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실 살아있는 교육 16
강승숙 지음 / 보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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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공부, 시감상 읽다가 눈물이 난다

도시 아이들에게도 시를 읽히고 그 감상을 함께 한다는 사살만으로도 놀라운데  

아이들이 달라진다는 걸 느낄 때 교사는 기쁨을 느낄 것이다.  

 고추 잠자리   

  권태응 

 

혼자서 떠 헤매는  

고추 잠자리. 

어디서 서리 찬 밤 

잠을 잤느냐? 

 

빨갛게 익어 버린  

구기자 열매 

한 개만 따 먹고서  

동무 찾아라  

 

별  

  이병철  

하늘에 별이 하나  

땅 위에 내가 하나 

 

하늘에 별이 반짝  

땅 위에 내 눈에 반짝 

 

별하고 나하고  

나하고 별하고  

서로 눈짓하는 밤  

 

아, 하늘에 별이 없으면  

얼마나 이 밤은 어두울까요 

  

귀뚜라미  

     김철수 

귀뚜라미  

귀똘 귀똘 

나도 귀똘 귀똘 

 

귀뚜라미 

귀똘 귀똘 

나도 귀똘 귀똘  

 

불 끄고 누워  

달 보는 마음이야  

  

귀똘똘 귀똘똘 

나도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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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이경임 시, 안치환 노래 


 

 

내겐 허무의 벽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

 

내겐 무모한 집착으로만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황홀하게 취하는

광기인지도 몰라

 

누구도 뿌리 내리지 않으려 하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 내리는 저 여자

오 잿빛 담장에

녹색의 창문들을 무수히 달고 있네

 

질긴 슬픔의 동아줄을 엮으며

칸나꽃보다 더 높이 하늘로 오르네

 

누구도 뿌리 내리지 않으려 하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 내리는 저 여자

오 잿빛 담장에

녹색의 창문들을 무수히 달고 있네

 

질긴 슬픔의 동아줄을 엮으며

칸나꽃보다 더 높이 하늘로 오르네

 

마침내 벽 하나를 몸속에 삼키고

온몸으로 벽을 갉아 먹고 있네

, 지독한 사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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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위로 조정육 동양미술 에세이 3
조정육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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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육의 동양미술에세이다.  

"그림을 보고, 글을쓰면서 나는 스스로 치유되었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은 곡진한 글로 읽는 이를 위로하고 있다. 미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미술작품을 떠올리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넓혀가는 것이다.  

 기도는 종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도는 우주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다. 행복은 이미 궁극의 차원에 존재하고 있으며, 기도는 궁극의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도하길 바란다. 그래서 당신 자신이 우주 안의 모든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체험하길 바란다.   틱낫한 스님의 '기도'

그의 글은 이 기도와 닮아 있다. 그래서 읽는 이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지은이처럼 상처가 치유되고 더 높은 영혼을 느끼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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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 - 도시를 경작하다 사람을 경작하다
변현단 지음 / 그물코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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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출판사에서 만든 책이라 일단 읽는다. 

좋은 책인데 아쉽다.  

도시의 평균적  밀려난 사람들이 농사를 통해 삶의 가치를 새로 깨닫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도시의 소비적 삶에서 땅에서 자립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대안이다.

그것을 좀더 세심하게 썼으면 좋으련만 . 

글쓴이는 너무나 일에 바쁜 와중에 글을 쓴 듯하다.  

-농장에서 함께 일을 하게 된 이들의 시작 동기,  

-일을 통해 달라진 삶의 가치와 지향  

-경제작 문제의 해결.등 나누어서 썼으면 훨씬 좋은 모양새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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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

꽃들 무진장 피어나는 것은

한 겨울 폭설에

굶주려 허기진 세상에

따뜻한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한데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져

상처나고 지친 세상에 위로의 수저를 건네 주는 것이다

가족도 없고 돌아갈 집도 없는

노숙자인 저 들과 산에

손을 잡아 주고 앞에 같이 앉아

사월은 어머니처럼

맛있는 사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뒤주에서

고운 햇살같은 쌀을 퍼내

봄비로 씻고

필가 말까 한참 뜸을 들이다

김 모락모락 나는 제주의 유채와

선운사 동백과  광양의 매화를

밥그릇에 담는다

이제 막 버무려 놓은

이천의 산수유꽃과 유달산 개나리와

장복산 벚꽃 같은

맛깔스런 반찬을 올려 놓는다

천천히 다 드시고 난 후에

치악산 복사꽃과 영취산 진달래와

소백산 철쭉으로

입가심을 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사월을 밥상을 먹거

세상 모두 배부르다면 얼마나 좋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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