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일기 1
자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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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면 언제 어디서 이동하면서도 볼 수 있지만

진정한 만화의 맛은 바닥에 뒹굴면서 읽어야 제 맛이 아닌가?

이 책을 읽으려면 커다란 쿠션을 준비하거나 소파 위를 점령하라.

그리고 맛난 간식도 먹을 준비를 하고 돌입하라!


 

1권 표지를 봐도 대학 다니는 학생의 모습이다.

그러나 표지를 벗겨내면 휴강이라는 문자를 보고 음료수를 뿜는 장면이 나온다.

머피의 법칙이랄까.

열공하려고 하면 항상 강의는 휴강이라는 점.

 


2권은 열심히 공부하려고 도서관에 갔다가 잠깐만 핸드폰 보자고 했다가

역시나 표지를 벗기면 그냥 자버리는

젊은 청춘의 일상이 재미난 표정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재미있다.

 


첨에는 자까가 남자 아이인 줄 알고 읽다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개강하면 열공모드는 일주일 이내에 사그라들고,

 새내기 병아리에게는 화석처럼 되어버린 현재 자신의 삶을 상당히 코믹하게 잘 드러내고 있다.

개강과 동시에 종강을 기다리거나 과제와 시험에 허덕이는 모습도 상당히 공감이 간다.

 


이미 오래 전에 대학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요즘 아이들의 다양한 언어를 탐색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요즘의 대학생활은 어떠한지 궁금했는데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사람마다 다른 대학생활을 하겠지만

자까는 실제 작가의 생활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더 실감나고 재미있다.

무남독녀로 자란 그녀는 집에서 아주 고이고이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방학이면

집순이 모드 발동으로 엄마의 구박을 받고,

엄마의 결혼사진을 보면서 엄마가 자신과 결혼했다면서

아빠와 똑같이 생긴 것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특히 매운 것을 못 먹는데 먹어 본다며 시도했다가

화장실에서 고통 받는 장면은 최고의 히트 장면이다.

밥 먹을 때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아

머리띠로 머리를 밀어 고정한 뒤 먹는 자세도 상당히 공감되었다.

 


목차를 보면 페이지가 아닌 숫자로 순서가 정리되어 있다.

연재했던 순서대로 꽉꽉 채워서 2권으로 만들었다.

모두 100개 이상의 에피소드로 대학생의 생활을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냈고,

13학번이기 때문에 슬슬 직딩일기로 연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굳이 직업이 없어도 그림을 그리고 연재하면서 일을 해도 좋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더 생생하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서

작가는 반드시 취직을 해 주기 바란다.

과연 취직 후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자까의 실물을 보고 싶은 건 내 개인적인 생각일까.


 


 

이 만화책은 대학생 현타의 가장 실사판이다.

비록 어렸을 때의 장래희망이었던 소방차는 되지 않았지만

멋진 꿈을 꾸고 자신의 재능을 잘 발견한 것 같아 앞으로 관심을 갖고 연재를 기다릴 것 같다.

자까의 작가적 삶을 앞으로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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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오늘의 나로 충분합니다
백두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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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고 뛰어가다 보니 어른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

자신이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을 인식하면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

 

이 책의 오늘의 우리는 엄마, 언니, , 그리고 조카 토토이다.

즉 이 이야기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밖으로만 돌면서 따뜻한 말 한 마디 없는 남편과 살면서도 끊임없이 딸에게 결혼하라고 잔소리 하는 엄마.

자신의 인생도 그리 행복하지 않았으면서도 지속적으로 결혼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의 차기? 엄마로 살아가는 언니.

주말부부로 살아가기 때문에 언니는 독박육아 중이다.

이러한 현실도 실제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프리랜서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이면서 독립한 지 15년 차가 된 작가.

어른이 어느새 되어 버려서 아직도 낯설지만 그래도 사랑은 원하지만 결혼은 아직도 모르겠다는,

아직은 자유를 누리고 싶은 여성이다.

 

언니와 저자는 어린 시절, 어른의 사고방식을 이해 못하며 살아갔지만

언니는 결혼 후 독박육아를 하면서 그 어린 시절의 어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그런 삶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비춰본다.

 

계획은 자주 빗나가고, 사건은 예고 없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p.36)

 

살다 보면 생각치도 않게 밀려드는 수많은 변수가 생기는 것이 어른이고,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그 변수를 모두 현명하게 해결을 하지는 못한다.

살아 보니 그게 어른이었던 것 같다.

그러한 공감대가 이 책에서 제대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나이를 먹어가면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기혼여성과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

모든 사회의 잣대가 뭔가 정해진 틀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분명 1인 가구의 수가 더 늘면 늘었지 줄지 않을 것이고

결혼하지 않은 남녀싱글 비율이 늘어날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우리의 사고의 틀은 그냥 그렇게 변화 없이 맞춰서 생각하고 있나 보다.

그러한 상황을 이 책의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우리 일상의 모습이 여지 없이 담겨 있고 특별히 재미있어서 뒹굴 정도의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는 꿈이 있다.

사랑, 결혼, 인생에 대한 꿈. 그리고 그 꿈이 아무리 초라해도 꾸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말하고 싶었던 말이다.

오늘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꿈꾸고 또 꿈꾸라고.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거니 힘내라고.

 

꿈이 없으면 불행한 이유는

꿈을 이룰 수 없어서가 아니라

꿈을 꿀 수 없어서인 듯하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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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 지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문장의 향기
허연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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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세상에는 읽을 책도, 읽고 싶은 책도 너무나 많다.

정말 이 많은 책을 다 읽고 세상을 떠난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도 감히 해 본다.

그 수많은 책을 다 못 읽겠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매일경제신문>‘BOOK’ 섹션에 연재했던

허연의 책과 지성의 글을 모아서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다소 생소한 책과 저자의 이름에,

어마어마한 책을 읽어낸 이 책의 저자인 허연의 독서량에 놀라울 따름이다.

책을 좋아하고 읽는 사람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나는 책을 통해 내 자신을 이해했고,

책을 통해 사랑을 했고,

책을 통해 초월을 경험했고,

책을 통해 밥을 먹었다.

책은 내게 계시였으며 친구였고, 또 무기였다. (P.5)

늘 책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책을 늘 곁에 두고 읽으며, 항상 곁에 둔다.

그리고 좋아하는 책은 있지만 골고루 읽는다.

과식은 할지언정 편식은 안 한다.

그리고 좋은 문장을 골라내는 멋진 눈도 가졌다.

그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읽고 또 읽으며 인생의 의미를 알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배려심 있게 책을 구성했다.

적어도 한 장당 여성의 이야기는 최소 1편씩은 썼고,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쓴 흔적도 보인다.

 

책의 원문을 인용한 여러 책에서 꼭 등장하는

헤르만 헤세나 조지 오웰, 칼릴 지브란 등은 기본이다.

일제강점기 독일에서 활용한 이미륵이라는 여성을 소개했고,

어느 철학자 부부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백석이나 루쉰의 책과 명 문장을 소개했다.

책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는 초심가들은

이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책의 종류도 다양한 것 이외에

그 책이 가지는 의미를 소개해 주니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관심이 생기는 저자의 삶을 알아 보고 다양한 저서를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책에 대한 관심도 많이 생기고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신문의 한 섹션으로 지면의 한계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이 실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책을 덮으면서 좀 더 깊이 있는 책의 내용을 다룬 별도의 책을

앞으로 다양하게 저자가 편찬해 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긴다.

아래의 문장은 저자가 인용한 문장 중

저서의 제목이 나오게 된 문장으로 생각되어 옮겨본다.

책을 읽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멋진 문장으로 적어 놓아 읽고 또 읽게 된다.

노인은 반복과 반복을 통해 글에 형상화된 생각과 감정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도대체 인간의 언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를 깨달을 때까지,

마침내 그 구절의 필요성이 스스로 존중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루이스 세풀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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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 걱정 마, 그 꿈들은 결국 너의 삶이 될 테니
최대호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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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가 힘들 땐 무얼 하면 좋을까?

애꿎은 스마트폰만 보다가 눈을 버릴 수도 있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삶에 나의 처지가 떠올라 더욱 비참해지지는 않는가?

오늘 하루도 참 열심히 살았는데 잠은 오지 않고 왠지 외로워지는 밤이거나,

 열심히 목표를 향해 달려왔음에도 실패해 마음의 상처가 생긴 사람이라면

조용한 밤에 작은 스탠드 하나 켜 놓고 이 책을 읽어 보자.

 

 


 

유독 남성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는 참 간질거린다.

오히려 감성이 더 돋아나고 공감도 한다.

여성 독자들이 읽으면서도 정말 모르겠던 남자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잔잔한 기타 선율에 부드럽고 나즈막한 노랫자락이 들려오는 것처럼

그렇게 글은 읽게 되고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그림과 함께 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위로를 받거나 공감을 하고 졸리면 다시 덮고 자도 좋다.

너무나 지친 하루였다면 포근한 침대처럼, 너무나 행복했던 하루였다면

그 행복을 계속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핫팩 같은 책이다.

 


 

 

어둠이 조금씩 내리는 밤.

외롭고 아프다면 혼자 아프지 말라고, 내가 안아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저자가 말하는 것 같다.

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좋고,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림 속 남녀의 표정이나 동작을 보면서 공감해도 좋겠다.

한편으로는 글의 느낌을 그림이 상쇄시키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줍지 않게 받았던 친구의 위로보다,

잠들게 하기 위해 마시는 따뜻한 우유 한 잔 보다도

더 달콤하고 포근한 위로제이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할 수 있는 처방을 하자.

그렇게 당신을잘 부탁한다고.

잠들기 전까지 그 소중한 하루를 잘 지내왔기에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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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스페셜 에디션) - 너에게 보내는 편지, 완글
하태완 지음, 성자연 그림 / 넥서스BOOKS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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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이다.

봄은 어느 샌가 우리 주위에 와 있었고 또 언제 그랬냐 듯이 살포시 떠나갈 거다.

사람과의 관계도 이러하지 않을까.

사랑을 노래한 책의 순서가 보통 이렇게 진행되나 보다.

사랑 이전의 썸, 그리고 사랑, 마지막은 이별.

왜 이별부터 노래하는 책은 없는 걸까.

책에서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포근하고 살랑거리는 봄 바람이 인다.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사람에 대한 느낌이 그려진다.

교과서조차 없는 이런 사랑에 힘들어하는 청춘의 모습이 보이고,

알콩달콩한 사랑의 모습도 보인다.

한편으로는 요즘에 이러한 에세이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와 같지 않나 생각이 든다.

우리의 청춘은 많이 힘들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각박하고 내가 어떤 이유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자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항상 어렵고 궁금하다.

이렇게 저렇게 해 보아도 위로가 안되고 답답할 때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다잡아야 하는데 쉽지 않아 좌절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처럼 저자도 그러한 마음을 갖고 살기에

함께 위로 받고 주는 글이 유행인가 보다.

제목은 너에게라고 되어 있지만 읽다 보면

너가 아닌 에게 보내는 글인 듯 싶다.

내가 나에게 받고 싶은 위로를 하나씩 나열한 것 같다.

내가 너이든 네가 나이든 간에 서로 다독이고 위로해주며

살아가는 삶은 참 소중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왕이면 과거의 그때를 생각하며 살기 보다는

지금이나 앞으로의 그때를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글을

앞으로 저자가 많이 써 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색해 좋은 내용이 가득 담긴 또 다른 편지로 다가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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