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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름은 오늘입니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원마루 옮김 / 포이에마 / 2014년 12월
평점 :
일주일 간의 방학이 끝나자 선생님이 여섯 살에서 일곱 살 된 아이들을 교실에 불러모았다. 그리고 방학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대중매체가 하는 말을 반복했다. 남자아이들은 비디오 게임, 특히 폭력적인 비디오게임을 하는게 가장 좋았다고 대답했다. 여자아이들은 연예계 스타의 최신 공연을 관람한 게 좋았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방학동안 TV나 컴퓨터를 끄고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무얼 할 거냐고 묻자 아이들은 선생님 얼굴을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폭력과 공격성, 선정성, 외모 중시 풍조를 양산하는 미디어의 메시지와 만날 때 아이들의 사회성은 더 빠르게 고갈된다, 대중문화는 여자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사고방식을 가르친다. 남녀관계는 외모가 얼마나 예쁘고 얼마나 값비싼 물건을 가지고 있느냐에 의해 좌우된다고 가르친다. 그런가 하면 남자아이들에게는 타인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힘이 센지, 얼마나 독립심이 강한지, 전투태세를 잦추고 있는지를 보고 상대를 평가하라고 가르친다. 어떤 의미에서 아이들을 모두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다. 일단 자신과 타인을 상품화하고 나면 비열한 행동을 하거나 인간관계에 무신경해지기가 훨씬 쉬워진다. 161p
아이들이 이런 상태에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라고 다른가?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피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고.
저자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천진함은 위대한 선물이라고 하고 그것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들의 특성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 아이들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태도, 아이들로부터 배우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