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버디 라임 청소년 문학 39
김아영 지음 / 라임 / 2019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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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봤을 때

개인문집같은 느낌이라

(얇은 프라스틱 같은 느낌의 접이식 표지에 떡제본이다보니..

분량이 적고 책가격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려니 했는데

다른 비슷한 책과 비교해 가격이 더 싸지도 않다.

근데 쓸데없는 하드커버는 나도 좋아하지 않아서...

이 정도가 적당하지 싶기도 하면서도

좀 서운한 만듬새 같아 보이는 걸...)

기대가 좀 안됐는데

막상 읽어보니 꽤 몰입도가 있는 이야기였다.

바다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물질하는 해녀 할머니와 사는 청각장애인 한라.

사람들을 구조하다 사고가 난 스쿠버 다이빙을 하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보살피며 게스트하우스를 꾸려가는 아빠와

제주도로 온 해나.

두 사람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이야기는

단순히

스쿠버를 통해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파트너로 들어가는 상대를

버디라고 부른다고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였다.

꽤나 묵직한 이야기들이 서로 엮여 다층적인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다.

울음과 함께 터져 나왔던

"할망, 난 이제 바당이 무서워."

라는 한라의 울음섞인 고백은

자연을 대면하는 고백이면서

또다른 자연인 죽음 앞에서

나약하지만

솔직한 인간의 목소리로

바다를 모르는 내 가슴까지 공명하게 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사람들을 구하러 들어갔던 엄마를 이해할 수 없던 해나가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가는 스스로를 통해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에서는

세월호 이야기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감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고통들 속에 계실 분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감을 전달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였을까?

결코 쉽지않은 이야기들을

묵직하지만 어렵지않고 친근하게 엮어낸 좋은 작품이다.

흠, 그러고보니 제목이 조금 아쉽다.

가볍게 진입하게 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기대치는 좀 낮춰지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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