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에서 띄우는 그림 편지 - 우리 마을 그림 순례-산청
이호신 지음 / 뜨란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머리말 | 산청 가는 길

꽃피고 물레방아 돌고 - 매향 속의 남사마을
언제나 새날처럼 - 대성산 정취암
백성을 위한 의류혁명 - 문익점 선생 유적지에서
어머니 산을 오르며 - 지리산 천왕봉과 법계사
영원한 선비의 표상 - 조식 선생의 산천재, 덕천서원에서
내가 매화인가 매화가 나인가 - 역사 속의 매화를 찾아서
축제의 밤, 축제의 꽃 - 산청 한방약초축제와 황매산 철쭉제
흐르는 물이 진리의 길 - 지리산 계곡이 품은 내원사
수행과 일이 하나되어 - 지리산 금강송 계곡의 대원사
가야의 일과 바람 속에서 - 구형왕릉과 덕양전
낮추고 이야기하는 교육 - 와송리 간디학교
다랑논의 황금 물결 - 차황면의 가을과 메뚜기잡기 대회
일체 중생의 행복을 위하여 - 성철스님 생가와 겁외사

인연의 글 | 산청의 산수가 알아주는 이를 만나다 _최석기(남명학연구소 소장·경상대 한문학과 교수)
 

편지다. 그래서 나에게 온 편지인 양 열중해서 읽는다. 그의 섬세하고 씩씩한 그림에, 그의 다정한 글에 마음이 여려진다. 답장을 쓰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 - 행복한 사람 달라이 라마의 인생 수업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 지음, 라지브 메호르트라 엮음, 진현종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인류는 하나이며 이 작은 행성은 우리의 유일한 집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집을 지키고자 한다면 각자는 보편적인 이타심을 생생하게 체험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를 속이고 학대하게 만드는 자기중심적인 동기를 없앨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느낌뿐이다. 진지하고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자연히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게 되기에 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 종교인이 될 필요도 없고, 어떤 이데올로기를 신봉할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 가지고 있는 훌륭한 인간성을 갈고 닦는 것일 뿐이다. - 41쪽 중에서 

사랑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다. 타인의 행복을 배려하고
나의 행복을 그보다 아래에 둘 때, 내면의 진정한 평온을 맞이할 것이다.”
 

달라이 라마의 말씀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을 짓는 사람의 말이다. 그가 겪은 고통과 현실의 무게를 뛰어넘어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사랑이라고 한다.  

그래, 우리 모두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자.  인생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목적이 행복이다. 행복을 주는 최대의 힘은 모든 존재와 더불어 사랑을 하고 살아갈 때  개인도 행복하고 이 우주도 함께 행복할 거라고.  

나는 행복한가?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은 행복한가? 

이웃의 결핍된 삶이 가끔 내 삶에 그늘을 드리울 때 두려워 피하는 나이다. 그런 내가 이런 말씀을 듣는 척하는 것이 가소로운 일인지도 모른다. 모르는 것을 인정한 채 웃음을 배우려 노력하려 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울 서울 서울

조용필

 

 

해질 무렵 거리에 나가 차를 마시면

내 가슴에 아름다운 냇물이 흐르네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

추억 속에서 다시 만나는 그대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그 언제쯤 나를 볼까 마음이 서두네

나의 사랑을 가져가 버린 그대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오 오 오 never forget of my lover 서울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차 한잔을 함께 마셔도 기쁨에 떨렸네

내 인생에 영원히 남을 화려한 축제여

눈물 속에서 멀어져 가는 그대

 

서울 서울 서울 아름다운 이 거리

서울 서울 서울 그리움이 남는 곳

서울 서울 서울 사랑으로 남으리

오 오 오 never forget of my lover 서울

  
 

우체국 계단에서 베고니아 꽃을 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닷가 우체국

안도현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을 비비거나 귓밥을 파기 일쑤였다

우체국이 한 마리 늙고 게으른 짐승처럼 보였으나

나는 곧 그 게으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체국은 아마

두 눈이 짓무르도록 수평선을 바라보았을 것이고

그리하여 귓속에 파도 소리가 모래처럼 쌓였을 것이었다

나는 세월에 대하여 말하지만 결코

세월을 큰 소리로 탓하지는 않으리라

한번은 엽서를 부치러 우체국에 갔다가

줄지어 소풍 가는 유치원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내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우체통이 빨갛게 달아오른 능금 같다고 생각하거나

편지를 받아먹는 도깨비라고

생각하는 소년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다가 소년의 코밑에 수염이 거뭇거뭇 돋을 때쯤이면

우체통에 대한 상상력은 끝나리라

부치지 못한 편지를 가슴속 주머니에 넣어두는 날도 있을 것이며

오지 않는 편지를 혼자 기다리는 날이 많아질 뿐

사랑은 열망의 반대쪽에 있는 그림자 같은 것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삶이 때로 까닭도 없이 서러워진다

우체국에서 편지 한 장 써보지 않고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또 길에서 만난다면

나는 편지 봉투의 귀퉁이처럼 슬퍼질 것이다

바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 쓸쓸해지는 저물녘

퇴근을 서두르는 늙은 우체국장이 못마땅해할지라도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가 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가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쓰는

소년이 되고 싶어진다

나는 이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사랑을 한 게 아니었다고

나는 사랑을 하기 위해 살았다고

그리하여 한 모금의 따뜻한 국물 같은 시를 그리워하였고

한 여자보다 한 여자와의 연애를 그리워하였고

그리고 맑고 차가운 술을 그리워하였다고

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

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

느리게 느리게 굴러가다가 머물러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아는

우체부의 자전거를 생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길이

우체국을 향해 모였다가

다시 갈래갈래 흩어져 산골짜기로도 가는 것을 생각하고

길은 해변의 벼랑 끝에서 끊기는 게 아니라

훌쩍 먼 바다를 건너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