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들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새해가 되어 내 나이 몇 이던가. 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12월 31일이 생일인지라 케잌위에 꽂힌 초의 숫자가 강력한 의미를 발산하며 새해에 더해질 숫자를 암시합니다. 어느 덧 그 초가 중년의 빵덩어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래도 버겁지 않습니다. 중년이 뭐 어떻겠습니까.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온 흔적이 주름살로 드리워지는 것도 좋기만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너 몇 살이야? 넌 부모도 없어?"  

"나이 먹은게 자랑이예요? 난 댁같은 부모 없어요."  

라며 전철안에서 젊은 양반, 나이든 양반 다투는 소리에 마음이 무척이나 상했습니다. 대뜸 이렇게 시작되는건 물론 아닙니다. 처음엔 나름대로 사회적 동물에 기초한 대화로 시작하지만 말빨이 딸리거나 오는 말이 마뜩치 않으면 종국에는 꼭 이런 꼴로 변모하는군요. 왜 어른들은 대뜸 나이부터 들먹이며 혼내려드는 걸까요. 왜 젊은이는 나이듦에 빈정거릴까요. 사실은 그게 아닐겁니다. 젊은이의 철없음이 어림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름답게 나이들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한 그 네들로 인해 모든 나이듦이 퇴색되어질 수는 없으니까요. 새해에는 이런 숫자 싸움박질 현장을 목격해야하는 괴로움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살림살이뿐 아니라 마음씀도 나아졌으면...비나이다.비나이다.~   

 

젊은이, 나이 먹은게 자랑은 아니지만 부끄러울 일 아니라오.  

어르신, 그 젊은이 진짜 부모 없는 고아면 어쩔려구 그러십니까.   

 

  

    

 

 

 

 

 

 

 

 

내 나이듦에 대하여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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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hka 2011-01-05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느닷없이 서재에 난입해 놀라시지 않았을지... 쓰신 글에 공감이 가서, 추천 누르고 갑니다. 올해는 제발 지하철 XX녀,XX남 없는 기분좋은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모름지기 2011-01-05 23:38   좋아요 0 | URL
어제까지 못한 안녕..오늘부터 안녕해집니다.^^ 책사랑님의 느닷없는 난입..언제든 환영합니다.
올해는 님의 말씀대로 기분좋은 일만 모락모락 품어내는 지하철..그리고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