야기로 전해내려오는 기담들을 정리한 내용이고

2부의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야기는 다양한 소재에 대한 저자의 생각? 감상등이 적혀있다.

사실 본문이 막 재미있고

굉장히 잘 쓴 저작물이다 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1부는 이야기 모음집이고

2부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특별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아서...

번역자의 글을 통해 이 책의 가치? 고이즈미 야쿠모라는 사람이 일본 문학에서의 위치 등의 설명을 읽고서야

시대보정된 눈으로 다시 살펴봐야겠다 싶어지기는 했다.

책 제일 뒤에 저자의 상세 연보가 실려있는데, 정말 다사다난하다.

그러면서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한결 짙어졌다.

저자에 관해 쓰여즌 고이즈미 야쿠모의 가성생활이라는 책이 좀 더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멋대로 버디 라임 청소년 문학 39
김아영 지음 / 라임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처음 받아봤을 때

개인문집같은 느낌이라

(얇은 프라스틱 같은 느낌의 접이식 표지에 떡제본이다보니..

분량이 적고 책가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려니 했는데

다른 비슷한 책과 비교해 가격이 더 싸지도 않다.

근데 쓸데없는 하드커버는 나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정도가 적당하지 싶기도 하면서도

좀 서운한 만듬새 같아 보이는 걸...)

기대가 좀 안됐는데

막상 읽어보니 꽤 몰입도가 있는 이야기였다.

바다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물질하는 해녀 할머니와 사는 청각장애인 한라.

사람들을 구조하다 사고가 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보살피며 게스트하우스를 꾸려가는 아빠와

제주도로 온 해나.

두 사람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이야기는

단순히

스쿠버를 통해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파트너로 들어가는 상대를

버디라고 부른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였다.

꽤나 묵직한 이야기들이 서로 엮여 다층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울음과 함께 터져 나왔던

"할망, 난 이제 바당이 무서워."

라는 한라의 울음섞인 고백은

자연을 대면하는 고백이면서

또다른 자연인 죽음 앞에서

나약하지만

솔직한 인간의 목소리로

바다를 모르는 내 가슴까지 공명하게 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사람들을 구하러 들어갔던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해나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가는 스스로를 통해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에서는

세월호 이야기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감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고통들 속에 계실 분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감을 전달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결코 쉽지않은 이야기들을

묵직하지만 어렵지않고 친근하게 엮어낸 좋은 작품이다.

흠, 그러고보니 제목이 조금 아쉽다.

가볍게 진입하게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기대치는 좀 낮춰지는지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