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아 : 내일의 바람 사계절 1318 문고 120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시시도 기요타카 사진 / 사계절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현재 일본과의 정치,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일본 관련 이슈에 상당히 예민한 상황인 것 같다.

그 와중에

일본 쿄애니메이션 회사에 방화사건이 일어났고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생겨났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빈정대는 사람도 일부 있었나보다.

집단의 이익문제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니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를 바라보는 측은지심을 잃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재앙 앞에 인간은 모두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만큼 이 작품은 일본 도쿄에 벌어진 재앙이 아닌

거대한 힘 앞에서의 인간의 이야기로 읽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아포리아란

길이 없는 것, 통로가 없는 것.

곧 답이 없는, 혹은 답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것이라고 한다.

도쿄에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왔다.

그 속에서 살아남은,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아이러니는

지진 이전의 삶에서

그닥 생에 대한 애착이 없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삶을 살아갈 자신이 없어 죽으려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죽은 거나 다름없이

소중한 사람을 잃고 희망없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지진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생을 부여잡는다.

"다만 나는 살아 있다.

그래서 살아가야 한다. 똑바로, 다리에 힘을 주고.

여기서, 바로 지금부터."

복잡한 일상을 영위하며 살아야할 이유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살아있으니 살아가라고 말하는 이 작품이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답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 길 외에 보이는 길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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