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꽤 성실한편이다. 나는 승부욕과 명예욕이 강한편이다. 나는 현실주의자이다.나는 비관주의자이다. 나는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유머감각은 있는편이다. 나는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운동하는것도 걷는것도 좋아한다. 나는 여성스럽지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약하고 작은 존재에 대한 강한 연민을 가지고 있다. 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물, 전기등을 아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가능하면 일회용품 또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말로써 남을 설득시키는 일을 잘하는 편이지만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어른아저씨들과 대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른아줌마는 괜찮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나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좋아한다. 나는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나는 소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것을 좋아한다. 나는 혼자 마시는 소주를 더 좋아한다. 나는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러 사람을 사귀는것은 힘들다. 나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것을 싫어한다. 나는 사람들을 한번에 기억하지 못한다.나는 심각한 길치다.나는 항상 다닌는 길로만 다닌다. 나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책도 마찬가지다) 그 수명이 다할때 까지 사용한다. 나는 가끔 책을 충동구매한다. 나는 물질적인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을 경멸한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부처든 예수든 사랑에 그 기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별을 좋아한다. 나는 비오는 날을 싫어 한다. 나는 예의없는 사람을 싫어 한다. 나는 수구꼴통을 싫어한다. 나는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육식을 한다. 나는 날것은 못먹는다. 나는 스님이 되려했었다. 나는 동물실험에 반대한다. 나는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좋다. 나는 아직도 첫사랑에 집착하고 있다. 나는 가족을 힘겨워한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나는 냉정하다. 나는 10년째 싱글이다. 나는 아주 가끔 외롭다.나는 아주 잘 운다. 나는 잘 웃지 않는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책을 읽는다.하지만 나는 솔직하지 못하다.

 

 

나는 이런사람이다 라며 2012년도에 작성했던 페이퍼.

4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이제는 싱글이 아니고 첫사랑에 집착따위 할 시간은 없다.

위의 글을 읽은 애인이 '당신은 자신을 정말 잘 알고 있는거 같다'라며 공감의 말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내가 별로 차이가 없다는건 나름 솔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이 나를 드러내고 사는 것일까?

예전에 연애를 할때 사귀는 사람과 다퉈본적이 거의 없었다. 내가 주로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성격이고 소심해서 싫거나 바라는 점 같은거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었고 연애기간도 가장 길었던게 1년 남짓 이었기 때문에 투닥일만한 일들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 연애로 부터 거의 13년 만에 연애를 시작한 지금, 내가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애인과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잘못은 거의 내가 하고 애인이 화내고 용서해주고 그런식의 반복이다.

부족하고 의지약한 40대의 어리광을 받아주느라 매번 상처받고 있는 사람에게 미안하다, 다음엔 안그러겠다 말은 하지만, 나도 내가 도대체 왜 이러나 싶고 이해가 안가는데 그사람은 오죽할까.... 이게 다 당신이 받아주기때문이야 라며 또 어리광을 부리고만 싶어진다.

 

오늘이 딱 5개월. 어제 우리는 투닥였고 현재까지 그렇다.

물리적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함께보낼수 있었던 시간이 보통의 연인들보다는 꽤 많아서 체감시간은 5개월이상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서 너무나 다른점을 발견하고 우리는 놀라고 신기해한다. 우리가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사랑에 빠졌을까 하고.

 

 

나는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만 상점을 가고 쇼핑을 하지만, 이사람은 새로운 물건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워 하고, 내가 나의 고양이 일로 힘들어 하면 지금까지 좋아진 것을 보려하지 나처럼 앞으로 나빠질 일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물건은 있던 자리에 청결하게 라는 나와는 달리 물건이나 청소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적당량의 수면시간과 규칙적인 식사에 대해서 꽤나 강박적인데 이사람은 수면이나 식사에 대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소하게 쓰자면 훨씬더 다른 면들이 많지만,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들이 상상력, 긍정적 성격, 강박증 인듯하다.

 

나는 그 사람의 창조적인 직업이 좋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직업. 그리고 그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이 좋다. 뭐든 자책하고 비관하는 내 옆에서 긍정에너지를 마구마구 품어주는 그 사람이 좋다. 물건따위 어디에 어떻게 있으면, 조금 지저분하면 어떤가...강박적으로 살면서 피곤한게 더 문제지. 수면과 식사문제는 어쩌면 자신이 좋을때 먹고 자고 하는게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직장인인 나와 프리랜서인 그사람의 차이일수도 있고.

 

우리가 함께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책. 커피 그리고

서로가 아닐까.

 

너무나 다르지만, 지금껏 각자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을 함께 할수 있다는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내 연인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거나 고양이를 싫어 하는 사람이라면 하아....생각만해도 답답하다.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 라면 더 깊은 한숨을 내쉬겠지만, 나와 함께 녹색당에 가입한 애인이니까 뭐.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그 사랑을 느낀다. 내가 그런것 처럼 그 사람도 그렇길 바라지만.....

애인이 준 컵, 독서대, 커피와 초코릿을 앞에 두고 글을 쓴다.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 아침부터 독하게 커피 두잔을 연달아 내려 마셨다.

오늘 책은 읽기 힘들것 같다. 실천 윤리학 말고 실전 앤애학 이런 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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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4-0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애인덕에 좀 많이 웃고 연어회도 먹게 돼었네요.

2016-04-07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4-07 13:11   좋아요 0 | URL
네^^
님도 잘지내시죠?

무해한모리군 2016-04-0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시군요 달라서 신기하고 배울점도 많고 얼마나 좋습니까

아무개 2016-04-08 09:01   좋아요 0 | URL
네 달라서 제일 좋은건 역시나 긍정적인 성격인듯해요.
 

 

박연준은 장석주와 다투고 와인 한병을 다 마신뒤 거실바닥에 와인을 토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 일을 박연준은 거의 아홉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쓰고 장석주는 간단한 사실만 반페이지 정도를 할애한다. 결혼식 대신에 선택한 호주에서 한달 살아보기에 이렇게까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이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석주는 호주의 자연과 그속에서 산책(걷기)에 관한 사유로 책을 꽉 채우고 있다.(그의 사유를 따라가지 못해 후반부는 아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졸면서 겨우 읽어 냈지만, 주변에는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뱍연준이라면 '서운했을것 같다'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아래 인용글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듯 싶다.

 

 

대게 사랑은 꽁깍지가 씐 상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콩깍지가 벗겨졌는데, 그것도 한참 전에 벗겨졌는데도 그 사람이 좋은 것이다. 모든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것, 이해 불가능한 상태가 사랑이다. p52

 

 

 

 

 

 

 

사랑에 빠지는 속도,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기간, 언제나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그 사랑이 처음 올때처럼 그렇게 가버리는데 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평소의 자신과 또 다를수도 있다. 내 속도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할때 그 마음에서는 서운함이 핀다.  발맞추어 걸을수 없다면 좀더 빠른 누군가가 조금 기다려 주어도 좋겠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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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석주의 글이 너무 지루했어요. 겨우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3-29 15:51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어찌나 졸립던지. 참아보려고 서서 읽다가 잠들어서 무릎이 팍 꺽이기도 했다는 ㅡ..ㅡ

꿈꾸는섬 2016-03-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장석주시인 참 좋아했는데 왜 이 둘이 함께 살기로 했을까? 궁금은 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다 쪽이에요. 제 마음은요. 이 둘을 이해하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읽기가 싫은 것도 같구요. 로맨틱보단 현실적이라 그런가싶기도 하구요.

아무개 2016-03-29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두작가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두사람의 책도 읽어 본적이 없구요. 그래서 둘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섬님의 마음이 어떤건지도, 로맨스 보다 현실을 택한 그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 두 사람은 행복한듯 보였습니다^^

꿈꾸는섬 2016-03-29 15:56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의 개인사는 사실 몰라도 그만이죠.^^ 저도 깊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지 않은건가봐요.
장석주시인님 시 참 좋아했거든요.
 

 

선물받은 커피공방의 원두를 가득 채워 갈아 내려 마신다.

기분좋은 커피향과 입속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어무무시한

카페인의 힘을 빌어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메일을 열어보니 듣도보도 못한 보고서를 제출하란다.

아....이곳은 일터였지.

 

보고서 다 쓰면 전화해볼까.

우리 오늘 만날래요?

나때문에 많이 속상했죠?

그래도 내 손 놓지 마요.

손잡아줘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의 손을 잡던 그대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 수 있게

한 번만 더 손잡아 줘요
온기를 느끼게 해 줘요
바람이 불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속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고 싶죠

마지막 그날 밤 작별 인사하고
돌아서서 서 있는데 차가운 눈물만

한 번만 더 날 안아줘요
사랑을 느끼게 해 줘요
마음이 비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I said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돌아와 달라고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4, 5, 6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그대 없인 너무 춥단 말이에요
그댄 참 따뜻했었단 말이에요
이대로 끝나면 난 안된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이하이<손을 잡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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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6-03-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의 오늘 작업송이었어요. 반가워라. 하이하이!

하이드 2016-03-2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페이퍼 제목도 똑같다. 아무개님, 찌찌뽕.

아무개 2016-03-24 13:27   좋아요 0 | URL
하핫, 넵 찌찌뽕 입니다^^

단발머리 2016-03-2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아무개님 애인
우리 아무개님 손잡아줘요, 얼른이요.
손 잡아줘요, 얼렁이요~~~~ 얼렁얼렁!!

아무개 2016-03-24 15:47   좋아요 0 | URL
퇴근후에 손잡고 맛난거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 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p158-9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p167

 

"그래도 이 사람은 기뻤을 거예요. 농담 삼아 보낸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해준 거. 그래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겠죠."

"그런 거야 참 별일도 아닌데 말이야." 아버지는 편지들을 둘러보았다. "다른 편지도 그래.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하고 있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p199

 

 

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地圖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빋고 인생을 여한 엾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 편지에 답장을 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난문難問을 보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 드림  p446-7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이 모두 나미야 할아버지의 말들뿐이네.....

 

 

 

2016년 1월 30일 51쇄.

초판이 2012년 인데 이정도로 꾸준히 많이 찍어 낼수 있는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기 때문이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용의자 X의 헌신> 한권을 읽었을 뿐이고, 큰 감흥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이 책이 수년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동안에도 그닥 궁금하지 않았었는데, 나날이 독기만 오르고 모나고 냉소적이고 여튼, 영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듯 해서 나름 처방전으로 읽기 시작한게 이런 나 착함 표 책들이다. <하루100엔 보관가게> 보다는 나미야...가 조금덜 위악질 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런 책은 내게 별 울림이 없다. 

 

 

 

 

 

 

 

그러나 가독력은 짱! ★★★★★

책이란 책은 모두 싫고 만화책마저도 읽기 싫어 했다는 저자의 경험을 살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데 정말 책 안읽는 친구에게 권해도 충분히 끝까지 읽게 만들것 같다. 

 

 

 

 

 

 

 

나미야 잡화점 님께,

 

저는

착해져라 착해져라~ 그러면 나쁘고 싶어지고,

넌 나빠 넌 나빠 하면, 아...나 안나쁜데 싶어집니다.

40대에도 사춘기(?)가 오나요?

이거 지나면 철드는 걸까요?

철들자 노망나는건 아닐까요?

 

 

 

아무개 올림

2016.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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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듭니다. 살기 힘든데, 자리와 이권을 놓고 싸우는 '더러운 정치판'에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본래 정치란 그런 것일까요? 우리 삶과 무관한 '권력놀음'에 불과한 것일까요?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무관심한 동안, 나쁜 정치가 내 삶을 더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팍팍한 내 삶에 숨통이 트이게 만드는 정치는 불가능할까요?(...)

먹고사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입니다. 주거문제도, 환경문제도, 교육문제도, 인권문제도, 원자력문제도 모두 삶의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각가의 개인들이 혼자서 풀기는 어렵습니다. 시회공동체가 같이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치가 필요합니다. 모든 삶의 문제는 결국 정치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p5-6

 

지역구에서 1등을 해야만 당선되는 소선구제는 최악의 선거제도입니다. 소선거구제는 필연적으로 양대 정당이 경쟁하는 기득권 정당 구조를 낳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당 구조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정치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합니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들끼리 자리를 놓고 다투는 '권력정치'만 무한반복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권력정치는 다시 시민들의 혐오와 무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양한 정당들이 경쟁하는 다당제 구조로 잔환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다당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비례대표제 중심으로 전면개혁해야 합니다. p10

 

대한민국은 대통령제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하고, 대통령만 바꾸면 뭔가 될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근본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문제 중심으로 정치 이슈가 협소하게 형성되는 것 가체가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기득권 정치세력과 언론들이 그 이슈들을 따라가면서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아예 정치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는 결과가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권교체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권교페는 문제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경험을 보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것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시스템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팀'이 필요합니다. 몇몇 인물에 의존해서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습니다.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팀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좋은 정당'입니다. 제대로 된 정당은 자신만의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흔히 권력의지를 말하지만, 정치공학적인 권력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팀이 필요합니다. 그런 팀이 존재하고 힘을 얻어야만 .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p13-15

 

결국 우리가 겪는 모든 삶의 문제들은 정치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풀려면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숨통이 좀 트인다'응 이야기가 우리들 입에서 절로 나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숨통이 트이고, 노동자의 숨통이 트이고, 농업과 농민의 숨통이 트이고, 세입자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솜통이 트이고, 특히 성소수자와 이주민과 장애인 등 소수자들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제발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안심하고 숨을 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불안과 옥죄임에서 벗어나 자유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권력의 횡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그날을 위해 ,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 당신이 놓을 한 수는 무엇인가? 당신의 실천은, 당신의 한표는 어디로 갈 것인가? 너무 늦지 않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을수 있기를 바랍니다.p18-19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하승수의 여는 글에서 부터 심장이 뛰고, 코끝이 싸하지더니, 눈물이 나려고 했다.

"이런 세상을 꿈꿔도 되는건가? 정말 방법이 있는건가? 벌써 이런 세상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는건가?" 하는 나의 의문들에  꿈꿔도 된다고, 방법이 있다고, 이미 작은 길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녹색당원들이 삶속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치변화에 대한 목표와 방법에 대해서 숨통이 '확'트이게 이야기 해준다.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리라 저 혼자 믿으면서

별것 아닌 이벤트 합니다.

 

문제:20대 총선에 출마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자 5명의 이름은?

 

22일 오후 9시까지 비밀댓글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하여(저는 선착순이 싫어욧!)  정답자 세분께 〈숨통이 트인다>를 보내 드립니다.

댓글순서가 추첨번호가 되고 추첨은 아날로그 뽑기방식으로 합니다. 발표는  오늘 오후 10시경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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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3-22 12:36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비댓이요^^

아무개 2016-03-22 14: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1번! ^^

하이드 2016-03-2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이미 샀으니깐, 좋아요.만 꾹 눌러드리고 갑니다~

아무개 2016-03-22 14:06   좋아요 0 | URL
하이드 님의 서평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락방 2016-03-2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문구중에 ` 정치공학적인 권력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팀이 필요합니다.` 이 말 진짜 와닿네요. 멋져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만큼의 인내심을 갖지 못한 것 같아요...


아무개 2016-03-22 14:04   좋아요 0 | URL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는것에 대한 조바심이 크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무게를 두는 저 같은 사람에게
녹색당의 공약들은 거의 `혁명` 수준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타미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겠지요.
우리 인내심을 가져 봅시다!


2016-03-22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3-22 13:52   좋아요 0 | URL
이와중에 깨알같은 이벤트 참여... ㅋㅋㅋ

아무개 2016-03-22 14: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락방님 2번! ^^

2016-03-22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3-22 16:3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꿈꾸는 섬님.
이벤트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꾸는 섬님은 3번이 되시겠습니다!!

아무개 2016-03-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다락방님 꿈꾸는섬님 세분께 기프티북 보내겠습니다. 응모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16-03-23 10:00   좋아요 0 | URL
기프티북 잘 받았어요. 너무 기뻐요~~ 잘 읽고 곰곰히 생각해볼께요. 우리 모두 다같이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일지요.
감사해요, 아무개님~~

다락방 2016-03-2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당투표는 녹색당에 할게요. 녹색당 얘기 더 해줘요, 아무개님. 제가 잘 모르거든요. 계속 들려줘요. 저 원래 정당투표 정의당 할랬는데, 녹색당에 할게요. 꾸준히 변화하는 걸 믿어볼게요. 그리고 지금 고양이 두 마리 키우는 e 양에게도 말했어요. 정당투표는 녹색당에 하라고. 동물들 보호를 주장하는 당이라고. 그리고 이 페이퍼 링크해줬어요.

아무개 2016-03-23 08:54   좋아요 0 | URL
오예~ 한표 얻었네요^^
ㅎㅇㄷ 님은 저따라 녹색당 가입도 했다지요.

저도 인내 끈기 이런거 없는 사람이지만
한걸음한걸음이 모여서
언젠가는 넓고 큰 길이 되어주리라 믿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6-04-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숨통이 트인다> 리뷰 쓰면서 이 글을 링크했어요. ㅎㅎ
좋은 리뷰는 못 썼구요... ㅎㅎ 아무튼 리뷰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시고, 선물해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