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6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6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3권까지는 여백이 많은, 그럼으로 인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 4권부터 늘어난 글밥은 6권까지도 이어진다. 뭐 책값 대비 그정도는 되야겠다는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상으로 만났던 짧고 굵은, 그러면서도 강렬했던 느낌으로부터는 조금 멀어졌다. 

6권의 테마는 진眞, 선善, 미美다.

’저항시인’ ’서정시인’이라는 교과서적 분류 너머에서 윤동주는 그저 ’아름다운 시인’이었다.  (35)
나는 윤동주 시인을 ’하늘’같다고 생각한다. 늘상 변함없는 듯 하면서도 수시로 그 색깔이나 담고 있는 구름, 바람의 모양의 조금씩 변하는 하늘같은 사람. 항상 나를 내려다보는 그에 반해 나는 아주 가끔 올려다보는 하늘. 기분 좋은 날의 하늘은 어김없이 청명하며, 슬프고 우울한 기분으로 올려다 본 하늘은 왜 그리도 아린지... 그렇게 그의 시詩도 ’하늘’ 느낌으로 들었다놓기를 거듭한다. 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윤동주는 그저 "아름다운 시인’이 맞을 것이다. 텍스트에 끼워진 그의 시집을 구입했다. 그렇게 좋다면서도 정작 그의 단독 시집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새록새록 알아가는 지식과 그것말고도의 무언가.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좋다. 윤동주가 좋다.


248페이지에는 놀랍고도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새끼양과 산책하는 사자"
어른답게 행동하라든지, 너답지 못하다든지라는 말로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틀에 가두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끔은 ’답다’가  아름답게 여겨지지 않을 때가 있다.  사자는 먹이를 사냥하며 갈기를 휘날리고 낮은 언덕에 올라 포효하는 것이 ’답다’. 그러나 채식을 즐기며 새끼양과 산책하는  사자, 리틀타이크는 ’답지’ 않아서 아름다운 녀석이다. 리틀 타이크의 책도 소개되었지만 그 책은 구입하지 않기로 했다. 어떤 때는 스치듯 잠깐의 느낌 그대로여서 아름다운 인연이 있듯, 녀석과 나의 만남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순간이어서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사자’ 리틀 타이크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또 좋다. 리틀 타이크가 좋다.


표지가 주황색인 것도, 아인슈타인의 혀 내민 익살스런 얼굴의 사진도 좋다.
좋은 것엔 이유가 없다는 데 나는 이유도 많다. 그래도 좋은 건 좋은거다. 
단 한 가지,  남들 다하는  다른 책들 다 있는 띠지가 있다는 게 나는 싫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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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1-03-19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띠지는 처치곤란이에요.
전 띠지를 가끔 책갈피로 사용하곤 하죠~^^

모름지기 2011-03-25 00:50   좋아요 0 | URL
저하고 같군요. 저도 책갈피로 적당히 사용해요.^^
시간 남으면 이쁘게 오려서 끼워넣기도 하고..
대부분은 걍 버리지만요.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