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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 아프고 외로웠던 나를 지탱해준 청춘의 문장들
정재숙 엮음, 노석미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바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오늘 4. 16이다.
이 시를 다시 읽으며 사라진 아름다운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 아이들은 아름다운 아이들이었을까?
엄마와 큰소리치고, 짜증내고,
형제들과 다투다 혼나고
선생님께 버릇없이 굴고
가끔 친구들에게 기분 나쁜 소리도 하는
아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라졌다. 아름다운 별이 된 아이들이라고 한다
사라지지 않았어도 별처럼 빛날 아이들이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을 기억하는 하루가 되겠지만 나도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나는 사라질 것이다'를 기억하면
살아질 것이다.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