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하는 말들 - 2006-2007 이성복 시론집
이성복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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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건 말을 사랑하는 거예요.

작가는 말이 제 할 일을 하도록 돌보는 사람이에요.

 

글은 내 몸을 빌려 태어나는 것이지

내가 만드는 게 아니에요. (82p)

 

말하고 상관없이 사람을, 생명을 사랑해서 쓰는 작가들이 있다.

말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생명을,  삶을 돌보려고 쓰는 이들이 있다.

 

 

시는 버려진 것들을 기억하는 것이고

그래서 인생에 대한 사랑이에요.

 

시의 윤리는 순간적인 각성이에요.

내가 얼마나 잡놈인가를 보여주면

읽는 사람 누구나 감동받게 돼 있어요.

읽는 사람도 잡놈이기 때문이지요, (132p)

 

그것도 사랑일까?

 순간적인 각성을 노래하는 시인의 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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