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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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도 오래 살려구요. 오래 오래 살아서 우리 아들 기억해줘야죠.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아들 잊는 사람들도 많아질 거고 벌써 잊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나는 오래 버텨야 되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김건우 학생의 어머니 노선자 씨 이야기

 

도둑질만 안 허고 다 했시유. 열심히 살다보면 답이 나올 거라 믿었시유, 소연이헌테도 그랬어요. "소연아, 어디 가서 10원짜리 하나라도 헤프게 생각허지 말아라. "아빠 알았어요" "노력해 벌어야 알찬 돈이지. 굴러온 돈들은 다 남의 떡이다, 남의 것 탐내지 말고 내가 노력해야지. 땀 흘려 받은 돈이 진정한 돈이지. 굴러온 돈들은 영양가 없다. 딸에게 항상 그렇게 말했시유. 소연이가 그렇게 되고 방 정리를 허는듸 상장이 많이 나왔시유, 그걸 정리허는듸 눈물이 얼매나 나오던지...걸핏하면 눈물이 나왔시유. 팽목항에서도 너무 울어서 가족 분들이 울보아빠라고 놀렸어유, 다른건 기억이 안 나고 울었던 기억밖에 없구만요.

-김소연 학생의 아버지 김진철 씨 이야기

 

호성이는 나 철들라고 보내준 선물 같아요. 애 때문에 힘든 세월도 많이  참았거든요. 지금도 멍하니 있다가 "엄마,  뭐해?" 소리 들리면 분향소든 어디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돌아다녀요. 요즘은 우리 아들하고 하는 인사가 이래요. "호성아. 너도 거기서 열심히 착하게 살아야 돼. 엄마도 착하게 살아야 너 만날 수 있을 거 같아.우리 꼭 다시 만나자. 나는 너를 꼭 다시 만나서 같이 살고 싶어. 엄마 열심히 살아 볼게. 지켜봐."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 씨 이야기

 

누구는 진실을 밝히는 게 뭐 중요하냐. 앞으로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라고 하는데, 썩으 데가 있으면 그것을 파내고 새살이 돋아나게 해야 하는데 그냥 두고 새 살이 돋길 바라는 것은 말도 안 돼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못하고 의문만 남기는 법이라면 제 2 제 3의 세월호 참사가 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어요. 그 때 가서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겠냐고. -274

 -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 임종호씨 이야기

 

처음에는 유가족입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눈물이 나서 못하겠더라고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을 외쳐야 하는데 '유가족입니다.한마디만 해도 목이 메여 눈물부터 나요

그동안 허울만 좋은 민주주의에 국민들이 완전히 속았어요. 참담하죠.내 딸을 잃고 나서야 그런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우리가 꼭 진실을 밝힐 거에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30년 후에 나 같은 사람이 또 가족을 잃고 이 자리에 앉아 있지 않겠어요?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 씨 이야기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을까?

지나가는 이야기 말고 가슴속에 새겨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어떤 이야기는 우리 속에 들어와 힘이 될 것이다.

어떤 이야기는 우리 속에 들어와 진실을 보는 눈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까?

우리 스스로 그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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