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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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지 오라는 친구의 말은 늘 든든하다.
그런 든든함을 주는 시들을 있다.
함께 읽고 느끼는 이들이 있으면 울타리 안에서 안전한 느낌이다.
시가 있어 고맙고 시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 고맙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듯,
누구에게나 엄마같은 시가 필요하다'는
이문재 시인의 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은 4.3이다.

-부활의 봄ㅡ불칸낭 앞에서
김영란
4.3 때 온 마을 불탄 선흘리에 가면

불에 타도 죽지 않은 팽나무 한 그루

숯덩이 가슴을 안고 지금도 살아 있다

질기게 살아남은 목숨 더욱 아프다

세월에 불연소된 뭉툭한 상처자국이

번역의 한 생을 돌아 시퍼렇게 눈을 뜬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눈을 뜨고 본다는 것이 엄중핫 일임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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